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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 님의 서재입니다.

영화평


[영화평] 워크래프트

영화의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결국 멋진 영화의 기본은 장면 연출로 한 씬 한 씬을 완성도있게 구성하고 편집을 통해 만든 각 완성도있는 장면들이 정교하게 이어 편집구성하는 것일 겁니다.

이 영화의 단점은 다른 문제가 아닌 이런 기본 문제에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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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확실히 투입된 각 장면들은 완성도 있게 구성되지만 편집의 미숙으로 인해 각 씬들이 토막토막 잘려 있습니다. 

즉 이벤트 단위로 잘게 잘려 있다보니 생뚱맞은 등장과 갑작스럽게 아무 설명 없이 바뀌는 인물의 성격들, 마구 끼워 넣어지는 오크의 풍속, 문화는 보는 사람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게임 광고들의 모음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기본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와 설명을 넣는 광고의 특성처럼 이 영화도 각 씬마다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두 가지의 목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배경지식과 영화의 연출선이죠.

워크래프트 세계의 기본 배경지식과 영화의 복선인데 게임으로 배경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제공되는 정보를 가를 수가 있습니다만 게임을 모른다면 어느 게 배경 지식인지 어느 게 영화 내의 복선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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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중요 축인 오크도 반지의 제왕과 상당히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오크는 중세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징기스칸의 몽골전사들과 나치의 복합물인데에 반해 워.크의 오크는 아메리카 인디언 종족들과 일본 사무라이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죠.

명예, 긍지, 전통 같은 것들이 포함된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이 부분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반지의 제왕 팬들은 어쩐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겠죠.




듀로탄의 갑작스런 퇴장은 아무 의미 없이 게임 설정과 맞추기 위해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하듯 이루어져 캐릭터의 낭비가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더구나 복장도 갑자기 바뀌어져 나와 당혹스러웠습니다.

정해진 복장을 벗고 새로운 복장으로 갈아입는다는 것은 캐릭터의 진보, 발전을 표현하는 좋은 연출인데 그것을 빼 먹었다는 건 나태함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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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칸존스는 소스코드의 감독이었다죠?

소스코드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주인공이 어딘가에 가둬진 듯, 갑갑한 느낌을 멋지게 표현해줘서 영화의 소재가 크게 살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워.크도 초반이 이상하게 갑갑하더군요. 반지의 제왕처럼 거대한 세계에 맨몸으로 서있는 듯한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치 미국판 올드보이에서 창문에 환한 초원의 사진에도 불구하고 고립된 방이라는 느낌을 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영화가 진행되며 그런 느낌은 많이 사라지지만 각 씬들 중에 심심찮게 그런 느낌을 주는 장면들이 등장해서 사람을 갑갑하게 만듭니다.

그냥 갑갑하게만 찍을 줄 아는 감독이었나 봅니다.(소스코드는 운이 좋았던 거 였나 봐요.)



왜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중요한지 이 영화는 극명하게 반면교사로 보여줍니다.

물론 깊은 연기를 보여주기 힘든 각본이었을 겁니다.(게임 원작영화는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죠.)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하더군요. 외국인이 보기에도 못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면 굉장히 못 해야하죠.(반대도 마찬가지, 외국인이 보기에도 잘한다, 멋지다 느낌을 주려면 굉장히 연기를 잘해야 합니다.) 

카드나역할의 벤 슈네처는 까일 만 하더군요.

로서의 트래비스 핌멜은 뭔가 했던 것 같았는데 어이없는 편집에 집중되지 못한 느낌입니다.

가로나의 폴라 패튼이 가장 선전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아주 다른 배우들을 이끄는 역할 자체가 아니다보니 시망.......

게임의 애정이 없다면 영화의 가장 큰 부분인 연출, 편집, 연기가 다 박살이니 평점이 그리 낮은 겁니다.



다만 전 워크1부터 486 dx2-66으로 즐긴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무엇을 숨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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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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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실제 볼 수 있죠...히히히힣 너무좋아~


게임으로 애정을 담뿍 쌓았다면 극장에서 듀로탄, 안두인 로서, 메디브등을 만나보세요. 큰 즐거운까지는 아니어도 후회는 않을 수 있습니다.

게임같은 거에 관심이 없다고요?

그럼 이건 반지의 제왕의 한참 떨어지는 짝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여자 분이 남자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해서 따라가게 됐다고요?

연애란 그런 인내입니다.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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