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이민준
나이 : 29
종교 : ???
특기 : 게임
취미 : 게임
자기소개 : 대학 졸업 후 집에서 게임하고 있었습니다.
“……명진아. 아무리 그래도 이런 이력서는.”
“네. 다시 쓰게 만들게요. 아니! 제가 쓸게요.”
왜 내가 사촌형에게 끌려서 국회의원 예비후보 사무실에 왔는지도 이해 못하겠는데, 이력서까지 쓰는 귀찮은 일을 하며 이런 소리를 듣고 앉아 있어야하는지 모르겠다.
“형. 나 그냥 가면 안 돼?”
딱밤을 맞고 조용히 머리를 움켜쥐며 흘러가는 상황에 내 몸을 맡겨버렸다. 이럴 시간에 집에 가서 레벨업 해야 한단 말이야. 레벨 리셋주기가 다음 주라고.
“이 친구가 명진이 사촌동생이야?”
아! 사무실 밖에 사진 걸려있던 사람이다. 이 아저씨가 국회의원 나오려는 하는 사람이구나.
“네. 형님. 민준아 인사드려. 검사출신 변호사이시면서 이번에 국회의원에 출마하시는 정선관형님이야.”
“안녕하세요. 이민준입니다.”
사촌형이 시키는 대로 꾸벅 인사를 하긴 했지만, 맘에 들진 않아. 아까부터 계속 노려보는데 무서워. 그냥 집에 가서 게임하고 싶다.
“그래. 민준이는 운전면허 있다고 했지?”
“네? 운전이요?”
처음 듣는데? 대학 4학년 때 겨울방학에 면허 따고 그 이후 남이 운전하는 차는 탔어도 내가 운전한 적은 없는데?
“그럼요. 제가 이 녀석 운전면허 따게 하느라 그때 제 차 바꿨는걸요.”
아! 주행연습 할 때 코너 돌면서 뭔 석? 그 인도랑 차도 경계하는 돌을 쳐서 바퀴도 터지고, 그 무슨 석도 구청에 배상하고, 차 뒷바퀴 어쩌고 박살났다고 중고 똥차보다 비싼 견적 나와서 바꿨지. 덕분에 면허증 볼 때 마다 비싼 면허증이라고 놀림을 당하고 있지만.
“벌써 차 한 대 해먹었으면, 됐네.”
“되긴 뭐가……?”
“이게 이력서……야?”
내 말은 무시하고 테이블에 있던 내 이력서를 보더니 폭소를 하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 좋았어. 채용이다. 이민준. 오늘부터 네가 수행이다.”
“네?”
뭐가 웃기다고 웃더니 왜 갑자기 채용이야? 수행은 뭔데?
“아휴. 뭐 어차피 채용은 결정사항이었으니까. 이력서는 이걸로 하자.”
처음에 이력서 봤던 아저씨도 포기했네. 어이 아저씨 그렇게 포기하고 대충 넘기면 안 되지. 자세히 봐봐. 이게 어딜 채용할만한 이력서야?!
“그럼 일정표하나 뽑아줄게 그거에 맞춰서 선관이를 장소에 데려다주면 되.”
그렇게 말하며 내 손에 작은 리모컨 같은걸 올려줬다.
“차는 건물 뒤쪽에 있으니까 눌러보면 어떤 건지 알거야.”
응? 뭔 소리야?
그렇게 국회의원 예비후보 시절부터 시작된 수행비서의 직함은 당선된 지금도 여전히 내가 달고 있다. 그나마 위안은 수행비서라는 직책이 차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고, 그 시간에 차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거다.
이렇게 게임할 시간도 없었으면, 매일 같이 새벽에 나오고 날짜 경계선이 넘어갈려는 시간에 겨우 퇴근하는 생활 따위 바로 집어치웠지.
이렇게 초보 머슴 수행비서 이민준의 게임 라이프를 위한 여정이 시작합니다.
https://blog.munpia.com/bluray_disc/novel/90030
연재 분량은 최소 5천자 이상으로 맞추고 하루 2연재씩 빠르게 30회를 채우는 걸 지금 당장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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