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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포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식 정보 상점: 정보 파는 상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인트포
작품등록일 :
2020.08.30 02:05
최근연재일 :
2020.11.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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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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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살인의 이유

DUMMY

34화. 살인의 이유


아카의 몸을 깊숙이 찌르려는 장우산.

기습적인 공격이었기에 아카는 그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성균 또한 그 공격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회전.’


때문에 그는 장우산의 손잡이를 꾹 쥐어 잡으며 기능을 발동시켰다.


치지지지지직-


살인마 Lee.

희대의 연쇄 살인마.


메스컴에서는 그를 다양한 이명들로 가리켰다 모두 ‘살인’이라던가 ‘희대의’ 같은 악명 높은 수식언이 들어가는 그의 이명들. 하지만 메스컴과는 별개로 정작 대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이명은 따로 있었다.


‘돌아온 잭 더 리퍼.’


그 이명에 의미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잭 더 리퍼와 마찬가지로 살인에 대한 자신의 증거를 거의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얼굴과 신분, 특징, 심지어는 기존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그나마 5년 전, 가족관계가 드러나면서 국적이 한국이란 것만 겨우 아는 정도일뿐.


그리고 그가 ‘잭 더 리퍼’라 불리는 또 한 가지의 이유가 있었는데.


키이이이이잉-


그것은 장우산이란 특이한 살인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잭 더 리퍼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우산.

그리고 이성균이 들고 있는 장우산.


무언가 연결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둘의 공통점을 제시했으며, 이것이 유명해져 하나 둘씩, 이성균을 잭 더 리퍼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끝이다.’


총처럼 단순히 회전하는 작은 납덩이를 맞아도 사람이 죽는데, 저 회전하는 긴 막대기를 몸에 직격으로 맞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마 몸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다.


물론······


까각- 까각- 까각-


당하는 입장이 평범한 사람일 때만 말이다.


“이런 미친······.”

“말하지 않았나? 난 정보 상인이라고.”


우산의 끝쪽에 맞닿은 얼음 파편들.

우산은 그 파편을 쪼개지 못한 채 계속 헛돌고만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카의 공격.


콰콰콰콰콰콰!


아카가 오른손을 가까이 대자마자 투명한 얼음 파편들이 바닥에서 솟구쳐 올라왔다.


스스스스!


물론 그 공격이 이성균에게 닿지는 않았다.

이미 자신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걸 눈치채자마자 자신의 몸을 다시 허상과 맞바꿨기 때문이다.


“······ 정보 상인은 미래의 정보도 알고 있는 건가?”

“적어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


이성균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맨 처음 보여준 공간을 찢는 능력.

미래의 정보마저 알 수 있는 정보력.

거기다 살상력 높은 냉기 속성의 능력까지.


그 세 가지의 능력을 본 이성균은 확신할 수 있었다.


“넌······ 인간이 아니군.”


천재의 범주에 드는 사람들도 고작 하나 발현시키는 이능을 세 개씩이나 갖고 있는 존재라니. 애초에 말이 안 됐다.


“그래, 인간은 아니지.”

“······역시.”

“하지만 너 역시 인간이라 볼 수 없지 않은가?”


아카는 자신이 인간이 아니란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애초에 숨길 이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카가 인간이 아니란 사실과는 별개로, 이성균마저 인간이 아니라 단언하자 이성균은 표정을 딱딱히 굳힐 수밖에 없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

“말 그대로다. 사람들은 날 인간이 아닌 괴물이라 부르더군.”


아카는 입꼬리를 살짝 비틀며 말했다.


“근데, 괴물이란 호칭은 너에게도 어울리는 말 아닌가?”

“······.”


괴물.

사람들은 늘 자신과 다른 존재를 괴물이란 단어로 부른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질적인 존재라며 배척하고 멀리 여겼다.

그리고 아카의 말처럼 괴물이란 범주엔 이성균,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다.


{돌아온 잭 더 리퍼, 그는 괴물인가.}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은 괴물. 그를 이대로 두고만 봐야하는가.}

{인간 세계이 불러온 끔찍한 괴물. 살인마 Lee}


인간으로 태어났으면서 괴물의 탈을 쓰고 활동하는 존재.


“아니, 난 괴물이 아니다.”


이성균은 아카의 말을 강하게 부정했다.

하지만 되려 아카는 더욱 집요하게 그의 속을 파고들었다.


“무엇이 널 그렇게 만들었지?”

“뭐······?”

“널 배척하던 사회가 괴물을 만들었나? 아니면 너 스스로의 의지로 괴물이 되길 원한 건가?”

“······닥쳐.”

“그것도 아니면-”


아카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 같은 존재들이 널 이렇게 만들었나?”

“닥치라고!”


이성균은 알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채 아카를 향해 돌격했다.


그리고-


‘이성을 잃었군.’


이 모든 건 아카가 원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이곳에 오기 전 아카식 정보로 다 예견한 상황들이었다.


이성균.

그는 분명 지구 상에서 덧없을 정도 위험한 존재였다.


이전에 광기 비슷하게 웃었을 때, 그의 눈은 차분히 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빠르게 굴러가는 두 눈동자와 상대를 방심시키게 만드는 웃음소리.


그리고 이어지는 이능의 연계까지.

만약 미리 예측하고 오지 못했다면 한번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살인마라도 약점은 반드시 존재하는 법.


‘확고한 의지를 비집고 들어가는 방법으론 여러 방법이 존재하지.’


그리고 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그 의지를 본질을 타락시키는 것이었다.


“난! 괴물이 아니야!!!”


그에게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단순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가 아닌,


괴물을 죽이는 슬레이어(Slayer)라는 목표가.


아마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자신 주변에 안트라스와도 같은 괴물이 얼마나 많은지 말이다.

자신이 살고 있던 끔찍한 차원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친 도망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말이다.


‘만약 알았다면 이성균이 살인마라 불릴 이유가 없지.’


되려 인간을 구원하는 영웅이란 호칭으로 불렸을 것이다.

인간들은 늘 자신과 다른 존재를 배척하니깐.


스스스스스-


이성균은 달려오는 와중 자신의 이능을 발현시켰다.


“흠? 이 와중에?”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서조차 이능을 사용하다니.

정말 감탄히 절로 나오는 본능이었다.


하지만-


“너무 뻔하다.”


아카는 자신의 뒤를 돌아보며 오른쪽 손을 뻗었다.


아까와 똑같은 패턴으로 공격하는 이성균.

다만 그 공격을 두 번 당할 정도로 아카는 멍청하지 않았다.


덥석-!

아카는 이성균의 머리를 낚아채듯 집어 땅에 내리꽂았다.


“커억!”

“지금부터 대가를 받겠다.”


그리고 그 상태로 차가운 냉기를 내뿜어 그의 몸을 서서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쩌적-! 쩌적-!


***


“뭐야, 벌써 끝난 거야?”


한편,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거야 원, 그분의 선택이 무색하게 마땅히 회수할 것도 없겠네. 안 그러냐? 루시퍼?”


벨리알은 루시퍼를 보며 실실 쪼갰다.


“하긴, 넌 그토록 좋아하던 서기관이 이겼으니 마냥 기쁘겠지.”

“······.”

“애초에 체급부터가 말이 안 됐어. 인간 대 서기관이라니. 이거 완전 밸런스 붕괴 아니냐~!”


벨리알은 툴툴대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마지막 대가까지 다 치른 거고, 이제 곧 그들이-”

“아뇨,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루시퍼가 벨리알의 말허리를 중간에 툭 잘랐다.


“끝나지 않았다니? 지금 저 상황을 보고도 그렇게 생각해.”

“확실히 전황만 봤을 때는 아카 님의 승리입니다만, 이성균에게는 아직 히든카드가 남아있으니.”


예상치 못한 반전에 벨리알은 눈을 번쩍였다.


“뭐야~! 그런 건 도대체 또 언제 챙겨준 거야? 저번에 선택하면서 미리 낑겨 줬구나!”

“아뇨, 전 그에게 어떠한 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뭐? 아무것도 안 줬다고? 그럼 대체 뭘······.”


루시퍼는 벨리알을 바라보며 하늘을 가리켰다.


“설마······.”

“네, 제가 아닌, ‘그분’이 그에게 직접 하사하셨습니다.”


벨리알은 자신의 머리채를 바싹 움켜잡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게 말이 돼?”

“안 되죠. 일반적인 상식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금기나 마찬가지니깐. 하지만 그럼에도 그분은 선택했습니다. 단지-”


루시퍼는 슬픈 눈으로 아카를 바라봤다.


“재미를 위해서 말이죠.”


어떤 패널티를 받을지 모름에도 그저 재미를 위해 이런 짓을 벌이시다니.

정말 미친 짓이었지만······ 그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으하하하하하! 역시 ‘그분’! 괜히 내가 찬양하는 게 아니라니깐. 역시 뭘 좀 안다니깐!”

“······.”


도대체 그분이 이성균에게 준 것이 대체 무엇인지.

그 둘은 예측할 수 없었지만, 지금 싸움의 판도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카 님······.”


그저 지금 이 상황을 끝까지 관망할 뿐이었다.


***


아주 먼 옛날이었다.

아니, 그리 먼 옛날도 아니다. 그래봤자 고작 20년 정도 흐른 것뿐이니깐.


“사, 살려주세-”


퍼석-


“히이이이익-! 제발! 제발 저는!”


퍼석-


“전 죽여도 됩니다. 대신 이 아이만은-”


퍼석- 퍼석-


아직 세상이 내 살인을 눈치채기 전, 나는 한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들을 죽여왔다.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인간들의 세상에 영위하는 존재들.


“큭······. 도대체 왜······.”

“······.”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죽음에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그들의 태도를 난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지구는 인간을 위한 세상이다. 굳이 차원을 넘어서까지 이곳에 발을 들인 너희의 잘못이지.”

“쿨럭!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지금 그쪽 차원은-”


푹-!

“사정 따위 내 알 바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은 살인 같은 잔혹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 굳이 따지자면 이건 ‘청소’였다.


지구를 좀 먹는 쓰레기들.

인간처럼 평범한 척 살지만, 정작 뒤에서 자신들의 삶을 위해 인간을 멸하는 존재들을 치우는 것.


“일단 이 정도면 되겠지.”


나는 얼굴의 묻은 피를 슥 닦으며 고개를 돌렸다.


{다음은 뉴스입니다. 최근 IT계열 쪽으로 강세를 보이던 DG그룹. 일명 동구그룹에서 이번 주식 상장을 소식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에 정부는-}


뻔뻔하게 회사를 상장해 얼굴을 비추는 킨 플라우스의 모습이 보였다.


{저희 회사는 이번 주식 상장을 시작으로 더욱 발전된-}


그녀의 기만적인 태도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짤막한 연설이 끝나자마자 뒤이어 걸어오는 한 중년 남성.


“안트라스······.”


언젠가.

내 칼날이 조금 더 날카로워질 때쯤.


“네 녀석의 사지를 두 동강 내주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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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진실을 마주하며 20.11.19 4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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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흑화 +2 20.10.27 53 2 14쪽
31 31화. 또 다른 선택 20.10.26 65 2 12쪽
30 30화. 마지막 20.10.11 5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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