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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 혹은 꼼수] 누구를 괴롭힐 것인가

옛날옛적에 아무개가 살았는데

집안이 넉넉하여 어릴 때부터 아무 걱정없이 자라서

성인이 되어 예쁘고 어진 여인을 만나 아들딸 낳고

장원급제까지 하여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세상의 그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반기지 않는다.

이야기의 몰입을 높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으뜸은 등장인물을 '괴롭히는' 것이다.

독자들은 순탄한 삶을 살아가는 완벽한 주인공을 바라지 않는다.

안 그래도 주변에 '엄친아, 엄친딸'이 넘치는데 굳이 그런 삶을 이야기 속에셔까지 만나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자, 그러니 생각해봐야 한다.

어떤 인물들이 '이야기'를 끌고갈 것인가? 소설 쓰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선결과제 중 하나다.

 

내가 만든 이야기는 정말 기발한데, 이상하게 독자들의 호응이 적다면 그건 중심 인물으 잘못 정했다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그 중심 인물을 누구로 할 것인가?

보통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이 서넛에 불과하다면, 그 인물을 선정하는 기준점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우선해야할 것이 '누가 가장 많은 고난을 경험하는가?'하는 것이다.

역으로 작가 입장에서는 '누구'를 가장 많이 '괴롭힐 것'인가 하는 물음을 해봐야 한다.

소설에서 인물이 겪는 고난은 '성장통'이다.

비약해서 말하면, 작가는 어떻게 하면 인물이 종착점까지 가는 동안 더 많은 고충을 겪을지 궁리해야 한다.

작중 인물이 고통을 겪으면 겪을수록 독자는 더욱더 이야기에 몰입한다.

그냥 잘난 나머지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싶은 독자는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이건 아주 간단한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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