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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

불멸의 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꼼이아빠
그림/삽화
아이작 헤인 3세
작품등록일 :
2015.11.19 12:06
최근연재일 :
2016.03.11 19:2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052,802
추천수 :
35,694
글자수 :
164,208

작성
15.12.23 00:02
조회
29,890
추천
970
글자
9쪽

공략(3)

DUMMY

영웅 아킴은 전투를 끝나고 나서 지휘관들이 있는 자리에 수현을 불렀다.

“승리에 대한 포상을 하겠다.”

수현은 다른 기사들이 하는 것을 보며 정중하게 땅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필요하다면 두 무릎을 전부 꿇을 수도 있었고 바닥에 넙죽 엎드리는 것도 가능했지만 눈치를 보며 따라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너의 공이 이번 전투에서 적지 않았다. 필요한 때에 적의 습격을 발견했고, 그들을 퇴치할 수단도 떠올렸다. 너에게는 쓸만한 정찰병의 재능이 있는 것 같구나.”

‘정찰병?’

수현은 자신의 성향과는 전혀 아닌 것 같았지만 살벌한 분위기에 말을 꺼내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킴과 그의 부대원들은 사막을 피로 물들인 살육전을 벌이고 돌아왔다.

“너의 공로를 인정해서 토후의 단검과 시일란의 이빨 목걸이를 내린다.”

아킴이 직접 물건을 건네줬다.

띠링!


< 토후의 단검을 습득하셨습니다. >

< 시일란의 이빨 목걸이를 습득하셨습니다. >


< 초급 정찰병의 관록이 생겼습니다.

직업이 무직 상태에서 예비 정찰병으로 변경됩니다.

시야 +3.

이동 속도 +1.

밝은 눈 스킬을 획득하셨습니다.


정식 직업을 갖기 전까지 유지됩니다. >


“그 물건들을 활용하면 약한 너라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겠지.”

“고맙습니다. 영웅 아킴.”

아킴이 더 이상 관심 없다는 듯이 부하들과 이야기를 나누자 수현이 조심스럽게 물러나왔다.

그때 다시 메시지창이 울렸다.

띠링!


< 혈발의 군주 드레거는 불에 타 죽었습니다.

침략군은 격퇴되었고, 당신은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전쟁에서 높은 공적을 달성했습니다.


현재까지 쌓은 공적치 226.

공적치는 차원 상점에서 마법 금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


부활을 위한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퀘스트 달성률 : 378.4% >


수현은 메시지 창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부활. 정말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생존!

그 단순하지만 중요한 목적을 위하여 지금까지 고생을 했던 게 아니던가.

수현의 앞에 신비한 푸른 일렁임이 생겨나더니 사람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넓게 퍼졌다.


< 원래의 세계로 부활하려면 차원의 틈새로 들어가십시오. >


‘정말? 이걸 통과하면 살아날 수 있을까?’

수현은 깊은 의문이 들었지만 차원의 틈새로 걸어 들어갔다.

‘더 잃을 것도 없지.’

차원의 틈새를 통과하는 순간, 또 다른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 첫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임무 수행 등급 : S+

목표를 훌륭하게 달성했습니다.

당신의 영웅적인 업적은 상위 0.0031%의 성적에 속합니다.


다음 퀘스트부터는 개인 대기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차원 상점을 입장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퀘스트와 물품 확인에 필요한 감정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


@


수현이 다시 깨어났을 때는 종로의 한복판이었다.

“이건 다 뭐야.”

하늘과 주변에는 잿빛 연기로 가득했다.

자동차들이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며 불에 타고, 높은 건물들이 있던 자리에는 잔해들만 남아 있었다.

“내가 진짜 살아난 건가?”

수현이 자신의 옆을 돌아보니 검붉은 피가 묻은 뾰족한 나뭇가지가 보였다.

원래는 가로수였을 나뭇가지의 두께는 야구방망이처럼 굵었다.

“저게 내 가슴을 뚫고... 잠깐.”

수현은 자신의 상의를 들추고 몸 상태를 확인해봤다.

살짝 긁힌 것처럼 불그스름한 자국이 있었지만 상처라고도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경미했다.

“살아났구나. 하아.”

안도감도 잠시.

전쟁터나 다름없는 종로부터 벗어나야 하리라.

수현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매캐한 연기와 먼지들을 헤치고 걸었다.

다행히 재난의 면적이 넓진 않았는지 두 블럭도 걷지 않아서 경광등이 번쩍 거리는 경찰차들과 소방차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람이다.”

“사람이 걸어 나온다!”


@


수현은 종로의 임시 보호소 같은 곳에서 의사들에게 간단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살아서 올 줄은 몰랐는데.”

마포구에 있는 작은 원룸.

지하철도 끊겨서 버스를 타고 돌아왔지만 사회 인으로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엉망이 된 옷의 주머니를 챙겨보니 지갑은 있어도 휴대폰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택시에 놔두고 왔나? 다시 찾으러 갈 수도 없고... 휴대폰 새로 사야겠네.”

할부도 아직 안 끝난 휴대폰인데 노예 계약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잠시였다.

‘살아왔으니 이런 행복한 고민도 하는 거지. 진짜 돌아왔구나.’

수현이 원룸에 있는 전화로 부모님이 있는 시골집에 연락했다.

전화벨이 두 번도 울리기 전에 누군가가 받았다.

“엄마.”


- 수, 수현이냐?


“예. 별 일은 없으시죠?”


- 별 일이 없긴. 텔레비전에서 서울에 큰일이 났다는데 너한테 전화를 수십 통을 해도 받지도 않고.


“휴대폰 잃어버려서 그래요.”


- 아무 일도 없고?


“서울이 어디 보통 넓나요? 전 아무 일도 없었어요.”


- 종로가 난리라더라.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고... 현지도 오빠 걱정하면서 울고불고 난리 났어.


“종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저도 텔레비전을 보고 알았어요.”

수현은 거짓말을 했지만, 전남 구례에 사는 시골 부모님은 그걸로 안심시킬 수 있었다.

그 뒤에는 택시 회사에 전화부터 걸었다.


- 그러니까... 종로에 계셨단 말씀이시죠?


“네. 그렇습니다.”


- 무사히 빠져나오셔서 다행이네요. 다치신 곳은요?


“지금은... 없는 것 같네요. 근데 택시를 그 자리에 버려두고 나와서요. 도저히 끌고 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차량 GPS를 통해서 살펴보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 재난이니 택시의 배상은 현장에 있었던 것만 확인되면 보험사에서 처리를 하게 될 겁니다.


“아. 네. 그렇군요.”

수현은 택시 회사의 일까지 마치고 나서 침대에 드러누웠다.

비로소 확실히 돌아왔다는 느낌과 함께 다리에 힘이 쭉 풀렸다.

“살았다. 진짜 살았어.”

알 수 없는 퀘스트들.

어쩌면 지옥에서 돌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캐릭터 정보 같은 것도 나오고 말이야. 말도 안 되지. 진짜. 캐릭터 정보하면 창이 뜨는 게 정상이야?”

사막에서 수시로 확인했던 정보창.

현실로 돌아왔으니 모두 꿈처럼 흘려보내버리면 되리라.

“이젠 다 끝났어. 캐릭터 정보라고 말해도 절대로 상태창 같은 건 나오지 않겠지.”

띠링!


< 이름 : 신수현 성향 : 무

레벨 : 5 종족 : 인간

직업 : 예비 정찰병 호칭 : 없음.

명성 : 0 상태 : 건강함

생명력 : 26/26 마나 : 6/6

힘 : 4 민첩 : 6 체력 : 3

지혜 : 4 지식 : 2

인내 : 3

행운 : 1

마법 저항 무


현재까지 쌓은 공적치 : 226 >


“...”

수현의 눈 앞에 반투명한 메시지창이 떴다.


@


캐릭터 정보창만이 아니었다.

차원의 전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곳의 정보창들은 모두 확인을 할 수 있었다.

“물품 목록.”


< 토후의 단검, 시일란이 이빨 목걸이, 회색 늑대의 뼈다귀 3, 나무 창, 빈 물통, 부실하게 만들어진 철검 5 >


전쟁이 끝나갈 무렵에도 혹시 몰라서 이것저것 주워놓았다.

“말도 안 되지만 말이야. 이걸 꺼내볼까.”

수현이 물품 목록에 손을 가져다댔다. 그러자 호주머니에서 물건을 빼듯이 단검이 빠져나왔다.

새파란 예기를 발산하는 묵직한 단검.

길이는 14센티 정도로 짧지 않았으며 손에 잡히는 느낌이나 무게 중심이 훌륭했다.

도저히 과일이나 깎는 용도의 단검은 아니었다.

“내가 미친 걸까. 그렇겠지. 미쳤겠지. 하지만 만약 미친 게 아니라면... 이것도 되겠지? 감정!”

띠링!


< 토후의 단검 : 공격력 12-18 내구력 21/21


아스테보 왕국의 명장 토후가 대량으로 제작한 단검이다.

암살자들을 위해 제작된 물품으로 뼈를 끊어놓을 정도로 단단하고 무척 날카롭다.

중급 이하의 환영 마법을 간파한다.


옵션 : 13%의 확률로 매서운 관통이 발동됨.

민첩 +1

환영 마법에 저항. 재사용기간 7일. >


“이건 아킴이 준 단검이고... 옵션까지 붙었네. 그리고 목걸이는? 감정!”


< 시일란의 이빨 목걸이


맹수 시일란을 사냥하여 그 날카로운 이빨로 목걸이를 만들었다.


옵션 : 행운 +2

위압 +6

약자들에게 미약한 공포 발생. >


“위압이 붙는 물건이라... 뭔지 모르겠군.”

수현은 마땅한 물건들을 찾다가 나무로 된 좌식 밥상이 보였다.

원룸의 공간이 좁다보니 평소 밥상을 펼쳐놓고 밥을 먹고는 했다.

토후의 단검부터 손에 쥐었다.

“이 단검이 현실에 진짜 존재한다면 말이야. 내 눈에만 보이거나 느껴지는 게 아니라 물리적인 효과도 일으켜야 되겠지?”

반신반의 하면서 밥상에 단검을 내고 꾹 눌렀다. 그러자 별다른 힘을 가하지도 않았는데 단검이 하나뿐인 밥상을 가볍게 파고 들어갔다.

“진짜구나. 하기야 조금 전까지 사막에서 전쟁도 치르고 왔는데 뭐든 안 되겠어. 그래그래.”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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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소렌 산맥 +37 16.02.13 19,948 943 10쪽
32 타마할의 퀘스트(3) +42 16.02.10 20,289 967 12쪽
31 타마할의 퀘스트(2) +60 16.02.07 20,868 889 12쪽
30 타마할의 퀘스트 +62 16.02.06 21,198 82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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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세 번째 전장(2) +35 16.01.21 26,282 965 10쪽
27 세 번째 전장 +70 16.01.19 27,185 950 10쪽
26 하늘 전장의 동영상(3) +55 16.01.18 26,448 919 10쪽
25 하늘 전장의 동영상(2) +31 16.01.17 26,406 899 8쪽
24 하늘 전장의 동영상 +24 16.01.14 27,135 916 10쪽
23 하수구 사냥(3) +27 16.01.12 26,401 927 9쪽
22 하수구 사냥(2) +27 16.01.11 26,131 939 11쪽
21 하수구 사냥 +27 16.01.09 26,134 921 8쪽
20 모트라의 혼란(4) +37 16.01.08 26,998 904 8쪽
19 모트라의 혼란(3) +26 16.01.05 26,991 895 7쪽
18 모트라의 혼란(2) +22 16.01.04 27,758 8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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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차원 틈새(3) +26 16.01.01 28,326 82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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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세상의 기적(4) +22 15.12.28 28,772 835 8쪽
12 세상의 기적(3) +23 15.12.26 28,920 804 8쪽
11 세상의 기적(2) +29 15.12.25 29,179 84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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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공략(2) +26 15.12.22 29,527 905 9쪽
7 공략 +22 15.12.21 29,878 934 8쪽
6 첫 번째 퀘스트(3) +18 15.12.20 30,880 894 9쪽
5 첫 번째 퀘스트(2) +18 15.12.19 31,015 870 8쪽
4 첫 번째 퀘스트 +21 15.12.18 34,051 935 9쪽
3 택시 손님(3) +28 15.12.18 36,068 979 9쪽
2 택시 손님(2) +28 15.12.17 38,212 976 8쪽
1 택시 손님 +30 15.12.16 45,823 1,05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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