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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박이연입니다.

소울의 주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별박이연
작품등록일 :
2015.01.19 19:35
최근연재일 :
2015.03.20 22:08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0,789
추천수 :
1,044
글자수 :
129,933


작성
15.02.13 12:53
조회
2,285
추천
58
글자
16쪽

1장. 그녀는 계약을 원한다(1)

DUMMY

-아드득, 아드득, 까드득


3m가 넘는 거대한 벌이 사람의 머리를 깨물어 먹고 있었다. 벌의 이빨에 두개골이 부스러지는 소리만이 넓은 홀 안에 울려 퍼진다.


긴 몸통으로 봐선 여왕벌로 추정되는 이 벌의 주변엔 아홉 명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날개가 찢어져 있고 여섯 개의 다리 중 세 개밖에 남지 않은 데다, 몸 여기저기에 난 상처에서 누런 체액이 흘러내려는 모습은 바닥에 널브러진 아홉 명과의 힘겨운 사투를 짐작하게 했다.


기이하게도 여왕벌의 상처에선 누런 체액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아홉 명의 시체에는 벌어진 상처는 있었지만, 피가 난 흔적이 전혀 없었다.


여왕벌은 힘이 빠졌는지 시체를 먹는 걸 중단하고 바닥에 엎드려 꼼짝하지 않았다.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듯했다.


여왕벌과의 사투가 벌어진 그곳은 거대한 원형의 홀이었다. 천장에서 겨우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의 미약한 불빛이 홀을 비추고 있었는데, 홀의 가장자리에는 지름이 1m에 가까운 거대한 기둥들이 세워져 있었다.


그때 홀의 구석 기둥 뒤, 그림자에서 한 남자가 스르르 빠져나오더니 조심스럽게 쓰러진 벌의 뒤쪽으로 다가갔다.


너무 지쳤기 때문인지 여왕벌은 사내의 움직임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여왕벌의 뒤쪽에 선 사내는 순간 다리에 힘을 주고 머리를 향해 몸을 날렸다. 체중을 실은 묵직한 일격이 여왕벌의 머리에 정통으로 박혀 들어갔다.


-퍼걱!

“삐이이이!”


칼이 박히는 순간 싯누런 물이 튀어 오른다. 사내의 일격에 여왕벌의 머리통이 반쯤 쪼개졌다.


마치 피리를 부는 것 같은 애처로운 비명을 지른 여왕벌은 박힌 칼 때문에 머리를 움직이지도 못하고 이빨만 딱딱거렸다.


이 정도로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지 사내는 칼을 뽑아내 다시 내려치고 또 내려쳤다.


한 번, 두 번, 세 번…. 처음 일격이 치명타였을까.


여왕벌은 제대로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찢어진 날개만 퍼덕이고 있었다.


-서걱, 퍽, 썩, 퍼걱

“삐이이…. 삐이이이….”


미약한 비명만 남긴 채 머리통이 잘게 썰려 버린 여왕벌은 세 개밖에 남지 않는 다리를 부들거리더니 끝내 몸이 완전히 굳어 버렸다.


《보스 「여왕벌 아카시아」 처치에 성공하셨습니다》

《보상: 루슈 10,000, 희귀 등급 장비 3종(보상은 인벤토리에 자동으로 들어갑니다. 안내인이 설정된 경우 안내인을 통해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10층 정복: 방랑자 한성진의 업적이 저장됩니다. 방랑자 정보에 업적이 추가됩니다.》

- 조정: 현재 계약 상태가 아니므로 업적이 등록되지 않습니다.

《10층 정복 특전: 칭호 「여왕을 정복한 자」가 수여됩니다.》

《특별 보상 안내》

- 기여도 순위: 3위(우선순위에 따라 상위 순위자의 선택이 끝난 후 보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조정: 상위 순위자가 사망 혹은 보상을 받았으므로 우선 선택권이 부여됩니다.

- 보상 내용: 귀환(탑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계약 상태가 아닐 경우 대상의 모든 정보가 초기화됩니다.)

탑의 영웅(희귀 등급 무기를 지급합니다.)


사내의 눈앞에 투명한 창이 떠올라 다양한 메시지를 쏟아내었다.


“이겼다! 내가 살아남았어! 으아아!”


사내의 포효가 거대한 홀에 울려 퍼지는 순간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손바닥만 한 초록빛 발광체가 사내의 곁으로 날아왔다.


“주인님!”


발광체의 정체는 작은 요정이었다. 두 쌍의 날개를 열심히 파닥거리며 다가온 요정은 초록색 머리에 작고 앙증맞은 더듬이가 달린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었다.


“하아. 하아. 다 죽었어. 나 빼고 다 죽었다고.”


사내가 반쯤 정신이 나간 듯 혼잣말을 내뱉자 요정은 사내의 귀를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정신 차리세요. 주인님! 모두 죽었으니 보상은 전부 주인님만의 것이에요. 정말 대단하세요. 계약도 하지 않고 10층을 클리어하시다니!”


작은 요정이 바닥을 향해 손을 내밀며 보상소환이라고 외치자 작은 상자가 나타났다.


상자 안에는 여왕벌의 머리 모양을 한 투구, 꿀벌 무늬가 새겨진 팔찌, 작은 향수병 등이 들어 있었다.


“이 아이는 여왕의 투구. 방어력도 훌륭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붙어있어요. 저 아이는 여왕의 팔찌, 벌들을 부릴 수 있죠. 요 아이는 여왕벌의 페로몬 향수에요. 뿌리면 사나운 일벌들을 소환할 수 있는 것이에요. 팔찌를 차고 페로몬 향수를 뿌리면 엄청난 무기가 되죠. 정말이지 굉장한 아이들이에요!”


사내는 요정의 말을 무시하고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만! 니니안. 다 필요 없어. 10층의 특별 보상이나 줘. 이제 이곳에서 나가고 싶어.”

“하지만 주인님! 계약도 안 하고 탑에서 나가시면 기껏 모은 루슈와 소울 스킬들이 모두 사라져요. 너무 아깝잖아요. ”


니니안이라는 이름의 요정이 한 말에 사내는 왼손을 들어 손등을 쳐다보았다. 손등에는 탁구공 크기의 새하얀 구슬이 박혀있었다.


손등의 구슬을 보며 잠시 망설이던 사내는 나직하게 혼잣말처럼 읊조렸다.


“됐어. 다시 여기 올 일은 없을 테니까.”

“주인님….”


니니안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고는 특별보상정산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사내의 눈앞에 펼쳐졌던 기존이 창이 사라지고 새로운 작은 창이 나타났다.


보상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 창이었다.


선택 창에는 귀환과 탑의 영웅이라는 두 가지 선택 칸이 있었다.


“이제 선택하셔요…. 후웅~. 계약이라도 하시지.”

“드디어 이 끔찍한 곳을…. 잘 지내라. 니니안. 선택!”


사내가 보상 창의 선택 칸을 누르자 바닥에서 빛이 솟아나더니 아래에서 위로 사내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온몸이 빛에 둘러싸이자 사내의 몸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니니안는 성진이 사라진 공간을 서글픈 눈으로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은 곧… 돌아오겠지요. 인간의 욕망은 이곳을 거부할 수 없으니까. 이곳은…그런 곳이니까. 기다릴게요. 주인님.”


사내가 떠나자 요정 니니안은 사내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서글픈 표정으로 넋두리 같은 혼잣말을 했다.


***


사내가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다. 눈을 뜬 사내가 주위를 둘러보다 링거액을 갈고 있던 간호사와 눈이 마주쳤다.


“꺄아! 선생님! 환자가 눈을 떴어요. 한성진 환자가 눈을 떴다고요!”

“뭐야!”


간호사가 큰소리로 외치자 다른 환자를 보고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이 달려와 사내가 누워있는 침대를 둘러쌌다.


“한성진 씨. 한성진 씨!”

“네? 네…?”

“이거 보입니까? 어디 아픈 곳은 없나요? 지금 기분은 어때요.”


의사는 한성진이라고 불린 사내의 동공을 불빛을 비춰 확인해보더니 몹시 흥분한 말투로 마구 질문을 쏟아냈다.


사내, 한성진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가 어디죠?”

“안심하세요. 여긴 병원입니다.”

“왜, 왜 제가 병원에….”

“일단 그 부분은 조금 뒤에 말씀드리죠. 어디 불편한 곳은 없습니까?”

“네. 배가 좀 고프네요.”

“알겠습니다. 기본적인 검사가 끝나는 대로 식사를 준비해 드리죠. 이 간호사. 환자분 혈압이랑 체온 다시 체크 좀.”

“네. 원장님.”


잠시 후, 성진의 혈압과 체온이 정상이라는 걸 알게 되자 의사는 꽤 놀라는 눈치였다.


“일단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라도 뭔가 이상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해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간호사. 환자분께 특별식 좀 준비해주세요.”

“네. 원장님.”


의사가 나가자, 간호사는 링거액의 주입 속도를 조절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맑은 액체를 보며 성진은 생각에 잠겼다.


자신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왜 병원에 입원하게 된 건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았다.


“저기, 오늘이 며칠이죠?”

“12월 28일 목요일이에요.”

“네? 28일요?”


성진은 모 출판사에 입사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

올라온 날은 25일 크리스마스.


면접은 이틀 뒤라 서울에 사는 친구 놈에게 하루 신세를 지려고 했는데, 친구 놈은 갑자기 소개팅이 잡혔다고 저녁까지 기다려 달라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서울의 이곳저곳을 쏘다니다가 경복궁에 있다는 탑을 구경하러 간 것까진 기억이 났다.


그곳에서 뭔가 빛나는 것이 자신을 덮여온 것이 기억의 끝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흘이나 지났다고 한다. 어이가 없었다.


“네. 놀라셨죠. 한성진 님은 25일에 쓰러지셨다가 이제야 깨어나신 거예요.”

“맙소사. 아니 내가 왜….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갑자기 쓰러지셨다고 들었어요. 사실 입원해 있는 동안 상태가 좀 안 좋으셨는데, 갑자기 오늘 깨어나시고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니까 원장님도 많이 놀라셨어요. 게다가 이번 일은 성진님뿐만이 아니라….”


그때 병실의 문을 열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50대로 보이는 남자와 30대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들어왔다. 2:8 가르마를 한 반백의 머리와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 꼬장꼬장한 성격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내는 망설임 없이 성진이 있는 곳으로 곧장 걸어왔다.


간호사는 이미 안면이 있는 사람인지 사내에게 고개를 꾸벅이며 인사했다.


“이 분이 한성진 씬가?”

“네.”

“간호사님은 잠시 자리를 비켜주시겠소?”

“알겠습니다. 한성진 님. 계시다가 불편한 점 있으시면 머리 위의 벨을 눌러주세요.”


간호사가 방긋 웃어주며 나가자 성진은 고개를 돌려 방금 들어온 사내들을 쳐다보았다. 자신에게 검은색 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찾아올 이유가 있었던가?


“반가워요. 한성진 씨. 나는 국가정보원 제2차장 서승민이라는 사람이오.”

“네? 국정원…?”


서승민은 신분증을 보여준 후 명함 하나를 내밀었다.


“막 깨어났다는 소리를 듣고 실례인 줄 알지만, 부리나케 달려왔소.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이걸 봐 주시겠소.”


서승민이 뒤에 서 있는 남자에게 손을 내밀자 남자가 사진 한 장을 건네준다. 서승민은 받은 사진을 다시 성진에게 건네주었다.


사진은 거대한 탑이 찍혀있는 사진이었다. 주위 배경을 보니 사진을 찍은 장소는 경복궁으로 보인다.


“이건… 탑이네요.”

“이 탑에 대해서 아는 게 있습니까?”

“그냥 인터넷에 나온 정도만…. 직접 본 건 엊그제가 처음이었어요. 제가 서울에 도착하고 친구를 만나기로 했었는데, 시간이 남아서 경복궁에 저 탑을 보러 갔었거든요.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서승민은 성진의 왼팔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성진 씨. 혹시 탑에서 겪은 일들이 기억나시오?

“네?”


성진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자 서승민은 손을 들어 누워있는 성진의 왼쪽을 가리켰다. 성진의 눈이 서승민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갔다.


“손등을 보시오.”

“허헉?”


왼손 손등에는 반원형의 하얀색 구슬이 박혀있었다. 크기는 탁구공 정도.


바로 탑에서 있었던 일이 꿈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손등의 구슬이야말로 탑에서 힘을 쓸 수 있게 해준 매개체였으니까.


“그, 그게 꿈이 아니었다는 말이….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저한테 무슨 일이….”

“먼저 확인부터 하고 싶소. 한성진 씨. 지난 며칠간 탑에 갇혀있었던 게 맞소?”

“마, 맞아요. 그게 꿈이 아니었다면!”


성진이 긍정하자 서승민은 고개를 돌려 뒤에 서 있는 사내들과 몇 마디 주고받더니 테블릿피씨를 건네받아 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영상의 내용은 한 외국인 사내가 탑을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서 뭐라고 떠드는 내용이었다.


사내는 한참을 떠들다 왼손을 들어 보였는데, 그 사내의 손에도 구슬이 박혀있었다. 사내는 왼손의 구슬과 탑을 번갈아 보여주며 열성적으로 뭔가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저, 저건?”

“이 영상의 인물은 자신이 탑에 갇혔었다고 주장하고 있소. 탑에서 굉장한 모험을 했다는군. 손등의 기묘한 구슬이 증거라는 내용이오. 이 영상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졌소. 탑에 기묘한 숫자가 나타난 바로 그 날을 기점으로.”

“그럼, 저런 경우가 많다는 말인가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갑자기 쓰러져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생겨났소. 그들의 공통점은 쓰러진 직후에 다들 왼손 손등에 구슬이 생겨났다는 거지. 공교롭게도 그날이 바로 탑에 이상한 숫자가 나타난 날이오. 그래서 우린 저 영상의 내용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가정하에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소.”

“그런…. 그럼, 제가 뭘 도와…, 아니 저한테 뭘 원하시는 거죠?”


단순히 이 사건에 관한 조사만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자신에게 원하는 게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일단 성진 씨가 탑에 끌려가기 전 어떤 상황이었는지부터 말해 주시오.”


사실 몹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아무것도 정리가 안 되는 기분이었다.


나흘의 공백, 날아가 버린 면접 기회, 깨어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이렇게 심문을 당하는 기분은 절대 유쾌하지 않다.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기묘한 사건에 휘말려버린 탓이다.


일단 그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고 쉬는 게 나을 듯싶었다. 무엇보다도 빨리 뭔가를 먹고 한숨 푹 자고 싶었다.


그것이 꿈이었든 현실이었든, 탑에서는 잠을 잘 수가 없었기에 정신적인 피로가 상당했다.


“후우…. 앞서 말씀드린 데로, 전 친구와 시간이 안 맞아서 여기저기 구경하며 시간을 때우는 중이었어요. 그러다 저 탑의 실물을 한번 보고 싶은 마음에 경복궁으로 갔어요. 근정전이었나? 아무튼, 탑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갑자기 탑의 꼭대기에서 마치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수십 개의 빛 덩어리들이 사방으로 쏘아져 나갔어요. 너무 놀라서 멍하니 보다가, 주변을 보니까 저 말곤 그걸 본 사람이 없는지 아무도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그러다 다시 고개를 들었는데, 날아가던 빛 덩어리 중 하나가 방향을 꺾어서 저한테로 날아왔어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피하지도 못하고…. 아마 머리에 맞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눈을 떴을 땐 탑 안이었어요.”


성진의 이야기를 들은 서승민은 일행들과 또 뭔가 이야기를 나누더니 다시 성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탑에선 어떻게 벗어나게 됐소.”

“10층. 10층의 보상이 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거라….”

“역시! 그렇군!”


서승민은 성진의 말에 꽤 과한 반응을 보였다. 바로 뒤돌아 일행들과 서로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이 뭔가 원하는 답을 얻은 것 같았다.


성진은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 일이 몹시 신기한 일이긴 한데, 국정원에서 다룰 만한 일은 아니지 않나요?”

“이건 평범한 일이 아니오. 국가적 비상사태요. 지금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고 있소.”

“죽…어?”


죽음이라는 말에도 성진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사실 예상했던 일이다.


탑에서의 죽음은 현실 육체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탑의 안내인 니니안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였다.


탑의 일반 층에선 계속 혼자 움직였었다. 다른 사람을 처음으로 본 게 10층의 보스 방.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 보스에게 당해 죽었다.


10층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죽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망자는 생각보다 많을지 모른다.


“단순히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라면 우리가 나설 일은 아니지. 솔직하게 말하겠소. 우린 한성진 씨의 도움이 필요하오.”

“……?”


성진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에 살짝 긴장되었다. 설마 다시 들어가란 소리는 안 하겠지?


“탑에 다시 들어가 주시오!”

“……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84 최철주
    작성일
    15.02.28 01:35
    No. 1

    국정원의 말투가 이상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본 바로는 공무원이나 군무원은 일반인에게 저런 말투를 쓰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이 전화를 받았을 때 '안녕하세요. 민원봉사과 000입니다.' 식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별박이연
    작성일
    15.02.28 02:07
    No. 2

    국정원장과 1~3 차장은 일반 공무원이 아니고 정무직 공무원이라 외부인사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하고 국회동의를 거치는 방식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잘나가는 사람들이죠.

    하급 공무원식 말투를 쓰는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표현했습니다.

    참고로 제1차장은 해외, 제2차장은 국내, 제3차장은 대북 파트로 알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누왕
    작성일
    15.03.20 19:21
    No. 3

    아니 말투가 하오체..ㄷㄷ 하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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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4장. New Year Countdown Celebrations(2) +2 15.02.27 1,250 4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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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3장.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7) +2 15.02.26 1,264 38 11쪽
17 3장.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6) +3 15.02.25 1,395 42 11쪽
16 3장.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5) 15.02.25 1,126 46 11쪽
15 3장.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4) +2 15.02.24 1,432 40 17쪽
14 3장.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3) +4 15.02.24 1,229 40 16쪽
13 3장.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2) +2 15.02.23 1,526 43 15쪽
12 3장.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1) +2 15.02.22 1,571 41 14쪽
11 2장. 예전엔 없던 스킬(6) +2 15.02.21 1,591 42 16쪽
10 2장. 예전엔 없던 스킬(5) +1 15.02.20 1,772 45 14쪽
9 2장. 예전엔 없던 스킬(4) 15.02.18 1,760 50 14쪽
8 2장. 예전엔 없던 스킬(3) 15.02.17 1,597 50 15쪽
7 2장. 예전엔 없던 스킬(2) +2 15.02.13 1,589 49 14쪽
6 2장. 예전엔 없던 스킬(1) +1 15.02.13 1,804 42 12쪽
5 1장. 그녀는 계약을 원한다(4) +1 15.02.13 1,646 48 14쪽
4 1장. 그녀는 계약을 원한다(3) +2 15.02.13 1,870 49 14쪽
3 1장. 그녀는 계약을 원한다(2) +6 15.02.13 1,739 4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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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4 15.01.19 4,117 9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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