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munpia.com/exhi531381/novel/58643
“....기획안이 반려된 기획자의 표정을 연기하며 자리로 돌아와 주섬주섬 취재도구들을 가방에 챙겨 넣기 시작했다. 필통과 여분의 노트. 그리고 휴대용 혈액 팩, 며칠 전 복사해둔 편집장의 도장과 훔쳐낸 출납 확인서 따위가 그것이었다. 여기서 핵심은 뒤의 두 가지다. 나는 편집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축 늘어진 어깨와 시무룩한 목소리로 작별을 고한 후 사무실을 벗어났다. 그리고 2층 회계부로 가는 긴 계단을 오르며 출납 확인서를 작성하고 편집장의 도장까지 찍었다. 나에게 대륙 횡단 열차의 1등석과 격조 높은 객실서비스, 먼 출장길의 여독을 풀어줄 약간의 유흥을 제공할 금액이 적힌 종이 한 장은 그야말로 인생의 의미처럼 보였다. 보이십니까, 조상들이여! 현대의 뱀파이어들은 혈액이 아니라 위조된 종이 한 장에 쾌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 이런 물건(?)이 나오는 졸문입니다.
멋드러진 전투나 치밀하게 구성된 사건은 없습니다만 덕분에 멍하게 보기 좋은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두들긴 작자의 생각이니 아닐 수도 있습니다. (ㅠㅠㅠ) ... 솔직히 연재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조회수나 기타 지표를 봐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해야겠습니다.
한 번쯤 들러주셔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플/선작/추천.. 바라지 않습니다. 가볍게 오셔서 가볍게 보고 가주셔도 됩니다.
건강하고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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