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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 작가의 매직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jjomegi
그림/삽화
오메기
작품등록일 :
2022.06.06 11:47
최근연재일 :
2022.08.11 04:31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8,974
추천수 :
73
글자수 :
533,377

작성
22.06.10 22:57
조회
150
추천
2
글자
12쪽

9. 회상

오늘도 힘내 볼께요!




DUMMY

- 보글보글 -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각종 양념과 채소들을 넣고 매운탕을 끓이고 있었다.


한 숟가락 국물을 떠서 마셔봤다.


"키야 국물이 끝내주네"


오른쪽 눈에선 적외선 카메라처럼 불의 온도가


적당한지 확인이 가능해졌다.


달궈진 솥 밑부분은 빨갛게 가열이 되고 있었고


틈새로는 색이 점점 옅어졌다.


'음식 장사를 해볼까'


솔직히 마빈은 식당에서 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기껏해봐야 초급 마법 학교에서 먹어본 음식이 전부.


그래서 마빈은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음식 솜씨는 나쁜 편은 아니었다.


우물 속 개구리.


정성으로는 1등이긴 했다.


상을 차리고서 할아버지께 내밀었다.


"식사하세요 할아버지"


"오냐 그래"


혼자 몸을 일으키는데 힘이 들어 보였다.


"이거 드시고 힘내세요"


"매운탕이로구나"


한 숟갈 베어 맛을 봤다.


"음 그래 맛이 있구나"


"어여 너도 들거라"


"네 히힛"


칭찬은 몸 둘 바를 모르게 했다.


그날 새벽.


꿈속에서 마빈은 어두운 곳에 들어와 있었다.


천정에선 물이 한 방울씩 떨어져 내리고 있었고


어딘가 한번 와봤던 풍경이었다.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을 바라보니 몬스터가 나왔다.


고블린.


고블린에게 마법을 먹이자 쓰러졌다.


길을 계속 걸어가자 막다른 문이 있었다.


문을 열자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눈을 겨우 뜨며 한발 한발 내디뎠다.


오크.


오크는 나를 보자 시퍼런 도끼를 좌우로 베어가며


마빈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때 뽈록이가 앞을 막아섰다.


- 또륵 -


천장에서 물방울이 마빈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또륵-


마빈의 얼굴로 떨어졌다.


- 또륵-


마빈의 왼쪽 눈에 떨어졌다.


'...'


이상한 꿈을 꾼 마빈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아 뭐야'


마빈의 눈에 물이 묻어있었다.


'불 생성'


갑자기 마빈의 방안이 환해졌다.


"뽈록아!!"


이불 위에서 뽈록이가 깡총깡총 뛰면서 마빈을


바라보고 있었다.


"살아있었구나 뽈록아!"


뽈록이를 손에 올리고 뺨을 비볐다.


뽈록이를 바라보며 마빈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고


밝게 웃어 보였다.


*********


몇 일전 던전 안.


오크와 마빈이 대치 중이었다.


마빈이 나에게 오크가 있는 바닥에 물을 뿌리라고 했다.


오크가 자꾸 움직이는 바람에 집중이 안되었다.


그러다 갑자기 오크가 마빈을 향해 돌진했다.


마빈은 바닥의 물을 향해 아이스볼트를 날렸지만


오크는 순식간에 높이 점프를 하며 피했다.


두 손으로 도끼를 쥐어 마빈의 머리를 찍으려는


모습이 보였다.


마빈이 실드를 쳤다.


하지만 실드는 부셔졌고 재차 옆으로 휘둘리는


오크를 보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황급히 달려가서 마빈의 옆으로 가서


물의 방패를 펼쳤다.


나의 친화력을 넘어서는 스킬이 발동되었다.


급격하게 나의 몸에서 친화력이 빠져나갔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마빈아'


오크의 도끼가 내가 펼쳐둔 물의 방패를 갈랐고


나 또한 갈렸다.


벽으로 부딪히고 난 정령계로 강제 소환 당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정령계에서 눈이 띄였다.


나의 몸은 투명해졌고 힘이 없었다.


다행이라면 정령계는 친화력이 풍부했다.


조금씩 회복이 되기 시작했다.


1년이 흐르자 나의 친화력은 거의 복구가 되었다.


그리곤 보고 싶은 친구를 찾아 다시 세상으로 나갔다.



**************


흰 눈으로 뒤덮여있는 초급 마법 학교.


방학 기간이라서 썰렁했다.


가끔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도 있긴 했지만.


마빈은 2서클 마법을 터득하기 위하여 학교를 찾았다.


"캘빈아저씨!"


도서관으로 들어온 마빈은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있던


캘빈 아저씨가 보이지 않자 안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캘빈아저씨 어디계세요!"


- 우당탕탕 -


마빈이 안 보이는 구석 책상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책 정리를 하던 캘빈아저씨가 사다리에서 내려오다


발을 헛딛은 모양이었다.


"아저씨, 괜찮으세요?"


"어 마빈이 왔구나! 허허 괜찮다 괜찮아"


가끔 미끄러지는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리며 팔이며 툴툴 털어냈다.


"그래 방학인데 학교엘 다 오고 무슨 일이야?"


"아 네 저 2서클 마법책 좀 볼 수 있을까 해서요"


"아니 그럼 2서클이 되었어?"


"네 우연히 그렇게 됐네요 하하"


머리를 긁적이며 본인 입으로 얘기하니 쑥스러운 모양이다.


"이야 축하해! 껄껄껄"


"좀 있으면 아저씨처럼 3서클이 되겠는 걸? 하하하"


"하하하"


"아참 캘빈아저씨"


가방을 열어 책 한권을 꺼냈다.


"뭐야? 그 책은?"


"아 이거 사냥하다가 얻었어요"


책을 받아 든 캘빈아저씨는 책 제목을 보고 말했다.


"초급 던전 갔다 온 모양이구나?"


"네 아저씨. 제가 가지고 있는 것 보단 여기 도서관에서


필요할까 봐 가지고 왔어요"


"그래 그럼 이건 여기 도서관에 기증 받은 걸로 해두마"


"잠시 기다리고 있거라 금방 찾아올 테니"


캘빈아저씨는 기증 받은 책을 든 채 책을 찾으러 갔다.


잠시 후 마빈이 필요하다는 책을 가지고 왔다.


"자 여기 2서클 마법이 적혀 있는 책이다"


"하나하나 배우려면 시간이 걸리니 집에 가져가서 보도록 하거라"


책을 건네받은 마빈은 꾸벅 인사를 하며 학교를 떠났다.



************


언덕 위 나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마빈.


마빈이 앉아 있는 주위엔 눈이 녹고 없었다.


바람은 아직도 차가웠지만 그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뽈록이와 딱딱이를 앞에 불렀다.


- 뽈록 -


- 딱딱 -


"나는 뽈록이와 친구지?"


마빈은 뽈록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 뽈록! -


"나는 딱딱이와 친구지?"


마빈은 딱딱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 딱딱 -


"그럼 뽈록이와 딱딱이는 친구맞지?"


- 뽈록? -


- 딱딱? -


"니네 둘이 내 눈에 들어와 있는데"


"나랑 한 몸이잖아 그런 니네 둘이 한 몸이 아니겠어?"


"자 둘이 친구해"


뽈록이와 딱딱이는 졸지에 친구가 되었다.


물과 불. 서로 상극이었기에 둘이 붙어 있기는 힘들었다.


마빈이라는 매개체가 있긴 하지만.


"자 그러지 말고 악수하라고"


손이 없는 뽈록이와 딱딱이는 난감해 했다.


가만히 지켜보던 마빈이는 강제로 둘의 사이를 붙여 놓았다.


- 치지지지지 -


물이 증발되고 불이 꺼져가는 상황이 동시에 연출되었다.


둘은 붙지 않으려고 서로 밀쳐냈다.


마빈은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붙이려고 했었고


행동은 마치 원을 그리듯 움직였다.


'자석인가? ㅋㅋ'


행동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이 더욱 밀착시켰다.


뽈록이와 마빈이는 원을 그리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점점 더.


점점 더 빠르게.


그러자 한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들렸다.


'아니'


불이 꺼지는 건지 물이 끓는 건지 요상한 색깔로 뭉쳐있었다.


회전은 멈추지 않고 계속 돌며 파란색이 보였다가 붉은색이


보였다가 주황색도 보였다가 알록달록 해져갔다.


점점 색이 진해지더니 회전은 속도가 줄어 들어갔고


천천히 움직임이 멈출 때쯤 보라색 빛이 뽈록이와 딱딱이의


몸 색깔이 변해있었다.


아니 둘이 합쳐졌으니 뽈딱이라고 해야겠다.


"오호 둘이 합체가 되어버렸네 크하하하"


반투명한 보라색 젤리같이 변한 뽈딱이.


"너희 둘이 하나로 합쳐졌으니 뽈딱이라고 불러줄께"


- 뽈딱 -


"하하 그래 뽈딱이 하하 -


뽈딱이와 딱딱이의 목소리가 아닌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로 들렸다.


"뽈딱아 내 눈에 들어와 보렴"


손을 내밀자 뽈딱이가 올라탔고 얼굴을 내밀었다.


뽈딱이는 눈에 들어가더니 자리를 못 잡고 눈 사이로 이동했다.


눈과 눈 사이.


보랏빛이 양쪽 눈을 왔다 갔다 하더니 눈 가운데서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어지러운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마빈이의 눈엔 물의 정령들과 불의 정령들이 보였다.


단지 달라진 건 온도가 좀 더 정확하게 구별이 된 것.


전엔 따뜻한 곳 경계와 차가운 곳 경계가 흐릿해 보였지만


지금은 그 영역이 좁혀 있었다.


그래서 더욱 선명하게 온도 구분이 가능해졌다.


'정령이 합체를 하니 더 능력이 올라간 것 같네'


'물과 불이라..'


물과 불의 어떤 스킬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2서클 책을 펼쳤다.


에어쉴드, 라이트닝 볼트, 어스 스파이크, 디그 , 슬로우,


라이트, 큐어 7가지 마법이 나열되어 있었다.


'에어쉴드는 이미 배워서 알고 있고..뭐부터 배우지?'


'아무래도 다치지 않는 게 좋겠다?'


큐어 다루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주변을 둘러봤다.


큐어는 일종의 회복 마법으로 연습을 하려면 '환자'가


필요했다.


'아무래도 이건 나중에 해야겠네'


작은 번개가 나오는 라이트닝 볼트.


땅에서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어스 스파이크.


움직임을 느려지게 만드는 슬로우.


빛을 밝혀주는 라이트.


땅파는 기술 디그.


'아무래도 그냥 사냥하는 게 낫겠네'


- 부스럭 -


'오호 때마침 나의 연습 상대가 나타나셨군'


'온도 측정'


풀숲에 가려 있더라도 주변 온도를 측정해 크기를


가늠해보았다.


'멧돼지는 아주 훌륭한 연습 상대지'


들키지 않게 천천히 움직이며 접근을 하고 있었다.


"매직미사일"


눈에 보이는 붉은 형체를 향해 날렸다.


- 푸스스슥 -


나뭇가지들이 부서지며 멧돼지 형체에게 명중하였다.


- 꾸웨웨엑 -


한가로이 땅을 파던 멧돼지는 깜짝 놀라며 울음 소리를


내질렀다.


좁디 좁은 풀숲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의 연습 상대여 이리 오거라'


'슬로우'


멧돼지의 발이 짧은 시간 동안 느려지긴 했지만 금방


다시 풀렸다.


'슬로우'


한번 더.


멧돼지의 움직임을 저지하고자 하나씩 마법을 펼쳤다.


'디그'


'슬로우'


'어스 스파이크'


3번 쓰면 한번 정도 맞았다.


멧돼지는 한참을 나의 마법을 피해 요리조리 움직이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쫒고 쫒기며 요동을 치자 멧돼지도


마빈도 숨이 가빠왔다.


숨을 고르는 멧돼지의 다리엔 어스 스파이크에


당했는지 피부가 찢겨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빈은 다시 정신을 집중하여 디그를 펼쳤다.


멧돼지가 서 있던 땅이 움푹 패였다.


마빈은 달아날까 봐 빠른 속도로 디그를 펼쳐 댔다.


'디그'


멧돼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마법을 멈추고


가까이 다가갔다.


깊게 패인 땅 속에 멧돼지가 울어 댔다.


- 꾸웨웨웩 -


'나의 연습 상대가 다치면 안되지'


'큐어'


'라이트닝 볼트'


'큐어'


'어스 스파이크'


'큐어'


멧돼지는 땅 속에 갇힌 채 상처 났다 회복하기를 반복했다.


마빈은 기력이 다했는지 움직임을 멈추고


멧돼지의 식량을 구해서 감옥(?) 안으로 집어 넣었다.


'내일도 부탁해'


그 말을 알았다면 멧돼지는 좌절했겠지만 다행히


먹이에 눈이 팔려있었다.



***********



다음 날 멧돼지 감옥.


마빈의 상대는 마빈의 수련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었으며 그렇게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고 있었다.


매서웠던 추위는 날이 지날수록 잦아 들었고


주변에 쌓였던 눈들이 녹기 시작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감옥을 향하고 있는 마빈의 귓가에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 꾸웨웨웨웩 -


- 꾸웨웨웨웩 -


'아니 왠 소란이지'


황급히 달려간 마빈은 감옥 안에 멧돼지 외 또 다른


생명체를 볼 수 있었다.


'이런!'


늑대였다.


시퍼런 송곳니로 멧돼지의 목덜미를 물어 뜯고 있었다.


늑대는 물어뜯다 마빈을 발견한 듯 당황해 했다.


들어오긴 했지만 빠져나가기엔 높이가 있었다.


나의 훈련 상대를 망가뜨려버린 늑대를 보자


언짢은 듯 미간을 좁히며 손을 들었다.


'물생성'


차분히 6개의 물 판을 만들고 늑대를 물 박스로 가두었다.


'아이스볼트'


- 쩌어어억 -


늑대는 그대로 얼음 박스에 갇히게 되었고


움직일 수 없는 것을 확인 한 후 디그를 계단 식으로


만들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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