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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

불멸의 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꼼이아빠
그림/삽화
아이작 헤인 3세
작품등록일 :
2015.11.19 12:06
최근연재일 :
2016.03.11 19:2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052,801
추천수 :
35,694
글자수 :
164,208

작성
15.12.24 04:38
조회
29,885
추천
906
글자
9쪽

세상의 기적

DUMMY

살아 돌아온 건 기뻤지만 수현은 본인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일에 대해 머리가 아파왔다.

‘이제 인간이 아니게 된 것인가? 그리고 나에게 일어난 특별한 사건들은... 도대체 뭐지?’

공성전에서 적들을 막아내며 레벨을 올렸다.

허약하던 자신이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사람 정도의 체력과 힘은 충분히 될 것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 레벨이나 스탯이 성장한다면 말이야. 그러면 택시를 몰 게 아니라 운동선수나 격투기 쪽으로 나가봐도 되는 건 아닌가?’

미래에는 몸을 쓰는 쪽으로 살아가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았다.

힘이나 민첩, 혹은 레벨이 올라가면서 강해질 것이다. 사람에게 그 이상의 재능이란 존재할 수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격투기 선수가 되면 좀 사기 캐릭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게다가 힘이나 민첩만 높일 필요도 없잖아. 행운 같은 걸 늘리는 방법을 통하면...’

카지노에서 거액을 움켜쥔 도박사. 혹은 로또에도 당첨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인사동에 갔는데 우연히 희귀 골동품을 찾는다거나... 소소하게 길거리에서 돈을 주울 확률도 올라가려나?’

행운이 많아지면 삶이 즐거워질 것 같은 예감은 확실히 들었다.

‘지식이나 지혜를 늘리면... 지금이라도 행정고시를 준비해봐? 행운이랑 겹치면 주식 투자로 대박이라도 터트려?’

하늘 전장이란 곳에서 겪은 일.

부활과 죽음을 놓고 엄청난 고생을 했지만 막상 살아 돌아오고 나니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래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는 건가.’

오랜만에 깊은 고민에 푹 잠겼다.

평생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생각해보는 일이 더 이상 김칫국을 마시는 일이 아니다.

‘노가다로 스탯부터 쌓아서... 격투기? 조금 비겁한 방법이기는 해.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사람을 그냥 뛰어넘어버리잖아.’

경험해보니 힘이나 인내를 늘리는 일이 쉬운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격투기 선수들의 정당한 고생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리라.

‘다른 방법이 없다면 모르지만... 그리고 격투기가 아니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더 좋은 수단은 어디든 있지.’

수현은 많은 돈을 벌고 싶었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가지고 있는 만큼의 생활의 질을 높여주었으니까.

‘성공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자. 그리고 능력을 써먹는 거야. 가지고 있는 능력을 묵히면서 사는 건 멍청한 짓이지.’

수많은 행복한 상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일 년에 수억 원 이상의 돈을 벌고 불려나가면서 성공할 수 있는 일.

‘의사? 나이를 좀 먹었지만 가능해. 기술자?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지. 힘과 체력이 받쳐주니까. 어떤 분야라도 스탯이 성장만 한다면...’

불과 몇 년 후면 미녀들에게 둘러싸여서 빌딩 주인 정도는 되어 있는 삶이 꿈으로 끝나지만은 않으리라.

‘삶이 이렇게 황홀해질 수 있다니.’

수현이 무심코 리모컨을 잡고 텔레비전을 켜는 순간 지금까지 했던 고민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말았다.


-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이번 충격에 사망자의 숫자만 3만 8천명에 달한다고 하지요?

- 네. 그렇습니다. 구조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의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일부의 생존자들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서 사냥? 모험? 뭐 현재로서는 그렇게 밖에 말을 할 수 없는데 그런 특이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수현의 입이 쩍 벌어졌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또 있단 말인가? 그것도 꽤나 많이?”


-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가요?

- 전세계의 생존자들이 동시에 일치된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얻은 다양한 초능력이라거나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신비로운 물건들도 가져왔습니다.

- 도무지 사실로 믿기 힘든 일이네요.

- 각국 정부는 물론이고 과학계까지도 대혼란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

수현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멍해졌다.

하늘 전장은 혼자가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전세계적으로 벌어진 사건이었다.

“이게 무슨...”

카지노의 천재 도박사, 세계최고의 격투가나 운동 선수, 의사와 판검사의 꿈이 그냥 허무하게 날아가버렸다.

그때부터 밤새도록 텔레비전을 보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계속 확인됐다.

각국 정부에서는 사건 초창기에 다른 세계를 경험한 모험가들의 탄생에 대해서 숨기려고 했다고 한다.

질서나 법칙이 파괴되는 기현상!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일이었으며, 재난에 휩싸이지 않았던 사람들도 잠시의 기절 상태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퀘스트와 레벨 성장, 새로운 능력, 아이템.

정부에서는 보안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생존자들이 인터넷에 올리고 동영상을 통해서 ‘마법’을 인증하면서 온라인이 달아올랐다.

동영상에는 댓글이 수백만 개가 달렸다.


- 화염 마법이야. 대박이다. 끝내줌. 굿굿.

- 이거 세상 망하는 조짐 아니냐?

- 부럽다. 나도 시험지 답안 읽는 초능력 같은 거 하나만 있었으면.

- 간단한 능력 하나만 있어도 억대 연봉은 문제없을 듯.

- 이력서에 텔레포트나 회복 마법이 적혀있더라도 놀랍지 않아진 거죠.

- 카오스 온라인 70레벨 마법사입니다. 다른 세계를 다녀오면 직접 현실에서 캐릭 성장시킬 수 있게 된 건가요?

- 소환사들이여. 드디어 우리들이 움직일 때가 왔다. 협곡으로 오라.

- 브실골 깝 ㄴㄴ.

- 빛 마법도 보세요. 이펙트는 그게 더 끝내줍니다.

- 님아. 빛 마법은 선글라스 하나 사면 땡이거든요?

- 위력은 역시 화염이죠! 다 태워주마!


유투브에 생존자들이 공개한 마법 동영상마다 수천 만 이상의 조회수가 기록되었다.

인간들이 한계로 여기던 영역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돌아온 생존자들에 의해 무너졌다.

생존자들은 발빠르게 몇몇 방송에 출연도 하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했다.

“레벨 9. 워리어입니다.”

“워리어라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절 때려 보십시오. 상처를 입혀도 빨리 회복이 되어버리죠. 몸이 단단해져서 금속으로 된 무기를 들지 않으면 상처도 못 내실 겁니다.”

건장하게 생긴 청년의 말에 미리 대본에 있었던 것처럼 남자 아나운서는 얼굴을 향해 힘껏 각목을 휘둘렀다.

빠각!

각목이 부러질 정도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청년은 끄떡도 없었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수현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미쳤다. 미쳤어...”

충격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요즘 시대는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에 의해 묶여 있었다.

RTBC.

요즘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종합편성 채널에서도 특집 보도를 하고 있었다.

“유우니 소금 사막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승진 앵커. 그곳은 관광지잖아요? 저도 무척 가보고 싶었던 장소인데요.”

“맞습니다. 볼리비아에 있는 지역인데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고, 땅과 하늘이 맞닿아 있는 것처럼 멋진 절경을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이번 재난이 휩쓸고 가기도 했는데요. 대단한 광경이 카메라 영상에 찍혔다고 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깜짝 놀라실 준비가 끝나셨다면 지금 바로 그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비행기로 촬영된 것 같은 화면에서는 거울처럼 반짝이는 소금 사막의 넓은 지역을 비추고 있었다.

대재난에 의해 땅은 심한 균열이 일어나고 온통 갈라졌다. 그리고 그곳을 통해서 말로만 듣던 몬스터들이 기어 나왔다.

사람과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크기가 1미터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고, 팔다리도 얇고 피부는 주름으로 가득했다.

숫자는 열 마리 정도.

정체불명의 몬스터들은 작은 손도끼 같은 것을 손에 쥐었다.

최초의 재난 진원지였던 러시아는 물론이고 수많은 국가들에서 다양한 몬스터들이 출현했다.

각국 정부에서 이들의 존재를 차단하려고 했지만 유우니 소금 사막에서 아마추어 항공 촬영사들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영상에 의해 적나라하게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참 못 생겼다. 아킴이 끌고 온 병력보다는 작고 약한 거 같긴 하네. 거긴 최소 2, 3미터씩 되는 괴물들이 많았으니까 말야.”

수현이 덤덤하니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몬스터를 찍은 휴대폰 동영상도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였다.

수십 만개씩 달리는 댓글들이 관심을 이미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상태.

그때 텔레비전 화면이 부근의 다른 곳을 향했다.

여행자들이 텐트를 치고 머무르는 장소.

여러 개의 텐트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인 채로 땅에서 꾸물꾸물 기어 나오는 몬스터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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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소렌 산맥 +37 16.02.13 19,948 943 10쪽
32 타마할의 퀘스트(3) +42 16.02.10 20,289 967 12쪽
31 타마할의 퀘스트(2) +60 16.02.07 20,868 889 12쪽
30 타마할의 퀘스트 +62 16.02.06 21,198 825 9쪽
29 세 번째 전장(3) +88 16.01.22 27,917 1,011 8쪽
28 세 번째 전장(2) +35 16.01.21 26,282 965 10쪽
27 세 번째 전장 +70 16.01.19 27,185 950 10쪽
26 하늘 전장의 동영상(3) +55 16.01.18 26,448 919 10쪽
25 하늘 전장의 동영상(2) +31 16.01.17 26,406 899 8쪽
24 하늘 전장의 동영상 +24 16.01.14 27,135 916 10쪽
23 하수구 사냥(3) +27 16.01.12 26,401 927 9쪽
22 하수구 사냥(2) +27 16.01.11 26,131 939 11쪽
21 하수구 사냥 +27 16.01.09 26,134 921 8쪽
20 모트라의 혼란(4) +37 16.01.08 26,998 904 8쪽
19 모트라의 혼란(3) +26 16.01.05 26,991 895 7쪽
18 모트라의 혼란(2) +22 16.01.04 27,758 826 8쪽
17 모트라의 혼란 +20 16.01.02 27,955 878 8쪽
16 차원 틈새(3) +26 16.01.01 28,326 821 7쪽
15 차원 틈새(2) +22 15.12.30 28,103 831 10쪽
14 차원 틈새 +23 15.12.29 28,583 865 7쪽
13 세상의 기적(4) +22 15.12.28 28,772 835 8쪽
12 세상의 기적(3) +23 15.12.26 28,920 804 8쪽
11 세상의 기적(2) +29 15.12.25 29,179 843 8쪽
» 세상의 기적 +26 15.12.24 29,886 906 9쪽
9 공략(3) +23 15.12.23 29,890 970 9쪽
8 공략(2) +26 15.12.22 29,527 905 9쪽
7 공략 +22 15.12.21 29,878 934 8쪽
6 첫 번째 퀘스트(3) +18 15.12.20 30,880 894 9쪽
5 첫 번째 퀘스트(2) +18 15.12.19 31,015 870 8쪽
4 첫 번째 퀘스트 +21 15.12.18 34,051 935 9쪽
3 택시 손님(3) +28 15.12.18 36,068 979 9쪽
2 택시 손님(2) +28 15.12.17 38,212 976 8쪽
1 택시 손님 +30 15.12.16 45,823 1,05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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