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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어터나 님의 서재입니다.

취미로 시작했는데 너무 강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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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맨스
작품등록일 :
2020.09.06 19:21
최근연재일 :
2021.01.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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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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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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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 프롤로그 - 마법은 과학이다

DUMMY

마법은 과학이다.


홍보팀의 작명 센스가 의심되는 괴상한 제목.


2028년 겨울, 괴상한 제목과 함께 매니악한 게임이 출시되었다.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사에서 출시한 게임이라는 타이틀로 출시 초기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 부어 완성한 치밀한 스토리와 독창적이고 방대한 세계관은 진성 게이머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유저들은 400여 개의 유서 깊은 마법학교 중 하나를 선택한다. 각 학교는 고유한 배경과 스토리를 품고 있었다. 유저들은 선택한 마법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을 플레이 하는 일명 마법사 메이커 게임이었다.


종국에는 선택한 주인공을 각 국가를 대표하는 대마법사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며, 국가 간 대전쟁에도 참여하여 유저들끼리의 마법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그야말로 자유롭고 흥미로운 진행방식의 게임이었다.


게다가 마법 학교에 어울리는 화려한 고 퀄리티의 일러스트, 개성 넘치는 NPC 캐릭터들과 매력적인 비주얼까지.


게이머들을 유혹할 요소들은 차고 넘쳤다.


하지만 문제는...


게임이 너무,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의 핵심 요소는 마법이었다.


그런데! 마법을 배우기 위한 그 과정의 난이도가 극악이었다.


여타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독창적인 설정의 마법 발현 알고리즘이 문제였다.


현대 과학에 영력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접목하여 발현되는 마법.


게임 내 전격계 마법은 V=IR의 기초적인 수식부터 시작해서 양자역학까지 이르는 물리학이었고, 화염계 마법은 온갖 화학식과 반응과정을 통해 발현되는 화학이었다.


온갖 수식, 화학식과 기호들이 난무하는 게임.


유저들은 학년마다 주어지는 현대 과학 지식을 마스터해야 했다. 그리고 학년 별 마법을 구현하고 현대 과학 지식을 묻는 테스트를 통과해야 다음 학년 진급이 가능했다.


과학 덕후 만을 위한 상식을 뛰어 넘는 미친 발상의 게임.


너튜브에는 '오늘 부로 게임 접습니다', '마과다 하다가 모니터 부쉈습니다'와 같은 영상들이 매일 같이 올라왔다.


그래. 넘치는 업무량에 정말 단체로 미쳤었나 보다.


마과다는 발매 이전부터 그 홍보에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 부었다. 걸음 닿는 곳마다 광고가 쏟아졌다.


그 결과 발매 직후 등록한 게임 유저는 무려 1억여 명.


하지만. 극악의 난이도로 6개월 내 게임 포기한 유저들은 95프로 이상이었다.


망해버렸다. 아주 그냥, 폭삭 망해버렸다.


회사가 휘청했다나 뭐라나. CEO는 자기 소유의 차도 팔아버리고 앞으로 연봉은 1달러만 받겠다는 선언을 해버렸다.


그러나 그 후 드러난 세계 최고라 불리는 게임 개발사의 저력은 대단했다.


업계 상식을 뛰어넘는 미친듯한 속도로 '정상적인' 장르의 게임들을 잇달아 출시했고(얼마나 개발자들을 갈아 넣었는지 후문에는 개발 과정에서 과로로 실려간 개발자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출시작마다 대흥행에 성공했다.


출시작들의 누적 등록 유저수를 합치면 무려 20억 명에 가까울 정도의 전세계적인 흥행!


하지만 이 세상에는 대세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나처럼 말이다.


마법은 과학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문장인가.


어린 시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물리학에 입문. 이후 과학 덕후가 되어 버려 마음을 사로잡은 학문을 좇아 국내 최고의 과학고에 진학한 나였다.


그리고 한국 고등학생이라면 한번쯤 자부심을 갖는 게임 덕력과 게임 체력.


양립하기 어려운 조합의 두 능력을 모두 갖춘 나에게 이 게임은 신세계였다.


학교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플레잉 유저 수는 고작 490여 만명이었지만, 그 세계에서 나는 세계 최강자 중 한명이었다.


11인의 대마도사, 11좌 중 제7좌.


모두들 게임 잘해봐야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것이 멸망 후 세계에서 살아남을 최고의 능력이 될 줄이야.


2033년, 알 수 없는 이유로 세계가 멸망했다.


그 후로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소'세계 최고의 A/S 기사가 되었다.


* * *


내가!


"하수구요? 머리카락이 막힌 것 같은데요... 머리카락은 단백질이 주성분이라 알칼리성 세정제를 투입해서 화학작용으로 녹이면 금방 해결될 수 있어요. 시간요? 반응력 증폭시키면 순식간이죠. 금방 해드릴게요!"


이런 거나 하려고!!


"등이 잘 안 들어 온다구요? 여기가 단락 되었네요. 금방 납땜해 드릴게요!!"


과법사가 된 게 아닌데!!!


"변기가 막혔다고요? 아윽- 이 냄새 뭐야! 암살 시도인가!!"


...



어스름이 내려 앉은 저녁 시간.


"..."


웃음을 참고 있는 한석의 얼굴이 눈 앞에 보인다.


"내가 이런 거 하려고 과법사로 각성한게 아니라고..."


"푸하하!! 그래서 오늘은 하수구 뚫고 납땜까지 했다고? 역시 우리 소세계 최고의 만능 A/S 기사 답다!"


"그래그래~ 나는 이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만능 기사다. 휴우."


나는 작게 한숨을 쉬며 푸념을 하였다.


"지난 번에도 말했지만, 이제는 소세계 보수에도 성편을 투자하면 안될까? 이제 건물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언제까지 내가 직접 관리, 보수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성편을 조금만 투자하면 편하고 손쉽게 해결될 것 같은데."


내 말에 한석이 미안한 표정을 짓더니 조심스레 대답한다.


"그래, 기율이 네가 고생하는 건 너무 잘 알지. 그런데 너도 잘 알잖아? 지금 소세계 영역과 건물 유지에도 성편이 엄청나게 소모되고 있다고."


그래 맞다. 한석의 말은 우리 소세계 [아사달]의 현실을 정확히 말해주고 있었다. 소세계 [아사달]은 '성편'이라는 영력 자원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가난한 소세계다.


성편. 소세계에 소속된 소세계민으로부터 생산되는 별의 파편으로, 각자의 별의 수에 비례해 성편을 생산한다. 생산된 성편은 소세계주인 조한석에게 성실히 납부되어 소세계 [아사달]을 유지하는데 사용된다.


성편은 소세계의 영역과 건물 유지에도 소모된다. [아사달]은 소세계민 수에 비해 1성 이상의 능력자 수가 적어서 항상 운영이 항상 빠듯하다. 물론 소세계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0성 능력자들도 성편을 생산하긴 한다. 이틀에 하나 꼴이지만.


멸망 이후 나를 포함한 197명의 소세계민들의 생활 터전이 되고 있는 [아사달]은 우리 소세계 유일의 2성 크래프트 능력자, 일명 크래프터인 한석이 창조한 세계다.


[아사달]이라는 소세계명은 역사에 빠삭한 한석이 일주일 간의 고민 끝에 정한 이름이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단군왕검이 고조선의 도읍으로 정했다는 전설적인 지명이라고 하는데, 살짝 중 2병 스러운 이름이긴 하지만 우리가 어쩔 수 있나.


멸망 직전까지 대유행 했던 월드 크래프트의 건물들을 현실에 구현하는 크래프트 능력. 우리 소세계는 7명의 1성 크래프터와 2성 크래프터 조한석의 능력으로 구현되어 유지되고 있다.


0성 능력자에서 1성 능력자로 각성하는 확률이 10%도 되지 않고 2성 각성 확률은 그보다 현저히 낮아진다는 점을 볼 때 현재 2성 능력자인 한석의 재능은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이미 2성을 넘어 3성의 벽을 마주 보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재능이다.


"최근에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화장실 보수 같은 일에 투입되는 것보다는 능력 각성으로 전력을 높이는 것이 [아사달]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 말에 한석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 말이 맞다. 그게 더 도움이 되겠지. 그런데 너, 지난번 정찰 임무로 외부에 다녀오고 나서 이미 3성 과법사로 각성 했잖아."


물론 이미 3성 능력자에 오른 나는 한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절륜한 재능의 소유자다. 이 천재적인 재능이란.


흔치 않은 과마다 유저로서 현재는 3성 과법사인 나는 소세계 내 시설들의 온갖 유지보수에 시달리고 있지만, 마법이라는 다채롭고 유용한 능력으로 정찰 부대에도 합류하곤 한다. 뭐 그렇다고 항상 참여한다는 건 아니다. 얼마 전 파견된 정찰대에도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모두 이유가 있었다.


"그러니 너는 한동안 [아사달]에 머물러 있어줘. 너까지 나가면 언제 백견들이 몰려올지 몰라서 불안하다고."


한석이 달래듯 나에게 말했다.


백견. 멸망과 함께 나타나 살아남은 사람들을 사냥하는 괴물이다.


4년 전, 상상 속 대부분의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 과학 기술로 인해 다시 한번 전성기로 접어든 세상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누구도 알지 못한 방법으로 멸망했다.


지구 내핵에서부터 시작된 소리 없는 영력의 대 폭발. 폭발은 지구의 문명을 손 끝 하나 건드리지 않은 채, 오직 지구상 생명체만을 먼지로 만들어 버렸다.


많은 생명체들이 일순간 사라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를 버텨내고 사람들이 있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흔히들 감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 특정 분야에 재능을 보이던 영재, 혹은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영력 폭발을 견디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하나 같이 영력 시스템을 각성했다. 신이 준 축복.


그런데 신은 가혹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영력 각성이라는 힘을 주고 그와 함께 백견이라는 시련도 주었다.


온통 투명할 정도의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신체를 가진 무면의 괴물. 사람과는 전혀 다른 비율의 팔과 다리가 몸통에 연결되어 있어 살짝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에 비해 그들의 신체 능력은 능력자들을 위협할 정도로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다. 그리고 사람을 상대할 때마다 무면의 머리가 반으로 갈라지며 드러나는 개구(開口)에 심어진 날카로운 이빨은 가히 위협적이다.


게다가 그들은 무리를 지어 사람을 사냥한다. 사람 사냥이 목적인 존재들.


우리 역시 지금 이곳에 정착하기 전까지 수 많은 백견들과 죽음을 넘나드는 전투를 했다. 특성상 한 곳에 정착하여 소세계를 만들기 전에는 능력 발휘가 어려운 한석은 도중에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한 위험도 겪었다.


백견이 발견되지 않았던 이 장소에까지 다다른 것은 우연과 행운이 수 없이 중첩되어 만들어진 결과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소세계 기초가 되는 영역과 영벽을 형성하고 건물들을 구현하여 [아사달]을 만들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소세계 창조는 장소만 찾으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벽과 건물 구현에는 엄청난 양의 성편이 필요했다. [아사달]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요구되는 엄청난 양의 성편을 모으는 데에 또 얼마나 고생했는지. 고생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소세계 창조에 성공한 이후 몇 명의 크래프터들이 합류하였고, 그들과 함께 백견들의 영력 감지 능력을 차단하는 영벽을 강화하였다.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었고, 지금은 조금이나마 '안도'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소세계가 안정화의 초입에 접어든 시기였다.


그래도 언제 백견들이 몰려올지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들의 영력 감지 능력이 영벽에 의해 차단된다. 게다가 무면의 괴물로 이목구비가 없다. 따라서, 영벽 만으로 안전하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각과 청각 등 오감의 일부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영벽의 강화만으로는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성편을 투자하여 [아사달]을 둘러싸는 강철 장벽과 그와 한 쌍이 되는 방어건물들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뛰어난 능력 있는 크래프터들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강화를 위한 구현력은 상상력을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사달]은 소세계민에 비해 1성 이상의 능력자 수, 특히 크래프터의 수가 적어 항상 걱정이다. 한석의 한 차원 높은 능력으로 소세계 영역은 넓은 편이지만, 방어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함이 항상 가슴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아사달]의 고질적인 문제를 떠올리며 한석이 짐짓 심각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3성. 3성 각성이 필요해. 내가 상위 성급으로 각성하지 않으면 우리 소세계의 생산력만으로는 현상 유지 밖에 할 수 없어. 언제까지 정찰부대가 목숨 걸고 수급하는 성편들로 버틸 수는 없다고."


한석의 말에 나도 조금은 진지해진 어조로 말했다.


"한석아, 지금까지 너무 잘 해내고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 지금 네가 2성 능력자, 그것도 벽을 바라보고 있는 크래프터인 건 정말 대단한 거니까. 게다가 지난 4년간 너 정도 구현력을 지닌 크래프터는 동급의 능력자 중에서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한석과 동급, 또는 그 이상의 크래프터를 만나보지 못한 것은 아니다. 성급이 높으면 구현력 역시 한 단계 진화한다. 하지만 같은 성급 내에서 구현력은 천차 만별이었다. 한석의 구현력은 2성 크래프터 중에서도 유별났다. 심지어 그 구현력은 3성 크래프터의 끄트머리에 비견될 정도.


"지금 네가 각성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도 너를 비난할 사람은 없어. 다들 너 덕분에 사람답게 살고 있는 거니까."


우리는 한석 덕분에 멸망 후 세계에서도 수세식 화장실과 지붕 있는 건물에서 사람답게 살고 있다. 물론 한석의 걱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진화하는 백견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춰 크래프트 능력의 진화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니까.


상위 능력을 각성하는 방법은 아직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성'의 벽에 다다라야 하고 그 벽을 깨는 어떠한 깨달음을 통해 각성이 일어난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게다가 우리 소세계에는 3성 크래프터가 없으니 각성의 조그마한 실마리라도 줄 수 있는 조언자 조차 없다. 따라서 크래프터 각성에 대한 고민은 모두 한석의 몫이다. 앞서 나가는 이들은 항상 괴로운 법이다.


"그래. 지금은 고민해봐야 답이 나오는 않는 문제지."


"맞아. 그러니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


우리는 이후로도 '각성'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각성 방법이라는 주제를 제외하고라도 할 이야기는 많았다. 멸망 후 격변한 세계는 정말이지 의문점 투성이었기 때문이다.


마과다나 월드 크래프트와 같이 게임에 기인한 능력자들이 생겨난 이유. 아무도 알지 못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각성 시스템이 생겨난 이유? 역시나 아무도,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이외에도 많았다. 백견의 정체나 이 세계가 멸망한 이유 등. 주기율은 멸망 후 최초로 목적이란 것이 생겼다. 이 세계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 분명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생겨났을 테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 남는 데에 급급했으니까.


남자들의 수다는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둘은 멸망 직후부터 사지를 넘나들며 많은 사건들을 함께 겪어 왔기에 추억할 거리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한석이, 너 그때 다리 밑에서 백견이랑 혼자 마주치고 바지에 오줌 지리고 그랬지 않았어? 진짜 시간 많이 흘렀다."


"야 내가 언제! 그거 웅덩이 물에 젖은 거라고 몇 번을... 응?"


한석이 발끈해서 반박하려다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멈췄다. 수비대원으로부터의 보고다.


"네? 복귀 중인 인영이 보인다고요!?"


영력 채널을 통한 통신이라서 보고 내용은 당연히 들리지 않았지만, 옆에서 들은 한석의 말로 대략적인 맥락을 이해한 나도 덩달아 놀라며 물었다.


"응? 그게 무슨... 설마 정찰부대가 복귀한다고?!"


예상치 못한 반가운 소식이었다.


둘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센트럴'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센트럴에서 [아사달]의 입구까지 쭉 이어지는 대로를 따라 곧장 내달렸다.


한걸음에 도착한 입구. 반가움에 벌써부터 입구가 들썩이고 있었다.


입구를 틀어막고 있던 푸른 빛의 강철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려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강철 문의 열린 틈 사이. 저 멀리 피어 오르는 먼지구름이 보인다.


"왔다!"


출정 5일 만에 정찰부대가 복귀하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들,

그리고 반갑지 않은 소식을 함께 품은 채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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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최악의 순간 +2 20.10.10 65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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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마곤 +1 20.10.07 75 4 12쪽
19 19. 드러난 정체 20.10.04 103 4 13쪽
18 18. 공방전 (3) +1 20.10.02 72 3 13쪽
17 17. 공방전 (2) 20.10.01 87 4 16쪽
16 16. 공방전 (1) 20.09.29 85 4 13쪽
15 15. 습격 20.09.27 113 3 13쪽
14 14. 개전 20.09.25 114 4 15쪽
13 13. 용오름 20.09.23 120 3 16쪽
12 12. 검은 성편 20.09.20 111 3 14쪽
11 11. 전운 20.09.18 138 3 14쪽
10 10. 묘한 방문자 20.09.16 111 3 15쪽
9 9. 불안감 20.09.15 154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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