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jj*****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 작가의 매직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jjomegi
그림/삽화
오메기
작품등록일 :
2022.06.06 11:47
최근연재일 :
2022.08.11 04:31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8,970
추천수 :
73
글자수 :
533,377

작성
22.06.12 23:02
조회
126
추천
2
글자
12쪽

15. 열쇠

오늘도 힘내 볼께요!




DUMMY

세 번째 고리는 점점 두꺼워져 만 갔으며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첫 번째 고리와 두 번째 고리의 두께보다 더욱 굵어져 갔다.


마빈의 의지와 상관없이 두꺼워지던 고리는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다.


사과 껍질을 벗기듯 세 번째 마나의 고리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벗겨진 껍질은(?) 세 번째 고리 바깥 부분에


같은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마나의 기운은 갈라져 나온 껍질이 있는 곳으로 쌓이기 시작했고


커지기 시작하더니 네 번째 고리가 만들어졌다.


한 동안 세 번째와 네 번째 고리가 회전하더니 세 번째 고리가


점점 속도를 잃어갔고 고리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추자


네 번째 고리도 움직임이 더뎌졌다.


마나의 기운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고 네 번째 고리 움직임도


멈춰있었다.


마빈의 눈이 서서히 떠졌다.


"후우"


긴 숨을 내뱉은 마빈.


지금 느낀 마빈은 영문을 모르고 있었다.


'순식간에 4서클이라니'


'아무리 마법진이라도 이건 도대체..'


느낄 수가 있었다.


단전에서 느껴지는 단단해진 네 개의 고리를.


마빈은 몰랐다.


마법진에 사용된 사각 모형의 돌이 아닌 육각 모형의 돌로


사용했을 때 위력을.


마빈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마법진에서 일어났다.


'후아 다시 도서관 가야겠는 걸?'


3서클의 마법 책을 가지고 왔던 마빈은 4서클의 마법 책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 꼬르륵 -


배꼽 알람이 울렸다.


'그래 밥부터 먹자고!'


도서관으로 향하던 마빈은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


쿨쿨 잠을 자고 있는 드래곤.


난 원래 잠이 많았다. 아니 드래곤들 모두가.


천 년에 한 번씩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유희를 갔었고


각종 재물들을 긁어 모으는 취미 활동을 했었다.


사람들을 다 죽이고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놀러 온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의 습성을 흉내 내며 지냈었지.


뭐 가끔은 심심하지 않게 나를 찾아온 손님들도 있었다.


내가 애써 모은 재물을 탐하는 인간들.


나의 심장과 피를 노리는 인간들.


일단 버릇이 없었다. 인간들은.


남의 집에 들어와 놓고 큰 소리로 떠들어 댔다.


기가 막혀서.


나도 유희 나갔을 때도 저렇게 하진 않는데.


괘씸했지.


나를 찾아온 인간들은 뭐가 그리 잘났는지 욕설을 퍼붓고


다짜고짜 마법을 날리더라고.


따끔한 맛을 보여줬다.


한심한 인간들.


입으로 불 좀 뱉으니까 살려 달라고 발버둥을 치더라.


니들이 먼저 와서 시비 걸어 놓고 선 뭐 하자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좀 강하기라도 했으면 재밌게 놀아줬을 텐데 약했다.


제일 앞에 있던 칼 든 인간이 그나마 나았다.


나한테 달려들어서 비늘에 생채기를 냈으니


꼬리를 휘두르니까 못 피하더라고.


갑자기 짜증이 밀려오더라 뭐도 없는 것들이 단체로 몰려와서


잠을 훼방 한 것도 모자라 도둑질에 나를 죽인다니 뭐?


입에서 불 뿜고 날개짓으로 바람 좀 일으켰더니 다 죽더라고.


그나마 제일 나아 보였던 비늘 친 애 걔 있지?


어떻게 피했는지 도망가고 있더라고


쫒아가서 불로 태웠어.


저기 언덕 끝에서 죽었지 아마.


그러다가 나는 나의 죽음이 얼마 안 남은 걸 대비하기 시작했지.


나의 영역 안에 사각형 돌로 표시해둔 다음 안개를 뿌렸지


정령들이 알을 못 찾게 하는 방법이지.


그리다가 얼마 전에 인간이 나타났어.


또 날 죽이러 왔겠구나 싶어서 화가 났지.


근데 왠 걸? 혼자 왔네?


쌈박한 또라이를 봤나.


보아하니 마법도 얼마 안 배운 것 같더라고.


어떻게 알았냐고? 딱 보면 알지. 나 드래곤이야 이거 왜 이래.


몸속에 마나가 있긴 했는데 거의 안보였을 정도였지.


살려줄까 죽일까 고민했는데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더라고


정령의 기운.


너무 미약해서 나도 모를뻔했지.


정령이 계약한 인간이라니.


오랜만에 보긴 했어. 대충 200년은 되었지 아마.


정령과 인간의 계약은 서로 불침했기에 나에겐 해가 되지


않았어. 인간만 잘 구슬리면 오히려 나한테 이득이 됐지.


그래서 혹시나 해서 물어봤어. 아니 협박을 했어.


목숨을 담보로 하니까 한다고 하더라 ㅋㅋ


그래서 금제를 가했고 몇 일 전부터 같이 생활하고 있지.


좀 멍청해 보이긴 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게임하는 기분이랄까? ㅋㅋ


아까도 마법진 엉성하게 그려 놓은 거 봤거든


너무 웃기더라고 이걸로 뭐 한다는 건지 ㅋㅋ


그래서 안볼 때 슬쩍 가서 고쳐 놨지 ㅋㅋㅋ



*****


수련장.


넓은 수련장 한 가운데 마빈이 서 있었고 마빈의 앞에는


몬스터의 형상을 한 허수아비가 놓여져 있었다.


'헤이스트'


마빈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파이어볼'


- 화르륵 -


허수아비가 불길에 휩 쌓였다.


'에어미사일'


압축된 공기 마법이 손에서 방출되었다.


'플라이'


공중으로 솟구친 마빈은 연속해서 마법을 날렸다.


'쇼크웨이브'


'블링크'


가상의 적이 공격이라도 하는 듯 순식간에 다른 곳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힐'


연속적인 마법 콤보를 선 보이던 마빈은 지쳐서 자리에


털썩 드러누웠다.


"학.. 학.."


"아휴 힘들구만"


'물생성'


물을 마시고 한 차례 샤워를 했다.


마빈은 뽈록이와 딱딱이 그리고 툭툭이를 불러냈다.


정신없이 지내온 마빈은 툭툭이를 소개 시켜 주었다.


"인사해 땅의 정령 툭툭이야"


- 뽈록! -


- 딱딱! -


- 툭툭! -


마빈은 툭툭이의 기능을 잘 알지 못했다.


레어로 들어오기 전 벽돌 만들어 본 것이 유일했다.


'나중에 천천히 알아가야지"


"애들아 우린 전부 친구지?"


세 마리의 정령들은 긍정의 표시를 보냈다.


"그럼.."


뽈록이와 딱딱이가 불안한 듯 몸을 웅크렸다.


"히히 합체해보자"


도망가보려는 뽈록이와 딱딱이를 붙잡았다.


툭툭이는 영문을 모른 채 갸웃거렸고 툭툭이도 이내


마빈의 손 안에 들어왔다.


세 정령들은 그렇게 본의 아니게 합체를 시도했다.


'둥글게 둥글게'


히죽 웃는 마빈.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정령들의 모습들이 흐물거렸다.


점점 붉은 기운과 푸른 기운 그리고 갈색 기운들이 엿처럼


늘어져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했던 빛깔의 기운들은 서로 섞이며


요동치기 시작했고 짙은 녹색으로 빛을 내며 변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더 지나자 차츰 차츰 속력이 줄어들고 서서히 모습이


보였다.


완전히 멈춘 정령.


짙은 녹색. 탱탱하게 보이는 피부를 가진 정령이 마빈의 눈에


들어왔다.


'흐음'


'이름을 뭐라고 짓지?'


'뽈록이와 딱딱이 그리고 툭툭이'


"그래 너의 이름은.."


"뚝딱볼"


"뚝딱볼로 하자 알았지?"


- 뚝딱볼? 뚝딱볼! -


뚝딱볼은 마치 마음에 드는 듯 폴짝 폴짝 뛰었다.


"자 이제 내 눈으로 들어 가렴"


뚝딱볼을 눈앞으로 데려갔다.


흐물거리기 시작했고 눈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양쪽 눈을 왔다 갔다 하더니 미간에 자리를 잡았다.


마빈의 눈엔 그전에 못 느껴봤던 한 가지가 보였다.


돌의 경계.


바닥에 있던 돌 하나를 집었다.


여기 저기 살펴보다가 한 곳을 강하게 손으로 내리쳤다.


- 투두둑 -


돌이 반으로 갈라졌다.


'오호'


갈라진 면은 우둘투둘 했지만 평소라면 엄두도 못 냈을


상황이었다.


그렇게 마빈은 정령들을 통해 친화력이 한층 더 올라갔다.



*******


레어 안.


잠자고 있는 드래곤.


마빈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한쪽 벽에서 10걸음 가더니 선을 긋고 또 열 걸음 가더니


금을 긋고 여러 번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선을 긋고 난 후에 어디선가 표지판들을 가지고 왔다.


푯말에는 물약이라고 써있었다.


다른 푯말엔 무기.


아마도 다른 푯말에 다른 이름들이 적혀 있는 것 같다.


어지럽게 놓여진 보물들과 상자들 동전들을 한 곳으로


몰아 놓기 시작했고 푯말에 적힌 이름들과 같은 내용물들은


선을 그은 안쪽으로 몰아 넣고 있었다.


그렇게 몇 일이 흘렀다.


오전엔 마법 수련을 했고 틈틈이 도서관에서 책들을 읽었다.


오후엔 여기로 와서 보물들을 분류 별로 정리했다.


'휴 이제 저것만 분리하면 다 됐다'


보물 상자를 짊어지고 해당 푯말이 있는 곳으로 가서


내려놓았다.


남은 동전들과 약병들을 들고 일어났다.


- 딸랑 -


'뭐지?'


바닥에 떨어지며 흘려진 물건을 보았다.


'열쇠?'


방울 달린 회색 열쇠.


'상자 여는 열쇠인가?'


푯말 상자 앞에선 마빈은 상자들을 쭈욱 훑어봤다.


마빈이 정리해 놓은 상자는 엄청 많았다.


'이걸 언제 맞춰 보냐 아휴'


'그래 뭐 정리도 다 끝났으니 내일부터 맞춰보지 뭐'



잠시 후 방으로 들어온 마빈.


"아이구 팔 다리야"


온 몸이 삭신이 쑤시는 듯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다음 날.


수련을 마치고 깔끔하게 샤워를 한 후에 레어를 찾았다.


여전히 잠자고 있는 드래곤.


'드래곤은 밥도 안 먹고 잠도 잘 자네?'


신기한 듯 드래곤을 한번 쓰윽 훑어보고 보물 상자가 있는


푯말 앞으로 다가왔다.


손에 든 방울 달린 회색 열쇠.


'자 어디 찾아볼까'


상자들의 열쇠 구멍은 크기가 다양했다.


작아서 안 들어가는 것.


너무 커서 헐렁 거리는 것.


딱 맞지만 돌아가지 않는 것.


그렇게 열심히 맞춰보고 있었고 몇 일이 흘렀다.


'이게 마지막 상자인가?'


'뭐가 들어있을까?'


일단 사이즈는 맞았다.


열쇠를 비틀며 돌렸다.


'어?'


꿈쩍하지 않는 상자.


'아 젠장 이것도 아니라니!'


몇 일 동안 상자를 찾던 것이 헛수고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이 드래곤이....상자를 안 들고 열쇠만 들고 왔다고?'


혹시나 몰라서 곳곳에 숨겨있을 상자를 찾기 시작했다.


없었다.


음식 상자 열쇠인가 싶어 식당에도 가봤지만 맞는 상자는


없었다.


'어디에 쓰는 열쇠지?'


답답한 마음과 허탈한 마음에 드래곤 앞으로 갔다.


"드래곤님"


"드래곤님"


"zzz"


"아 진짜 드래곤님! 잠 좀 그만 자고 일어나보세요!"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왜 그러느냐"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아요!"


"뭐가 말이냐?"


드래곤은 이상함을 느껴 주변을 둘러보았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레어를 보며 혀를 찼다.


"클클 니가 한 것 이냐"


"네? 네 제가 했어요! 왜요!"


열쇠에 맞는 상자를 못 찾자 괜히 드래곤에게 화풀이를 했다.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 클클"


"쓸데없는 짓이라뇨! 얼마나 깔끔하고 보기 좋은데요"


전에 아무렇게 놓여있던 상황과 지금 상황을 비교해보면


깔끔해지긴 했다.


"어차피 이 보물들을 가져가려면 아공간에 담아갈 것 아니냐?"


"그렇긴하죠 그게 왜요!"


"그때 정리해도 될 것을 클클"


'아'


마빈은 아차 싶었다.


어차피 부화하고 나면 레어를 떠나야 했다.


근데 그걸 정리하고 있었으니.


마빈은 애써 본인의 행동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설득하려고 했다.


"인간아. 아니 마빈아 너는 겉은 멀쩡한데 왜 그리 아둔하냐"


"인간아 조금만 더 생각을 하고 움직이거라"


'아이씨'


딜이 오지게 들어왔다.


치명타를 입었다.


마력이 흐릿하게 흩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아오'


'왜 그랬을까'


'청소하다 보니 정리했고 정리하다 보니 이 지경이 됐네'


"아니 드래곤님! 드래곤과 인간이 같나요?"


"왜 자꾸 저 보고 그렇게 심한 말을 하세요!"


"그리고 자꾸 인간아 인간아 그러시는데 저 진짜 기분


안 좋거든요! 이름으로 불러줄래요?"


"청소 안하고 살길래 더러워서 정리 좀 해줬건 만"


괜히 분했다.


드래곤이 말은 저렇게 했어도 마빈이 도움을 준건 맞았다.


듣고 있던 드래곤은 피식 웃었다.


"너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라고 불렀다. 드래곤은


인간의 이름을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


듣다가 참지 못한 마빈은 한마디를 내 뱉었다.


"그래서 이름 물어봐서 알려줬잖아요! 마빈이라고!!!"


머쓱해진 드래곤.


'먼저 이름 물어봐 놓고 선 기억도 못하는 멍청한 도마뱀


같은 녀석!'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마빈이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독자님들께서 써주시는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원래 21화였어요

기존에 썼던 거 합치니까

15화로 바뀐거에요

헷갈리실까봐 글 남겨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보 작가의 매직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43. 대결 22.06.29 65 0 12쪽
42 42. 상단 22.06.28 70 0 12쪽
41 41. 포섭 22.06.28 71 0 12쪽
40 40. 산적 22.06.27 71 0 12쪽
39 39. 광맥 22.06.26 75 0 12쪽
38 38. 합류 22.06.25 79 0 12쪽
37 37. 계획 22.06.24 83 1 12쪽
36 36. 복귀 22.06.23 87 0 12쪽
35 35. 보상 22.06.23 87 0 12쪽
34 34. 초청 +1 22.06.22 91 1 12쪽
33 33. 부화 22.06.21 88 0 12쪽
32 32. 협박 22.06.21 89 0 11쪽
31 31. 판매 22.06.20 91 0 12쪽
30 30. 소문 22.06.20 94 0 12쪽
29 29. 제안 22.06.20 97 0 12쪽
28 28.활약 22.06.19 95 0 12쪽
27 27.대비 22.06.19 101 2 12쪽
26 26. 가족 22.06.19 102 0 12쪽
25 25. 골렘 22.06.18 101 2 12쪽
24 24. 등급 22.06.18 99 3 12쪽
23 23. 비늘 22.06.17 101 1 12쪽
22 22. 알람 22.06.16 99 2 12쪽
21 21. 비늘 22.06.16 104 0 11쪽
20 20. 이사 22.06.15 108 0 12쪽
19 19. 주인 22.06.15 109 2 12쪽
18 18. 바람 22.06.14 113 0 12쪽
17 17. 마부 22.06.13 116 1 11쪽
16 16. 보물 22.06.13 121 2 12쪽
» 15. 열쇠 22.06.12 127 2 12쪽
14 14. 생활 22.06.12 128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