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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 혹은 꼼수] 소재에 접근하는 태도

오늘은 듣기에 따라 아플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글 쓰기, 혹은 스토리텔링에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극명한 차이(?) 중 하나가 '소재'를 다루는 태도입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언뜻 와닿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풀어 말하면 프로들은 모든 '소재(혹은 컨셉)'의 사이즈가 저마다 다름을 안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소재로는 단편을 쓰기에도 벅찰 정도로 소품에 가깝고 어떤 소재는 장편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사이즈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습작생들은 소재의 사이즈를 가늠하기엔 역량이나 경험이 태부족입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대개 소재 하나로는 장편으로 쓰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창작 관련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면 '기발한 소재'를 떠올렸다며 흥분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그들이 말하는 기가 막힌 '소재'를 들여다보면 거의 예외 없이 소품 수준입니다.

언젠가 '숙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럴 때, 그 '숙성'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소재만을 가지고 성급하게 글을 쓰는 것은 지양해야합니다. 

습작생의 딱지를 벗으려면, 소재와 소재, 아이디어와 아이디어의 결합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노련한 프로작가들은 기발한 소재가 떠올라도 성급히 덤비지 않고 적립해둡니다.

이것이 일종의 ‘숙성'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적립해둔 소재와 완벽한 궁합을 이룰, 또다른 소재를 발견했을 때 비로소 보물상자를 열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알아야할 점은, 그런 소재(아이디어)들이 얼마나 좋은 궁합을 이루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겁니다.

적어도 원고지 천매 이상의 긴 호흡을 가져 가려면 다수의 소재가 필요하고 그 궁합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 대부분은 아직 습작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시기의 조급증은 어쩔 수 없는 '천형'이지만, 이제 소재의 비밀(?)을 알았으니 보다 신중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절대로 하나의 소재로는 여러분이 원하는 긴 호흡의 글을 쓸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알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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