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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IALOVERIA

크릭 더 프릭(Kreak the F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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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IALOV
작품등록일 :
2021.07.04 17:12
최근연재일 :
2022.02.05 09: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325
추천수 :
0
글자수 :
200,412

작성
21.11.26 23:05
조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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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2쪽

Struggle

DUMMY

우리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저들에게 소중하다,


저들에게 있어서 소중한 실험체이다,


그러니 우리를 절대 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자신한테 해가 된다면,


계속 아낄 수 있을까?


“흐하하하하하하!”


-카앙, 카앙, 카앙, 카앙


남자는 양팔에 달린 칼날들을 바닥에 내리치기 시작했다. 여러 개의 칼날이 바닥을 긁으며 소름 끼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기, 고기, 고기, 고기, 고기, 고기, 고기! 고기! 고기!”


남자는 소리를 지르며 점점 우리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얼어붙어 있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남자를 향해 산성 액체를 발사했다. 하지만, 남자는 재빠른 움직임으로 모두 피한 뒤에, 아이들을 향해 칼날을 치켜들었다.


-챙!


그 순간, 팔 전체가 대포처럼 변형된 남자가 나타나 칼날을 막아냈다.


“이 정신 나간 놈이...”


“뭐야, 방해하면 베어버린다!”


칼날이 달린 남자의 발아래에 드리운 그림자에서 여자가 튀어나오며 말했다.


“내가 말했지? 하루도 못 버틸 거라고.”


여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림자가 칼날이 달린 남자의 몸을 뒤덮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읍!”


남자는 늪에 잠기듯이 그림자 속으로 파묻혀버렸다.


“진작 폐기해야 했다니까?”


팔이 대포로 변한 남자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중에 닥터께 보고하고,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자.”


남자와 여자는 우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너네들, 이렇게 되기 싫으면 당장 따라와!”


남자가 소리쳤지만, 아이들은 동요한 채 가만히 있었다.


“그럴 필요 없잖아, 잡는다?”


여자가 아이들의 발밑으로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며 말했다.


“잠깐!”


남자가 소리치자 움직이던 그림자가 멈췄다.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잖아. 투항하게 해서 데려가자.”


“지금 이 상황에 그런 걸 따진다고?”


“그러다가 이상이 생기면? 책임질 수 있어?”


“그럼 네 말대로 했다가 전부 도망가면? 재수술은 너나 당하라고!”


둘이서 옥신각신하는 틈을 타서 나는 아이들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 말고도 살아남은 아이들이 있을 거야. 아직 이 주변 복도에 있을 테니까 빈틈을 봐서 빠져나가자.”


“어떻게?”


“그건...”


잠시 후, 남자와 여자는 언쟁을 마치고 우리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럼 그렇게 하자.”


그러자 여자가 다시 한번 우리의 발밑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웠다.


“우, 우리, 저렇게 되는 거야?”


“시, 싫어! 살려줘! 엄마!”


“끄아아아아악! 크르르그극...”


아이들은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바닥에 누워 발작을 하는 아이도 있었고, 몸을 벌벌 떨며 소변을 지리는 아이도 있었다.


“뭐, 뭐야 얘네들.”


그 모습을 본 여자는 적잖이 당황했다.


“역시 안 되겠어. 데리고 가자, 네가 앞에 서.”


여자는 그림자를 거두고 아이들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당장 일어나! 움직여!”


그러나, 아이들은 패닉에 빠진 것처럼 그 자리에서 비명만 지를 뿐이었다.


“하아... 브론윈 데려올게. 걔는 안전하게 옮길 수 있을 거야.”


“뭐야, 무전은?”


“걔가 무전 들고 다니는 거 봤어?”


여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빨리 다녀와.”


남자는 순식간에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여자는 우리 주위에 그림자를 둘러서 가두려고 했다.


“꺄아아아악!싫어싫어싫어싫어!”


“살려줘요제발살려주세요죽기싫어요제발”


“끄어어어어엉엄마아아아나죽기싫어어어어”


“죽기싫어찔리기싫어피흘리기싫어아아아살려줘요제발”


아이들은 더욱 거세게 비명을 지르며 미친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결국, 여자는 한숨을 푹 내쉬며 그림자를 거뒀다.


“하아, 됐다. 얌전히 있어라.”


잠시 후, 저쪽 복도에서 아이들 여럿이 우리를 기웃거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여자가 한눈파는 사이, 아이들에게 여자를 공격하라고 눈짓했다. 그러자 한 아이가 슬며시 앞으로 나오더니, 손을 뻗어서 원형 톱날 여러 개를 발사했다.


톱날이 여자의 목에 닿으려는 순간, 여자의 발밑에 있던 그림자가 높게 올라오며 톱날을 흡수했다.


“제 발로 걸어왔네?”


여자는 아이들을 향해 그림자를 뻗었다.


“공격해!”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함께 있던 아이들이 일제히 여자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여자는 복도를 향해 뻗던 그림자를 이동시켜서 우리 공격을 막아냈다.


“이 꼬맹이들이...”


커다란 그림자가 아이들을 하나둘씩 삼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듯이 순식간에 그림자에 덮여서 사라져버렸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그림자로부터 도망가기 시작했다. 나는 애써 깊게 숨을 쉬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침착하자, 침착해, 분명히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 거야. 저 사람은 그림자를 조종하는 사람 같은데, 발밑에 있는 그림자만 움직일 수 있는 것 같고, 잠깐, 그림자라면...'


“빛!”


나는 복도에 울려 퍼질 만큼 큰소리로 외쳤다.


“여자를 둘러싸서 빛을 비춰! 여자가 조종하는 건 자기 그림자야! 최대한 넓게 빛을 비춰서 그림자를 없애!”


그러자 아이들이 갖가지 능력을 이용해서 여자에게 빛을 비추기 시작했다. 얼음 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얼음 표면에 빛을 투과시켜서 넓게 퍼지게 하고, 나무 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여자 주위에 나무를 자라게 해서 불이 퍼지도록 돕는 등 모든 아이들이 합심해서 여자 주위를 밝게 비추기 시작했다.


“이 징그러운 꼬맹이들!”


여자가 소리를 내지르며 불같이 화를 냈다. 하지만, 그림자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성공이야! 그림자가 사라졌어!”


“여자를 가두고 모든 방향에서 빛을 비추자!”


얼음 능력을 가진 아이가 여자를 얼음 감옥에 가둔 채로 높이 띄워 올리자, 다른 아이들이 전 방향에서 여자에게 빛을 비추기 시작했다.


“젠장···”


여자는 얼음 창살을 붙잡고 중얼거리듯이 욕설을 뱉어댔다.


“해냈다!”


여자를 붙잡은 아이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나는 아이들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아직 좋아하긴 일러! 어서 다른 애들을 찾으러···”


“이야, 화려하게 당했네!”


그때, 누군가가 순식간에 공중에 띄워진 얼음 감옥 위로 올라가며 말했다.


-콰앙!


감옥이 박살 나며 안에 있던 여자가 떨어졌다. 그 순간, 대포가 달린 남자가 여자를 붙잡았다.


“데려올 동안 조금만 보라고 했는데···”


대포가 달린 남자가 비아냥대자, 여자는 따지는 듯이 말했다.


“넌 애들이 이러는 거 본 적 있어?”


그러자 감옥 위에 올라간 또 다른 남자가 말했다.


“이야~ 아직 어린데 이런 것까지 할 수 있다니! 생포 안 하면 큰일 나겠는걸?”


대포가 달린 남자는 미간을 주무르며 말했다.


“그래··· 그러니까 여긴 부탁한다.”


감옥 위의 남자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너네 나한테 하나 빚진 거다?”


남자의 몸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며 몸 곳곳에 구멍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대결장의 3층 높이는 되는 천장에 닿을 만큼 몸집이 커지자, 남자는 성장을 멈추고 몸에 있는 수많은 구멍으로 아이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속수무책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난간을 붙잡고 안간힘을 쓰며 버텨보려 했지만, 붙잡고 있던 손과 팔이 뽑혀나갈 듯이 당겼다. 결국, 나는 손을 놓치고 남자의 몸에 난 거대한 구멍을 향해 날아갔다.


-파앙!


그 순간, 굉음과 함께 대결장 전체에 섬광이 번쩍였다.


“크윽! 누···눈이!”


남자가 당황하며 아이들을 빨아들이는 것을 멈췄다.


“서둘러! 최대한 많은 아이들을 붙잡아!”


머리 위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가 내 몸을 붙잡았다. 눈이 보이지 않는 나는 강하게 저항했다.


“당장 내려놔!”


“진정해! 3구역의 셀리야! 도와주러 왔어!”


“하아, 죽는 줄 알았네. 정말 고마워, 후우.”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는 말했다.


“전부 다 3구역이야? 다른 구역 애들은?”


“1구역 애들은 대부분이 죽고 몇몇만 살아남았어. 나머지 애들은 흩어져서 도망갔는데, 지금 찾고 있는 중이야.”


나는 대결장에 널브러져 있던 아이들의 시체를 떠올렸다. 1구역 아이들이었구나···


셀리는 큰소리로 외쳤다.


“정면 대결은 절대 하지 마! 애들만 데리고 빨리 빠져나가자!”


“이··· 꼬맹이들이!”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일로! 지금이야!”


“이거나 먹어라!”


-쾅! 콰광! 쾅! 쾅! 쾅! 쿠궁!


그 순간, 아래쪽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 서서히 눈이 보이기 시작한 나는, 발밑으로 불길에 휩싸인 대결장을 내려다보았다.


“우와! 폭발 능력이 있다던데 정말이네!”


“맞아, 든든하지?”


거대한 날개를 퍼덕이던 셀리가 말했다.


“와! 날개 진짜 멋있다!”


-타앙!


그때, 어디선가 육중한 발포음이 들려오더니, 뒤에서 날아오던 아이 하나가 아래로 떨어졌다.


“어?”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탕


그 순간,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지며 주위가 피로 물들었다.


“뭐, 뭐야, 대체 어디···”


옆에 있던 아이는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머리에 총을 맞고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망할 놈들이! 숨지 말고 나와!”


“마일로! 안돼!”


-쾅! 쾅! 쾅! 쾅! 쾅! 쾅! 쾅!


마일로가 손에서 수많은 검은 구체를 발사하며 무차별적으로 폭발을 일으켰다.


-쿠궁, 쿠구궁,


엄청난 폭발로 인해 건물 곳곳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총성은 끊이지 않았다.


“잠깐! 얘들아 느껴져? 바람이야!”


셀리의 말대로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무너진 건물 외곽에서 불어오는 것이 확실했다.


“다들 바람을 따라가!”


내가 소리치자, 아이들은 앞다투어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날기 시작했다.


“다른 애들은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부어! 분명 우리가 보는 방향 어딘가에서 쏘고 있을 거야!”


날지 못하는 아이들은 앞, 뒤, 아래, 위 가릴 것 없이 공격을 마구 퍼부어대기 시작했다. 불, 번개, 얼음, 용암, 가시, 심지어는 알 수 없는 액체와 꿈틀대는 생명체까지 만들어내며 전 방향에 발사했다. 그러자, 총성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좋아! 드디어!”


-쾅!


그러나 그 순간, 굉음이 울려 퍼지며 뒤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뒤를 돌아보니, 팔에 대포가 달린 남자가 대포를 겨눈 채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 망할 꼬맹이들이!”


-쾅!


이번엔 우리 바로 옆에 폭발이 일어났다.


“마일로!”


“으···으윽···”


폭발로 인해 두 동강이 난 마일로의 몸이, 검은 구체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엄마···”


쿠콰콰콰콰콰콰콰콰쾅


검은 구체가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공중에 있는 우리에게 불길이 올라올 만큼 거센 폭발이 일어났다.


“꺄아아악!”


“으아아아악!”


셀리가 젖먹던 힘까지 날갯짓을 해준 덕분에 간신히 폭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폭발로 인해 겹겹이 덮여있던 벽들이 뚫리고, 바람이 더욱 강하게 불어왔다.


“좋아! 조금만 더 가면···”


그 순간, 누군가가 날아와서 쉘리의 목을 찔렀다.


“커억··· 커허어···”


“쉘리!”


쉘리가 날갯짓을 멈추자, 우리는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쉘리의 목을 찌른 사람이 가시가 돋아난 거대한 손가락을 나에게 뻗으며 말했다.


“잡았다!”


작가의말

애기들이 참 대단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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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Legends Return 22.01.02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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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Archbishop 21.12.24 38 0 12쪽
28 Salvation 21.12.21 46 0 11쪽
27 Solution 21.12.17 31 0 12쪽
26 Hidden Truth 21.12.10 25 0 12쪽
25 Broken Justice 21.12.07 24 0 12쪽
24 Knock Out 21.12.04 26 0 12쪽
23 Assemble 21.12.01 29 0 12쪽
» Struggle 21.11.26 31 0 12쪽
21 Forgotten Story 21.11.25 20 0 12쪽
20 Unknown 21.11.23 31 0 13쪽
19 Mind Controler 21.11.18 27 0 12쪽
18 Reunion 21.11.15 2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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