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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수
작품등록일 :
2015.10.18 22:07
최근연재일 :
2015.10.22 23: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10,371
추천수 :
314
글자수 :
20,805

작성
15.10.18 23:00
조회
1,610
추천
44
글자
7쪽

과거로 회귀하다 (2)

DUMMY

포식자와 먹잇감이 뒤바뀐 것은 순식간이었다. 마왕의 등장과 함께 괴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먹잇감이 아닌, 포식자로서 인간들을 학살하게 되었으니까.

‘20년 전이라면 대부분의 각성자들은 앞으로 다가올 위협을 전혀 모르고 괴물들의 존재를 그저 돈벌이로 여기고 있을 때...’

일부 괴물과의 공생을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있었지만, 발언권에 힘을 얻지 못하고 있을 터였다.

이재우는 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TV와 PC를 켰다. 뉴스 체널을 고정해 놓고 빠르게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훑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와 같은 회귀현상을 말하는 내용은 없었다. 속단하긴 일렀지만 모든 인류가 되살아난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의 기억대로 여전히 인간들은 괴물들을 ‘대체자원을 제공해주는 위험스런 존재’ 정도로만 자각했으며, 헌터들은 ‘먹음직스러운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그랬었지.”

이재우는 한숨을 푹 쉬고 국가기관 사이트의 게시판과 인터넷에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작성해 올렸다. 그러나 그의 의견은 조금도 호응을 얻지 못했다. 몇몇 찬성도 보였지만 반대표가 압도적이었다.

댓글도 비난 일색이었다.


-정치 성향이 보인다.

-네 다음 관종 ㅋㅋ

-ㅉㅉ 그랬으면 진작 멸망했겠지 생각이 없냐?

-마왕이램 ㅋㅋ

-오타쿠임?

.

.

.


“그럼 그렇지.”

이재우가 예상했던 반응들이었다.

이전까지 자원으로 석유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면 기존 자원들이 모두 메마른 후부터 대체자원은 바로 마력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마력을 제공해주는 마정석의 출처, 몬스터 출현을 두 손 들고 환영했다. 뿐만 아니라 고가의 마정석을 하나라도 더 차지하려는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었다.

탐욕이란 놈은 원하는 것을 얻으면 얻을수록 포만감을 모르고 덩치를 불린다. 그걸 꿰고 있던 마왕은 탐욕의 대상인 몬스터들을 조종했다. 인간의 탐욕을 이용해 인간사회를 파괴한 셈이다. 이렇듯 마왕이란 놈이 인간의 탐욕을 먹고 생겨난 괴물이라면, 이재우가 싸워야할 것은 마왕이나 몬스터 이전에 인간의 탐욕인 것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도 이재우가 다가올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은 큰 무기였지만, 탐욕이란 그가 무너트리기에 너무나 포괄적이고 거대한 장벽이었다.

이재우는 벽에다 두 가지의 마인드맵을 그렸다.

왼쪽에 ‘적’이라고 쓴 마인드맵은 몬스터부터 시작해 마정석, 헌터, 마왕 따위로 가지를 쳤다.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일련의 사건들을 거쳐 보급고 습격으로 이어졌다.

반면 오른쪽 ‘나’라고 표시한 마인드맵은 현재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지원군들의 이름으로 시작해 여러 가지 대책들로 가지를 쳤다. 세세하게 적혀있는 ‘적’ 파트 마인드맵과는 달리 굉장히 허술한 그림이 나왔다.

이재우는 팔짱을 끼고 턱을 만지작거리며 고민에 잠겼다. 그가 깊게 생각할 때 나오는 버릇이었다. 동료들은 그가 이런 자세로 생각에 빠지면 언제나 기대어린 눈빛을 보내고는 했었다.

“손자병법에 이르면 전쟁은 이미 승리한 것을 확인하는 일이 되어야만 한다고 했다. 즉,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단계 부터 이미 승리할 조건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뜻.”

이재우 역시 헌터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군에 임관해 장교 생활을 했던 사람이었다. 전략에 가장 중요한 군수과의 보급장교 역할을 하는 바람에 필수적으로 전술 공부를 같이했다. 그는 병법서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나는 이미 적을 알고 있으니 반은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이재우는 마왕의 행적을 되짚어보았다. 마인드맵을 살펴보니 마왕은 몬스터를 조정하기 전 이미 인간사회의 자본력을 틀어쥐고 있었다. 모든 기업과 국가가 몬스터가 제공하는 자원 없이는 지금의 경제 수준을 유지할 수 없도록 만들고 본격적인 싸움으로 돌입한 것이다. 그로인해 인간들은 몬스터가 헤일처럼 세상을 휩쓸기 전 위험을 감지하고도 몬스터를 박멸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마왕은 분명 준비단계에서 인간의 자원이 완전히 고갈되도록 한 몫 했을 것이다.

20년 전이라면 아직은 석유 등의 자원들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 마왕의 활동을 막으면 앞으로 벌어질 참사를 차단할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놈을 막으려면 내가 먼저 정보력을 가져야만 한다.”

정보화시대의 정보는 모두 돈이다. 즉 양질의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본력이 필수란 뜻이다. 이재우가 가장 빠르게 자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뿐이었다. 억대 연봉은 우습다는 몬스터 헌터가 돼서 목돈을 만드는 것.

“그 후 목돈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 그러려면 연대표가 필요하겠지.”

이재우는 마인드맵에 있는 사건마다 연도를 적었다.

20년 후 세상은 멸망으로 치닫고, 몬스터에 대항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인 보급고가 불탔다.

그 징조는 지금으로부터 6년 후부터 발발했다. 몬스터 발생 빈도가 3배 가까이 급증하며 민간지역까지 마수를 뻗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네임드 몬스터들이 나타났다. 몬스터들의 수장 격인 네임드 몬스터들은 군대처럼 집단 활동을 시작했다. 그로인해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이슬람 국가들이 몰락했고, 그 혼란의 불길이 남미까지 번지게 되는 것이 1차 몬스터웨이브였다. 마왕이 등장해 2차 몬스터웨이브를 만들기 전에 네임드 몬스터로 인한 1차 몬스터웨이브를 막아야만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이재우가 짧고 힘 있게 독백했다.

그는 1차 몬스터웨이브로 인해 주가가 폭등한 삼운그룹의 헌터산업을 떠올렸다. 당시 삼운그룹이 군수업체로 선정되면서 주가가 70배 가까이 올랐다.

“그때까지 최대한 목돈을 끌어 모아봐야겠군.”

이재우의 주된 마테리얼 스킬은 비전투계열의 강화였다. 강화는 임시 강화와 영구 강화로 나뉜다. 임시 강화는 장비나 약품 모두 일시적으로 효율을 증폭시켜주지만 시간제한이 있었다. 반면 영구 강화는 마력석이 소모하지만 연구적으로 강화를 시켜준다. 이 경우 몇 번이고 강화할 수 있는 중첩강화가 가능했다. 다만 중첩강화를 할 때에는 강화를 거듭할수록 실패확률이 늘어나 강화 대상이 파괴될 위험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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