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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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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작품등록일 :
2024.07.18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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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4,921

작성
24.07.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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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특급 배송. 2

DUMMY

서쪽을 향해 ICBM이 솟아오르고.


잠시 뒤.

괌에 위치한 미군 부대.


평화로웠던 실내에 갑자기 비상경보가 울린다.


비잉~비잉~비잉~비잉~


중령 뱃지를 단 팀장이 서둘러 레이더 앞으로 달려왔다.


“어디야? 누가 발사한 거야?”


“북한. 평양입니다.”


“뭐? 이 새끼들이 한 동안 잠잠하다 싶더라니. 또 시작이야? 이번에는 어떤 거야?”


“벌써 마하 10을 넘었습니다. 속도에, 발사각도, 발사순간 온도값을 기준으로 보면 ICBM급이 확실합니다.”


“빨리 본국에 연락 때려. 이 새끼들이 또 미사일 장난을 치고 있다고···”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또 뭐가?”


“발사 방향이 동쪽이 아니고. 서쪽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은 대부분 동해를 향해 이뤄졌다.


지금이야 미국과 북한이 임시수교를 했지만,

과거 누가 뭐래도 최대적국이었으니, 당연히 미국이 있는 동쪽으로 발사하는 게 공식화되어 있었다.


게다가 태평양이라는 넓은 바다도 있으니 일단 쏘고 나서 어설프게 육지에 떨어져 사고가 날 확률도 낮았고.


그런데.


“서쪽? 서쪽에 뭐가 있다고. 뭐? 서쪽! 중국 방향이잖아!”


평양을 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몇 년전 중-북 전쟁을 벌였던 중국 본토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었다.



*****


백악관.


비상회의가 소집됐다.

참모들이 백악관으로 모여들었다.


뒤늦게 도착한 국무부 장관이 허겁지겁 들어오며 상황을 물었다.


“무슨 소리야! 중국에 미사일을 쐈다니!”


북한이 중국에 미사일을 쏜다면 큰 일이다.

이미 전쟁까지 치른 사이 아닌가.


비록 비공식적으로 북한의 승전으로 끝나긴 했지만,

어쨌든 중국군에게 직접적인 침략을 당했고, 거의 정권이 망하기 직전까지 갔던 북한 입장에선 영토를 수복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갑자기 북한에서 중국을 향해 미사일을, 그것도 ICBM을 날렸다.


안보보좌관이 대답했다.


“일단 중국 상공을 이미 통과한 것을 확인했어. 현재 타겟이 중국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아.”


음속의 12배의 속도로 순항중인 미사일은 이미 인도 상공을 지나는 중이었다.


“상공을 지나? 그럼 중국을 노리고 쏜 게 아니라는 소리야?”


“일단 현재 궤도상으로는 그래. 지금 추정 좌표는 서아프리카 지역이 될 거라는 예상이야.”


“서아프리카? 도대체 거기에 뭐가 있는데?”


“아니면 신규 시험 같은 건가? 동쪽으로는 우리 미국이 있으니 서쪽으로 쏜 게 아닐까?”


“아무리 북한이라도 그런 미친 짓을 한다고?”

“그래도 어쨌건 다행이긴 하네. 중국을 피한 걸 보면 시험일 가능성이 높은 거잖아. 그나저나 북한에선 뭐래?”


“아직 대외 입장 발표가 없어. 대신 중국에선 당연히 전군에 비상령이 돌았고, J20이 서해안으로 비상출동했고.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 대동강 주변을 폭격하겠다는 위협을 했지만, 현재는 한국 공군 전투기와 대치 중이야.”


“도대체 돼지새끼는 무슨 생각인 거야?”


듣고 있던 상무부 보좌관이 물었다.


“이러지 말고 대통령께서 직접 통화해보시는 게 어때?”


지난 미북 임시 수교 이후 백악관과 노동당1호실 사이에 직통 전화가 개통됐다.


“벌써 하고 계셔. 아까까지만 해도 저 안쪽에서 계속 큰 소리가 났다고.”


보좌관이 가리킨 방향.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는 방문이 보였다.



*****


벤자민 미합중국 대통령 집무실.


벤자민 대통령이 소리를 질렀다.


“김정남 당신 정말 이러기야! 내가 경고했지! 한 번만 더 미사일 날리면 가만 안 둔다고! 그런데 예고도 없이 날려! 정말 해 보자는 거야!”


수화기 건너편.

김정남의 푸념 섞인 목소리가 건너왔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소. 그리고 이번 건 정말 미사일이 아니오.”


“뭐? 지금 그 딴 소리가 나와? 또 인공위성이니 이딴 소리할 생각이면 집어 치워. 지금 날린 게 미사일이 아니면 뭔데? 도대체 뭐를···”


“택배요.”


뜬금없는 대답에 말을 하던 벤자민 대통령의 말문이 막혔다.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뭐 택배? 택배?!!”


“정말 택배 맞소. 나중에 조사해 보면 나올 거 아니요. 누가 급하게 좀 보내 달라고 해서.. 정말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날린 거요.”


“도대체 누가 택배를 ICBM에 실어 보내달라는 부탁을 한다는 거야?!!!”


“그게... 저... 미래그룹에서 요청이 왔소.”


"뭐? 미래. 미래그룹. 이.. 이이! 또 또라이 같은 그 놈들이야!"


미래그룹이란 소리에 벤자민 대통령의 편두통이 도졌다.


잊을 만 하면 듣는 이름이다.

동시에 그 미친 놈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놈들과 연관된 일은 언제나 항상 편두통을 일으켰다.


한반도 남쪽 해상 7광구에서 석유를 캐서 원유가격을 폭락시키는 바람에 미국 세일가스 기업들이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다.


그 뒤로 일본 앞바다에 핵탄두를 터트린 것도 그랬고,

대만과 수교를 하더니,

해안경비 계약을 체결해서 대만해협에 군함까지 보내 중국의 심기를 뒤집어놨다.


그 외에도 골치 아픈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함부로 대할 수도 없다.

지난 선거 벤자민 대통령이 재선할 수 있게 도와준 1등 공신이 바로 미래그룹이다.


미래그룹, 북한 연합군과 중국 인민군 간의 전쟁에서 미국은 북한영공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고, 그 덕에 연합군이 인민군을 밀어내고 영토를 회복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달리 큰 돈 들이지 않고 승전을 쟁취한 덕분에 지지율이 급등했고, 재선이 어렵다던 벤자민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그 뿐 아니라 미래그룹은 현재 공화당 후원금 순위에서 압도적인 TOP을 달리고 있었다.


취하자니 골치가 아프고, 버릴 수도 없는 계륵이 바로 미래그룹이다.


김정남의 푸념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미안하게 됐소. 하지만 그쪽에서 워낙 급하게 좀 보내 달라고 하도 성화여서... 참...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소. 진짜 내가 다음에는 이런 일 없게...”



******


서아프리카 해상.


천막 막사 앞에 선 이영제 차장에게 강대식이 망원경을 건넸다.


망원경을 받아 들고 동쪽 편을 훑었다.


작은 점들이 다가오는 게 드문드문 보인다.


무전으로 전해들은 어선들인 모양이다.

하지만 강대식의 말을 듣고 나니 평범한 어선들로 보이지 않았다.


숫자는 대략 10여척.


만약 어선마다 무장한 병력들이 가득 타고 있다면 족히 100여 명은 된다는 소리.


그에 반해 이쪽은 선원 10여 명이 전부다.


게다가 무기는 자동소총 5정에 탄약도 예비탄창 10여 개가 전부다.


한 차례 쏘아 대고 나면 탄약이 없어 잡힐 수 밖에 없다.


“이 정도 거리면 30분 안에 해안에 닿겠네요.”


이영제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저들이 무장병력이라고 생각하면 싸우는 건 자살행윕니다. 우선 피하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헬기에 최대한 태우고, 남은 인원은 화물선으로 돌려보내겠습니다.”


이영제차장이 손을 들어 시계를 확인했다.


송 과장에게 장비 요청을 한 지 1시간 반이 지났다.


아직 30분이 남았는데.


보통 때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하자고 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 발을 머뭇거리게 하는 건 송 과장이 보낸 메시지 때문이다.


- 제때 받을 수 있게 물건을 보내겠습니다. 실장님이 직접 처리하셨어요.


바로 실장, 상사인 구창식이 처리했다는 말 한마디 때문이다.


어떤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든 사람이 구창식 실장이다.


비록 요청을 한 자신이 생각해도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구창식이라면 뭔가 일을 해낼 거 같은 믿음이 있었다.

강대식을 보며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죠.”

“네? 지금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자칫 화물선까지 탈취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인원들은 헬기로 화물선으로 먼저 옮기도록 하죠. 저는 여기서 좀 더 기다리겠습니다.”


뭔지 알 수 없는 확신 같은 것이 이영제 차장의 눈빛에 담겨 있었다.

눈빛을 접한 강대식은 기겁했다.


‘이것이 미래그룹본사 인간들의 모습?... 이거 완전 또라이잖아.’


하지만 동시에 묘한 기분이 든다.


너무나 확신을 가진 눈빛을 접하니 자신의 마음도 덩달아 침착해졌다.


강대식이 선원들을 보며 고함을 질렀다.


“야! 빨리 빨리 헬기로 올라타. 1조 2조로 나눈다. 나하고 조중명, 이 차장님, 그리고 너, 너 둘, 그렇게 다섯이 2조다. 1조 먼저 올라타! 빨리 움직여!”


강대식 역시 일단은 남는 것을 선택했다.


물론 불만인 사람도 있었다.

조중명이 뛰어왔다.


“제가 왜 2좁니까? 저 먼저 가면 안 되는 지···”

“이 새끼가. 빠질 때는 먼저 빠지는 새끼가. 도망은 제일 먼저 칠라고 그래! 넌 시발 내 옆에 딱 붙어 있어. 알았어!”


조중명의 입이 툭 튀어나왔지만,

우락부락한 얼굴의 강대식이 윽박을 지르자 대꾸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


텅텅텅텅텅텅텅텅텅~


어선들이 좌우로 펼쳐져 해수면을 가르며 앞으로 전진했다.


전면에 작은 바위섬이 무톰보의 눈에 들어왔다.

원래 없던 섬이다.


지난 대지진 후에 절로 생겨난.


그리고 그 옆에 정박해 있는 커다란 화물선이 보인다.


화물선 위에는 국적기와 함께 회사의 마크로 보이는 깃발이 꽂혀 있다.

컨테이너선에 뭐가 실려 있을 지 모르지만,

저 배 자체만으로도 횡재나 다름없다.


배를 나포해 끌고 간 다음에 선박주인과 협상해서 보상금을 받아낼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원들.


러시아나 북한, 미국 같은 국가라면 모를까?

어지간한 국가에선 납치된 선원들에 대해 협상금을 지급하고 데리고 가는 일이 흔했다.


“선원들은 절대 놓치면 안돼. 안 되면 시체라도 확보해라. 시체라고 해도 단돈 몇 달러는 받을 수 있겠지. 속도 올려!”


무톰보의 지시가 무전을 타고 각 어선으로 전달됐다.


어선들이 속도를 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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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급행티켓. 1 +1 24.07.19 555 17 15쪽
1 악덕 상사야 말로 만악의 근원 +3 24.07.18 731 1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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