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르디앙 님의 서재입니다.

리스타트 프로게이머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판타지

르디앙
작품등록일 :
2021.09.01 19:03
최근연재일 :
2021.09.11 23:13
연재수 :
3 회
조회수 :
77
추천수 :
1
글자수 :
10,416

작성
21.09.01 20:27
조회
37
추천
1
글자
9쪽

다시 주어진 기회

DUMMY

전설의 협곡.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게임이자 PC방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몇 년째 기록 중인 현재 메가 인기 몰이 중인 게임이다.

협곡이라는 장소에 자신이 선택한 영웅을 이용하여 성장을 하고, 상대방의 포탑을 밀어 넥서스라는 가장 후방에 있는 것을 부수면 되는 게임이다.

얼핏 보면 간단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에 혹해 몰래 집에서 남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같이 시작했었고, 생각보다 재능이 있었던 것인지 나는 1년만에 챌린저라는 가장 높은 티어에 도달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개인 메시지로 프로 제의가 몇몇 들어오기까지 하였고, 평소에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부모님을 끈질기게 설득을 하여 끝끝내 2부 리그의 하위 팀인 스톡스라는 팀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기대에 부풀어 들어간 프로 리그였지만 성적은 처참했다.

12개의 리그 팀 중에 11위.

11위라는 성적에 충격을 받았던 나는 팀원들을 독려하면서 열심히 이끌어가보려 노력하였지만팀은 8위 이상으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성적이 안 나오자 팀도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


"결국 이렇게 됐네. 뭐,, 혁이 너도 어느정도 예상은 하던 일이잖아?"


팀은 해체되었다.


"예,, 뭐 리그 8위 위로 3년 넘게 올라가지도 못했는데 후원자 입장에서는 투자할 가치를 못 느낀 거겠죠."


"에휴,, 너네도 애썼다. 3년 동안 누구보다 노력 했다는거 알고 있는데 결국엔 빛을 못봤네."


김도한 감독님.

1부리그에서 중위권 팀에서 활동하다가 프로 활동을 접고 감독 일을 하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성적이 항상 잘 나오지 못해서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팀원들을 독려해주시고 우리들을 이끌어 주셨던 분이셨다.

그렇기에 우리 팀의 선수들은 감독님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서 노력하였지만 리그에서 8위 이상으로 올라가본 적도 없었다.


"감독님한테는 항상 죄송한 마음 뿐이네요. 항상 열심히 노력해주셨는데 저희는.."


"나도 너희들이 노력하는 모습보고 보람 많이 느꼈다. 마지막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너랑 팀이랑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다."


"...항상 감사했습니다, 감독님.


"그래. 다음에 밥이나 한 번 같이 먹자."


"네"


그렇게 돌아서서 나는 집에 돌아갔다.

집에 돌아간 나는 멍하니 누웠다.

짜증내고 할 힘도 없었다.

내 20대의 초반을 싹 다 바쳐서 전설의 협곡만 했지만 결국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나는 재능이 없었고, 그게 다였다.

"... 그래 나도 이제 철들 때 됐지.."

자조적인 미소를 짓고 중얼거렸다.

이제 꿈에서 깨고 다른 일을 알아볼 시간이었다.





















" 네? 아 최근에 몸이 많이 안 좋아서 푹 쉬였죠. 오래만에 협곡 방송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뒤로 나는 알바를 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봤지만 노력 부족인지 내 머리가 부족한 것인지 몇년동안 노력해보았으나 실패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본업으로 삼고 있는 것은 스트리머였다.

처음에는 알바하고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호기심으로 해본 방송이었지만, 생각보다 방송에 재능이 있었는지 꽤나 인기가 있는 스트리머가 될 수 있었다.


[근데 방장 요즘 개 퇴물인거 같은데]

[갱 오는데 그냥 당해주는 수준 ㅋㅋ]


"네? 요즘 좀 퇴물인거 같다고요? 아이 그래도 전 프로게이멉니다 제가."


방송을 하다가 실수를 하면 언뜻 댓글에 보이는 퇴물 소리.

여전히 챌린저까지는 아니지만 그랜드 마스터의 티어를 유지하고 있던 나는 살짝 장난식으로 말했다.


"그님티? 그랜드 마스터 미만으로는 다 조용하세요"


[방장 선넘데 ;;;]

[이걸 그님티 시전해버리네]

[저 챌린전데요]

[네 다음 브론즈]


속칭 그님티?

롤에서 훈수를 두거나 못한다고 까일 때 역으로 반격할 때 쓰는 말이었다.

그님티를 시전하자 채팅창은 터질듯이 올라왔고, 나는 씨익 웃으며 도발어조로 말했다.


"아니면 1 대 1 해보실래요? 지면 제가 24시간 노방종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시청자들이랑 1대 1해서 질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 24시간 노방종을 조건으로 걸었다.

그러자 도발이라 생각했던건지 채팅창은 미친듯이 올라갔고, 나는 방을 팠다.

첫 번째 상대는 골드.

자드를 사용하여서 상대 탈룬을 가볍게 털어준 뒤 가뿐하다는 듯한 웃음을 지으면서 채팅창을 보았다.


"뭐... 요정도? 별거 아니네요"


[그 놈은 우리 중에 최약체다]

[와,,, 이걸 도발해버리네;;;;]


"그러면 다음 사람 들어오세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


'혹시 다시 프로게이머 해보고 싶으신 생각 있나요?'


새로 들어온 그 사람은 나에게 이런 식으로 물어보았다.

프로게이머라는 말에 쓴 웃음을 지었다.

다시 프로게이머라니.

이미 26살이 되어버린 몸으로는 프로게이머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래도 시청자의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해주었다.


"뭐,,,, 제가 보기에도 제가 프로게이머 할 만큼 잘했던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페이크만큼 잘할 수 있다면 다시 해보고 싶기는 하네요. 자 일단 들어오세요~"


대충 대답해준 나는 또 자드를 골랐다.

자드를 했던 판에 까였던 것이기에 자드로 시청자들을 혼내주기(?) 위해서였다.

상대방이 픽한 것은 야수오.

검사 컨셉의 캐릭터였다.


"와 1대 1에 자든데 건방지게 야수오를 픽하네요? 참교육 해드리겠습니다!"


협곡에 들어간 나는 살금 살금 미니언을 먹으려는 야스오를 향해서 Q 스킬 그림자 표창을 날렸다.

초반에 피를 까둔다면 3렙쯤 되는 타이밍에 킬각을 잡을 수 있기 때문.

그래서 Q스킬을 계속해서 날리는데


"왜.. 왜 안 맞죠?"


[와 방장 ㄹㅇ 퇴물이냐? 언랭 시청자한테 발리누;;]

[X고 방장X]


"아이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뽀록입니다 뽀록."


그렇게 가볍게 말하고 W스킬인 살아있는 그림자와 함께 Q스킬을 날렸지만, 얄밉게 살살 피하면서 미니언 파밍을 하고 있었다.

1 대 1이 질질 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있는 룰.

미니언 100개를 먼저 먹거나 포탑을 먼저 밀거나 첫 킬을 따는 것.

상대가 스킬을 잘 피하는 탓에 이대로 딜교만 하고 미니언을 먹지 않았다가는 미니언이 밀려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끌려다닐 수 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 피를 깎아보고자 3렙이 되자마자 자드 국룰 콤보인 WEQ 콤보를 사용했다.

살아있는 그림자와 함께 E 스킬인 그림자 베기와 표창이 함께 연계되는 국룰 콤보.

챔피언에게 추가적인 능력을 주는 룬 중에서 자드가 쓰는 룬인 감전을 터트릴 수도 있어서 딜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럴 터인데...


"와 이분 언랭 맞아요? 딥따 잘하시는데요"


[근데 진짜 잘하긴 한다]

[응 고냥 방장 수준 브론즈 급이쥬?]

[ㅋㅋㅋㅋ 방장 공략 어떡하냐]


상대방의 야수오는 미니언을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얄밉게 내 피를 까냈다.

그리고 6렙을 찍고서는 E스킬인 바람의 질주와 Q스킬인 바람의 검을 함께 사용하며 중간에 플래시.

반응하기 힘든 EQ플을 사용하고 그 뒤로 궁을 연계, 거기에 점화를 사용하여서 상대방은 가볍게 나를 잡아내었다.


< 선취점! >


"......."


졌다.

다이아나 마스터도 아닌 언랭한테 졌다.


"와.... 씨X..."


그래도 전 프로게이머로써 꽤나 게임에 자부심이 있었던 나였기에 충격이 꽤나 컸다.

그렇게 망하게 가만히 있을 때 상대방에게 전체 채팅이 왔다.


'혹시 다시 프로게이머 해보고 싶으신 생각 있나요?'


아까와 똑같은 메시지.

이번에 똑같이 보자 아무리봐도 놀리는 메시지인 것 같아서 조금 짜증내듯이 말했다.


"아 전 프로인 저 이겨서 기분 좋으시겠어요? 뭐 님이 저 10대때로 돌려주기라도 할 거에요? 26살 먹은 놈한테 프로는 무슨.."


[방장 빡쳤다]

[언랭한테 져서 열폭하누 ㅋㅋ]


'정말로 보내준다면, 그렇다면 다시 프로게이머를 하실 겁니까?'


"뭐, 보내준다면 하죠. 신이라도 되시나 보네?"


장난식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솔로 랭크 쪽으로 마우스 커서를 옮겼다.


"졌으니까 1 대 1은 끝! 이제 다시 솔로 랭크 방송으로 갑니다잉"


그렇게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방송을 시작한 나였지만 24시간 방송이 지나고 푹 잔 뒤에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 왜 오늘이 2020년으로 보이냐?"


어질어질한 풍경이었다.




항상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스타트 프로게이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 돈이 없어 21.09.11 19 0 7쪽
2 상태창 21.09.06 21 0 8쪽
» 다시 주어진 기회 +2 21.09.01 38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