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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디앙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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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디앙
작품등록일 :
2021.09.01 19:03
최근연재일 :
2021.09.1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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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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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

DUMMY

퀘스트?


퀘스트라고 뜨는 창에 흠칫 놀랐다.

상태창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부터가 이미 말도 안되는 것이었지만 아직 소시민인 나였기에 퀘스트 라는 것이 놀라웠다.

게임도 아니고 퀘스트라니,,,

이런 내 의문이었지만 생각한다고 딱히 달라질 것도 없었기에 게임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처음으로 보는 배치 게임.

전생에서는 아직 초보자라 실버에서 시작하였지만, 이번에는 당연히 전승을 하여서 골드 이상의 티어에서 시작할 생각이었다.

나름 전에는 챌린저를 계속해서 유지했었던 만큼 배치 게임에서 질 짬은 아니었다.


그렇게 시작한 배치게임에서 내가 한 것은 자드였다.

자드는 저티어에서는 멱살을 잡고 캐리하기 쉬운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픽해주었다.

상대는 크로키였다.

지속딜인 e스킬과 이동기인 w, 그리고 멀리서 포킹할 수 있는 스킬인 q스킬과 r스킬로 폭딜과 누킹이 모두 좋은 챔피언이다.

초반에 크로키를 상대로 힘든 자드였기에 가볍게 q로 파밍을 해주다가 2렙을 찍는 순간 wq로 가볍게 반격해주었다.

이렇게 하면 내 w스킬이 도는 동안 압박을 심하게 받을테지만, 3렙이 되면 지금 깎아놓은 체력을 바탕으로 역으로 킬각까지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렇게 3렙을 찍고서 나는 weq 콤보로 순식간에 감전을 터트렸다.

그리고 w를 다시 사용하여 그림자가 있던 위치로 이동한 나는 평타를 갈겨넣었다.

화들짝 놀란 크로키는 w스킬을 이용하여 열심히 뒤로 빠졌다.

죽지는 않을듯한 피로 따봉을 날려주며 나를 도말하던 크로키였지만, 내가 불렀던 정글러인 수도승이 부쉬에서 깜짝 등장을 하며 크로키를 가볍게 삭제시켜주었다.

압박을 거세게 하던터라 허무할 정도로 쉽게 당해주었다.


그 후로는 순조로웠다.

워낙 로밍이 좋은 자드라 탑과 바텀을 이리저리 들쑤시면서 게임을 완전히 터트려버렸다.


[전체]나는야루시퍼(우주검객): 자드 선넘네;; 아 여기서 부캐를 만나 버리누

[전체]버스는나의운명(수도승): 꼬우면 부캐 만나던가 ㅋㅋ 버스 너무 달고

[전체]나는야루시퍼(우주검객):@#$!@# 강등 조졌다ㅏㅏㅏㅏㅏㅏ


그렇게 적팀의 절규를 들으며 상대의 넥서스를 파괴시켰다.

그 후로도 게임은 순조로웠다.

그 판을 끝내고도 뒤에 연달아서 4판을 더 게임을 하였고, 자드로 상대 문또 박사를 헐크로 만들어 놓은 게임이나 상대 탑 강철의 그림자가 라이언의 딸 그 자체가 되어서 우리팀의 뚝배기를 따버릴 때도 우리팀의 머리 끄댕이를 질질 끌고 캐리해내며 이겨내었다.

물론 브론즈 게임이지만 말이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보상: 100포인트


옆에 있던 상태창에는 언제 깼는지 퀘스트가 완료되어있었다.

배치 게임을 하던 도중에 벌써 브론즈에 들어온 듯 싶었다.

퀘스트 창에는 그 다음 퀘스트인 실버 티어로 가라는 퀘스트가 있었다.

보상은 똑같이 100포인트.

생각보다 포인트를 되게 짜게 주었다.

피지컬 포인트를 하나 올리는데 200포인트가 드는데 계속해서 100포인트라니.

챌린저 티어를 달성해도 피지컬을 얼마 못 올릴 것이었다.


꼬륵


내친김에 게임을 한 판 더 하려고 했었지만, 꼬륵 거리는 뱃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거의 저녁 때까지 있었으니 공복상태였다.

그리하여 식사를 하기 위해서 주변을 뒤져보자 보이는 것은 라면 몇 봉지와 과자 몇 개 정도가 끝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맘 때에는 방도 부모님한테 돈을 지원 받아서 간신히 원룸을 구한 것이었던 것 이었고, 전에 모아놨던 돈도 보증금으로 대부분 까먹어 남은 것이라고는 얼마 안되는 돈이었기에 라면으로 연명을 하던 생활이었다.

이 때의 나는 진로도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거리다가 전설의 협곡을 취미로 삼았었고, 그러다가 프로게이머로 진로를 바꾸어 나아갔었다.

즉 지금은 직업도 없는 무직에 돈도 몇 푼 없는 것이었다.


답도 없는 상황에 머리를 벅벅 긁으며 냄비에 물을 올려서 끓이기 시작했다.

어떤 상황이건 간에 우선 밥이나 먹고 생각하자.

그런 마인드로 라면을 끓여서 먹고 있을 때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휴대폰을 들어올리자 화면에는 점장님이라는 이름이 떠올라 있었다.


“여보세요?”


“6시 넘었는데 어디니?”


그러고보니 이 맘 때쯤 생비를 벌기 위해서 편의점 알바를 했었던 것 같았다.

지금이라면 알바를 한지 3달 정도 된 시점일 것이고, 집에서 알바를 하는 편의점 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20분 정도 되는 거리였다.

음. 망했군.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허둥지둥 옷을 대충 챙겨입고서 나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하필 정신 없는 날인 오늘이 알바 날이었다니.

운도 지지리도 없었다.


가는 길이 가물가물했기에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편의점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편의점에 가자 점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카운터에 서계셨다.

헥헥 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편의점에 들어가자 점장님으로 보이는 남성분이 나를 지긋이 바라보셨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매번 일찍와서 준비 하더니 무슨 일이래? 어디 아픈데 있어?”


점장님은 지각한 나를 다그치기는커녕 아픈 것이 있냐면서 물어오셨다.

기억 속에 있는 점장님도 항상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화내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걱정해주는 상냥한 점장님이었던 것 같았다.

아마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계속해서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었을 것이다.

편의점에서 점장님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좋은 기억들이었고, 월급도 꼬박꼬박 잘 챙겨주셨으니 말이었다.


“오늘 집에 있다보니 몸이 나른해서 졸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냐 아냐, 그렇게 많이 늦은 것도 아닌데 뭘. 그러면 가볼테니까 일 열심히 해!”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점장님은 느긋한 걸음걸이로 집으로 향하셨다.

애초에 할 게 없어서 대충 편의점을 차려서 하는 사람이었기에 집 가서 뭐할까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게 뻔했다.

점장님을 배웅해드린 뒤 나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오랜만이라 잘 기억 나지 않아 이리저리 둘러보며 물건들의 위치를 헷갈리기는 하였지만, 예전에 해보았던 것이라 그런가 쉽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물건을 옮기면서 손님에게 인사를 하다가 물건을 엎어버리거나, 초콜릿 상품 쪽에 실수로 과자를 놔두는 사소한 실수가 있기는 하였으나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알바를 끝마칠 수 있었다.

밤 12시까지만 하는 편의점이었기에 12시가 되자 나는 칼같이 셔터를 내리고 도망쳤다.

처음에 자물쇠의 비밀 번호가 기억나지 않아서 잠시 멈칫했지만 생각보다 뛰어난 내 기억력에 감탄하면서 금세 비번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연장 근무는 질색이었기에 호딱 다 마치고서 나는 집으로 향했다.




항상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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