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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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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기다렸던 사람

DUMMY

“쯧쯔쯔···”


박민기는 마작게임을 하면서 혀를 차고 있었다.


“덜떨어진 놈들이네··· 휴우우···”


박민기는 차영근을 떠올리며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뭐 글로벌로 움직이는 사업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


차영근이 나불거렸던 말들이 떠올라 다시 되새기며 비웃고 있었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좀 전에 일어났다.

대단한 권력가와 줄이 닿아 있고 국제 상거래에도 조예가 깊고 AI와 엔진, 게임등 핵심적인 IT분야는 다 꿰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혼자 똑똑한 척은 다 하더니 알고보니 순 바보들 아닌가?


박민기는 좀 전에 400판째를 깨버렸다.

확인해보니 박민기의 계좌로 58억이 입금되었다.

한번은 실수지, 두번째는 원래 그런거고.


이제 한국 지사장이 되었겠다.

내부적인 이야기도 서로 나눌수 있는 사이가 되어 먼젓번 벌어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원래라면 300판째는 절대 깨지 못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300판을 깨더라도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는 일은 막았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똑같은 일이 400판 째에서도 일어났고 박민기의 통장으로 입금까지 되었다.


[띠리리링 띠리링···]


핸드폰이 울려 확인해보니 차영근이었다.


“네 말씀하세요.”


[저 휴우··· 지사장님··· 400판을··· 또 깨셨더라고요.]


거의 울것같은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면목 없어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게··· 그러니까··· 그 돈을··· 그냥 가져가시면··· 그게···]


“왜요? 저번엔 지사장으로 퉁 치셨고. 이번엔 뭘 넘기시려고요?”


저번엔 이벤트 호라이즌 한국 지사설립 자금으로 퉁치지 않았던가? 이번엔 둘러댈 핑계도 없을 텐데?


[하아아악···]


영혼이 분말 단위로 곱게 갈려 나간 듯한 찐득한 한숨이 뱉어졌다.


“안그래도 할 이야기 있으니까 차영근 사장님하고 그 이지호 이사님이라고 하셨나요? 시스템 개발 총책을 맡으신 분···”


[네 이지호 맞습니다.]


“이번 주 안으로 한국으로 들어오시죠.”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드리는 말씀은···]


“그때 오시면 자세한 이야기 나누도록 하죠. 그럼 바빠서. 이만.”


전화를 끊어 버렸다.

핸드폰을 바라보며 박민기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도대체 그동안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었는지가 신기할 정도다.

뭐가 이렇게 어설퍼? 어떻게 다른 사람들 뒤통수 때리고 사기를 쳐 돈을 번단 말인가?


밉지 않은 바보들 같으니.

오히려 이게 전화위복을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박민기가 가지고 있는 원대한 구상에 장기말들이 하나씩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필요할때마다 딱딱 아귀가 맞아떨어져 가는 기분.

박민기는 다시 노트북을 바라보며 제작하고 있던 서류를 다시 검토해 본다.


‘AI 피부케어 사업계획서’


일생 일대의 변화가 박민기의 삶에 휘몰아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두렵기는 하지만 신기하게도 박민기는 움츠러들지 않았고 오히려 그 격동을 바라고 있었다. 거친 폭풍 속에서도 목표한 항구로 귀신같이 찾아갈수 있는 거대한 범선의 베테랑 선장처럼.


박민기는 내일 아침, 사장 진성주와 진형주 이사와의 면담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인트라넷에 적었다. 클릭하기 바로 전에 손이 바르르 떨렸지만 그건 미묘한 흥분감이었다.


[딸칵!]


‘발송’을 클릭했을때 짜릿한 감촉이 손끝에서 올라왔다.




***




“진이사! 뭐 아는거 없어?”


“글쎄요.”


“우리 회사가 그렇게 같잖아 보이는 건가? 아니면 우리가 너무 잘 대해 준거야?”


“아무래도 우리가 너무 잘 대해 줬나 봅니다.”


“사원이··· 아니지··· 아직 정식 사원도 아닌 인턴이··· 회사의 사장이랑 이사를 전날밤에 바로 봅시다! 그렇게 통지하고 다음날 아침 미팅약속을 멋대로 잡는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사장인 진성주가 미간을 찌프리며 말하자.


“그, 그게 그만큼 우리가 열려있는 경영을 한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이사인 진형주가 조심스럽게 변명을 한다.

두 사람이 그동안 메타전자를 경영해온 경영철학이 그랬다.

‘지위고하에 막론없이 서로 소통하자.’

하지만 항상 그렇듯 그걸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직원은 20년동안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무리 우리가 열린 경영을 지향하고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지만 이건 아닌거 같아. 그나저나 왜 안와? 시간 다 되어가는데.”


진성주가 시계를 보며 말하자.


“하하하, 그러게요. 사장실에서 보자고 했으면 미리 대기하고 있던가.”


게다가 만나자고 한 시간이 다되어 가는데, 사장님과 이사님이 대기하고 계신데, 미리와서 대기해도 모자를 인턴은 나타나지도 않는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 회장님은 뭐라셔?”


“아무 말 없으셨는데요.”


“그 인턴이 마음에 들어서··· 이 모든걸 뒤에서 조종하고 계신거 아니냐고?”


“에이 설마···”


“설마는 무슨··· 그 양반이 그냥 평범한 아줌마야? 눈독들이면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양반이지.”


“뭐, 그건 그렇지만··· 설마 그렇게 무모하게 일 저지르시겠어요? 형수님 스타일은 아니지.”


진성주 사장은 박민기의 뒤에 형수인 이예원 에르나빈 호텔 회장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그래··· 하긴, 그양반이 작정하면 순식간에··· 우리가 잡아 먹히는 줄도 모르면서 감쪽같이 메타 전자 꿀꺽하고도 남지···”


형수 이예원이 보여준 경영능력은 범인의 그것이 아니지 않던가?

아버님 돌아가시고 똑같이 유산 분배를 했고 이후 10년전 큰 형님 돌아가시고 5성급이라고 하기엔 부족한게 많은 에르나빈 호텔 지분 35%를 물려 받은게 다였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에르나빈은 5성급 호텔이 되었고 경영권을 틀어쥐고서 메타 전자가 어려울때마다 투자까지 해 준 사람이 이예원이었다.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빼꼼 열리고 비서 얼굴이 튀어나왔다.


“사장님··· 박민기 인턴이 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해요.”


문이 활짝 열리고 박민기가 노트북 가방과 서류를 든 채 사장실 안으로 들어온다.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이사님! 인쇄때문에 조금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가와 고개를 넙죽 숙이며 인사를 한다.

다행히 약속 시간에는 늦지 않았다.


“앉아요.”


말은 하면서도 진성주 사장의 표정은 그닥 밝지 않다.

아무리 자유롭고 열린 회사라고 하지만 회사 대표가 동네 개도 아니고 전날 밤에 인턴이 ‘내일 아침 봅시다’라고 말할 만큼 너무 쉽게 보고 있는듯 해서 언짢은 것이다.

잘 대해주고 배려해주면 상대를 막대해도 되는 줄 아는 한심한 인간들이 요즘엔 너무나 많다.


“먼저 이렇게 어려운 자리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바쁜 사람들이니 보자고한 용건을 먼저 들읍시다. 왜 보자고 한 건가요?”


진성주 사장을 대신해 진형주 이사가 나섰다.


“다름 아니라 신규 사업건 때문에요.”


“신규 사업? 어떤 걸 말하는 거죠?”


“스킨 케어 제품에 대해섭니다.”


“그건···”


진형주가 진성주를 바라본다. 진성주의 인상이 구겨져 있다.


“스킨케어 제품은 우리도 검토한적 있어요. 정말 실효성을 가질만한 제품을 만들기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막대한 개발비가 들어가더군요. 전문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시늉을 하느니 안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바 있어요.”


“그랬군요.”


박민기가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무슨 대단한 일인가 했더니··· 그거 였군요. 그럼··· 이 자리는 정리하기로 하지요.”


진성주의 말에 진형주가 말을 이었다.


“박민기씨! 회사에는 위계질서라는게 있어요··· 박민기씨의 상사분들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그런 프로젝트가 있다면 미리 검토하고 조율한 뒤에 그 다음 임원이나 회사대표와 만남을 진행해야 하는 겁니다. 중간 관리자를 건너 뛰면 회사의 업무프로세스는 뒤엉키게 됩니다. 알겠습니까?”


진형주 이사의 말에 박민기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네 이사님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진형주는 박민기의 눈빛이 반짝거리는 걸 볼 수 있었다.


“전 이 자리에 모든걸 걸었습니다.”


“네? 걸다니? 뭘 걸어요?”


“제 인생을 포함해 메타전자에서 계속 일할지 아니면 말지요.”


말하는 박민기의 표정이 진중해졌다.

진성주가 보기에 저 인턴은 자신의 모든걸 걸고 두 사람을 만나고 있다.

인턴이 사장과 이사를 불러서 보자는 했으면 그만큼 큰 위험을 무릅썼다는 소리겠지.


“좋아요. 이야기 들어봅시다.”


진성주가 박민기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피부가 다 다릅니다. 피부과에 가지 않고서도 개개인의 피부색과 피부상태, 피부 두께를 고려해 그 사람에게 적합한 피부케어 방법을 설정하는 제품이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주름개선, 미백, 광택, 탄력, 마사지 같이 원하는 피부 케어를 받을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건 너무 복잡한데요. 한 제품안에 그런 기능을 다 넣는다고? 그게 가능합니까?”


“넵 인공지능이 컨트롤 할 겁니다. 최근 가장 인지도가 높은 피부 전문 의학박사가 다년간 연구한 논문자료를 기초로요.”


“하··· 하하··· 그렇게 개발하려면 몇백억은 써야 할텐데··· 우린 인공지능이 없어요.”


박민기가 말한건 꽤 호기심이 가는 말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그걸 현실화 하는 방법이 중요하지 상상만으로는 일이 되지 않는다.

사업을 하며 무엇보다 현실성과 시장성이 중요하지 않던가?


“이걸 읽어보십시오.”


박민기가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진성주와 진형주에게 나눠준다.


“보고체계를 건너뛰고 사장님과 이사님을 직접 뵙자고 한 것은 사안이 너무 중대했기 때문입니다. 그 부분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민기는 진성주와 진형주가 서류를 읽도록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사라락··· 사라락···]


두 사람의 표정이 한장 한장 읽어갈때마다 다이나믹하게 변한다.

인상을 쓰기도 미간을 찌푸리기도 하다가 눈이 커져 놀라기도 했다가 아랫입술을 깨물기도 한다.


“끝에 나와있지만 인원 대략 다섯명, 삼개월, 투자비 30억이면 만들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류를 거의 다 본 것을 확인한 박민기가 말한다.

진성주가 눈만 치켜 떠 박민기를 노려본다.


“AI는 어떻게 확보할 거죠?”


“이미 확보해 두었습니다. 그렇게 높은 수준의 AI가 필요한게 아니라서요. 제가 알고있는 회사가 하나 있는데 그 회사걸 이용하려 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랑 연계된다는건 알겠어요. 그런데 데이터는 어떻게 구할 생각입니다.”


“이미 호신대 피부과 주영신 교수와 MOU를 맺었습니다. 동영상과 사진, 논문등 최근 5년동안 연구한 데이터를 얻어 AI를 훈련시킬 예정입니다.”


“30억이··· 큰 돈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 메타 전자에서 30억이면 작은 돈이 아닙니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된지 오래되었어요.”


“그 돈도 투자 받을 곳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대신 메타 전자의 지분을 넘겨야겠죠.”


“아니··· 이미 MOU를 이미 맺었다고요? 난 그런 보고 받은적 없는데. 진이사 어떻게 된거야? 진이사가 MOU체결했나?”


“아니요. 저도 금시초문입니다.”


“제가 했습니다. 제 이름으로요.”


“뭐?”


“뭐라고?”


박민기의 말에 진성주와 진형주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박민기를 바라본다.


“아니 박민기씨! 이런 경우가 어딨습니까? 어떻게 회사와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계약을 맺습니까?”


“죄송합니다. 그런데··· 전 이거 반드시 해야겠거든요. 만약 사장님과 이사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회사 나가서 저 개인으로라도 하려고요.”


“네?”


놀란 진성주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뭐 이런 애송이가 다 있나? 아니 애송이라고 할 수 없지 맹랑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아니 그럼 모든걸 다 준비해 둔 상태면 뭐하러 메타전자에서 만들려고 하는 건가요?”


그게 당연한 의문이었다.

처음엔 일개 인턴이 벌인 일이 너무나 맹랑해서 기가 막혔고 지금은 그렇게 모든걸 다 만들어 놓았다면 굳이 메타전자 안에서 할 필요가 없어서 물어본 것이다.


“욕심만 많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했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메타전자가 보유한 생산 인프라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20년동안 소형가전을 생산해온 강력하고 단단한 인프라가 있죠. 게다가 다른 회사엔 없는 뛰어난 인재도 있고요.”


한달여 메타전자 다니면서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거든.

메타전자가 가진 핵심 자원에 대해서 낱낱이 꿰뚫고 있었던 박민기였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기는 하다만 진성주 이사는 아직도 의문이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기는 한데··· 그렇게 간절하면 직접 나가서 만들텐데··· 굳이 뭐하러 우리 회사에서···”


“투자자도 있고 제품을 만들 기반 학술자료도 있고 AI도 있습니다. 메타전자 안에서라면 3개월이며 만들수 있습니다. 제가 이걸 나가서 만들면 아무리 빨라도 6개월 이상 걸리겠죠. 운이 좋을때 말입니다. 운이 없다면 2년, 3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사장님과 이사님이 거부하신다면··· 전 이걸 들고 회사를 나가서 혼자 만들겁니다.”


이정도면 당신들이 만들게 해주지 않으면 회사 나가서 혼자 만들겠다는 협박이다.

혼자 멋대로 타업체와 MOU까지 맺고 투자처도 만련했다는 건.

그저 내용없는 보고서를 나열하고 ‘하면 좋겠다’식의 막연한 표현이 아니라 강렬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진성주와 진형주가 박민기를 노려본다.

큰 키의 호리호리한 몸매, 특출나게 잘 생긴건 아니지만 못나지도 않은 젊은 인턴이 진성주와 진형주를 자신의 의지를 담은 강렬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제 진성주의 눈은 진형주에게로 돌아간다.

형제이자 사업동반자로 20년을 함께한 두 사람이, 눈만봐도 서로의 감정을 읽을수 있다.

가만히 서로를 바라보던 진성주와 진형주의 입가가 씰룩거리더니.


“후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웃음을 터트린다.

오히려 박민기가 두 사람이 웃는 걸 보며 당황하고 있을 때였다.


“아주 흥미로운 분이네요. 모든 기반이 다 있는데 그걸 메타전자에서 하겠다?”


“그래도 그정도면 의리를 지킨거 아니겠습니까?”


“아주 기가 막히네.”


“하하하하··· 그러게요. 정말 20년 넘게 메타전자 키운다고 고생했는데···”


“결국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되었군.”


진성주가 소파 옆에 있는 인터폰을 누르자.


[네 사장님!]


비서가 인터폰을 받았다.


“아 주비서··· 여기 차를 내오도록 해요. 손님이 왔는데··· 대접이 없었네. 아 그리고 에너지 드링크랑 에너비 바도 몇개 가져오고.”


[네 알겠습니다.]


인터폰을 끊은뒤 진성주가 박민기를 노려보더니 양복을 벗어 책상으로 던지고선 넥타이를 풀고 소매단추를 풀어 셔츠를 걷어 올렸다.


“자! 박민기씨!”


“네?”


진성주의 말에 오히려 박민기가 깜짝 놀랐다.

진성주의 모습이 마치 한판 싸우자고 달려드는 들쏘처럼 씩씩거리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이야기 한번 해 봅시다. 투자는 어떤 식으로 받을 거고 TF팀은 또 어떻게 꾸리고 업무분배는 어떻게 하며? 마케팅 플랜은 어떻게 짤지···”


진성주의 말을 들은 진형주 또한 슈트를 벗고 와이셔츠를 걷어붙였다.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왜 이런 친구가 지금에서야 나타났을까요? 전 20년동안이나 기다렸는데 말입니다.”


“지금에라도 나타난게 어디야?”


진성주가 한쪽 눈썹을 추켜올리며 씨익 웃었다.


아주 오래전 그 시절처럼 온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것 같았다.

다 망해가는 태백전자를 인수해 메타전자로 이름을 변경해 사업을 시작했던 30대 시절처럼.

거래처 부도와 사기를 겪으며 망할뻔한 메타전자를 몇번이나 정상화시키며 버티왔던 20여년 세월동안 잊고 있었던 그 강렬한 열정 말이다.


“자 자세히 말해봐요. 그 주영신 교수의 연구실적에 대한 것부터.”


진성주의 눈이 불타고 있었다.


[뚜드드드득!]


소매를 걷고 깍지를 낀 진형주 이사가 목을 꺾으며 자세를 잡고 있었다.

어설프면 산채로 씹어먹어 버리겠다는 살기를 번뜩이는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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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받아쳐야 하는 순간 +1 24.08.04 1,132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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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건 발생 +1 24.08.01 1,417 19 12쪽
5 총판 미팅 +3 24.07.31 1,625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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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평범한 중소기업 인턴 +2 24.07.28 2,870 35 13쪽
1 모든 걸 다 건 인턴 +7 24.07.28 4,759 4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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