0화 프롤로그
0화 프롤로그
사람은 세상에 없는 걸 상상하는 기쁨을 안다.
그들은 컴퓨터와 모니터가 없던 시절에도 한자리에 모여 가상의 판타지 속 인물이 된 듯 대화하고, 역할을 맡아서 모험을 했다. 그것을 TRPG(Tabletop Role Playing Game)라고 한다.
그리고 판타지 세계관에 규칙을 도입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것이 Wizards사의 D&D(Dungeons & Dragons)였다. D&D는 수십 년간 세계관과 설정이 매우 그럴듯하게 발전했다.
그래서 컴퓨터와 게임기가 보급된 후에도 D&D 규칙을 사용한 게임이 꾸준히 개발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개중 ‘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 나이츠’,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등 몇 개의 작품은 누군가에게 평생 잊히지 않을 경험을 해주었고, 누군가에게는 게임 개발자의 꿈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여기 한국에서는 시가총액으로는 국내 제일의 게임 회사인 노르(Nor)사가 국내 게이머의 돈만 빨아먹는데 미쳤다는 평을 받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흔들리자 오명을 벗기 위해 기념비적인 게임을 개발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그것이 D&D 규칙을 바탕으로 한 전통 롤플레잉 게임 ‘패스파인더 : 해방전쟁’ 이었다.
하지만 이년 후, 얼리 액세스 런칭을 앞두고 노르사의 컴퓨터와 서버, 직원의 핸드폰이나 노트북, 출력물 등에서 모든 자료가 하루아침에 증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노르사가 있지도 않았던 프로젝트로 주주와 게이머를 기만했다고 분노하여 잠시 한국이 떠들썩하기도 했으나, 세상에 할 게임은 많았고 더 중요한 일도 많았다. 그렇게 같은 날 게임 개발자 한 명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함께 잊혀졌다.
이것은 그 개발자가 자신이 만든 게임 속 세상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다.
만약 알았다면 좀 더 쉽고 친절하게 만들었을 텐데···.
보통은 그런 걸 생각하고 만들지는 않으니까.
재수가 없었다고 치자.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D&D 게임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의 이야기기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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