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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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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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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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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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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미얀마로

DUMMY

[미얀마 유니세프 봉사 학생을 납치한 것은 골든 트라이앵글 카르텔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들의 대변인이 좀 전에 언론을 모아놓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에서 붙잡힌 마약왕 킨 애 뚜아와 맞교환 하자는 제안인데요. 한국 정부는 이미 인터폴에 킨 애 뚜아를 넘겼기에 그에 대한 처분 권한이 없으며 인도주의적 양심에 따라 인질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터폴과 미국 정부에선 해당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디 어린 학생들이 모두 부모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길 바랍니다.]


TV를 보던 김성옥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여, 여보···”


김성옥이 내민 손을 강성식이 붙잡아 주었다.

앙상하고 가녀린 팔, 언제 이렇게 볼품없게 변했는지.

강성식은 안타까운 마음에 두 손을 포개 잡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온기가 전해지도록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다 잘 될거야 걱정하지 마! 대한민국이 예전 같지 않아요. 지금 음으로 양으로 아이들 풀어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거야 걱정 마!”


그렇게 믿고 싶었다.

아이들이 무슨 죄라고.

아아들을 납치한 놈들이 눈앞에 있다면 당장이라도 찢어죽이고 싶은 마음이다.

전쟁터에서 싸우다 잡힌 포로도 아니고 아무런 죄도 없는··· 그저 외국의 가여운 고아들을 도와주겠다고 간 아이들을 인질로 붙잡다니. 이건 인륜을 져버려도 한 참 져버린 끔직한 짓인거다.


“저, 정말 우리 지은이 무사히 돌아올까요?”


“암 그럼··· 우리 대한민국이 얼마나 강해졌는데.”


김성옥에게 한 말이었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햇다.

제발, 아이들이 무사히 그들 부모들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끼도했다.


[띠리리링.]


태창의 전화였다.


“어 아들.”


[아빠··· 저 갑자기 국가 보훈처라는 곳에서 전화가 왔는데요.]


“엉 그런데?”


혹시 지은이에 대한 무슨 소식이라도 있는 걸까? 국가라는 말이 들어가 있자 신경이 팽팽하게 당겨진다.


[국가보훈 장학생제도라는게 있어서··· 제가 며칠 가서 테스트를 받아야 한대요. 거기 합격하면 명문대도 진학이 된다는데··· 제가···]


딸 지은이 소식이 아니라서 힘이 잠시 빠지긴 했지만. 국가보훈 장학생이라는 말에 정신을 차린다.


“그런게 있어?”


[지은이도 그렇고 엄마도 아프시고···.]


유일한 아들이 자신의 장미빛 미래 대신 동생과 엄마를 걱정하고 있었다.

다른 부모라면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강성식은 침착하고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태창아! 그럼 거기 가 봐! 엄마한테는 아빠가 잘 설명할게.”


[······]


“만약 지금 상황이 복잡해서 네가 거기 가는거 포기한다면 아빠는 더 속 상할거 같은데?”


[네 알겠어요. 아빠, 그쪽 관계되신 분이 아빠에게 연락드릴거에요.]


“그래··· 밥 잘 챙겨먹고.”


[네.]


전화를 끊었지만 왜 그런지 마음은 착잡하다.


“뭐에요?”


김성옥이 묻자.


“아니 태창이한테 국가 장학생 제안이 들어왔다지 뭐야··· 거기 테스트 합격하면 명문대 진학도 가능하대?”


“네에?”


김성옥이 몸을 일으켰다.


“엄마가 가서 이것저것 살펴줘야죠. 애가 혼자 어떻게···”


김성옥이 일어서려 하자 강성식이 어깨를 잡아 누른다.


“당신은 여기 얌전히 있어. 우리 아들이 혼자 잘 해낼거야. 걱정 하지 마!”


“그래도···”


“당신은 몸조리나 잘 해! 그게 당신 의무니까.”


침대에 눕히고 시트를 끌어와 김성옥의 몸에 덮어주었다.

평소라면 뛸듯이 기뻐할 상황이지만 그럴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제발, 제발 소중한 딸이 무사히 돌아와 줬으면.




***




“자 모두, 다시 한번 당겨요.”


거대한 바윗돌은 몇명이 끌어서 움직일수 있는게 아닐만큼 무거웠다.

그래서 유지민이 낸 아이디어가 모두 한 손씩 바위끝을 잡고 끌어당기자고 한 것이다.

하지만 몇십분동안 끌어당겨 아주 미세하게 몇센티정도 움직인게 전부였다.

모두 기진맥진 했지만 유지민은 다시 한번 끌어보자고 말한다.


“자 하나 둘 셋! 끄응··· 다시 하나 둘 셋! 끄응”


고작 1센티 였지만 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투탕탕탕타타··· 투탕탕..]


총소리가 들리자 모두 반사적으로 고개를 움츠렸다.

이제 먼 곳에서 산발적으로 들린다.


“휴우 지쳐··· 정말 이렇게 도망가야 해? 어쩌면 우릴 구해주러 누가 올지도 모르잖아.”


최민지가 지쳤다는듯 털썩 주저앉자.


“구하러 오지 않으면? 구하러 왔다가 저렇게 실패하면? 사람 죽이고 눈깜짝도 안하는 놈들이야. 게다가···”


유지민은 차마 최선영 선생님이 보호해 주지 않았다면 여자애들이 끔찍한 짓을 당했을 거라는 말을 하진 않았다. 당연히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지민이 말이 맞아! 저놈들은 아주 위험한 놈들이야. 이렇게 가만 있을수는 없어.”


최선영이 유지민의 말을 거들었다.

지미 달튼을 죽일때 놈들은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

그건 그동안 놈들은 사람을 많이 죽여봤다는 뜻이다.


게다가 최선영이 몸을 던져 막지 않았다면 제자들이 어떤 꼴을 당했을 지 알수 없다.

분명 무엇인가 노리고 아이들과 자신을 납치한 것이겠지만 협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총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걸로 봐서는 분쟁이 있거나 구출팀이 온 것일지도 모르지만.

후자라면 실패했다는 소리였다.

뭐가 옳은 것인지는 분명하진 않지만 납치범들이 무슨 짓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얌전히 이곳에 있을순 없었다. 최소한의 여지는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덜컹 덜컹··· 촤르르···]


자물쇠와 쇠사슬 소리가 나고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온다.

가이드 마오였다. 아니 진짜 이름이 마오가 맞긴 할까?


[탁!]


마오는 물이 든 페트병 두개와 커다란 접시에 쌀과 카레같은 것이 든 음식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


“먹어!”


그리곤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아이들과 최선영은 마오가 무서운듯 한쪽 구석에 서 있었다.

물론 열려있는 돌 틈을 가리기 위해서였지만.


“너희 레스큐 팀! 끼이익.”


마오가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한다.

구하러 온 구출팀이 죽었다는 뜻이었다.


“말 잘들으면 살아! 안들으면 너희도 죽어! 흐흐흐.”


웃음을 흘리더니 감옥 밖으로 나간다.


[덜컹 덜컹··· 촤르르.]


감옥 문이 잠기자.


“밥이다 밥!”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양이 이게 뭐야?”


아이들이 카레가 든 밥그릇으로 달려가려고 한다.


“멈춰! 얘들아!”


맨손으로라도 밥을 퍼먹으려고 했던 아이들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최선영을 바라본다.


“왜, 왜요 선생님?”


김성태가 묻자 유지민이 안경을 고쳐쓰면서 말한다.


“야이 바보들아! 저놈들이 거기에 약 탔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저놈들 눈빛 못 봤어?”


“지민이 말이 맞아··· 밥은 손대지마 얘들아. 혹시 남는 비스켓 있는 사람 있니?”


최선영의 말에 모두 고개를 젓는다.


“일단 밥은 먹지 않기로 하자. 사람은 밥 안 먹고도 수분만 충분하면 한달은 버틸수 있어.”


그렇게 말하곤 페트병을 들어 자세히 관찰해 본다.

어디 주사바늘 자국은 없는지? 아니면 한번 뚜껑을 열었다 닫은 것인지. 꼼꼼히 점검하고선 한개를 열어 조심스럽게 입안에 넣어보곤 뭔가 감지하려는듯 눈을 감는다.

아무런 냄새도 맛도 느껴지지 않는 맹물. 그제서야.


“일단 물만 먹자.”


최선영이 넘겨준 페트병을 유지민이 받아서 강지은에게 넘겨준다.

유지민을 한번 쳐다본 강지은이 페트병에 입을 대 꼴깍꼴깍 마셨다.




***




“이걸 왜 아저씨는 사용 안해요?”


태창이 위성전화기를 들고 부주찬에게 묻자.


“기계가 망가지거든. 안 망가져도 전기 교란으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냅둬! 그 친구는 알아서 자기 몫을 하니까.”


안재권이 신경 끄라는듯 말한다.

세 사람은 작은 개인 여객기 사이즈 비행기에 짙푸른 작업복과 모자를 쓰고 후미에 앉아 있다.


“오네. 와!”


앞뒤 헌병차의 호송을 받은 검은 세단이 서고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줄줄이 내렸다.

흰 양복에 얼굴이 까무잡잡한 남자가 수갑을 차고 비행기로 다가온다.

그 사람이 바로 마약왕으로 인터폴 적색수배된 킨 애 뚜아 일 터였다.


곧바로 미국으로 수송해도 될걸 미얀마로 경유해 20시간을 머물러 준다는 걸 고마워 해야 할지. 모든 일이 다 뚜아라는 놈으로부터 발생한 일인걸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목을 비틀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일단 적어도 NSSA라는 조직이 장난치는 사기꾼 조직은 아니라는게 확인되었지만.

태창은 건너편에 앉은 안재권, 부주찬을 슬쩍 바라봤다.


‘자네는 모르지만 저들은 대단한 능력을 지녔어. 걱정하지 말고 함께 가게.’


함께 가봐야 짐만 되니 혼자 보내달라고 한 말에 배도권이 한 말이었다.

최면술이나 걸고 전기 마사지나 하는 양반들과 함께 가서 뭐하라는 건지.


태창 만큼이나 빠르게 움직일리도 없고 총으로 무장한 놈들을 상대로 짐을 달고 가야 하다니. 데브 그루가 박살날만큼 무기를 사용한 전투에도 뛰어난 놈들이 아니던가?


안재권은 기본적인 운동을 하기나 할까? 의심이 들만큼 마른 몸매였고 반대로 부주찬은 운동을 포기한 것처럼 살이 쪄 동글동글했다.


양복을 입은 이들이 줄줄이 비행기에 오르고 그들은 원래 앞자리 쪽에 안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촤륵.]


커튼이 열리고 잘 관리된 거대한 덩치에 각잡힌 턱, 양복을 빼입은, 마치 이 사람이 CIA요원이요!라고 말할 것 같은 사람이 뒷칸으로 왔다.

주위를 둘러보더니 작업복 차림인 셋을 바라보곤 피식 웃고 앞자리로 돌아간다.


‘저게 요원이지··· 저게.’


저런 사람과 함께 간다면 든든할 것 같았다.

옆자리를 돌아보니.

안재권이 과자부스러기를 흘리며 입에 넣고 있었다.

그 옆에 앉은 부주찬은 그새 의자를 젖히고 잠을 자고 있다.


“크크크흐응.”


코까지 골아대면서.


“휴우···”


어쨌든 그곳에 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능력으로 놈들을 제압하고 지은이와 아이들을 구해내리라.


‘아무리 임무를 성공해도 자네가 중상을 입으면 우린 끝장이야! 이걸 꼭 챙겨가도록 해. AK는 힘들어도 권총탄 정도는 막아줄 거야. 알겠지만 정통으로 맞으면 이거 착용해도 소용없어!’


소형 방탄 마스크와 방탄조끼가 가방에 들어가 있었다.

특수부대들이 쓰는 방탄 헬멧이나 방탄 마스크는 태창도 알고 있었다.

후두부와 마스크가 밴드로 결합되어 머리에 달라붙은 슬림한 형태의 마스크였는데 모양이 조금 우습긴 해도 적외선 감지 기능이 있고 섬광탄 피폭 방지기능과 최루탄이나 독개스가 있어도 10분 정도 숨을 쉴수 있는 필터가 장착된 첨단 무기였다.


아무리 분장을 해도 최선영과 유지민은 태창을 알아볼 것이다.

게다가 평생 함께 살아온 강지은이라면 그림자만 봐도 알겠지. 하지만 이 방탄 마스크를 쓰면 어쩌면 속일수 있을지도 모르고.


태창은 주머니에 꽂혀 있는 볼펜을 꺼냈다.


[짤깍!]


소리 한번에 볼펜이 튀어나온다.


[짤깍!]


다시 한번 누르자 바늘이 튀어나왔다.

일반 바늘과는 형태가 다르다. 송곳같이 생겼는데 작은 구멍이 나 있다.

아마도 두꺼운 가죽옷을 입었더라도 그걸 뚫기 위해 단단한 송곳 형태로 만든 것이리라.


‘그양반 머리가 아주 비상하네.’


이걸 생각한 배도권이 대단한 사람인것 같았다.

이러면 앞으로 염동력에 포인트를 더 넣어 개발해야지.


[짤깍!]


다시 한번 볼펜뒤를 누르자 바늘도 사라져 버렸다.


[부우우우웅]


엔진이 켜지고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활주로를 안내하는 불빛이 점멸하고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든 일들이 마치 꿈만 같았지만 뭘 해야 할지는 태창의 머리속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제발 무사해라 지은아! 오빠가 널 구해주러 갈테니···’


태창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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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살려주세요 +1 24.04.08 1,971 41 13쪽
57 사신의 방문 +2 24.04.07 2,054 40 12쪽
56 말 안듣는 개 24.04.06 2,082 36 12쪽
55 다가오는 위협 +1 24.04.05 2,177 33 13쪽
54 강태창이 수상해 (중복 수정) +1 24.04.04 2,269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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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쨉 하나만으로 24.04.02 2,276 4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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