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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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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개
작품등록일 :
2015.03.07 20:37
최근연재일 :
2015.07.07 18:1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037
추천수 :
6
글자수 :
91,375

작성
15.03.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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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0.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다 --(1)

DUMMY

[이터널 플로우]


Eternal Flow


Written by WELARA


0.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다


"무조건 받아들이겠다고 해. 알았지? 어떠한 요구라도 일단 고개를 끄덕여놓으란 말이야."


그렇게 외친 고든은 상황을 주지시키겠다는 듯이 소년의 눈앞에 서류를 세차게

흔들었다. 마치 종이장을 봄으로써 어떠한 공포를 각인시키겠다는 것 처럼 느껴

졌으나, 소년은 서류가 무척이나 펄럭임으로써 실제로는 그 위에 글자는 커녕

흑백조차도 흐리게 보였음으로 서류가 위시하는 권력을 느낄 수 가 없었다.

소년은 일단은 성난 말을 진정시키는 손동작으로 황소같이 콧김을 내뿜는 촌장을 자리에

앉게 만들었다.


"갑자기 들어오고 나서는 그렇게 말하면, 제가 하나도 알아들을 수 가 없잖습니까?

일단 객이시니까 차라도 내오겠습니다. 두리안 이면 됩니까?"


그 말이 먹혀들었는지, 혼자서 분을 삭혔는지 고든은 비교적 침착한 표정으로

끄덕이며 말했다.


"악툼으로 줘."


"네.네"


그렇게 대화가 안정된 페이스로 접어든 것은 소년이 누렇게 빛나는 차를 두잔

내오고 나서였다.


"그래서, 이 서류가 어쨌다는 거죠?"


고든은 차가 비려서인지 서류가 골치인지 인상을 구기며 대답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 왕명이야."


"…농담이겠죠?"


"내가 지금 새벽에 쳐들어와서 농담을 건넬 정도로 실없는 위인으로 보이나?"


고든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렸기에, 소년은 끽 소리와 함께 비실

웃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고든은 나름대로 인정많고 공명정대한 촌장이라는

명성을 지녔으나,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소년은 고든의 심사가 뒤틀리면

이 사내가 어느정도로 괴팍해질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낸 세월이라면

어언 몇년이라, 이럴때에는 거의 기분을 맞추는 것이 대화의 지속에 열쇠라는

것을 그는 인식하고 있었다.


"일단 왕명이라는 증거는?"


"이 인장을 잘봐. 뱀위에 독수리. 성물을 인장에 사용할 수 있는 건 왕가 뿐이야."


"위조일 가능성은?"


"…그건 없다고 할 수 는 없겠지만… 도대체 이런 내용으로 이런 촌구석에 무슨

이득이 있어 사기를 치겠어?"


"잘 생각해봐요. 우리 마을에서 빼앗을 만한 가치가 있는 건 없어요?"


고든은 검지로 눈두덩이를 문지르며 앓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으-음.. 땅이라고 해봤자 화전이야. 굳이 이런 곳을 차지해봤자 곡식도 우리 입에

풀 붙힐 상황이고. 근처에 광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말하면 딱하지만 우리

마을처럼 촌구석인데가 어디있겠어?"


소년은 그 슬플 정도의 지적에 동의하며, 서류를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글자 하나하나

를 외우려는 듯이 세세히 한자한자 읽어내렸다.


"요약하면 내일 아침에 정부의 요인을 보내겠으니, 잘 좀 환대하고 원하는 거 있으면

다 내놓으란 애기네요. 그리고 뭐죠 이건? [수색/구조에 필요한 인원을 지원하는 것을

요구한다] 어떤 걸 수색한다는 이야기에요?"


고든이 한숨을 내쉬며 등받이에 쓰러지듯 기대었다. 바로 그것이 그의 고민을 소년은

짚어내었다.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마을은 마을이라고 하기에도 창피할 정도의 규모의

곳이다. 50명 가까이 정도의 인원으로 화전으로 일군 밭으로 입에 풀붙혀 사는, 쉽게

말해서 가난하디 가난한 화전마을인 것이다. 인구가 그러하니 규모가 어쩌겠으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능력이 있겠으며, 또한 왕명으로 수색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든은 짐작 조차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오랜 경험으로 이 수상하디 수상한 왕명의 서류가 가짜가 아님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귀가 맞지않는 상황에는

그조차도 헷갈릴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사기라고 해도, 악질적인 장난이 아니라면

이런 화전마을에서 가짜 왕명으로 얻을 수 있을만한 자원은 존재하지 않았다. 반대로 서류에 사용된 잉크, 인장, 종이는 모두 고급품이었다. 실제로 그 가격을 계산한다면, 이 마을에서 얻을 그 어떠한 것의 가치도 호가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한 고민에 그 즉시, 고든은 마을에서의 유일한 재원을 찾았다.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교육이라는 것을 받아본 이 젊은이에게 상담하기 위해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뛰어들어온 것이다.


고든은 찻잔 바닥에 쓰라린 물을 들이키며 서류를 요모조모 살피는 소년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소년은 또한 유일하게 자신과 함께 흘러들어온 마을사람이 아니라, 몇년 전 슬며시 자리잡은 떠돌이였다. 그 출신도 목적도 불분명한 이 사내는 끔찍할 정도로의 친화력으로 흠 잡을데 없는 구성원으로 스며들었고, 그가 눈치챘을 쯤에는 그는 마을의 중심으로 주민들이 신뢰하는 젊은 현자 정도로 승격되어 있었다. 끝내 그는 자신조차도 믿는 마을의 해결사 정도의 위치 를 지니게 되었다. 그러나, 항상 그는 그 정체를 고민해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소년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아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과거에 어떠한 사람인지, 어떠한 목적을 지녔는지 그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꺼림칙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리라.


"그래서, 결론은?"


고든은 그 생각과 또한 한켠의 자신조차도 불쾌하게 하는 의심을 접고 입을 열었다.


"종이 재질..여러가지를 봐서는 진짜라고 볼 수 도 있겠네요. 이건 상당히 고급품이에요..귀족이 아니라면 손에 넣을 수 없었을거에요. 하지만 모르겠는건.."


"의도라는 거겠지?"


소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상상해 볼 수 있는건 이 근처에 저희도 모르는 유적이나- 광산이 있을 가능성인데.

역사적으로 베리알의 숲에 발을 들여놓은 대규모 인적집단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도 완벽하게 역사를 꿰뚫고 있는 건 아니니까.."


촌장은 이마를 격하게 문지르며 예상했다는 듯이 신음했다.


"일단, 부딪혀봐야한다는 거군."


"별로 도움이 안되서 죄송하군요."


"됬어. 어차피 나도 별로 해답을 얻으려고 한건 아니야. 털어놓음으로써 심적 위안이라도 얻어볼 심산이었지."


그것이 고든의 진심이었다. 실제로 이것이 사기이든 아니든, 왕명이 내려온 이상 내일

아침 까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전무했다. 그래도 이렇게 주저리 털어놓음으로써

패닉이 가라앉은 것은 큰 이득이라고 고든은 생각했다. 고든은 서류를 주섬주섬 다시

품에 넣으면서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내일 부탁좀 했으면 좋겠어."


소년은 바가지 안에 떠놓은 물에 비어버린 찻잔을 조심스럽게 밀어넣으면서 대답했다.


"부탁이요?"


"그래, 이런 일은 보통 내가 맡아야하지만.. 아무래도 난 일반 예법에는 무지해서 말이야. 왕가의 사람을 내가 맡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싶다. 너라면 귀족 예절을 알고 있잖아?"


소년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 자신도 고든이 무슨 요청을 하려는지

눈치채고 말았음이다.


"저에게 손님맞이를 하라는거군요?"


"그래. 내가 잘못해서 내가 한심한 놈으로 욕먹는 것 까진 괜찮아. 하지만 왕가의 사람이라고. 이런 천민의 무례가 마을에게 여파가 퍼지는건.."


"으-음. 저도 그렇게 잘 아는 건 아니에요. 어깨 너머로 배운게 다여서."


"이렇게 사정한다."


촌장은 어울리지도 않는 애처로운 표정으로 애원하기 시작했고, 소년은 소름이 끼친 다는 듯이 뒷걸음질 쳤다.


"그런 표정을 지으면, 사형이라도 못 면하시겠어요…아니 제가 하죠. 제가 적임이라고

전 평소부터 생각해왔어요."


소년은 이 오크처럼 흉폭한 촌장의 입술끝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자마자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이렇게 허리를 숙이고 들어오는데, 그도 마을을 위해서라는 말에 거절을 할 수 는 없었다. 이성적으로 판단할때에도 소년은 그가 최고인선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러나 소년은 이미 골치가 다 해결되서 시원하다는 촌장의 표정을 보며 이를 갈아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그 가증스러울 정도의 태도 변환에 다음에는 돈을 받겠노라 결심하고는 말했다.


"오는게 내일 아침이니.. 여기서 일단 자고 가시는게.."


"그럴까?"


"아, 그럼 일단은 어서 잠자리에"


"싱-!!"


그렇게 고든이 의자에 앉은채로 고개를 뒤로 돌렸을 때 보인 것은, 순백이 어울리는 여인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




헤타레는 지금까지 이러한 불가능을 상대해본 적은 없었다. 지성과 근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눈앞의 이것은 진심으로 인생에서 자신이 인정하기 되는 적수 일 것이다.

그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연필을 집어 손가락으로 날렵하게 돌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일종의 시동이었다. 자신의 사고를 가속하고 용이하게 하는 자기최면과 비슷한 것이다.


“도대체 모르겠군, 이것이야말로 미궁의 수수께끼렸다!”


“아, 십자말 푸십니까? 그거 8 가로는 [백로]이고 10 세로는 [로 마스테리아 성당] 이에요.”


그렇게 어깨너머로 자신의 두시간 동안의 고민을 무가치하게 만든 것은 긴 흑발을 질끈 묶어 뒤로 흘려넘긴 여인이었다. 헤타레는 일단 끓어 넘치는 분노를 표출하기 전에, 자신의 기억력을 과신하지 않기로 했다. 퍼즐의 마지막 두 구절은 그리하여

채워지게 되었다.


“넬리?”


“네?”


“나는 말이야. 자네를 정말 인재 중의 인재라고 믿고 있네.”


넬리는 허탈한 표정으로 갑작스럽고 또한 괴이한 칭찬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는 곧 식겁한 표정으로 두어발 물러서면서 대답했다. 자신이 아는 이 노망 든 노인은 자신이 알기로는 남을 대하기에는 모두 자기 발밑이오, 자신을 논할 때는 하나님 위인 사람이다.


‘쉽게 말해, 절대 칭찬할 사람이 아니란 의미지!’


“아..네..근데..”


“말 끊지 말게! 근데 말이야. 자네는 정말 상식이란 게 있나?”


“사..상식이요?”


“그래, 상식!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당연한 가치관이나 지식 혹은 의식을

의미하지. 자네는 그것을 지니고 있느냐고 묻는 걸세.”


“에- 누가 언령 안 쓴다고 할까봐 그렇게 티를 내야 되나요, 헤타레? 저도 상식 뭔 뜻인지 알고, 또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네는 우리 노든족의 지성적인 탐구를 방해하는건가?”


그때서야 넬리는 자신의 실수를 눈치챘다. 헤타레는 흡사 인족 같은 모습을 지녔으나, 자신과는 다른 종족인 것이다. 그것도 북쪽의 노든 족으로서, 그 악명을 조금씩 넬리는 기억해내었다. 그녀는 머쩍은 표정을 지으며 아차 싶은 감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죄송해요. 헤타레씨가 너무 친근하게 느껴져서 인족으로 그만..”


헤타레는 혀를 차며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하겠다는 듯한 몸짓으로

십자말 퍼즐을 구겨서 모닥불에 던져넣었다. 마치 먹이를 삼킨 뱀처럼 흐드러지는

잔해를 흩뿌리며 불꽃은 꿈틀거렸다. 노든 족은 인족과 거의 비슷한 모습을 지녔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그 긴 수명에 있었다. “인생이 지루해지면 죽는 노든” 이라는 말이 우습지 않을 정도로, 노든족은 셀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길게 사는데, 그들은 그 인생의 대부분을 지식을 탐하는 데 사용한다. 따라서 으레 맹목적인 장인이 그렇듯 노든은 그들의 지성을 깔보는 것을 가장 큰 수치요 자신의 지성을 방해하는 것을 다음으로 여기는 것이다.


넬리는 우물쭐물하며 쏘아보는 헤타레의 눈빛을 어물적거리며 넘겼다. 그러나 헤타레는 이윽고 고개를 거칠게 돌렸고, 그녀는 그것을

용서의 의미로 받아들여,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보다도 정말 늦네요. 이제 슬슬 올때가 됬다 싶은데요.”


헤타레는 마치 종이뭉치 같은 것을 꺼내 다음 십자말풀이를 찢어들면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흥, 그 녀석들이라면 걱정안해도 될거다, 이 망나니야. 언령보유자가 무려 셋이야. 존재 자체가 기적이라는 녀석들이 셋. 그 천둥벌거숭이들이라면 벼락을 맞아도 무사할게다."


넬리는 그 대답에 수긍하면서도, 조금 고까운 기분이 들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의식 못한채 퉁명스럽게 되물었다.


"언령이란 건 저도 얻을 순 없는거에요?"


"쯧, 너 같은 건 평생 무리야. 언령이란건 지성과 모래줌 같은 행운이 만났을 때 얻을 수 있는 거야. 준비된 자에게 기적이 주어졌을때, 언령보유자가 태어나는 거지. 내가 보기엔 넌 그만큼의 지성도 행운도 없을 것처럼 보이는 구나."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에요?"


"내 말은...넬리!"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제 이름이 넬리인건..."


그녀는 밉상 맞은 답변에 툴툴거리면서 고운 소리는 죽어도 못하는 노든족 노인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동시에 헤타레가 무서울 정도로 굳은 표정으로 이곳을 주시하자, 그녀는 엉겁결에 온몸을 움츠렸다. 그는 이윽고 느리게 그리고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움직..이지 마라."


"그게 무슨... 꺄악!"


"그래...움직이지 않는게 좋아요. 아가씨."


뱀. 그녀는 마치 뱀에 휘감긴 것 같은 느낌에 소름을 참을 수 없었다. 마치 혀가 날름거리는 것처럼 차갑고도 미끈한 무언가가 그녀의 턱을 메만지는 감촉에 넬리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것이 손이라는 것을 눈치 채는 데에는 그리 오래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이하게도 온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얼굴의 옆면이 서서히 왼쪽 볼에서부터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손은 그녀의 다른 어깨를 타고 볼쪽까지 미끄러지듯이 움직였다. 톱날처럼 날카로운 손톱이 서서히 그녀의 동맥위를 톡톡 두들겼다.


"...헤..헤타레.."


헤타레는 그 공포와 애처로움이 뒤섞여 울리는 애원을 뒤로하고 그 차갑게 미소 짓는

안면에 나직하게 뇌까렸다.


"...혈족!"


작가의말

첫화입니다. 잘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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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구름이 비로 떨어지다--(3) 15.05.17 18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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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다 --(7) +2 15.05.08 196 1 16쪽
6 1.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다--(6) 15.05.02 198 1 14쪽
5 1.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다 --(5) 15.04.28 195 0 11쪽
4 1.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다--(4) 15.04.25 199 1 13쪽
3 1.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다 --(3) 15.04.23 21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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