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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자는 용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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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작품등록일 :
2023.11.14 08:53
최근연재일 :
2023.11.21 08:46
연재수 :
4 회
조회수 :
123
추천수 :
0
글자수 :
16,938

작성
23.11.14 08:57
조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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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노을이 지고 있는 아름답고 몽환적인 하늘. 그러나 이와 반대로 땅은 매우 처참하고 끔찍했다.


셀 수 없는 용족들과 인계의 연합군이 서로 죽고 죽이는 최후의 전쟁을 했기 때문이다.


한때 인간이었으나 더 이상 아니게 된 육편 조각들과 정체불명의 시체들이 전장에 쌓여있었다.


이를 통해 이들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고 끔찍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젠장."


흰색 연구 가운을 착용한 한 청년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에스포어'[Espoir]가 파괴될 줄이야..."


"그냥 죽자."


그는 이 최후의 전쟁에서 인류를 비롯한 모든 종족이 패배함을 깨닫고 모든 의욕을 상실했다.


용족의 말살을 위해 인생을 바쳤던 최고의 마도학 공학자, 아인크 아르티잔 이었기에 그러했다.


"죄송합니다."


아인크는 이때까지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러곤 품속에서 작은 권총을 꺼낸 후, 영혼이 없는 눈으로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


그 순간이었다.


뚜벅뚜벅


"으, 으웨엑!"


경쾌한 구두소리와 함께 온몸을 짓누르는 기운이 주변을 덮쳤다. 그러자 아인크는 자신도 모르게 헛구역질을 하며 권총을 떨어뜨렸다.


"이런, 기운을 정비하지 못하였군요. 죄송합니다. 후후."


아인크의 앞까지 다가온 구두소리. 아인크는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앞에는 깔끔한 검은 정장과 흰색 반가면, 검은 실크햇을 쓰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그와 동시에 그는 온몸이 얼 수밖에 없었다.


"너, 너는..."


그는 이미 죽은 줄만 알고 있었던 연합군의 고문이자 서방 마탑의 주인인 현자였다. 아인크가 힘겹게 입을 열자, 현자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현자입니다."


"네가 설마 용기사 였냐!"


인류를 배신한 자들을 일컫는 용어, 용기사. 아인크는 실핏줄이 터져가며 소리를 쳤다.


"네? 누가요. 제가요?"


"그래! 네 녀석! 그렇지 않고서야 '풍룡왕'[風龍王]과 동귀어진을 하고 어떻게 살아...쿨럭!"


피를 토하며 절규하는 아인크를 현자는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지는 저도 궁금하군요. 후후. 어쨌든 제가 찾아온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탕!


정신력으로 온몸을 짓누르는 기운을 이겨내고 앞에 떨어진 총을 주워 현자에게 아인크는 어떻게든 쏘았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현자의 모습은 일그러지더니 총알은 빗나갔고, 다시 현자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이런 시발..."


그는 자신이 헛것을 보았다고 믿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이것은 현실이었다.


"후후, 역시 당신은 여전히 재미있군요. 그 상황에서도 저에게 총을 쏘다니..."


"젠장...죽여라. 배신자."


"워, 제가 왜 당신을 죽입니까? 전 그저 제안을 하러온 것이라니까요."


"용기사가 되라는 제안은 안 받는다. 그딴 제안을 받을 바에는 자결하고 말지."


말을 끝내자마자 아인크는 다시 초인적인 정신력을 발휘하여 총을 집어 들고 자신의 머리를 겨냥했다.


"그런 제안은 아니니 진정하시죠."


"그럼 무슨 제안이길래 나를 찾아온 거지? 죽은 줄만 알았던 네 녀석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십니까?"


"뭐?"


순간 현자가 미친 건가 싶었다.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은 불가능했다. 심지어 시간과 대지의 권능이 있는 지룡왕도 시간을 엿보기만 가능할 뿐이었다.


"그게...가능할 리가 없잖아."


"물론 당신이 존재하던 시간대에는 갈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인크라는 존재가 두 명이 되어 세계선과 시간선이 모두 꼬이는 데, 쉽게 말해 버그가 생깁니다."


"그럼 어디로 보내겠다는 말인데?"


현자의 말에 흥미가 생겼는지 아인크는 총을 내려놓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


"500년 전. 에스포어의 제작이 시작되던 북방대륙입니다."


"에스포어..."


"참고로 에스포어의 고장원인은 그 시간대에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제 제안에 응하시겠습니까?"


"...내가 과거로 가면 정말 미래를 바꿀 수 있나?"


"최고의 과학자들에게만 주는 성씨, '아르티잔'[Artisan]을 가진 당신이 그 시간대로 가면 에스포어를 당장이라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미래의 정보는 덤이고요."


현자의 말이 끝나자, 고요한 침묵이 맴돌았다. 이내 곧 그 침묵은 아인크의 말에 깨졌다.


"...당신을 마지막으로 믿어도 되겠나."


현자는 싱긋 웃으며 가면을 벗었다. 그와 동시에 이때까지 억눌렸던 기운들이 뿜어져 나왔으나, 이 기운들은 아인크를 짓누르지 않았다.


곧이어 현자는 입을 열었다.


[스틱스강에 맹세를 하고, 이때까지 한 말 중에 거짓은 없었습니다. 후후.]


신들만이 할 수 있는 스틱스강의 맹세를 하기 위해서였다.


"너...설마..."


현자, 아니 정체 모를 신이 미소 지으며 손가락을 튕기자, 검은 기운들이 한 곳으로 뭉쳐 새카만 문이 만들어졌다.


[그럼 즐거운 여행되시길.]


"..."


아인크는 불길한 기운이 득실거리는 새카만 문으로 천천히 나아가, 통과하였다.


작가의말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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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용족을 짓밟고 인계에 자유를 23.11.14 12 0 11쪽
2 500년 전의 북방 대륙 23.11.14 11 0 11쪽
» 프롤로그 23.11.14 30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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