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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팩트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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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작품등록일 :
2020.02.17 13:46
최근연재일 :
2020.05.04 20:0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1,744
추천수 :
454
글자수 :
171,843

작성
20.04.30 18:05
조회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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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3쪽

27. 사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단체는 허구입니다. 설정에 따라 현실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DUMMY

김우식의 자살미수사건으로부터 3일.

나와 송연지는 자진해서 주말도 반납하고 김우식에 관한 기사를 수십 개 작성해 프레스로 보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실제적으로 보도된 것은 한두 개에 지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성열이가 말하는 윗선이 바라는 대로 비관에 의한 우발적 자살로 생각했다.

그러니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레 담당하고 있던 형사들에게로 향했다.


[용의자가 철창살을 뜯어내고 비좁은 창문으로 몸을 집어넣을 동안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


그러니 경찰도 가만히 모른 척만 하기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책임질 누군가가 필요했고, 마침 그때 당시 옆에 있었던 성열이가 그 불똥을 그대로 뒤집어썼다.

정직 1개월에 감봉 3개월.

총 4개월의 징계를 받은 녀석은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하지 않았고, 그에 따라 나에게도 보도국 복귀 명령이 떨어졌다.

성열이를 취재원으로 두고 있던 나였기에 당연히 내려진 결정이었다.


월요일 아침.

나는 한국방송사옥으로 출근했다.

보도국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으나 나는 한 단계 다운된 기분이었다.


내게만 보이는 거짓.

그러나 그걸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건 나에게 충분한 좌절을 맛보게 했다.

업무는 평소와 같았다.

양리라의 지시에 따라 한강라인의 다른 기자들을 지원하고 프레스에서 양리라가 보내오는 기사를 검토하고 교정해 결재를 맡는 것.

오후 6시에 퇴근하며 방송국 앞에 선 나는 허탈함과 황망함을 느끼며 여의도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날씨 드럽게 맑네.”


4월.

낮과 밤의 시간이 균등하게 맞춰져가는 시기.

오후 6시는 해와 달의 경계에 서있는 시간이었고 바로 집에 들어가기 아쉽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이럴 때 누구한테 전화라도 안······.


띠리리링 띠링 띠리링-


마치 내 생각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것처럼 때마침 벨소리가 울렸다.

전화할 놈들이야 뻔하지.

아니나 다를까 액정에는 ‘택팔이’라는 이름이 떠있었다.


“여보세요.”

-어, 나다. 뭐하냐?

“이제 막 퇴근했다. 너는?”

-나도 퇴근하려고. 오늘 뭐하냐?

“뭐하긴. 너랑 술 마시지.”

-하여간 눈치 하나는 더럽게 빠른 새끼. 맨날 가는 거기서 볼까?

“좋지.”


그렇게 전화를 끊은 나는 답답한 넥타이를 당겨서 슬쩍 풀어낸 후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


딸랑-


우리의 단골술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늘 앉는 자리에 늘 보는 얼굴 하나가 앉아있었다.

나는 녀석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웬일이냐? 네가 먼저 술 먹자고 전화를 다 하고.”

“오늘 오랜만에 회식이 없어서. 네 얼굴도 본지 오래됐고 해서 전화했지.”


하여간 이 새끼, 구라는.


“성열이 얘기 물어보려고 한 거지?”

“귀신같은 새끼······. 그래. 그 자식 어떻게 된 거야?”

“일단 건배부터 해.”


사람을 대접하는 기본을 아는 영택이는 이미 술과 안주를 준비해놓은 상태였고, 그렇기에 나는 곧바로 술잔만 들면 됐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쓰면서도 달달한 소주를 목구멍으로 넘긴 뒤에 간단히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은 영택이는 한참이나 팔짱을 낀 채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말했다.


“완벽한데? 정황 확실하고 증거 확실하고 범인도 인정했고.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자살하려고 한 것도 이해는 되고.”

“그래서 우울한 거야. 모든 게 완벽한데 그게 거짓말이니까.”

“어쨌든 김호식인가 김우식인가 그 사람이 고양이를 죽인 건 맞잖아?”

“맞지.”

“그니까 네 말은 연쇄살해는 아니라는 말이지?”

“그래.”

“그렇군.”


다시금 생각에 잠기는 영택이.


“그러니까 문제는 그 조영욱이란 사람의 진짜 정체라는 거잖아.”

“그렇다니까. 왜 자꾸 되물어?”

“그거 잘하면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생각지도 못한 얘기가 녀석의 입에서 나왔다.


“네가? 무슨 수로.”

“법무법인 사화. 그 로펌, 우리 회사랑 거래처야. 정확히 말하자면 법률자문. 회사 자체적으로 변호인단을 꾸리고 있긴 하지만 워낙 우리 회장님이 의심이 많고 철저해서 여러 로펌의 자문까지 받고 있거든. 그 중 가장 많은 자문을 구하는 데가 사화고.”

“그렇다고 해도 네가 그걸 어떻게 도와줘?”


내 물음에 영택이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 내가 대성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고 있는 거냐?”


대성그룹.

영택이가 몸담고 있는 대기업의 이름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서 모를 수가 없는 이름.

전자, 바이오, 중공업, 건설, 금융, 서비스, 식품 등 수많은 사업을 하며 레드오션의 강자, 패스트팔로우 전략 등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최소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성의 물건을 만지지 않은 적 없다는 말이 우스개 아닌 우스갯소리로 돌아다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대성그룹 회장의 특별한 이념 때문이었다.


[재산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지만 사람은 영원하다.]


툭하면 원자재 값 인상이나 물가상승을 핑계로 은근슬쩍 제품의 값을 인상하거나 부정 회사 상속, 비정규직 갑질 등의 악행을 벌이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대성은 착한 가격 정책을 내세우면서도 늘 한 발 앞서가는 기술력을 자랑했고 또 모든 직원의 정규직화, 정직한 상속세 납부 등 당연하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앞서서 해왔다.

그뿐이랴. 대성의 이름으로 온갖 사회단체에 기부 혹은 선행을 꾸준히 펼쳐왔으며 협력업체와 하청업체에게도 복지를 확대하는 등의 엄청난 정책을 펼쳤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대성의 제품을 사는데 거리낌이 없었으며 심지어는 대성 외 불매운동이라는 이례적인 해프닝까지 벌어졌었다.


나는 그저 영택이가 이런 대단한 회사에 다닌다는 것만 알지, 자세한 업무는 물어보지 않았다.

사실 언제 말한 것 같긴 한데 그다지 귀 기울여 듣지 않긴 했다.

내가 순진무구하고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자 영택이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간단히 말해줄게. 나는 회장님 직속 부서로 협력업체 관리하고 투자하는 일을 해.”

“오, 그런 복잡한 일을 네가 할 수 있어?”

“이 자식이.”


다시 한번 건배를 하고 잔을 비운 뒤 영택이가 말을 이어갔다.


“우리 쪽에서 미팅 요청하면 만날 수 있긴 해. 자문을 구할 변호사를 지정할 수 있어서. 근데 문제는······.”

“무슨 문제가 또 있어?”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야. 결국 과장님, 부장님 결재를 받아야 되거든. 근데 뭐, 자주 있는 일이라 큰 문제는 없을 거 같아.”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의외의 수확을 건지게 생겼다.

빠르게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조영욱을 만나게 되면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그로부터 동물 연쇄살해에 대한 단서를 끄집어낼 수 있을까.


“그럼 좀 도와주라.”

“오케이. 미팅 잡히는 대로 말해줄게. 자세한 빌드업은 그때 가서 짜보자고.”

“그래, 고맙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세 번째 잔을 부딪히는 그 순간, 술집 문이 짤랑이며 익숙한 목소리 두 개가 들려왔다.


“봤지? 이 새끼들 우리 빼고 이러고 있을 거라고.”

“와, 진짜네. 와, 배신자들.”

“하여간 이 새끼들, 의리가 없어요. 나 뻔히 징계 먹어서 쉬고 있는 거 뻔히 알면서.”

“그러니까. 와, 친구 위로도 안 해주는 나쁜 놈들.”


성열이와 이대였다.

나는 최대한 차분한 어조로 녀석들의 의심을 짓눌렀다.


“그런 거 아니야. 안 그래도 성열이 네 얘기하고 있었어.”

“그래. 네 얘기도 하고 진우가 맡은 사건 이야기하는 중이었어.”


부리부리한 눈으로 나와 영택이를 번갈아보며 경계하듯 자리에 앉는 성열기는 의심을 거두지 않은 채로 말했다.


“진짜야? 뭐가 먼저였는데. 내 걱정이야, 진우 사건이야.”

“네 걱정 먼저 했어, 이 흉노족 새끼야. 사장님! 여기 잔 두 개만 더 주세요! 그래서 언제까지 쉬어?”

“한 달. 그 동안 월급은 2/3정도만 나오고 앞으로 18개월은 승진이랑 호봉승급 제한되고. 너희들 앞으로 술 좀 자주 사라. 나 돈 없다.”


또 밥을 굶고 온 건지 안주를 허겁지겁 처먹던 이대는 그 말에 역정을 냈다.


“야, 인마! 너 2/3이라고 해봤자 나보다 잘 벌잖아! 왜 우리한테 그러는데!”

“먹든지 말하든지 하나만 해! 음식 다 튀잖아, 미친놈아. 그리고 너 말고 얘네한테 말하는 거거든? 대기업 사원, 준대기업 인턴. 우리 둘 합쳐봐야 얘네들 중 한 명한테도 안 돼.”


아직 월급을 받아보지 않아서 사실 잘 느낌이 안 온다.

아무리 저렇게 말해봐야 나는 아직 백수의 티를 벗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보다 내 머릿속은 사건으로 가득 차있었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시끌벅적한 술자리는 끝이 났다.

시야가 휘청이는 술자리의 막바지에 다다라서도 나는 영택이에게 당부하는 걸 잊지 않았다.


“미팅 잡히면 말해줘.”

“알았다니까. 너 지금 그 말만 48번째야.”

“그래? 내가 그렇게 많이 말했어?”

“그래!”

“그렇군. 어쨌든 미팅 잡히면 말해줘.”

“오늘 50번 채우겠네, 이 새끼.”


노래방으로 2차를 가자는 이대의 제안을 가볍게 짓밟은 우리는 다음날 출근을 위해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나는 영택이로부터 이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야, 미안하다. 쉽게 될 줄 알았는데 과장님 선에서 반려됐어. 처음엔 그냥 이유가 약했거니 생각해서 다른 이유로 서류를 세 번 올렸는데 다 까였다. 어떡하냐?


일주일동안 김우식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고 있었다.

뉴스 메인에서는 종적을 감춘 지 오래였고 동물 연쇄살해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김우식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였으며 조영욱은 여전히 잘나가고 있었다.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나에게 묻는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평범한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넘어갈 것인가.

붉은 글씨를 못 본 체하고 그렇게, 거짓을 외면한 채로 그렇게······ 살 것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머지않아 곧바로 나왔다.

나도 일주일간 손 놓고 놀지만은 않았으니까. 그 노력 때문이라도, 그 덕분에 알게 된 것 때문이라도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어떻게든 내 눈에 찍힌 붉은 낙인을 지우고 싶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서 양리라에게로 향했다.

다가오는 나를 보며 그녀가 물었다.


“왜? 뭐 할 말 있어?”

“지금 제가 할 일 있습니까?”

“아직은. 왜?”

“잠시 저 취재 좀 갔다 와도 될까요?”


내 말에 그녀는 자세를 고치며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뭐 제보라도 온 거 있어?”

“그건 아닌데······.”


여기서 조영욱이나 김우식 얘기를 꺼냈다가는 자리로 꺼지라는 말만 들을 거 같아서 조금 둘러대는 식으로 말했다.


“석연찮은 게 있어서 확인 좀 해보려고요. 자세한 건······ 돌아오면 말씀드릴게요.”

“흐음······.”


간 보듯이 나를 보며 테이블을 리드미컬하게 두드리던 그녀는 이내 쿨하게 말했다.


“좋아. 대신 갔다 오면 확실하게 보고해. 알았어?”

“네, 알겠습니다!”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가 택시를 타고 향한 곳은 로펌 사화가 있는 곳이 아닌 김우식이 입원해있는 강북대성병원이었다.

A동 603호.

성열이를 통해 이미 파악해놓은 그곳으로 가기 위해 탄 엘리베이터가 6층에서 멈췄다.

문이 열리고 나를 포함해 타고 있던 사람들이 내리는데 그 옆으로 익숙한 얼굴 하나가 보였다.

많은 인파에서도 빛나는 외모. 그게 보일 수밖에 없는 훤칠한 키.

타는 사람은 그 사람 혼자뿐이었다.

나는 닫히려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다시 열리자 시선을 바닥에 깔고 있던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다시금 두 개의 시선이 얽혔다.

나는 그를 보며 태연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조 변호사님. 여기서 또 뵙네요.”


조영욱은 나를 보고서 한참이나 골똘히 생각하더니 결국 이렇게 말했다.


“누구······?”


기억을 못하는 건가? 그럴 리가. 그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붉게 물든 두 글자가 그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일단 그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한국방송 박진우 기잡니다. 저번에 경찰청에서 뵀었는데.”


그제서야 그는 기억이 난 것처럼 인상을 풀며 맞장구쳤다.


“아, 그분이셨구나. 마주칠 줄 몰랐던 장소라 못 알아봤네요.”

“지금이라도 기억났다니 다행입니다. 김우식 보러 오셨나 봐요?”

“네. 지금 막 보고 가는 길입니다. 바빠서 많이 할애할 시간이 없네요.”


거짓말, 거짓말.


“바쁘신 게 변호사 일 때문만은 아닌가 봐요?”


내 말에 조영욱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무슨 말씀이신지.”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 음, 이렇게 말씀드리면 아시려나. 데스블라썸(Death Blossom)이라고.”


이게 지난 일주일, 내가 조사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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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일정 수정 (18:05→20:05) +2 20.04.05 461 0 -
30 29. 조각 모으기 +2 20.05.04 199 5 12쪽
29 28. 데스블라썸 20.05.01 183 10 12쪽
» 27. 사화 20.04.30 200 7 13쪽
27 26. 생명의 무게 +1 20.04.29 213 6 12쪽
26 25.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 +2 20.04.28 209 10 12쪽
25 24. 조 변호사 +1 20.04.27 225 9 13쪽
24 23. 형사와 기자 +2 20.04.25 257 10 14쪽
23 22. 나는 다르다. +1 20.04.24 232 11 11쪽
22 21. 경찰청 상주기자 +2 20.04.23 258 10 13쪽
21 20. 갑자기? +2 20.04.22 293 11 13쪽
20 19. 커뮤니티 +4 20.04.21 256 10 14쪽
19 18. 이상하다. +3 20.04.20 250 8 13쪽
18 17. 진심 +2 20.04.17 255 8 13쪽
17 16. 뭔가 있다. +2 20.04.16 263 9 14쪽
16 15. 회의 20.04.15 255 8 13쪽
15 14. 첫 출근 +2 20.04.14 273 9 14쪽
14 13.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1 20.04.13 302 8 13쪽
13 12. 결과는? +2 20.04.11 288 10 13쪽
12 11. 대면(2) +4 20.04.10 290 13 15쪽
11 10. 대면(1) 20.04.09 331 12 13쪽
10 9. 토론 +4 20.04.08 316 14 13쪽
9 8. 취재(2) +3 20.04.07 376 12 14쪽
8 7. 취재(1) +2 20.04.06 338 8 12쪽
7 6. 면접(5) +4 20.04.04 375 11 13쪽
6 5. 면접(4) 20.04.03 347 6 12쪽
5 4. 면접(3) +3 20.04.03 397 9 13쪽
4 3. 면접(2) +4 20.04.02 391 9 13쪽
3 2. 면접(1) +4 20.04.02 501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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