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일기장] 나이듦...

 

가끔은 까닭없이 과거에 알았던 누군가의 이름이 불쑥 떠오르곤 한다.

그럴 때면 희석된 기억 속에서 그 이름의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찾아보는데

간혹 얼굴조차 떠오르지 않아 난감해지기도 한다.

분명히 당시에는 내게 소중했던 사람일 텐데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나지 않는다니,

참 기억이라는 게 덧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만큼 내가 나이를 먹었나 보다 하는 회한이 든다.

그러면 마치 조건반사처럼 술 생각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