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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혼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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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혼(月魂)
작품등록일 :
2016.05.16 17:26
최근연재일 :
2019.02.22 21:38
연재수 :
7 회
조회수 :
2,207
추천수 :
8
글자수 :
14,012

작성
16.08.21 21:38
조회
227
추천
1
글자
5쪽

단편- 메시지.

웃으면 복이 온다네요...^^




DUMMY

슬픔과, 책임과 미래는 오로지 남겨진 사람의 몫이지요.

밤하늘 별을 보며 나오다가 갑자기 떠오른 글귀

“내가 보고 싶으면 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봐.”


그 한줄로 연상되는 얘기를 만들어 봤습니다.

몇 컷되지 않는 장면이지만.....

떠오르는 이야기를 풀어 봤습니다.

메시지.jpg

단편- 메시지.


민창완이 뇌종양 말기 진단을 받고 3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최인영은 거의 한 달 동안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죽어가는 그 앞에서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살았던 석 달 동안의 시간이 그녀를 집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들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의 부탁이었고, 의사의 권유였다지만 슬픔을 감추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살았던 자신이 미웠다. 게다가 이대로 밖에 나가서 아무 일 없는 듯 사람들을 만나고 살 자신도 없었고 말이다.


오늘도 역시나 그녀는 침대에 멍하니 누워 표정 없는 얼굴로 천정만 쳐다보고 있다. 그때 민창완이 죽은 후로 한 번도 울리지 않았던 메시지 도착 음이 들려왔다.


-딩동.


화면에 커다란 하트와 함께 ‘내 사랑’ 이라는 글자가 뜨자 최인영이 기겁하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곤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음성 메시지를 버튼을 눌렀다.


“이거 듣고 있을 때쯤이면 너 참 많이 아파하고 있을 텐데······. 그럴까봐 걱정 되서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려고 메시지 남겨. 내가 네 곁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거 너도 알고 있었잖아? 약속한 거 잊지 말라고······.”


가늘고 여린 민창완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오자 최인영은 준비할 사이도 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


“응! 안 잊었어.”


정말로 통화라도 하는 듯 대답하는 최인영의 눈에선 닦아도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내렸고, 다시 전화기에선 민창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제일 좋아하던 노래 기억 나?”

“응,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천개의 바람이 되어······. 넌 그 노래 진짜 싫어했잖아. 살 생각을 해야지, 그런 슬픈 노래만 좋아하냐면서······.”

“흑~!”


노래가 떠올랐는지 최인영이 울먹이며 주춤했던 눈물을 흘려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민창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에이~! 너 또 울고 있지?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

“바보야~! 너 같으면 내가 죽었는데 웃을 수 있어? 바보, 멍청이!”


기어이 내내 참았던 설움을 전화기에 쏟아내며 소리를 질러대자 아래층에 있던 여동생 최민영이 올라왔다.

그때 전화기에서 다시 민창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최인영은 듣지 못했다. 북받치는 감정에 아무것도 들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훔쳐보던 최민영은 언니의 슬픔을 알기에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벽에 기댄 채 눈을 질끈 감았다.


한동안 최인영이 홀로 흐느끼는 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졌고, 이제 전화기에서는 아무 말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최인영은 슬그머니 다시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내 사랑!


큼지막한 하트가 새겨진 이름이 보이자 그 이름을 꾹 눌렀다. 휴대폰 안에서 다시 민창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최인영은 간신히 울음을 그쳤다.

이제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그의 목소리를 머릿속에 새기기라도 하려는 듯이 신경을 모두 귀에 집중한 채······.


“인영아······.”


아까 전의 얘기가 리플레이 되고, 자신이 소리를 지르는 동안 듣지 못했던 얘기가 흘러나오자 전화기를 쥔 손에 힘을 들어갔다.


“울지 말고 창문 쪽으로 가봐. 네 성격 뻔히 알기 때문에 하는 말이야.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방안에만 있었잖아. 가서 창문 열어 봐.”


그의 목소리에 마치 주문이라도 걸린 듯 최인영은 자신의 방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찬바람이 휭 하니 커튼을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너한테 해주고 싶은 마지막 말을 해주려고 그래.”

“······.”


마지막 말이라는 말에 그녀의 심장이 더없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힘이 쭉 빠진 민창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가 약속했지? 마지막으로 내가 부탁하면 들어주겠다고 했잖아. 늦었지만 지금 부탁하려고······.”

“흑! 나쁜 자식······.”


최인영의 눈에서 참았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앞으로는······. 네가 내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 그게 내 마지막 부탁이야. 네가 원한다고 내가 다시 네 곁으로 갈 수 없다는 거 알잖아? 나 때문에 슬퍼하는 거 진짜 싫어. 그러니까 약속 지켜.”

“흑! 끝까지 나쁜 자식, 멍청이~!”


다시 그녀가 버럭 화를 내려는 찰나 민창완의 마지막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참다가, 참다가 그래도 못 참겠으면, 오늘처럼 맑은 날 밤에 하늘을 올려다 봐. 별들이 반짝이지? 반짝이는 그 모든 별에 내가 있을 거야. 거기서 널 지켜볼 테니까 나 없다고 슬퍼하지 마. 별을 볼 때는 웃어야 하는 거야. 나를 보듯 환하게······.”


그녀가 올려다 본 하늘에 민창환이 환하게 웃으며 반짝이고 있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작가의말

임형주가 부릅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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