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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9_uknow5177 님의 서재입니다.

코로나 시대의 고상한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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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작품등록일 :
2021.08.11 23:59
최근연재일 :
2021.11.26 16:17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353
추천수 :
0
글자수 :
76,580

작성
21.11.26 16:17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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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6쪽

22화.대결

DUMMY

..소설 속


검은 용의 혓바닥이 날름거렸다.

제이는 다리에 느껴지는 바람을

이용해 검은 용이 뿜어대는

칠흑같은 불덩이를 피해 검은

용의 주변을 돌아다녔다.

바바는 크게 함성을 질러 불덩이를

흩어버리고 하늘 높이 뛰어올라

도끼로 검은 용의 머리를 갈랐다.

그때마다 반토막이 난 용의 머리가

순식간에 달라붙었다.


"소용없어.

그런 식이면 평생 용과 싸워야 할꺼야.

그러다 체력이 다하면 잡아먹히겠지.

그만 포기하고 앨리스를 내놓는게

어때?"


제이는 발 밑으로 떨어지는 불덩이를

살짝 피한 뒤 저멀리 싸움을 구경하고

있는 에버그린에게 소리쳤다.


"넌 환영을 다룬다고 했지?

결국 너가 만들어내는건 모두 가짜야.

즉 사기꾼이란거지"


"뭐라고?"


에버그린은 제이의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성난 황소처럼 표정이 사나워졌다.


"아직 혼이 덜 난 모양이구나"


에버그린이 손가락을 이상하게 꼬자

검은 용의 피부에 날카로운 뿔이

돋아나 갑옷처럼 온 몸을 뒤덮었다.


바바가 가늘어보이는 다리로 달려들어

도끼를 휘둘렀지만 뒤로 튕겨져나갔다.

손이 얼얼할 지경이었다.


"뭐가 이렇게 단단해.

그럼 나도 다 생각이 있지"


바바는 손에 침을 묻혀 도끼를 단단히

말아쥐었다.


"폭풍의 칼날"


바바가 일갈하며 육중한 몸을 비틀었다.

비바의 발을 중심으로 모래바람이

일어나며 도끼를 따라 붉은빛이 원을

그렸다.


바바가 발을 점점 더 세게 구르자

마치 폭풍이 일어난듯 엄청난

바람이 형성됐다.


폭풍 속에서 바바의 웃음소리가

호탕하게 새어나왔다.


"이게 바로 광전사다"


바바가 만든 폭풍은 지상의 모든걸

빨아들인 뒤 산산히 흩어버리며

무서운 기세로 용에게 돌진했다.


위험을 감지한 용이 으르렁거리며

바바에게서 떨어지려고 했지만

바바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도끼의 날이 용의 피부에 닿아

드르륵 귀에 거슬리는 소리와

함께 검은 파편이 떨어졌다.


"바바 조심해"


용의 손톱이 폭풍을 향해 내려

꽂힌걸 보고 제이가 소리를

질렀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계속 된 공격에도 바바의 폭풍은

누그러들지 않았던 것이다.


에바그린이 또 다시 손모양을

바꾸자 눈덩이가 녹아내리듯

검은 용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이건 또 무슨 수작이냐"


바바가 회전을 멈추고 끈적거리는

검은 물을 보며 입을 삐죽였다.


"환영은 참 재밌는 존재야.

언제든지 나타났다 사라질 수 있거든"


제이와 바바의 아래로 검은 물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몰려들었다.


"으악 기분 나쁘게"


바바가 팔을 들어 도끼로 검은 물을

찍어버리려는데 검은 물방울이

팍하고 위로 튀어올라 바바의 팔

위로 떨어졌다.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바바를 비롯해 제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검은 물방울은 점성이 높은 물체처럼

끈적하게 긴 꼬리를 달고 바닥에

있는 물과 합쳐져 바바와 제이를

끌어당겼다.


"연화"


단단하게 붙잡혀 움직일 수 없는 팔은

포기하고 제이는 손목을 비틀어

연화의 칼끝을 바닥으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힘을 불어넣어 작은 불꽃을

만든 뒤 검은 물을 향해 연화를

내던졌다.


화르륵. 보잘 것 없어 보이던 불이

삽시간에 퍼져 검은 물을 녹여버렸다.

그러자 제이의 팔을 휘감고 있던

검은 물도 스르륵 녹아내렸다.


이때다 싶어 제이는 바닥에 떨어진

연화를 집어 바바에게 달려갔다.


그때 발 밑이 물컹하더니 검은 용의

형상이 다시 땅위로 솟아났다.


"원래부터 내가 노린건 너가 아니었어.

앨리스 지금이야"


에바그린이 환영을 부릴 때 손의 동작을

바꾸는 수인을 맺는다는걸 눈치챈

제이는 기습적으로 몸을 돌려 에바그린에게

연화를 던진 것이다.


에바그린은 앨리스란 말에 잠시 주변을

둘러봤다가 양손의 손가락 두개를 펼쳐

마주잡았다.


"소용없다고 말했을텐데.

난 얼마든지 환영을 불러낼 수가.."


에바그린의 앞에 거대한 병사가 나타나는

순간 제이와 바바는 귀를 틀어막았다.


"설마.."


에바그린의 목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인간의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는

소리가 에바그린을 정면으로 덮쳤다.


검은 용과 다른 환영도 소리의 충격에

사라졌다.


"내가 이런 어린애 장난에 당하다니"


에바그린이 휘청거리고 그를 따라온

무리의 상당수도 충격을 받아 쓰러졌다.


자유의 몸이 된 바바가 두 발을 쿵하고

내딛어 에바그린에게 뛰어올랐다.


"조금 전의 빚이다"


바바의 도끼가 에바그린의 몸통을

향해 날아들었다.

금방이라도 두동강날 정도의 압력이

담겨진 일격이었다.


에바그린은 남은 힘을 쥐어짜내

일정한 모양도 갖추지 못한 환영을

꺼내 바바의 도끼를 겨우 막아냈다.


"곧 다시 돌아오마.

그때는 여기서 내가 받은 치욕을

두 배로 돌려줄테다"


에바그린은 휘파람을 불어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자신도 휘청거리며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거지촌 입구에서 마주친

로리나를 보며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세이렌? 아주 몰라보게 변했군.

이번엔 앨리스로 살아가기로 했나보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가? 하하하.

그래도 너 자신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아.

넌 언젠가 다시 에이전트11로

돌아오게 될꺼야.

내가 장담하지"


로리나는 아픈 부분을 건드린걸까?

로리나는 아주 차갑게, 조금 전까진

볼 수 없던 표정으로 에바그린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에바그린이 얼굴이 굳어진채

거지촌을 빠져나가는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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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앨리스 21.10.16 14 0 12쪽
10 10화. 불안한 예감은 언제나 불현듯 찾아온다 21.10.15 1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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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살아남기 21.10.13 12 0 6쪽
7 6화. 지상 최대의 쇼 21.10.12 12 0 6쪽
6 5화. 의외의 능력 21.10.11 12 0 7쪽
5 5화. 불길 속에서 21.10.09 12 0 8쪽
4 4화.종말? 21.10.08 1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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