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향기는 달빛같이 마음을 밝힌다. 시우 씨는 모든 식물을 차별 없이 좋아하지만 나는 유난히 유칼립투스가 마음에 들었다. ‘아름답다’와 ‘덮인다’, 아름답게 덮인다. 그리스어인 두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유칼립투스요.”
“네.”
“H 씨는 입욕제로 만들어서 쓸 수도 있다고 했는데, 책을 찾아보면 나와 있을까요?”
“아마 2층에 있는 책에 나와 있을 거예요.”
“입욕제로 쓰면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대요.”
“그 약사한테 받은 선물이라던데. 그분이 분갈이 할 때까지는 키웠던 것 같아요.”
자신이 키우던 나무를 환자를 위해 선물하다니. 시우 씨와 닮았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H 씨는 그 선물을 다시 시우 씨에게 선물했다. 두 사람의 마음을 품은 유칼립투스라서 유난히 잘 자랐는지도 모르겠다.
아날로그 8화 <04. 오렌지 페코(1) 에피소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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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뗴입니다.
‘아날로그’는 급격히 디지털로 변해가는 시대, 그 속에서 아날로그를 지키며 살고 있는 시우 씨와 소이 씨의 이야기입니다. 일상의 편안함에 판타지 반 스푼, 따뜻함 한 스푼, 아날로그들의 매력을 한 스푼 넣은 편안한 느낌의 글입니다.
차가운 바깥 세상 속, 시우 씨와 소이 씨의 공방으로 쉬러 오세요.
‘아날로그’는 매일 한 편씩 업로드 됩니다. 현재 9화까지 업로드 되었으며, 내일부터는 새로운 에피소드 ‘책장’이 시작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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