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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천둥 번개 천 번 맞고 천재가 되면 누가 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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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T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8
최근연재일 :
2023.08.17 04:49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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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글자수 :
28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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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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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아카데미 대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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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다시 한 번 알립니다. 지금 아카데미는 몬스터로부터 습격 받고 있습니다. 각 반의 담임교관은 학생들을 모아 전투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교내에 방송이 울려 퍼졌다. 상황의 긴급함을 알리는 듯, 교내 방송용으로 사용되는 마나까지도 불안정한지 음성이 작게 떨리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멜린이 아란과 이지스에게 물었다.


“몬스터의 습격이다. 우선 어서 연무장으로!”


“재스터 교관님!”


멜린의 말에 대답한 것은 재스터였다. 먼저 그들을 스쳐갔던 재스터는 방송이 들리자마자 자신의 담당학생들 중 가까운 곳에 있는 멜린 일행을 데리러 온 것이었다.


“설명은 다음이다. 우선 이동을!”


“넵!”


“네!”


재스터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자 멜린 일행이 그 뒤를 따랐다.


드르륵,


“모두 모였나!?”


연무장에 도착한 재스터는 문을 열자마자 보지도 않고 안에다대고 소리쳤다. 그 대답소리를 들으니 다행히 D반 학생들은 다 모인 것 같았다. 이에 안도한 재스터는 D반 연무장 위로 학생들을 모았다.


재스터는 연무장으로 오면서도 마법전언을 통해 현재 아카데미의 상황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지금 D반 학생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자, 우선 상황을 브리핑한다. 지금 세계 아카데미 상공에 대형 마법진이 발동되어 그 속에서 엄청난 수의 몬스터가 침공해 오고 있다. 이대로 우리가 밀려난다면 이 주변의 일반인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것이다.”


저번에 멜린이 쇼핑을 가려 했듯이, 세계 아카데미 주변에는 다양한 상권이 발달해 있었고 당연히 이곳에 거주하는 수많은 일반인들이 있었다.


“또한 세계 아카데미의 방어 시스템은 아카데미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하는 용도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내부에서부터의 습격에 아카데미 방어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어지는 재스터의 말에 D반 학생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연무장을 같이 쓰는 C반의 교관들도 같은 내용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과, 그보다 더 우수한 교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각 반은 교관들의 지시에 맞추어 그간의 훈련성과를 보여준다. 다들 알겠나?”


“네! 재스터 교관님!”


“네!”


“네!”


여기저기서 기합이 잔뜩 들어간 대답이 들려왔다. 상황은 다급했지만 과연 세계 아카데미의 학생들다웠다.


“우리 D반은 지금 아카데미 성곽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혹시라도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몬스터들을 사살하여 인근 민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한다.”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D반은 몬스터와의 전면전이 아니라 척후병을 맡았다. 무고한 희생을 만들고 싶지 않은 아카데미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도 있었다.


“전 아카데미 중심부로 갑니다. 가서 모든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겠습니다.”


아란이 손도 들지 않고 재스터에게 말했다. 그 말에 재스터의 표정이 사나워졌다.


“명령 불복종은 허락하지 않는다. 이후 한 번이라도 더 내 말에 불복종할 경우, 아란 학생은 퇴학이다.”


재스터는 혹시 모를 혼란을 막기 위해 일부러 더 강하게 말했다.


“그럼 자퇴하겠습니다. 전 중심부로 향하겠습니다.”


“아란!!”


아란이 다시 한 번 더 중심부로 향하겠다고 말하자, 재스터의 언성이 높아졌다. 재스터가 기세까지 끌어 올리며 소리를 지른 탓에, D반 학생들뿐 아니라 C반 학생들까지도 한 순간에 위축되었다.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야..’


멜린은 재스터의 기세가 기껏해야 소드 익스퍼트 수준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뭐라고 말씀하셔도 제 결심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 학교를 자퇴하고, 몬스터들을 섬멸하겠습니다.”


“아란!! 지금은 내 말을 따라라! 너희를 개죽음으로 몰 수는 없다!!”


"개죽음이어도 좋습니다!!"


"아란!!!"


“노아는!! 노아는 버려두고 오셨잖습니까.”


재스터의 포효에, 아란도 맞서서 울분을 토해냈다. 가장 차가울 줄만 알았던 아란의 입에서 노아의 이름이 나오자 재스터도 당황한 듯 보였다.


“그..그건..”


“전 이제 교관님 제자가 아닙니다. 전 제 뜻대로 갑니다. 그럼.”


아란은 재스터에게 가벼운 목례만을 한 후 그대로 연무장을 빠져 나갔다.


“말려, 이지스!”


뛰쳐나가는 아란을 보며 멜린이 이지스에게 말했다. 하지만 이지스는 멜린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아란의 등만을 바라보았다.


“멜린님.. 저 그동안.. 너무 도망만 다녔죠?”


때 아니게 진지한 이지스의 말에 멜린이 당황했다.


“그..그게 무슨 소리야 이지스. 불안하게 왜 그래. 당장 가서 아란을 말리고 후방을 지켜야...”


“아니요, 멜린님. 노아라면 분명 도망치지 않았을 거에요. 저도.. 저도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겠어요. 저도 아란님을 따라갈 거에요.”


멜린의 눈에 평소의 겁쟁이 이지스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는 단단하고 결의에 찬 한 명의 남자만 있을 뿐이었다.


“이지스!! 너까지 왜 그래, 이지스!! 너희까지... 너희까지 떠나면 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곳에서 노아를 기다려 주세요. 노아는...분명 돌아올 거에요.”


“이지스...”


“한 명은 아란님을 지켜야죠. 그럼...이만.”


이지스는 멜린에게 작별을 고하고는 재스터에게 아카데미식 경례를 했다. 재스터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전우를 잃은 것은...내가 아니라 저 아이들이다...’


재스터는 자신에게 경례를 하는 이지스의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지스는 조금 움찔했지만, 더는 무엇도 피하지 않기로 했다. 재스터는 마치 이지스의 뺨이라도 걷어 올릴 것처럼 무섭게 이지스를 향해 다가왔다.


“이지스! 명령이다! 아카데미의... 또 다른 바보를 반드시 지켜내고 본교로 복귀하라!”


재스터는 아란을 혼내기보다는 명령을 내렸다. 말을 하는 재스터의 목소리에서도 떨림이 느껴졌다. 지금 이지스의 앞에 선 것은, 평소의 심드렁한 교관이 아니라 학생들을 아끼는 한 명의 선생이었다.


“재스터 교관님.... 예! 세계 아카데미 D반 재스터 교관 소속 아이기스 데 이지스,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이지스가 재스터에게 또 다시 경례를 올렸다. 재스터는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이지스에게 맞경례를 올렸다.


“자, 우린 성곽으로 이동한다! 단 한 마리의 몬스터도 민간으로 보내지 않는다. 모두 알겠나!”


“네! 재스터 교관님!”


재스터의 말에 멜린을 제외한 D반 전원이 재스터에게 경례를 올렸다. 재스터는 학생들을 한 번 훑어 본 후 아카데미의 성곽으로 향했다.



* * *


“울리히님!! 친구들이!! 친구들이 위험해요!!”


노아는 다급한 마음에 울리히에게 언성을 높였다. 평소의 노아라면 울리히에게 절대 하지 않을 일이었다.


“나는 지금 네 놈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내가 있던 곳으로 가고 있는 거지.”


“지금은 그럴 시간이!! 제발 울리히님! 제발... 제발...”


“지금 네 놈이 간다고 뭐가 달라지지?”


울리히는 노아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노아에게 차갑게 말했다.


‘내가... 지금의 내가...뭘 할 수 있지..?’


“그치만...그치만 이대로 두고 볼 수는...”


노아는 스스로도 울리히의 말에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늦지 않게 보내주마. 아무래도 균형을 맞춰야 할 테니까.”


“균형..이요?”


“아마 바알놈의 농간이었겠지. 네 봉인이 풀린 건.”


“바알! 맞아요! 자기를 바알이라고 했어요!”


“조금 이르긴 하지만 나는 너와 계약을 하게 될 거다. 너는 내 아이가 되는 거지.”


‘아이..? 그러고 보니 그 얼음을 다루는 놈도 울리히님께서는 하음의 아이라고...’


“그런 거라면 지금 당장..”


“계약을 맺는 건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다. 또,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


울리히는 ‘육체’와 ‘정신’이 분리된 이후, 자신의 레어에서 쉴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부득이 본체가 쉬고 있는 곳으로 이동한 후 노아와 계약을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럼 최대한 빨리!”


“보채지 마라. 다 왔다.”


“끄아아악!!”


노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울리히는 노아를 데리고 하늘 위로 치솟아 올랐다. 그 가공할 속도에 노아는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울리히는 노아의 비명에도 아랑곳 않고 더 높이 날아올라, 마침내는 구름을 몇 겹이나 뚫고 올라갔다. 노아는 중간중간 엄청난 양의 번개가 구름 속을 흐르는 것에 식겁하여 비명을 지르는 것조차 잊게 되었다.


“이제 계약을 시작할 거다.”


수많은 구름을 통과하고 도착한 곳은 거대한 크기의 신전이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오랜시간 동안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여..여긴...”


“지금 내가 머무는 곳, 올림푸스다. 그리고 한때는 상계의 존재들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지.”


“여기가..상계의...”


노아는 울리히의 말에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기둥 하나가 족히 100m는 될 법한 거대한 신전 외에도 이것저것 거대한 크기의 조형물들이 널려 있었다.


“나와 계약을 하는 법은 간단하다. 지금부터 너는 내가 내리는 번개를 천 번 견딘다. 그것으로 너는 나와 이어지는 것이다.”


“우..울리히님의 번개를요...?”


“한 번 한 번이 신살의 힘이 담긴 번개다. 다시 말해, 중간계의 의지가 있는 너는, 고통스럽기는 하겠지만 죽진 않을 것이다. 끝나고 나면 많은 신살의 힘을 얻을 수 있겠지.”


“신살의 힘..파나..”


‘그래. 지금의 내가 아카데미로 가봤자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아. 하지만 파나만 충분하다면 얘기가 다르다. 파나만 있다면... 그때처럼..’


노아는 바알의 힘을 빌렸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의 자신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다. 노아는 두려운 마음을 밀어넣고 결연한 표정으로 울리히에게 말했다.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 주세요.”


“좋다. 그럼 시작하지.”


쿠르르르릉,


노아가 울리히에게 계약을 시작해 달라고 부탁하자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이내 천둥 소리가 들렸다. 자연적인 번개가 아니라 울리히가 직접 만들어 내는 번개였기 때문에, 그 울림부터가 마치 하늘에서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조금만 기다려..얘들아!’


콰과광-!


"끄아아아아악!!!"


마침내 하나의 번개가 노아의 몸에 꽂혔다. 그것만으로도 노아는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타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었다. 아직도 999번의 번개가 남았기 때문이다.


"나와 계약하게 되면 나의 힘을 조금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네 친구들을 구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애초에 바알놈이 흡수한 힘이 그리 많지는 않을 테니."


"끄아아악!!!"


번개를 맞으면서도 울리히는 그답지 않게 노아에게 이것저것을 말해주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울리히의 본체는 울리히의 레어에 있는 '정신'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노아에게 호감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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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 이지스의 최후 23.08.17 17 0 13쪽
38 Ep. 아수라 23.08.15 15 0 13쪽
» Ep. 아카데미 대침공 23.08.13 18 0 12쪽
36 Ep. 울리히 23.08.10 20 0 16쪽
35 Ep. 대지 드레곤의 가디언, 허수아비 23.08.10 27 0 14쪽
34 대지 드레곤의 등장과 납치된 노아. 23.08.09 26 0 19쪽
33 Ep. 바알 23.08.08 30 0 14쪽
32 Ep. 팀 임무와 노아의 분노 23.08.08 31 0 17쪽
31 Ep. 멜린의 마음 23.08.07 30 0 9쪽
30 Ep. 드레곤 레어의 불청객 23.08.07 34 1 15쪽
29 Ep. 각자의 이유. 23.08.07 39 0 13쪽
28 Ep. 다대일(多對一) 격전수업. 23.08.07 33 0 11쪽
27 Ep. 노아의 고뇌 23.08.07 36 0 15쪽
26 Ep. 아카데미의 공식 바보 23.08.06 43 0 14쪽
25 Ep. 신살의 힘, 파나의 정체. 23.08.06 45 0 12쪽
24 Ep. 드레곤 레어의 미친놈 23.08.06 49 0 17쪽
23 Ep. 번개, 번개를 맞자! 23.08.06 54 1 11쪽
22 Ep. 각자가 강해지는 법 23.08.06 56 1 15쪽
21 Episode. 아카데미식 수련법 23.08.05 56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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