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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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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적 센스

DUMMY

박민기는 한시간 정도 일찍 약속장소로 나왔다.

그리곤 핸드폰을 꺼내 사기성 마작 게임 행운 마작을 풀레이 하기 위해 클릭한다.


“이, 이게 뭐야?”


[긴급속보 드디어 300단계를 깬 유저 ‘ASSXX’ 480만 달러 인출! 누구나 집중해 퍼즐을 풀면 상금 지급!]


이벤트 글과 함께 박민기의 사진이 얼굴에 모자이크 되어 걸려 있다.


‘이제 한 식구니까 홍보와 마케팅에도 참여하게 되실 거에요.’


차영근이 한 말이 떠올랐다.

그걸 그새 이렇게 광고할 줄이야.


아래의 댓글을 보며 왜 이런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 와 이게 되는 거였어? 정말 가능한 거야?

-. 구골스토어와 파인애풀 스토어에서 금지한다고 하더니. 정말 되는 거였네.

-. 아이템 사느라 20만원이나 썼는데 깨지 못한 변호사가 유저들 모아 소송건다고 하더니. 실제 돈 지급했으면··· 소송 날라갔네.

-. 이거 인공지능이 한거 아냐?

-. 바보 인공지능 막아놓은거 몰라? 수상한 알고리즘 잡히면 아이디 삭제 당해!

-. What the fuck! Is it real?

-. 칸코쿠 게임 사실이무니까?

-. 빵쯔! 짜요 짜요!

.

.

.


하단의 글들은 어설픈 한국 유저들이 흉내낸것 같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직접 돈을 인출해간 사람이 있으니 상금이 진짜라는것, 그러니 누구나 잭팟을 터트리는게 가능하다는 것.

마치 새로운 게임이 나왔을때 개떼처럼 달려들어 클리어 하듯 소문에 소문이 퍼져 유저들이 사기성 행운마작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렇게 이용해 먹으려 한 거로군?”


돈은 돈대로 재투자 받고, 소송 들어온 건이나 구골과 파인애풀의 앱 삭제 요구를 무마시킬수 있고. 게다가 실제 돈을 벌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개떼처럼 몰려드는 유저들.

관록과 경험, 그리고 재기발랄한 머리는 어디 가는게 아니다. 차영근이 그냥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박민기는 평소처럼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이제 상금은 점점 늘어 한 게임당 전보다 2배, 3배 높은 금액이 쌓인다.

400 단계를 깬다면 받을 수 있을거라고 할 테고.

하지만 실제로는 400 단계는 아예 깨는게 불가능할 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민기는 게임을 해 갔다.

더 어려워졌지만 아이템은 사지 않았고 조금 더 집중해서 게임을 하는 것으로.

뭐 아이템은 한 번쯤은 사긴 할 터였다. 지사장님은 유료결제 프로세스도 아셔야 하니까.


‘뭐 이 회사의 한국 지사장이 곧 내가 될거 아냐? 지사장님은 게임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지.’


한판 두판 게임을 깨 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더 어려워지면 그 어려움을 즐기는 유형이라고 할까?

세상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처했을 때 보통 세가지 패턴으로 움직인다.

어떤 이는 회피하거나 어떤이는 절망하지만 박민기는 어려움을 겪으며 문제를 풀어가는걸 즐긴다고나 할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었던 연속된 불행들에 익숙해져 버린 탓이다.


도망가고 회피한다고 문제는 사라지는게 아니니까.

받아들여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가는게 바로 인생이니까.


꽤 어려운 난이도였지만 300판째에서 오랫동안 고생을 해서인지 평범한 판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쉽게 해결해 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 가는 자신이 너무나 좋았다.

살아오며 모든 것이 항상 어려웠지 쉬운건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왠지 300판째를 깨면서 400판도 깰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민기씨!”


진기진이 카페에 들어오며 손을 흔든다.


“안녕하십니까?”


박민기가 벌떡 일어나 진기진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커피를 주문하곤 박민기의 맞은편에 와 진기진이 활짝 웃으며 앉았다.


“어떻게 된 거야? 출근도 안하고? 부장님하곤 어떻게 잘 해결했어?”


“뭐 그럭저럭이요.”


신기하다는듯 진기진이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고선.


“부장님이 그러더라고 이제부터 박민기씨한테 함부로 대하지 말고 예의를 지켜 상대하라고···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그건 원래 그렇게 했어야 되는 거잖아요. 당연한 거죠.”


그게 맞는 거지, 왜 같은 사람을 하찮은 존재로 대우한단 말인가?

돈 2천만원이 걸려 있으니까요.

자기 발등에 도끼를 찍은 셈이지.


“그건 그렇지. 그런데 어떻게 순식간에 그렇게 바뀐건지 신기해서 말이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박민기가 한 짓은 분명한데.

하루 아침에 이석용 부장이 그렇게 변하게 만든게 마치 마법같이 느껴진다.

진기진이 박민기를 골똘히 바라보더니.


“커피 다 마셨지?”


“네!”


“좀 이르지만 민기씨 가자.”


진기진이 커피를 쭉 들이키더니 일어선다.




***




이예원이 눈앞의 박민기와 진기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거 그림이네···’


이예원이 함께 오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궁합도 있고 조건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얼마나 맞는 사람인가 확인하는 것. 둘 다 키크고 늘씬하고 잘생기고 예쁜데다가 얼추 한장의 그림속 모델처럼 잘 어울린다.


“굳이 저희 둘을 오라고 한 이유가 뭔가요?”


박민기가 이예원에게 물었다.

전날 진기진이 펄쩍 뛰며 엄마 이예원에게 따졌던 내용이기도 했다.

뭐하러 함께 오라고 한 것이냐? 그냥 제품 납품 받을거면 박민기만 보자고 하면 된거 아니냐?

진기진도 엄마 이예원이 얼마나 깐깐한 경영자인지 잘 알고 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메타전자의 물건이 허들을 넘지 못한다면 납품 받을 사람이 아니다.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는 알만하지만.


“저희 고객분들은 남성분도 있고 여성분도 있어요. 헤어드라이기를 주로 쓰는건 여성이지만 면도기를 주로 쓰는건 남성이죠. 세세한 부분까지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제품에 반영할수 있도록 두 분을 부른 겁니다.”


‘핑계가 아주 유려하시네···’


진기진은 엄마 이예원의 마음을 마치 직접 눈으로 들여다보듯 알고 있다.

남자 싫다고 학을 떼던 자신이 집 안으로 남자를 들였고 한 침대에서 밤을 보냈다.

그 사실만으로 박민기라는 존재에 호기심을 느꼈을 것이고 지금은 자신과 박민기가 함께 있을때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리라.


“네··· 조건이 그겁니다. 두분이서 한 달에 한 번 우리 호텔에 방문하셔서 직접 고객들의 반응을 체크해 주시는 걸로요.”


“네?”


진기진이 매서운 눈으로 이예원을 노려본다.

마치 ‘엄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라는 표정이다.

박민기는 그런 진기진을 바라보고 씨익 웃고는.


“알겠습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메타전자 제품에 대한 에르나빈 호텔 고객의 반응을 알수 있다는 건 돈 주고서도 못 얻을 정보 아닌가? 조금 귀찮을순 있지만 할수만 있다면 오히려 메타전자 쪽에서 감사해야지.


“그리고··· 난 사람 바뀌어가면서 거래하는거 별로 안 좋아해요. 항상 두 분이 오셔야 합니다. 만약 바뀌면 거래 끝난걸로 알게요.”


이예원이 그렇게 말하는건, 박민기가 이예원의 마음에도 들었다는 소리였다.

진기진도 박민기가 싫진 않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일에까지 엄마가 끼어들어 연예를 조장하는건 좀 아니지.


“그런데··· 식사 하시죠. 밥 먹는 자리에서 일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겠어요. 그거 송아지 스테이크에요. 우리나라에선 구할수 없어서 프랑스에서 수입한 걸로 특별히 준비했어요. 블루치즈 소스나 트러플 소스에 곁들여 드세요.”


어쩐지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더라니.


“와인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적당히 로마네콩티를 준비했어요.”


이예원이 잔을 들자 박민기도 따라서 잔을 들었다.


‘로마네콩티라고?’


진기진의 한쪽 눈썹이 치켜올라간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일년에 한번 기념일이 아니면 먹어보지도 못하는 와인을 땄다는 소리였다. 이 아줌마가 정말 사위 삼으려고 작정하셨나?


“어때요? 입맛에 맞아요?”


이예원은 와인을 마신 박민기의 표현이 듣고 싶어 기다리고 있었다.


“네··· 맛있네요 달달하고··· 전 와인 맛을 모르는데요 이건 그냥 맛있네요.”


맛잇겠지, 한 모금이 한달 월급이니까.


“다행이네요. 요즘 다들 피노누아를 좋아하던데··· 제대로 만들기만 한다면··· 샤도네이 풍미가 난 좋더라고요.”


“그렇군요. 나중에 포도주에 대해서도 좀 배워야겠네요.”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욘 없어요.”


박민기가 고갤 끄덕거린다.

박민기의 표정, 말 한마디, 눈빛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세세히 바라보고 있었던 이예원은 눈 앞의 박민기가 점점 마음에 들고 있다.

겉멋도 없고 솔직하고 담백하다. 게다가 기죽지도 않고.


“아 그리고 여성용 면도기도 준비해 주시고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도 준비해 주실수 있나요?”


“네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이요?”


여성용 면도기야 알고 있었지만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이라고 하면 화장품이 아니라 전자기기를 말하는 것이리라.


“요즘 남성분들도 피부에 관심이 많아요. 우리 에르나빈 정도가 되면 고객들의 니즈를 먼저 읽어서 움직일수 있어야 하거든요.”


“죄송합니다만 저희 회사에는 스킨 케어 제품은 없습니다.”


진기진이 정색을 하며 말했지만.


“그거 참 아쉽네요. 소형가전에서 자리매김 하려면 남들 하는것만 따라해선 안되죠.”


이예원이 말하는 걸 들으며 박민기는 뒤통수를 한대 맞는 기분이었다.

AI를 이용한 스킨케어 기기, 박민기의 미래기술 노트에 적혀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만들수 있는지 한번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답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은 그정도 뿐이었다.




***




회사로 돌아와 진기진이 이석용 부장에게 계약서를 날인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박민기는 책상에 앉아 하반기 매출 계획서와 사업계획서를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요즘 남성분들도 피부에 관심이 많아요. 우리 에르나빈 정도가 되면 고객들의 니즈를 먼저 읽어서 움직일수 있어야 하거든요.’


이예원이 한 말이 머리속에 맴돌고 있었다.

한가지는 남성전용 스킨케어 제품이 필요하다는 말이고 다른 한가지는 에르나빈 정도면 고객의 니즈를 먼저 읽어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다.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에 대해서는 박민기도 생각하고 있었고 여러면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자료를 조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5성급 호텔 경영자 입에서 나온 순간, 막연한 예측에서 실질적인 수요로 바뀌어 버렸다.


‘정말 평범한 분은 아니었군, 에르나빈 경영 책임자가 맞았어.’


이유도 모르고 불려가 창고에서 봤을때엔 이예원의 정체가 뭔지 몰랐다.

그저 호텔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 정도라고 파악했었고 마음대로 주문을 하고 계열사에 제품을 소개해 준다는 말을 들었을때엔 그저 지분이 많아 소유권을 가진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좀 전에 있었던 미팅을 통해서 시장을 읽고 빠르게 경영적 판단을 내릴수 있는 뛰어난 경영책임자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


이예원이 한 말이 하나의 문장이 되어 박민기의 눈앞에서 반짝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보통 고주파를 이용한 스킨케어 제품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가격에서부터 10만원대까지 비싼 가격에 팔린다.


박민기도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모든 사람의 피부가 제각각인데··· 그저,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로 사용하는게 맞는 것인지?


마사지, 미백, 주름방지, 피부 탄력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데 일괄적으로 한가지 기능으로 사용하는게 맞는 것인지. 게다가 일반 개인은 자기 피부가 어떤 성질인지도 자세히 모르지 않던가?


만약 누군가가 자신에 딱 맞는 피부 조건대로 마사지, 미백, 주름방지, 피부 탄력 등, 제각기 다른 기능을 자동으로 분석해 피부케어 기기로 케어할 수 있다면··· 피부과를 가지 않아도 자신의 피부에 대해서 진단을 받을수만 있다면.


미래기술 노트에 빼곡히 적혀 있었던 내용이자 이예원의 입에서 나온 아이템이 박민기의 복잡했던 머리를 뒤흔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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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다렸던 사람 +3 24.08.08 980 18 16쪽
12 신뢰라는 것 +3 24.08.07 1,028 23 12쪽
» 경영자적 센스 +1 24.08.06 1,086 17 12쪽
10 갑일때 갑질하기 +2 24.08.05 1,130 20 13쪽
9 받아쳐야 하는 순간 +1 24.08.04 1,132 20 12쪽
8 갑작스런 미팅 +2 24.08.03 1,205 18 13쪽
7 운명의 시간 +1 24.08.02 1,318 19 13쪽
6 사건 발생 +1 24.08.01 1,417 19 12쪽
5 총판 미팅 +3 24.07.31 1,625 23 13쪽
4 미끼를 무는척 함정파기 +1 24.07.30 1,761 28 13쪽
3 사기성 마작게임 +1 24.07.29 2,049 33 11쪽
2 평범한 중소기업 인턴 +2 24.07.28 2,871 35 13쪽
1 모든 걸 다 건 인턴 +7 24.07.28 4,759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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