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암흑기(暗黑期)
어떤 죽음으로 다시 태어난 자의 역전드라마
프롤로그
휘이잉, 휘이잉,
2월임에도 날씨는 매섭고 추웠다.
이상기온으로 눈보라까지 몰아쳤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이다.
한 사내가 선로위에 서 있다.
어둠을 뚫고 달려오는 열차소리가 점점 커진다.
열차소리는 지옥에서 탈출한 괴물의 울부짖음 같았다.
쿨룩쿨룩
선로 위,
가로등불빛에 드러난 사내가 바튼 기침을 해댄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다.
휘이잉, 휘잉,
쿨룩쿨룩
‘꼭, 약속을...’
노인은 무섭게 달려오는 열차를 향해 두 눈을 부릅떴다.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는 눈빛이다.
치지지직, 끼이이이이익,
퍽, 번쩍!
퍽 소리에 이어 강렬한 번개가 하늘을 갈랐다.
부서진 육신과 피가 눈발에 섞여 사방으로 흩날렸다.
마치 붉은 장미가 부서져 날리 듯...
그때 현장을 내려다보는 인물이 있었다.
철길 위 능선,
삿갓에 남루한 장삼을 걸친 인물, 세찬바람에 가슴까지 늘어진 백염과 장삼이 깃발처럼 펄럭였다.
“암흑기가 닥치려는 것인가. 허면 연자는 누구인가?”
허허,
웃음소리에 돌아보니 삿갓의 장삼인도 사라졌다.
홍보 글, 프롤로그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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