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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미아 님의 서재입니다.

디오브 : 아르트리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미아미미
작품등록일 :
2020.09.26 22:45
최근연재일 :
2022.02.20 22: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902
추천수 :
127
글자수 :
734,475

작성
22.01.03 01:03
조회
26
추천
1
글자
16쪽

94.마루온(5)

DUMMY

----










“이거 원. 유명한 해적이라 해서 기대했건만 프레이아 양 만큼 대단한 육체파는 아니었구려!”


“뭐, 뭐라는 거야, 이 리엔트리아 놈이...! 아르트리아 말로 해야 알아듣지.”


척마도의 월도가 화려하게 회전하며 프랜시스의 장검을 걷어내었다. 그러곤 날카로운 월도의 날 끝을 빈틈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찔러 넣었다. 그의 공격에 프랜시스 또한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노련하게 막아내며 수십 합을 겨루기 시작했다.


“어, 어푸!”


“살려...!”


쏟아지는 포탄 사이로 들리는 부하들의 목소리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젠장!”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기술을 갖춘 해룡국의 급습은 오랜 해적 생활을 해 온 그조차도 대응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좀 더 세게 덤벼 보란 말이야.”


“이 망할 놈이..! 아르트리아 말로 말해야 내가 알아듣지!”


알아들을 수 없는 척마도의 리엔트리아 어에 그는 화를 냄과 동시에 빠르게 전장을 살폈다.


‘녀석들의 전술과 공격 방식이 너무나도 체계적이다. 해군의 실력으로만 본다면 옛 갈룬 놈들의 실력을 훨씬 웃돈다. 이 상태로는 전황을 뒤집는 건 불가능하다.’


현 상황에서 해룡국을 상대로 당해낼 자신이 없다 판단한 프랜시스는 점차 발을 빼며 퇴로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딜 가시나!”


척마도의 월도가 그의 몸을 양단할 듯 갈라지며 다가오는 순간. 프랜시스는 몸을 빠르게 숙여 창을 피해낸 뒤, 창을 쥐고 있는 척마도의 팔과 어깨를 들이받으며 동시에 옆차기로 그의 복부를 걷어차 버렸다.


퍽!


“크윽!”


노련한 그의 움직임은 틈을 만들어냈고 프랜시스는 재빨리 기울어져 가는 배에서 탈출하며 건너편의 배로 건너뛰어 갔다.


“이곳에서 개죽음 당하는 건 거절하겠다. 잘 있거..?!”


쿵!


“켁..!”


그가 다른 배의 갑판에 발을 들인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금 충격이 전해지며 배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당황스러움도 잠시 그는 빠르게 발을 굴리며 배를 건너 건너 이동하기 시작했다.


“척마도! 서둘러라. 지금 저 자를 놓친다면 후환이 남을 것이다.”


“알고 있어, 인마.”


조금 전 배를 들이받은 해룡국의 배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권은 활시위를 당기며 척마도를 크게 질책했다. 그의 질책에 척마도는 머리를 긁어대고는 가볍게 몸을 띄우더니 바다 위로 뛰어들었다.


“!”


“저, 저게 뭐야?!”


난파 된 함선 조각에 몸을 올린 채 목숨을 연명 중이던 해적들은 자신의 눈앞으로 뛰어가는 척마도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구의 남성이 수면 위를 재빠르게 뛰어가는 모습은 그들의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경지의 모습이었기에 모두의 눈엔 황당함이 가득했다.


“못 도망간다. 으랏차!”


“!”


배를 건너 이동하던 프랜시스의 뒤를 어느덧 따라잡은 척마도는 월도에 내공을 모아 프랜시스를 향해 내리쳤다.


“흐읍!”


찰나의 간격으로 이를 피해낸 프랜시스는 처참하게 부서져 버린 배의 모습과 순식간에 자신을 따라붙은 척마도의 모습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장검을 쥐어 들었다.


“별의별 잡기가 다 있군. 신체 능력이 델룬만큼 좋구나.”


“노략질을 일삼는 자라면 종족을 막론하고 처단하는 것이 옳겠지!”


“뭐라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구만..”


척마도를 끊어내지 않는 한 달아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순식간에 다시금 펼쳐지는 둘의 공방은 살벌하게 이뤄지며 배와 배를 오가며 주변을 파괴해대기 시작했다.


델룬의 신체에서 나오는 강한 힘과 내공을 이용한 척마도의 힘은 범인으로서는 다가갈 수 없는 경지였고 어느 누구도 그 둘의 싸움에 끼어들 수 없었다.


슉!


“음?!”


순간 그의 코끝을 무언가가 스치고 지나가며 갑판의 나무를 반파시키며 박혀 들었다. 화살이었다. 내공으로 쏘아 올린 어마 무시한 화살의 위력에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마법을 쓰지 않을 뿐이지 신체가 마법 수준이..!”


프랜시스의 시선이 화살을 쏜 자를 찾아낸 순간 상대는 이미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이권이었다.


“치잇.”


그가 발을 떼는 순간, 연달아 날아오는 두 발의 화살. 그 화살 또한 가득 실린 내공에 엄청난 속도로 공기를 가르며 프랜시스를 향해 날아들었다. 가까스로 장검으로 한 발을 쳐 낸 그였지만 가공할 내공의 힘에 그의 몸이 휘청거렸고 허벅지에 나머지 한 발이 박혀 버렸다.


“젠장..!”


점차 움직임이 둔해진 그를 상대로 화살은 틈을 주지 않은 채 연사하기 시작했고 그의 안대에 가려진 우측 방향을 노리기 시작했다.


“!”


제한된 그의 시야는 점차 날아드는 화살에 쫓기며 더욱 좁아졌고 그를 구석으로 몰아세웠다.


“어허, 날 잊었나 본데.”


그 순간 그의 좌측에서 척마도의 굵직한 음성이 들려왔고.


“!”


“잘 가쇼.”


내공이 가득 실린 척마도의 월도가 프랜시스의 허리를 순식간에 양분해버렸다. 그리고 이를 본 이권이 재빠르게 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적장이 쓰러졌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무기를 버려라. 반항하는 자는 남김없이 죽여라.”


해룡국의 병사들이 무기를 앞세워 그들을 위협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리엔트리아의 언어를 내뱉기 시작하자 해적들은 순간 당황했다. 변해 버린 전장의 분위기를 그들 또한 느낀 것이다. 그리고 그들 또한 반으로 갈라진 채 생을 마감한 프랜시스와 그 앞에 서 있는 척마도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각자의 무기를 하나둘 바닥과 바다에 떨어트리며 투항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정리한 뒤, 입항 한다. 서둘러라!”


“넵!”





--





“시기적절하게 마코 님과 디오 님이 돌아오셨군요. 든든한 아군을 이끌고 말이지요.”


당장에라도 네리츠 내부로 들이닥칠 프랜시스의 해적들의 모습을 주시하며 전장을 살피던 마딜은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나타난 마코 일행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순간이었다.


“다행이구려.”


“사방에서 들어오는 아포스타의 공격 중 하나가 끊긴 셈. 이리된다면 지원군 또한 조속히 보낼 수 있을 것 같군요. 레텔.”


“네.”


“수습을 서두르라 명하고 병사들을 집합시키세요.”


“넵.”


“그럼...”


전장의 상황이 일단락 정리되자 그는 자신 앞에 당당히 서 있는 사라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일단 족장직에 대한 얘기는 조금 더 시간을 두어 이야기를...”


“제 아버지 또한 족장직을 내려놓으실 겁니다.”


“!”


“...이 전쟁이 끝나고 족장직에서 내려와 많은 이들을 도우며 새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으실 겁니다.”


“······.”


단단하면서도 뿌리 깊이 내린 그녀의 태도에서 사라가 이 자리에서 확답을 듣고자 하는 것을 깨달은 그는 조용히 그녀를 응시했다. 이렇게까지 서두르며 답을 재촉하는 그 이유.


“서두르시군요.”


“이런 걸 이안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타이? 타이밍?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라님께선.”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가 나오자 손사래를 친 마딜은 말을 이었다.


“조사단을 통해, 이안이라는 수호자를 찾고 그와 함께 거룡 가이아라를 물리칠 방법을 아르트리아에 가져다주었지요. 그리고 사라 양이 만들어놓은 해룡국과의 인연. 아르트리아 대륙의 위기에 당장에 저 대군을 이끌고 찾아온 그들. 나아가 우리 대륙과 교류를 하며 더 좋은 세상이 열리겠죠.”


“······.”


“사라 님께선 아르트리아와 리엔트리아의 교두보로 활약하시게 되겠죠. 이로 보나 저로 보나.. 자연스레 사라 양에게 모두의 시선이 쏠리지요.”


데렌 족장 마저 족장에서 물러나고 모든 족장이 현 자리에서 내려와 자리를 비운 뒤, 하나의 족장을 뽑는다는 것. 그 의미에 마딜은 그녀에게 되물었다.


“사라 양이 왕이 되시려는 겁니까?”


“아니요. 왕은 필요치 않아요.”


“왕이 필요치 않다..?”


“네. 제가 생각하는 나라에는 왕이 없어요. 그들을 이끌 지도자와 그를 돕는 정부가 있지요.”


“정부?”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마딜의 눈썹이 묘하게 휘었다.


“그리고 모두가 계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신의 자유, 자신만의 재산, 사상을 가질 수 있는 세상. 지도자를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세상이죠.”


족장실의 문이 벌컥 열리며 장신의 백발 남성이 그녀의 말을 자연스레 이어받았다. 이안이었다.


“!”


“저 사람은..”


“이안!”


레텔이 나가고 난 족장실의 문으로 어느새 들어온 이안의 모습에 셋은 일동 당황했다.


“세대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어 가는데 있어 세월과 경험이 인류에 녹아들어야 하는 게 정상입니다. 허나 지금 아르트리아는 혼란에 빠진 상태죠. 너무나도 짧은 순간에 많은 일이 생겼어요. 혁명, 전쟁, 이념의 대치.. 혼란 그 자체죠.”


그들의 표정이 재미있다는 듯 작게 웃음 지은 그는 말을 계속 이어 나가며 사라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이를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이 있지요. 판타지스럽게 말입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이안 군.”


그의 여유로운 모습에 마딜은 홀린 듯 이안의 대답을 기다렸다.


“마루온. 여러분만의 힘이죠.”








----









“커헉..!”


“꺄아아악! 여, 여보!”


순식간에 뿜어져 나오는 핏물과 몸을 뚫고 나오는 내장은 주변을 어지럽혔다. 믿을 수 없는 모습에 그의 가족들은 오열하며 다가가려 했지만 모크룬 병사들이 이를 제지했다.


“다가가지 마시오!”


“아빠! 아빠..!”


“어서 이들을 데리고 빠르게 달아나라!”


“넵. 어억.. 컥!”


“!”


부관의 말에 휘하 병사 둘은 오열하는 부인과 아이를 떼어낸 채 진형의 뒤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그 순간 병사들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피를 토하며 힘없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크큭. 아우. 재밌어. 너무 웃긴다야.”


공황에 빠진 그들의 모습을 보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보아. 카비룬 특유의 귀여운 외모가 잔혹한 모습이 더해져 기괴한 모습의 극을 달리고 있었다.


“놔뒀으면 더 재미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건데. 그걸 막네? 아쉽지 않아?”


“미.. 미친놈.”


점차 모크룬의 수도 아리나는 파괴되어 갔다. 퍼져나가는 황금빛 마루온은 아리나의 성벽과 도심 속 집채들을 순식간에 날려 버렸고 주민들에게 향하는 그 빛을 족장 데렌이 막아 내는데 급급한 상황이었다. 주민들을 대피시키려 움직이던 병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보아가 터트려대는 헬스포어의 참극 아래 이도 저도 못하며 힘없는 저항을 하고 있었다.


“휘이, 네놈들 족장은 릭터를 막는데 급급한 모양이네.”


보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금빛의 섬광이 도심을 한 차례 훑고 지나가며 파편이 날리었다.


“아무래도 신의 방패라 한들.. 힘들지. 신의 검이 아니니까 말이야. 저러다 지쳐 쓰러져 죽는 것도 시간문제겠어. 큭큭. 그 뜻은 네놈들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얘기지.”


“······.”


“흠~♪ 흠흠. 흠~.”


“다가오지 마라!”


뒷짐을 진 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보아가 다가오자 부관이 크게 소리쳤다. 모크룬 병사들의 검 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들 어느 누구도 저 자그마한 카비룬 하나를 상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다가서지를 못하고 있었다.


“흠? 흠!”


“히익..!”


“뿅!”


여유로운 듯 장난을 치며 상체를 흔들던 보아가 한 병사를 지적했다. 그의 손이 자신을 가리키자 병사는 질겁하며 낯빛이 창백해졌다. 곧이어 병사는 자신의 몸 안에서 요동치는 헬스포어에 당황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푸학!


“!”


그의 움직임이 끝나기도 전 곳곳에서 터져 나온 헬스포어는 그를 한순간에 시체로 만들어버렸다.


“아하하핫. 아직 모르겠어? 너희들은 내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저 내가 손만 튕겨도 헬스포어가 몸에서 터져 나온다니까? 그냥 내가 죽으라면 죽는 거라니까? 앙?”


“후.. 흐아압...!”


공포에 얼어버린 주변 공기에 저항하려 듯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낸 부관은 검을 들어 올려 보아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검에 모여드는 마루온 빛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고 빛났다.


“에구.. 저런.”


탁!


“!”


부관의 검 끝이 보아에게 닿는 순간. 그의 몸이 터져나가며 그 또한 차가운 시체로 변해버렸다.


“에잉. 그새 살짝 베었구나. 근데 그게 다야.”


뺨 끝에 살짝 생긴 생채기를 만지작거린 보아는 실소했다.


“네놈들 모두 이미 내 손바닥 안이야. 이 공간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목숨이 내 손에 달려있다고..! 네들 모두가 말이야. 아하핫.”


그의 해맑은 웃음소리에 살아남은 주민들과 병사들은 오한이 온 듯 떨어대며 다가오는 죽음에 겁먹고 질려갔다.


챙그랑


“······.”


“모.. 모두 죽을 거야.”


“신이시여. 마루온이시여. 제발.”


어떤 저항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을 그들의 모습은 하나둘 바닥에 쓰러지며 살 의지조차 잃어가고 있었다. 그 중에 기도하는 여성 앞에 다다른 보아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크크큭. 너희들이 믿는 마루온은 오지 않아. 말해 봐. ‘와서 구해주세요’ 하고 말이야.”


“...!”


“크큭. 어때 올 거 같아? 안 오겠지? 그래, 아주 좋아 그 표정. 황홀해. 더 찡그려 봐. 세상이 무너져 내리고 네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이 순간을 표현해 봐.”


죽음 앞에 초연해질 수 없기에 그녀의 표정은 점차 흐트러져 갔고 이를 황홀하다는 듯 지켜보며 재촉하는 보아였다.


!


“네 몸뚱이가 차가운 시.. 체?”


순간 미세한 고통이 그의 목을 훑어지나갔다. 인지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고통.


‘뭐야? 살짝 따끔했는데? 어라? 뜨거워 진.. 다?’


“!”


목을 만지작거리던 보아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주변 모두가 핏빛이 가득해 분간이 힘들었지만 이는 분명 자신의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였다.


“피? 피가.. 컥.. 읍.. 뭐, 뭐야? 커헉.”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쏟아지는 피에 당황한 그는 목을 감싸보았지만 자신의 목 뒤로도 피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피의 양도 점차 많아지고 있었다.


“우욱 ..대.. 체..?”


몸 안을 어지럽힌 피가 역류하며 점차 그의 입 밖으로도 피가 흘러내리자 그의 눈이 크게 흔들거렸다. 그리고 점차 시야가 어지러워지며 극심한 현기증을 느낀 보아는 무릎을 꿇은 채 목만 감싸 쥔 채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이게 무슨.. 마법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체...’


점차 무거워지는 눈을 돌려 주변을 돌아보던 그의 눈에 무언가가 하나 들어왔다. 조금 전까지는 없던 가느다란 막대기. 재질이 특이한 고급 진 흑색 화살이었다.


‘석궁...?’


보아는 힘겹게 고개를 돌려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며 상대를 찾았다. 꽤나 먼 거리를 내다보았지만 그의 시에야 들어온 것은 점차 망가져 가는 아리나의 모습뿐.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작은 황금빛 하나만이 살짝 고개를 내밀다 사라질 뿐이었다.


“······.”


“우욱.. 치료를 해야... 하는..”


너무나도 많이 쏟아진 피에 다급히 치유 마법을 떠올린 그는 마루온을 모아보았지만 이미 많은 시간 델라론을 다루며 사라진 마루온들은 그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따스한 빛 입자 한 줌마저도.


“우웩... 음?”


‘헬스포어가...?’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 마루온을 모으려 발버둥 치는 보아의 약해진 모습에 헬스포어들이 하나둘 깨어나 그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


그의 주변으로 쓰러져 감염자들의 시체가 들끓어 오르듯 움직이더니 촉수들이 스멀스멀 머리를 들어 올렸다. 배를 채우기 위한 몸부림. 약해진 주인은 그저 먹이에 불과했기에.


“아...”


그의 작은 단말마를 끝으로 핏빛이 허공에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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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마루온(3) 21.12.20 33 1 14쪽
91 91.마루온(2) 21.12.13 3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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