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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자는 용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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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작품등록일 :
2023.11.14 08:53
최근연재일 :
2023.11.21 08:46
연재수 :
4 회
조회수 :
121
추천수 :
0
글자수 :
16,938

작성
23.11.14 09:06
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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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1쪽

500년 전의 북방 대륙

DUMMY

셀 수 없는 나무들이 빼곡히 자라있으며 키메라라고 불리우는 괴수들이 즐비한 이곳.


인간을 비롯한 용족과 북방에만 거주하는 다크 엘프들조차 이곳을 피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 사내가 이곳을 거닐고 있었다.


"여기가...500년 전의 북방인가."


그는 아인크였다. 아인크는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경계를 하며 숲을 돌아다녔다. 숲에서 풍겨오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숲에서 길을 잃으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위치를 파악하라는 말이 있다. 아인크는 이 말을 착실히 따라, 꼭대기까지 등반하였다.


"...와우."


꼭대기에 올라가 저 멀리 보이는 도시를 보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역사책에서나 보던 풍경이 자신의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하얀 증기들을 내뿜으며 달리는 열차. 수많은 톱니바퀴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시계.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다크 엘프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간들.


그리고 이 모든 걸 지배하는 용족.


"저것이 '지룡전'[地龍殿]..."


도시 한가운데에 높게 설치된 건물, 지룡전을 보며 아인크는 중얼거렸다.


본래의 세계에서는 혁명이 일어나며 제일 먼저 부서진 건물이었기에 실물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때였다.


샤샤삭.


검은 정장에 시계를 찬 두 남성이 나뭇잎을 밟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아인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등 뒤에 돋아있는 한 쌍의 날개와 꼬리. 머리에 돋아난 두 개의 뿔. 누가 봐도 폴리모프를 한 용족이었다.


"...!"


아인크는 재빠르게 권총을 꺼낸 후, 거대한 나무 뒤로 숨고 그들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나 참, 벽목 어르신은 왜 여기에 레지스탕스의 본부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여기로 우릴 보내는 거야."


"그러게 말입니다. 키메라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 용족의 고기라는데...어째 으스스합니다."


한 쌍의 날개로 보았을 때 이들은 하급 용족이었다.


"...키메라라..."


키메라라는 단어를 듣고는 아인크는 숨을 죽이고 자세히 엿듣기 시작했다.


"여기는 이름부터가 불길하지 않나? 토데르왈트의 뜻이 죽음의 숲이잖아. 이런 곳에 하급 용족인 우리를 보내다니...잠시만."


두 용족 중 계급이 높아 보이는 용족이 투덜거리는 것을 멈추었다.


"어디선가 인간 냄새가 나지 않아?"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로 이곳에 레지스탕스의 본부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인크는 들켰다고 생각하고는 권총을 꽉 쥐며 언제 저들을 처리할지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음? 저것들 인간 아니야?"


"기관총을 들고 있으면 누가 봐도 인간이죠. 저희들은 총을 쥐지 않으니 말이죠."


계급이 높아 보이는 용족이 저 멀리 보이는 몇 명의 인간들을 발견하자, 그 용족의 얼굴은 표독스럽게 바뀌었다.


그리곤 날개를 펼쳐 그들에게 전속력으로 날아갔다. 계급이 낮아 보이는 용족도 곧이어 그를 따라갔다.


"후..."


들키지 않았음에 안도의 한숨을 쉰 아인크는 그들을 뒤따라갔다.


더는 용족에게 동족이 희생 당하는 것을 보기는 싫었기에 곧 벌어질 학살의 현장을 막기 위해서였다.


***


"젠장, 레이더가 갑자기 고장이 나고 지랄이야."


피부가 까무잡잡한 중년 남성이 담배를 입에 물고 중얼거렸다.


"키메라가 먹이인 줄 알고 씹어 먹었다잖냐. 조용히 하고 고치기나 해. 키메라 나오겠다."


"나 같은 고급 인력을 부려 먹는 건 꽤 비싼 건 알지? 이래 뵈도 다크엘프 최고의 기계 장인인 드워프인데 말이야."


"망할 돈 귀신..."


그의 옆에 있던 또 다른 중년남성이 주변을 경계하며 대꾸했다.


쾅!


그 순간 그들이 있던 위치에 마치 운석이 떨어지는 듯한 굉음과 충격이 크게 났다. 그와 동시에 그 부근은 흙먼지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뭐야!"


레이더를 수리하던 드워프는 소리를 꽤액 지르며 식겁을 하였다.


"다들 주변을 경계해라!"


드워프와 대화를 하던 중년 남성, 야누스는 기겁하고 있는 드워프를 보호하며 주변에 위치한 자신의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크아악!"


그러나 불행하게도 돌아오는 것은 대답이 아니라 고통에 가득 찬 비명소리들이었다.


"젠장! 대체 무슨일이...!"


덜덜 떨고 있는 드워프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야누스는 흙먼지가 걷어지기를 기다렸다. 이내 곧 흙먼지가 걷어지자,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용족 두 명이 자신의 부하들을 학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하들은 총을 쏘기도 전에 용족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용족이!"


부하들 중 한 명이 용기를 내, 용족에게 산탄총을 발사했다. 상급 키메라도 근거리에서 맞으면 골로 가는 위력이었으나, 용족은 간지럽다는 듯이 웃으며 그의 목을 따버렸다.


그렇게 1분도 되지 않은 시간 안에 이곳은 피바다가 되었다.


"휘유~. 과연 여기가 레지스탕스의 본부가 맞았네."


"그러게 말입니다. 이 시계는 레지스탕스를 상징하니 말이죠."


계급이 낮아 보였던 용족이 피투성이가 된 부하의 시계를 보며 대꾸했다.


"어이, 형씨. 그쪽이 레지스탕스의 대장이야?"


"..."


탕!


야누스는 용족의 물음에 총알로 대답해 주었다. 그의 총알은 정확하게 용족의 심장을 맞추었다.


그러나...


"이딴 장난감으로 우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젠장...역린을 노렸어야했는데..."


용족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역린. 거꾸로 된 비늘을 일컫는 역린은 모든 용족 중 가장 단단한 비늘을 가진 이들, 지룡에게도 약점이었다.


"크하하! 어디 할 수 있는 만큼 저항해 보라고. 지원군을 불러도 잡지 않을 테니."


부하들을 모두 처리한 용족들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야누스에게 말했다.


"어이, 드워프. 지금 당장 본부로 돌아가 지원군을 요청해라."


"...알겠네."


죽음을 각오한 야누스의 눈빛을 본 드워프는 천천히 본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인계의 자유를 위하여."


야누스는 자신의 허벅지에 정체불명의 주사기를 꼽고 서서히 일어나며 용족들과의 전투를 준비했다.


그때였다.


"어이. 못생긴 도마뱀들."


용족들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아인크였다.


"뭐야? 저놈은. 노스. 네가 처리해."


"존명."


말이 끝나자마자 노스는 아인크가 있던 곳의 지면을 붕괴시켰다. 지룡들이 가진 권능인 땅의 권능의 능력이었다.


그와 동시에 아인크는 뒤로 점프하며 그래플링 건으로 와이어를 나뭇가지에 쏘아, 그 위로 가볍게 착지하였다.


"호오?"


지면이 붕괴하여 그대로 바닥으로 가라앉을 것을 예상했던 노스는 자신의 예상이 빗나가자, 신기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방금 전처럼 시시하게 전투가 끝나진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확대 모드 실행."


아인크가 중얼거리자, 그의 적안이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시력은 엄청나게 강화되었다. 노스의 옆을 기어다니는 개미의 담석까지 보일 정도로 말이다.


'저놈의 '역린'[逆鱗]이...저기에 있군.'


노스의 목 부근에 유일하게 거꾸로 되어있는 비늘을 발견한 아인크. 그는 발견한 역린 쪽으로 바로 탄환을 쏘았다.


"이놈이!"


물론 노스는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고개를 돌려 피했다.


"이럽션!"


인간 주제에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것에 분노한 노스는 권능을 다시 한번 발휘하였다.


그는 땅을 내부에서 폭파하는 권능을 발휘했고, 뿌리를 잃어버린 주변의 나무들은 그 즉시 쓰러졌다.


물론 아인크가 있던 나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읏챠, 환영인사가 너무 거친 거 아니야?"


아인크는 곧바로 바닥에 착지하며, 능글맞게 웃었다. 동시에 다시 한번 역린 쪽으로 권총을 쏘았다.


"이 빌어먹을 놈이!!"


또다시 자신의 역린을 노린 것에 분노한 노스는 아인크에게 달려 나갔다.


'과거의 지룡들 역시 공중전보단 지상전을 선호하는군."


"강화 신체 모드 실행."


아인크는 전차처럼 달려오는 노스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아인크의 눈이 파랗게 변하였다.


그대로 그는 달리는 기차처럼 빠르게 달려오는 노스의 공격을 재빠르게 옆으로 튀어 올라, 회피하였다.


"어쭈? 이걸 피해? 고작 인간이?"


노스는 자신의 속도를 하찮은 인간이 비슷하게 내었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어디 이것도 피해 보아라!"


그는 땅을 강하게 내려찍었다. 그와 동시에 아인크가 있던 곳에서 날카로운 바위가 튀어 올랐다.


눈 깜짝할 새에 튀어 올라왔기에 피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으나, 그는 오히려 튀어 오르는 바위를 주먹으로 내리찍었다.


쾅!


주먹과 바위가 부딪힌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내 곧 바위가 부서지며 흙먼지와 함께 돌조각들이 주변으로 튀었다.


"뭣?!"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아인크가 바위를 주먹으로 부서트리는 것을 보자 당황한 노스.


"철갑탄 모드 실행."


노스가 눈을 껌뻑거리며 눈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고 얼타고있자, 아인크는 또다시 중얼거렸다.


그러자 권총 또한 그의 눈처럼 파랗게 변하였고, 그는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


"크윽?! 이건...?!."


이번에도 평범한 탄환으로 생각하여 몸으로 때운 노스. 그러나 아까전과는 달리 단단한 그의 비늘을 총알이 뚫어버렸다.


"운철(雲鐵)?!"


지룡들의 비늘은 세상의 어떤 것들도 막아낼 정도로 단단했다.


유일하게 이들의 비늘을 꿰뚫는 것은 바로 외우주의 기운이 담겨있는 금속인 운철이었다.


"젠장! 지룡왕께서 분명 운철을 모두 파괴하셨을 터인데!"


그렇기에 지룡왕은 북방에 존재하는 모든 운철을 파괴해 버렸다. 그런데 이 인간은 어디서 구해온 지도 모르는 운철로 탄환을 만들어 자신에게 쏘았다.


"글쎄? 덜 파괴한 운철이 있었나 보지."


아인크는 일그러진 얼굴로 소리치는 노스에게 씨익 웃으며 다시 한번 방아쇠를 여러 번 당겼다.


탕탕탕!


"크아악!"


총소리가 남과 동시에 노스의 몸에는 구멍이 생겼고, 그는 각혈하기 시작했다.


"잘 가라. 빌어먹을 용족아."


탕!


바닥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노스의 역린에 아인크는 마지막으로 방아쇠를 당겼고, 결국 노스는 역린에 총알이 뚫린 채로 목숨을 다하고 말았다.


"여의주는 수거를 해야 하는데...저쪽부터 도와야 하나?"


노스의 시신으로 다가간 아인크는 정체불명의 기계를 꺼내려 했으나, 야누스와 용족의 전투가 과열되고 있었기에 그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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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용족을 짓밟고 인계에 자유를 23.11.14 11 0 11쪽
» 500년 전의 북방 대륙 23.11.14 11 0 11쪽
1 프롤로그 23.11.14 29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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