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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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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팀

DUMMY

“홍콩 법인 정리하시고··· 서류에 있는 것처럼 이벤트 호라이즌 한국 지사 대신 러키소프트라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겁니다. 그 회사의 대표는 제가 될 거고 차영근씨와 이지호씨가 이사가 될겁니다.”


“찬성합니다.”


박민기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지호가 대답하자 차영근이 투덜거린다.


“내, 내가 이벤트 호라이즌 본사의 대표였습니다.”


“돈도 없으면서··· 뭘 하시려고···”


“아, 아무리 그래도··· 지호만 도와준다면 돈이 없어도··· 충분히 새출발을···”


말하며 이지호를 바라봤지만 이지호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차영근을 바라본다.


“내가 왜요? 난 박민기씨랑 같이 일할건데···”


“뭐? 나, 나는?”


“형도 박민기씨랑 같이 일하면 되잖아.”


“내, 내가 왜?”


“싫어?”


아니 알고 지낸지가 얼마고 친형제처럼 살아온게 얼만데···


“지, 지호야.”


돈이 필요하긴 하지만 돈은 없을수도 있다. 그거야 제임스 양 통해서 빌리면 되는 거고. 하지만 이지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


“차영근씨도 함께 일 하시죠. 제 계획으로는 두 분이 함께 계셔야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대표로 나서는 것에 너무 의미두지 마시고요.”


의미 안두게 생겼냐고? 결국 코딱지만한 법인회사라는게 지분 가진 회사 대표가 알아서 경영하는 거 아니던가? 그동안 차영근이 그렇게 해 왔던것처럼 말이다.


“대신 나중에 잘 되면 회사 하나씩 차려드리겠습니다.”


그런 닳고 닳은 낚시질같은 소리는 차영근의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얼마나 많은 사기꾼들이, 그들을 이용해 먹으려던 어줍잖은 주먹들이 그 소릴 했던가?


“아니 차라리 돈 있으시니 우리 건드리지 말고 새로 차리시지 그래요?”


“돈이 있어서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는게 아니라 두 분이 계시니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는 겁니다.”


먼젓번에 차영근으로부터 한국지사장이 되라고 제안 받으며 이벤트 호라이즌이라는 회사의 내부를 볼수 있었다. 가짜로 등록된 의미없는 외국인 직원들을 빼면··· 결국 핵심은 차영근과 이지호였다.


“아니 그러니까 왜 우리 둘이랑 일하고 싶은 거냐고?”


차영근의 말에 박민기가 미간을 좁히더니.


“두 분은 매우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작은 빈틈이 있어서요. 99% 완벽하고 대단하지만 1%, 모자라고 어설픈 분들.”


“뭐요?”


차영근이 발끈했지만 박민기는 말을 이어갔다.


“그동안 진흙탕에 구르셨지만 기본적 선의는 있는 분들이시니 제가 그 1%를 메우면 뭔가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아아···”


이지호가 입을 딱벌리고 감탄한듯 박민기를 바라보고 있다.

정확히 짚은 것이다.

차영근도 박민기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자신과 이지호가 놓인 지점을 정확히 짚고 있었으니까.


조폭들에게 협박당하며 생명을 위험을 느끼면서 노예처럼 부려지기 싫어서 달아난 거고. 누군가 피눈물 흘리는게 싫어서 사기성 마작게임으로 유저들 푼돈만 뜯고 있었다. 아니 그것도 누구때문에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 다 날려버렸지만.


상대는 고시원에 사는 스물다섯살짜리 사회초년생 풋내기.

바닥에서 굴러볼대로 굴러본 차영근과 비교하면 까마득한 애송이에 불과하다.


“그러다가 내가 뒤통수 때리면 어떻게 하려고요? 그쪽은 아직 사회경험이 많은 사람도 아니잖아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눈앞의 이 풋내기는 뭘 믿고 함께 일하자고 하는 것일까?

조폭들이 협박해도 챙길것만 챙기고 도망가곤 했던 차영근이었다.


“그럼 어쩔수 없지요. 내가 틀린거죠 뭐. 이지호씨는 얼굴은 못 봤지만 게임을 하면서 그 게임을 만든 사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여러면으로 아쉬웠었는데··· 내 생각을 적용하면 좀 더 재밌어질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차영근씨는 먼젓번에 오셔서 만났었고··· 기본적으로 나쁜 분들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함께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한거죠.”


“그러다 칼 맞고 땅에 묻히는 거에요. 쯧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철부지니까 저런 소리 하는 거겠지.

그렇기는 하지만 박민기가 하는 말이 의미없게 느껴지진 않았다.


‘나라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 질문이 차영근의 머리속에서 뱅뱅 돌고 있다.

일단 돈을 챙겨 어딘가로 튀었겠지··· 남태평양 섬나라···

에메랄드빛 바다와 코발트 블루 하늘을 보며··· 야자수가 우거진 그늘에 해먹을 걸고서··· 거기에 누워 바다에서 물장구를 치는 미녀들을 바라보며 다이끼리를 마시겠지.

지호말처럼 그 다음엔··· 그 다음엔?

몇년후 돈을 탕진하고서··· 아직 젊은 나이니까 다시 사기 도박게임 사업을 하고 있겠지. 인퍼폴과 경찰들 추격을 받으면서 조폭들에게 쫓겨다니며.


“어쨌든 전 두 분이 필요합니다. 믿어 달라고 요청하는건 말 뿐일테고. 두 분께 새로 설립할 회사 지분 각각 20%씩 드릴게요.”


“그쪽은 60% 갖고? 경영권은 방어하겠다는 거로군.”


“글쎄요. 어떻게 될지 모르겟지만 저도 나중엔 지분 20%만 남길 생각입니다.”


박민기의 말에 차영근이 이지호를 바라본다.

이지호는 벌써 마음을 굳히고 차영근을 보고 있다.

왜 빨리 결정하지 않냐고 묻는 것 같은 그 맑은 눈은 뭐냐고?

이지호 없이 차영근은 그저 수완좋은 사기꾼에 지나지 않으니까.


“좋아요! 갑시다. 해 봅시다.”


차영근이 말은 안했지만 이지호 만큼이나 한국 음식이 그리운 상태였다.

제대로 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마음껏 먹을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지.


“좋아요. 그럼 진행할 내용을 말씀드릴게요. 차영근씨는 회사 설립을 책임져 주세요. 내일부터 곧장 우리가 일할 사무실을 알아봐주시고. 아 한 5억 언저리로 교통 좋은 곳으로요. 나중에 다른 직원들도 입사해야 하니까.”


“버, 벌써요?”


차영근이 물었지만 박민기는 대답하지도 않고 이지호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지호씨는 가지고 있는 AI로 제가 드린 피부케어 데이터를 학습하도록 준비시켜 주세요. 기타 진행은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신기한 기분이었다. 얼마전까지 이벤트 호라이즌 홍콩 본사에 있던 돈을 박민기에게 빼앗긴 셈인데··· 지금 차영근의 기분은 그닥 나쁘지 않았다.

머지 않은 미래에 뭔가 대형사고가 터질것 같은 기분. 심장이 쿵쾅거리며 잔뜩 흥분한듯 펄떡거리고 있었다.


“오늘 기념으로··· 고기 쏘겠습니다. 가시죠.”


박민기가 벌떡 일어서자 이지호가 곧바로 일어섰고 차영근이 뭔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따라 일어선다. 평소 같으면 기분이 나빠야 정상인데 왜 자신의 기분이 좋은건지 이해할 수 없엇기 때문이다.




***




메타전자의 사무직 직원들이 출근해 회사 출입구에 써 있는 인쇄물을 보며 모두 경악하고 있었다. 같은 내용이 인트라넷에 올라 있기에 발빠른 직원은 모바일을 통해 그 공고문을 볼수 있었다.


[메타전자 테스크 포스 1팀 구성.]

목적 : 메타전자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테스크 포스팀 구성 공지.

내용 : 메타전자 신제품 개발(내용 대외비.)

테스크포스팀 구성원이 되고자 하는 지원자 3인을 선발하고자 함

구성 : 박민기 외 3인

인턴 박민기를 테스크 포스팀 1팀, 팀장으로 선임

이하 3인은 지원을 받아 선발.

기간 : 20XX년 X월 X일~20XX년 X월 X일 (90일)

알림 : 테스크포스팀 참여를 원하시는 지원자는 인트라넷을 통해 자신의 간략한 이력과

테스크 포스팀에 지원하려는 이유를 적어서 제출.

결과 : 이틀 뒤, 오후 6시전 발표.



메타 전자의 모든 구성원들이 충격을 받은건 첫번째, 테스크 포스팀이 꾸려진다는 사실을 안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두번째, 입사한지 두 달도 안된 인턴이 테스크포스팀 팀장을 맡는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거 때문에 어제 사장실 간거였어?”


김진용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공고문을 쏘아본다.


“이게 좀 묘하네···”


공고문을 보며 최만혁이 혀를 차며 말한다.


“뭐가요?”


“박민기씨 인턴기간이 3개월이잖아. 그런데 테스크포스팀 팀장이 되었고 테스크포스팀 유지 기간이 3개월이야. 그건 자동으로 정직원이 된다는 소리 아니겠어?”


“그건 아닙니다.”


인사팀 유인석 과장이 옆에 서 있었다.


“아니 그럼 3개월이 지났으면 정직원으로 해야지, 그 이후에도 인턴으로 있는 거라고? 인사규정에 반하잖아.”


“사장님 지시가 있었어요. 인턴직을 정지하고 테스크 포스팀으로 발령 내는 거라고··· 테스크 포스 팀이 끝나면 다시 인턴으로 직을 이어가야죠.”


뒤늦게 와서 서 있던 이석용의 입이 찢어지듯 웃고 있었다.


“그런 거로군··· 사장님을 만나서 무슨 장난을 쳤는지 궁금했었는데··· 인턴직은 유지한다 이거지?”


“네 부장님.”


유민석 과장의 말을 들은 이석용의 입끝이 올라간다.


“그런데··· 이걸 어쩌지? 우리 부서는 인턴이 필요한데 말이야. 알잖아! 우리 사업기획부서가 말로만 사업기획이고 영업에, 마케팅에, 기획에··· 제품 포장에 여러 허드렛 일을 해야 해서 말이야.”


“그건 이사님께 인턴이 필요하다고 다시 결재를 올리셔야겠죠.”


“박민기씨가 테스크 포스팀으로가면 유지연 주임 죽어나겠는데요···”


“유주님은 여자잖아··· 몸도 약하고··· 인턴은 재고 정리나 상품배송같은 힘쓰는 일도 해야 하는데 유주임이 어떻게 해?”


“별 수 있나요? 까야되면 까야지···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하면 회사 못다니죠.”


이석용의 말에 최만혁이 어쩔수 없다는 논리를 전개하자.


“에이 이 사람아··· 어떻게 막내 여동생 같은 애를 부려먹어? 이럴거면 차라리 똘똘한 인턴을 하나 뽑고 말지.”


“부장님 말씀들어보니 그렇네요. 하하.”


반은 장난식으로 박민기를 압박하기 위해 인턴 구인공고를 올렸었었는데 이제 어쩌면 합법적으로 새로운 인턴을 뽑을수 있게 될 지도 몰랐다.

이석용의 뜻을 알아차린 김진용이 눈빛을 반짝거리며 말한다.


“그러면 얼마전에 진행한 인턴구인공고 그대로 진행할까요?”


지원자가 수도 없이 많았었었다.

하지만 박민기가 발끈한 이후 구인공고 진행을 멈춰둔 상태였었다.


“그래야지 뭐··· 새로 뽑아야지 어쩔수 있나? 내가 이사님께는 따로 보고 올리지 뭐.”


인턴 나부랑이가 직속 상사들한테 미리 언급도 없이 사장님과 이사님께 다이렉트로 보고를 하고 테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신제품 개발이라고?

그래 오냐? 니 꾀에 니가 넘어가 봐라!

니가 니 멋대로 수를 두면 다른 사람들은 손가락만 빨고 있을줄 알았냐?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지만 이석용의 어금니가 뿌득 갈리고 있었다.


“학벌 좋고··· 똘똘하고 싹싹한 애들로 당장 면접 진행해!”


“하지만··· 먼저 이사님 보고부터해야···”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고. 부서에 사람이 없어서 일을 못하는데 어떻게 해? 먼저 사람부터 뽑는 전형을 진행하면서 보고하면 되는 거지.”


“알겠습니다. 부장님.”


이석용의 말이 끝나자 공고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최만혁이 입을 열었다.


“부장님! 이거 테스크 포스팀 박민기씨가 팀장이잖아요.”


“응 그렇네···”


“그런데 박민기씨외에 세 명 지원자를 받는다고 되어 있잖습니까? 누군가 지원하면 테스크 포스팀 팀원이 되는 거고요.”


“웃기는 짓이지··· 이력서를 내야하고 TF팀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어필해서 그걸 인턴 나부랑이가 보고 자기 팀원을 뽑는 거라니··· 정말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도 한참 거꾸로 돌아가는 거지. 내가 직장생활 20년에 이런 건 본적이 없어. 회사 망하려고 그러냐? 왜 이래 이거?”


인턴이 팀장이 된다는 것도 웃기고 TF팀원이 되려는 사람이 지원서를 내고 그걸 인턴이 보고서 구성원을 뽑는다는 방식은 이석용으로써는 죽어다 깨어나도 받아들일수 없는 일이었다.


“제 생각도 그래요. 결국 박민기 이친구 혼자 바둥거리다가 죽도 밥도 안될 가능성이 큰 걸로 보여집니다.”


최만혁도 이석용의 말에 공감한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세상에 누가 입사한지 두 달도 안된 인턴 나부랑이를 팀장으로 모시고 일을 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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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생송이 움직였다 +1 24.08.16 878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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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F팀 +1 24.08.10 950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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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다렸던 사람 +3 24.08.08 977 18 16쪽
12 신뢰라는 것 +3 24.08.07 1,026 23 12쪽
11 경영자적 센스 +1 24.08.06 1,083 17 12쪽
10 갑일때 갑질하기 +2 24.08.05 1,128 20 13쪽
9 받아쳐야 하는 순간 +1 24.08.04 1,129 20 12쪽
8 갑작스런 미팅 +2 24.08.03 1,201 18 13쪽
7 운명의 시간 +1 24.08.02 1,314 19 13쪽
6 사건 발생 +1 24.08.01 1,413 19 12쪽
5 총판 미팅 +3 24.07.31 1,620 23 13쪽
4 미끼를 무는척 함정파기 +1 24.07.30 1,757 28 13쪽
3 사기성 마작게임 +1 24.07.29 2,042 33 11쪽
2 평범한 중소기업 인턴 +2 24.07.28 2,865 35 13쪽
1 모든 걸 다 건 인턴 +7 24.07.28 4,751 4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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