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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좌의 서재입니다.

금딸로 무림최강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쮼쮼마류
작품등록일 :
2020.02.23 13:40
최근연재일 :
2020.09.07 21:2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0,104
추천수 :
1,100
글자수 :
259,515

작성
20.09.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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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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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7쪽

리셋.

DUMMY

꿈에서 많은 것들을 보았다.


.

.


“스······승님. 저희······사형. 어떡······해요.”


명영이의 울음 섞인 목소리도 들려왔고.


“멍청한······ 녀석! 어서 빨······리 이 스승님 앞에서 일어나······지 못할······까!”


운철스님이 호통 어린 일갈도 들여왔다.


“기운······앙, 제발······ 내가 한······발 빼줄 테니······까 ······일어나!”


······음, 여하튼 린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그 외에도 사저와 기옥이, 아기인직을 포함해 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스쳐 갔다. 모두 날 걱정해주는 고마운 목소리였다.


나는 의식 속에서 그들의 목소리에 너무나도 감사했다. 동시에 나는 생각했다.


―이토록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구나.


무사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이들 덕분에 편히 잠을 자는 게 가능했다.

솔직히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 이들에게 맡기고 조금만 더 잠을 청하는 것도 괜찮을 거다. 그렇게 나는 마음을 놓고 편히 쉬었다. 시간이 흘렸다. 어느 날이었다. 머릿속에서 알림이 들려왔다.


[금딸 30일을 달성하였습니다.]


[보상을 지급합니다.]


나는 한참 꿈을 꾸고 있었다. 보상? 금딸? 그게 뭐야. 그런 것 따윈 알지 못했다. 좀 더 잠을 청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즈음이었다. 누군가가 내 볼을 꾹꾹 눌렀다.


[일어나.]


“으, 음.”


[일어나아!]


“······흠냐.”


[······.]


무언가가 내 어깨 위로 올라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내―


[빼에에에에엑!]


내 귀에다 대고 소리를 내질렀다. 나는 화들짝 놀랐다.


“씨, 씨발!”


나는 화들짝 놀랐다. 절로 입에서 욕두문자가 튀어나왔다. 여전히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앞에 있는 무언가를 응시했다.


“······엉덩이?”


엉덩이가 떠다니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는 엉덩이가 말이다. 엉덩이가 내게 화를 냈다.


[왜 이리 잠이 많아! 지금 얼마나 지났는지 알아?]


“뭐, 뭐? 아니, 그것보다 너 뭐야.”


나는 손으로 엉덩이를 부여잡았다. 감촉이 말캉말캉했다. 나는 엉덩이를 쭉 늘려도 보고 접어도 보았다. 와, 진짜 엉덩이잖아?


순간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쳐갔다.


‘금딸 30일을 달성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금딸 30일을 달성한 건가. 따라서 이 엉덩인 지금까지 미심쩍긴 하지만 금딸 30일 보상이겠지. 설마?


“금딸 보상이······ Six변기?”


[아니야!]


엉덩이가 내 손아귀에서 몸을 내뺐다. 나는 허공에 둥둥 떠 있는 엉덩이에도 개의치 않았다. 감동의 눈물을 줄줄 흘렸다.


“시바, 드디어 쌀 수 있는 건가.”


[아니라고!]


이 발기운, 힘들게 금딸 30일을 달성했다. 내 노력을 알고 드디어 하늘도 은총을 내려주시는 건가. 이렇게 친히 전용 육변기를 내려주시다니.


“그래, 내 이럴 때가 아니다. 당장 한 발 뽑고 시작해야지.”


나는 바지저고리를 내렸다. 본래 Six변기를 구입하면 신고식은 국룰이었다. 마치 101마리의 달마시안이 영역표시를 하듯이, 나도 이 육변기에 장엄한 마킹을 남기리라.


“일단 목표는 101발이다.”


[미, 미친 새끼야!]


나는 총알을 장전했다. 상상을 떠올리고 자시고 필요 없었다. 금딸 30일이란 의(意)의 영역이었다.


화경의 경지처럼 똘똘이에 의지(意志)만으로 사정이 가능하단 것이었다. 나는 묵직한 아랫도리를 부여잡고 엉덩이에게로 다가갔다.


[꺼져, 꺼지라구!]


“자, 이리 와라. 이 건조한 날에 내 아낌없이 수분을 나누어주겠다.”


내가 성큼성큼 다가가자 엉덩이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빼엑하고 소리쳤다.


[너, 그거 싸면 죽어, 죽는다고! 죽어서 나 다시 만나고 싶어? 만나고 싶냐고오?!]


······뭐?


나는 걸음을 멈췄다. 그제야 한숨을 돌리는 듯 엉덩이가 말을 이었다.


[나 ‘**’이야. Six변기가 아니라고!]


“······.”


[그리고 금딸 보상도 육변기가 아니야! 단지 이건 형(形)을 위해서 이런 모습을 한 거야!]


“하.”


아랫도리가 저절로 가라앉았다. 다시금 병실 침대에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허탈함이 찾아왔다. 나는 원망의 눈빛으로 망할 엉덩이를 노려보았다.


“싸지도 못할 엉덩이가 뭔 보상이야. 필요없어. 너네 세계로 꺼져.”


[이, 이래 봬도 꽤나 쓸모 있거든?!]


“지랄.”


싸지도 못할 엉덩이인 것 자체가 이미 존재가치를 잃어버린 거다. 실존주의라고 들어봤냐? 너는 존재 자체가 부조리(不條理)한 거다. 이 모순된 엉덩아.


엉덩이가 분한 듯 뿌우, 하고 김을 내뿜었다. 물론 김은 그 ‘구멍’에서 나왔다.

그저 한숨 밖에 나오지 않았다. 30일 보상이 다름 아닌 엉덩이 형태의 ‘**’이라니. 지나가던 개도 웃지 않을 일이었다. 이럴 바엔 다시금 환골탈태나 시켜주지. 내가 넋두리를 속으로 내뱉는 사이 엉덩이가 외쳤다.


[갱신된 설정집이나 보기나 해!]


“······뭐?”


[설정집 말야! 30일 지났잖아?]


“······오! 금딸 30일이면 갱신된다고 했지?!”


나는 금세 눈에 띄게 반색했다. 갱신된 설정집은 안 볼 수 없었다. 당연히 무조건 읽어야지.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이번엔 어떤 내용들이 있을까! 나는 허공에 대고 호기롭게 ‘설정집’을 외쳤다.


파앗!



<무림최강 설정집>


30. 화산파의 매화는 녹림의 총채주에 의해 짓밟힌다.



······오우야.


초장부터 엄청난 내용이 등장했다. 쓸데없는 내용은 제쳐 두고 나는 설정집을 낱낱이 읽어나갔다.



38. 혈마의 개명 이전 본명은, 백짜, 김짜, 치짜를 어휘로 쓴다. 혈마는 달콤한 것에 약하다.


39. 혈마의 성감대는 왼쪽 팔꿈치다.


41. 무림맹주의 거근은 어떤 의미로 중원에서 최강이다.


47. 중원제일 춘화집 4편이 드디어 발간되었다. 이번에는 약 한정판으로 소수의 서적만 시중에 발매 중이다. 자세한 위치는 사파의 사도련 지부로 들어가면······.



“으음.”


나는 침음을 흘렸다. 생각보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들이 다수였다. 물론, 중원제일 춘화집은 예외다. 춘화집은 내 마음속에 ‘살면서 무조건 읽어야 할 선정도서’로 박혀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얻은 야광주로 돈 걱정은 없었다. 천금을 털어서라도 구매할 생각이었다. 이후 나는 계속 읽어나갔다.



52. 소림사 사대나한 담람은 의외로 씻는 것을 싫어한다.


54. 화산파의 자소단은 원현 장문인이 지니고 있다.



오호, 추가로 자소단이라. 계속 집중해서 읽는 중이었다. 눈동자가 커졌다. 얼빠진 소리가 절로 나왔다.


“······뭐?”



59. 소림의 창조조사 달마(達摩)는 화산 주변의 어느 한 동굴에서 마지막으로 숨을 거뒀다.


[설정집 ‘60’부터는 금딸, 60일을 넘어야 열람이 가능합니다.]



스크롤을 더는 내려도 보이질 않았다. 설정집이 금딸 ‘60일’이 넘어야만 열람 가능하단 알림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현재 나는 그것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설정집, ‘59번째’

소림의 달마조사(達摩祖師)의 무덤이 화산파 근처에 있다고?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기 힘들었다. 당연했다. 수백 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조사님이었다. 그런데 이번 설정집에서 장소의 힌트가 등장한 것이다.


······비록 정확한 지점은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예컨대 한 가지는 확실했다.

연화신공(蓮花神功).

명실상부 달마조사의 마지막 무공이 조사님의 무덤과 함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설정집은 이 장소가 화산 근처라고 암시하고 있었다.


이거, 대박이잖아?


소림 최강의 무공을 얻을 기회였다. 예컨대 연화신공은 조사님께서 마지막 열반에 들기 전에 집필한 심득이셨다.

역근경? 반야신공? 이깟 쯤은 상대도 할 수 없는 극의(極意)의 무공이리라.


반드시 얻어낸다.


나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이런 타이밍에 온다고? 나는 재빨리 엉덩이의 형태를 한 ‘**’에게 말했다.


“숨어 엉덩아!”


[안 숨어도 돼, 어차피 너 말고 안 보이거든?]


그럼 다행이고. 동시에 누군가가 천막을 열어젖혔다. 예상대로 이 소림의 의약당 주인이었다. 가슴스님! 오랜만에 가슴스님을 만나니 신체 중 한 부분이 웅장해졌다. 가슴스님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혹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었니?”


“아뇨, 기분 탓입니다.”


“흐음, 그래?”


가슴스님이 이내 내게로 시선을 향했다. 가슴스님이 말했다.


“몸은 좀 어떻니?”


“괜찮아요, 스님의 치료 덕분에 말끔히 나아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랬다. 신기하게도 아픈 곳은 일절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 이 스님의 농밀한 의술 덕이겠지. 가슴스님이 내 격한 반응에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처음 빼곤 한 것도 없는데 뭘, 시간 지나니깐 손댈 것도 없던데?”


“네, 네?”


“그만큼 월등하게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뜻이야. 얘 좋은 거 있으면 같이 나눠먹자.”


“무얼, 말씀이시죠?”


“그렇게 내뺄 것 없어. 영약 말이야. 영약. 방장님의 손자니까 좋은 거 많이 먹을 거 아니니?”


“죄송하지만 이미 다 먹고 없습니다. 하하!”


내 호탕한 너스레에 불만족스럽다는 듯 가슴스님이 팔짱을 꼈다. 덩달아 커다란 가슴이 출렁거렸다. 와우. 음기천변술로 인해 여성에 대해 무감각해진 나였지만 여전히 커다란 가슴을 보는 것 자체는 즐거웠다.


예컨대 내 눈에 비치는 가슴스님의 흉부는단순한 지방 덩어리에 불가했다. 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건 그 ‘넘어’였다.


이 지방 덩어리에는 성욕을 넘어선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가령, 부모님의 모성애라던지 말이다. 모든 인간이 그렇다. 한 인간이 겪는 유아기라면 이 가슴을 소유할 기회를 한 차례 거쳐 간다.


시간이 흐르고, 우린 할 도리를 끝마친 가슴을 놓아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시절은 다시는 오지 못한다.


―우린 단순히 가슴을 만지고 싶은 게 아니다. 그때 그 당시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까.


[그만 봐! 스님 곤란해하시잖아!]


엉덩이의 말에 퍼특 정신을 차렸다. 가슴스님의 얼굴이 벌게져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무례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슴스님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


젠장!


그러고 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번 병실에 왔을 때를 포함해 두 번째였다. 솔직히 능지처참을 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


“기운아.”


“네, 네?”


나는 놀랐다. 가슴스님이 이렇게 내 이름을 부르는 건 다름 아닌 처음이었다. 가슴스님이 말했다.


“너, 지금 소림 내에서 꽤 화두가 되는 거 아니?”


“······제가 유명인이란 말씀인가요?”


“그래, 아마 다음 대 사대나한이 너가 될 거라고 많이들 언급하고 있단다.”


사대나한!


나는 놀랐다. 벌써부터 그런 말이 나온다고? 이내 곰곰이 생각했다.

하기야, 내가 독살당귀와 일전에 비무할 때도 내가 많이 활약했긴 했다. 객관적으로 무위로 따져도 이미 소림 내에서 날 따라잡을 자가 몇몇 없긴 하다.


이게 다 내가 먼치킨이라는 뜻 아니겠냐!


나는 속으로 실실 웃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니 딱 그 말이었다. 가슴스님이 말했다.


“근데 지금 당장은 못 가능할 거야.”


“무슨 말씀이죠?”


“지금 소림은 녹림과 전쟁 준비 중이란다?”


“뭐, 뭐라고요?!”


진심으로 경악했다. 녹림과 전쟁 중이라고? 이렇게나 갑자기? 내가 설명을 바라는 눈빛으로 묻자 가슴스님이 자신 없는 말투로 말했다.


“나는 의원이라서 세상물정에 어둡단다. 소림 내에 주워들은 것밖에 없는데 괜찮니?”


“······네, 풍문이라도 괜찮습니다.”


진심이었다.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사태파악이 필요했다. 그걸 위해선 여러 사람에게 오간 향설이라도 기껍게 받아들일 거다. 가슴스님이 헛기침을 했다.


“우선, 총채주가 이끄는 암형쇄군하고 황가채의 녹천군하고 힘을 합쳤다고 해. 사실상 녹림의 총전력이라고 하더라고. 마지막 이틀 전에 들은 바론 녹림이 화산파 앞에서 진을 치고 있다고 들었단다.”


화산파!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내 격한 반응에 가슴스님이 의아해했다.


“응? 무슨 일 있니?”


“······아뇨, 죄송합니다. 계속 설명해 주세요.”


“그래, 여하튼 소림에서도 일전에 습격 사건으로 인해 단단히 뿔난 건 알지?”


“네.”


“때문에 소림이 무림맹으로 전갈을 보내어 답변이 왔다고 한단다. 오대세가나 구파일방의 일부도 전쟁에 참가할 거야.”


······어째,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것 같다? 내가 말했다.


“방장님은 이거 허용하신 건가요?”


“아니, 방장님께선 모르셔. 장로회의에서 정한 의견이란다. 방장님은 아직도 수면을 취하시는 중이야.”


역시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녹림이 전력이 이 정도인데 다른 문파 손 빌릴 리 없이, 우리집 할아버지가 직접 나서겠지.

그래, 할아버지는 아직 숙면 중이신가.


!!!


동시에 무언가가 퍼뜩 지나갔다. 나는 가슴스님에게 다급하게 외쳤다.


“명영이! 명영이는 어디에 있나요?”


“······그게.”


“알려주세요!”


가슴스님이 말하기를 망설였다. 그런 가슴스님에 나는 더 마음이 급해졌다. 설마, 명영이가? 가슴스님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지금 이 전장에 있을 텐데? 왜 그러니?”


“이 전장이요?”


“낙양 바로 밑에 남소(南召) 말이란다. 그곳 다음이 바로 화산이거든. 아무래도 화산파의 지원을 해야하기에 그런 거란다. 거기가 뚫리면 다음은 우리 소림이니 말야.”


젠장!


그 명영이가 전장에 나선다고? 아직 명영이는 약하다. 재발로 사지에 들어가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당장이라도 막아야만 한다. 내 참담한 표정 때문인지 가슴스님이 말을 덧붙였다.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된단다?”


“네?”


“그 아이 꽤나 강해졌다고 들었거든.”



*



퍽! 퍼억!


한 인영이 누군가의 멱살을 부여잡고 패고 있었다.


“사, 살려······!”


얻어터지고 있는 녹림도가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인영은 가차 없이 녹림도의 안면에 주멱을 꽂아넣었다.


“······.”


뒤쪽에서 다른 녹림도가 패고 있는 인영에게 슬금슬금 다가갔다. 기척을 죽였다. 서슬 퍼런 도에 도강(刀罡)이 서려 있었다. 녹림도가 살기를 지닌 채 진명영을 향해 슬며시 다가갔다.


그 순간이었다.


“모를 거 같았어?”


인영, 진명영이 돌아보지도 않은 채 싸늘하게 읊조렸다. 녹림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괴성을 지르며 진명영에게 달려들었다.


스파아앗!


진명영의 몸에서 한기가 사방으로 발산되었다. 새하얀 눈보라가 녹림도의 시야를 가렸다. 녹림도가 주춤거렸다.


우드드득!


그 사이를 틈타 진명영이 녹림도의 가슴에 일장(一掌)을 욱여넣었다. 녹림도가 반응할 새도 없이 한기로 인해 몸이 순식간에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 이, 녀언······.”


녹림도의 온몸이 얼어붙었다. 졸지에 얼음동상이 되어버린 녹림도를 진명영이 시큰둥하게 흘겨보았다. 이내 바닥에서 꿈틀거리는 나머지 녹림도에게 시선을 옮겼다.


“제, 제발, 자비를.”


진명영이 다시금 가차 없이 녹림도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아까 하던 일을 마저 행하려는 순간이었다. 스르륵, 뒤에서 또 다른 인기척이 들려왔다.


“그쯤 하지?”


“······.”


“아저씨 죽겠다. 이미 얻은 건 다 얻었잖아?”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


진명영의 말에 린이 웃음을 흘겼다. 반항기 인가봐! 린의 머릿속에서 한 가지 재밌는 생각이 스쳤다. 린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기운이가 드디어 깨어났다는데······.”


“!!!”


‘기운이’.


그 한 마디에 진명영의 눈동자가 휘동그레졌다. 동시에 진명영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손아귀의 녹림도를 던져버린지 오래였다. 강아지 마냥 린에게 허겁지겁 다가왔다.


“진짜? 진짜? 진짜에요??”


“후훗.”


린이 담담히 말했다.


“아닝.”


“이, 이 미친 여자가······!”


화가 머리끝까지 난 진명영이 빙백신공(氷白神功)을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꺄르륵, 웃는 소리와 함께 린이 은신술로 모습을 감췄다. 어느새 저만치 멀어진 린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지금쯤이면 기운이도 깨어났겠지. 임무는 해야 하니까 그만 놀고 빨리 왕!”


“거기서, 이 미친 여자야!”


“싫은뎅~.”


진명영이 린이 있는 장소로 쫓아갔을 땐 린은 여느 때처럼 은신으로 모습을 감춘 이후였다. 진명영이 입술을 악물었다. 린이 마음을 먹으면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진명영이 그 자리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이내 진명영이 자신의 가슴을 매만졌다.


어느새 봉우리가 솟아난 가슴이었다. 저 미친 여자처럼 흉악한 무기를 지니고 있진 않았지만 말이다. 확실히 성장하긴 했다.


사형은 가슴 큰 여성을 좋아한다고 했지.


매일 마사지도 한다. 가슴이 커지기 위해서 우유도 매일 빼먹지 않고 마신다. 진명영이 생각했다. 다시금 사형과 마주한다면 그땐 사형은 자신을 여자로 봐줄 수 있을까.


“······.”


진명영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누군가가 떠올랐다. 진명영이 아련하게 말을 이었다.


“······사형, 보고 싶어요.”


작가의말

금딸, 50일 리셋입니다. 정확힌 51일 차지만, 간단하게 50일로 하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지에 적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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