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니르바나 유니버스

전체 글


[먼지 쌓인 일기장] 나란 사람은

 

나는 쓸데없이 오지랖이 넓다.

그런가 하면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호오가 분명하다.

어쩌면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지도 모른다는 변명을 하고 싶다.

그리고 어지간하면 뒤를 돌아보는 성격이 아니다.

항상 앞만 보고 전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살아오면서 친구도 많이 만들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적도 많이 만든 것 같다.

아주 가끔은 조금 더 유연하게 살아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나 뒤늦은 후회는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지나간 일은, 그냥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가 중요하니까.

그럼에도 누군가 지적을 한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을 해주곤 한다.

적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내 삶이 치열했다는 반증이다.

오히려 살아오면서 적을 만들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과연 그 사람은 얼마나 자신의 삶에 충실했는지 묻고 싶다.

결국, 친구도, 적도, 내가 살아온 흔적이고 나이테이다.

 

그래서 나는 후회를 하지 않는다.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101 문화가 산책 | 베를린, 2%의 아쉬움 13-02-03
100 공모전 정보 | 2013년 국립중앙과학관 돔영상 시나리오 공모전 13-02-02
99 작법, 혹은 꼼수 | 인물의 디테일과 개연성을 살리는 방법 *1 13-02-01
98 공모전 정보 | 2013 5.18 문학상 13-01-31
» 먼지 쌓인 일기장 | 나란 사람은 13-01-30
96 니르바나 가라사대 | 책을 너무 멀리한다 13-01-30
95 작법, 혹은 꼼수 | 설정은 잊고 인물에 집중하라 *4 13-01-30
94 공모전 정보 | 미스터피자 창작뮤지컬 공모전 13-01-28
93 공모전 정보 | 제1회 심심이 원천 스토리 및 상품 아이디어 공모전 13-01-25
92 니르바나 가라사대 | 등장 밑이 어둡더라도 13-01-23
91 먼지 쌓인 일기장 | 나이듦... 13-01-21
90 문화가 산책 | 시청자는 수목 밤10시에 벡터맨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13-01-20
89 공모전 정보 | 2013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13-01-18
88 공모전 정보 | 문학의오늘 신인문학상 13-01-14
87 공모전 정보 | 제1회 비룡소 논픽션상 13-01-14
86 공모전 정보 | 2013 맑은누리문학 신인상 공모 13-01-14
85 공모전 정보 | 현대문학 신인추천 공모 13-01-14
84 공모전 정보 | 2013 제6회 전국 창작희곡 공모전 13-01-13
83 공모전 정보 | 창비 장편소설상 13-01-11
82 공모전 정보 | 2013년 KB창작동화제 작품 공모전 13-01-11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