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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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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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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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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10

DUMMY

10


감옥으로 달빛이 드리워졌다. 준복은 좁은 공간에 혼자 앉아서 그것을 멍하니 보았다. 기어이 나중에는 그 빛이 서러워서 눈물도 흘리고 말았다.


제때에 화기(火氣)를 빼지 못해서 여전히 쓰라린 환부의 고통은 덤이었다. 형장에서 그렇게 목을 놓아 외쳐도 태양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건만.


달은 금세 기울어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작별 인사가 생각보다 빠르겠다. 단시간에 많은 사안을 고려해야 하는 현실이 준복은 너무나 힘들었다.


“하아······.”


그녀는 깊은 한숨으로 이내 눈물을 달랬다. 벅차는 감정을 가끔 뱉어야 눈으로 향하는 양력이 조금이나마 덜할 테니까. 나름대로 효과는 있었다. 이제껏 미루었던 현실적인 고민이 슬슬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완전하게 만족하는 미래가 없었다. 그녀는 앉은 자리에서 살며시 바닥에 깔린 볏짚을 움켜쥐었다. 남몰래 지금의 분을 해소하는 방법이 이뿐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낮의 고문을 끝까지 인내할 용기가 없었다. 이번에는 얼굴만이 아니라 전신을 대상으로 한다고 경고했다. 왼뺨만 지져도 정신이 흔들리는 듯했는데, 연이어 한다면 필시 미치거나 중간에 백기를 드는 결과가 발생할 것이었다.


지금까지 참은 의미가 무엇인가. 팔다리와 얼굴이 멀쩡할 때 제안을 수락했으면 그만 아니었겠나.


하지만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한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여인을 취하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는 상대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누구도 만류하지 않고 지켜보는 현실마저 기가 막혔다.


거듭 고민해도 결론은 하나였다. 이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었다. 어미에게 못할 짓이었지만, 자신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만한 선택이 없었다.


가족의 목숨을 쥐었다고 협박했지만, 정말 실행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이쪽이 무모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부러 얹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무리한 요구를 끝까지 거부한 여자가 결국 자결하는 사태였다. 와중에 가족까지 손을 댄다면 마을의 여론이 바로 악화될 터였다.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마당에 그만한 부담은 피하고 싶겠다.


“끝났네, 끝났어.”

“그러게. 누가 거들떠보겠어?”


그녀가 이렇게 선택하는 까닭은 더 있었다. 묵인 끝에 벌어진 일을 자책하지 못할망정, 한 여인의 망가진 얼굴을 품평하는 태도가 그것이었다.


쉬이 상전에 대들지 못하는 점은 이해했다. 그들도 먹여 살리는 식구가 분명히 있겠고, 직급 상승의 욕구도 당연히 존재할 테니까. 생판 남을 위해서 멀리하는 선택이 그렇게 간단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가벼운 자세는 없어야 했다. 그런데 태연히 자행하는 그 태도들이 더욱 준복을 환멸에 빠뜨렸다.


“쳐다보지도 못한 나무가 결국 부러졌어.”

“어허, 자네. 말조심해.”


말리는 사람은 소수였다. 보통의 사내들은 당연히 저렇게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일을 당한 대상이 소중한 사람이면 과연 어떨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오총에게 도달했다.


마침내 한양에서 돌아온 그가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예전이면 곧바로 확답이 가능했다. 자리를 오랫동안 비운 탓에 사랑하는 사람이 중한 흉터까지 얻었다. 무덤으로 들어갈 때까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확신이 없었다. 그토록 어여삐 여겼던 모습이 사라졌다. 한동안은 남편의 책무를 다할지 몰라도 금세 마음이 식어서 다른 정인과 어울릴지 몰랐다.


어쩌면 일찌감치 인연을 찾았겠다. 그러니 언젠가부터 한양의 소식이 끊긴 것 아닌가. 시댁의 식구들도 전부 한통속이었다. 옳지 않은 행위라도 팔은 결국 안으로 굽으니까.


이토록 자신을 비참하게 하는 세상이니 더 연명할 이유가 없었다. 차리라 마지막까지 숭고했던 의지를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언젠가는 이 소식이 오총에게 닿지 않을까. 이후로 그가 어떤 죄책감을 느끼면서 살지 상관없었다. 더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행복에 취해 흔쾌히 저승길로 향할 자신만 남을 뿐이었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어떻게 죽어야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을까. 둔탁한 나무 기둥으로 만든 감옥에는 활용할 도구가 하나 없었다.


당연했다. 탈출에 사용할 도구는 멀찌감치 보관할 테니까. 이성을 잃고서 시도했지만, 직접 혀를 절단하기는 무리였다. 칼끝처럼 치아가 날카롭지도 못하고, 그런 고통까지 감수하면서 힘을 주기도 버거웠다.


실행할 만한 방법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자살이었다. 치맛단을 되도록 길게 찢어서 그럴싸한 고리만 제작하면 되었다. 들보에 거는 작업이 조금 고되지만 이만큼 무난한 방도가 없었다.


“죄송하지만, 실례하···.”

“헉···!”


그렇게 죽음을 계획하던 중이었다.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준복은 반사적으로 굳게 닫힌 감옥의 문을 살폈다. 자물쇠는 파손되지 않고 온전하게 자리하는 상태였다. 그렇다고 낮부터 줄곧 수상한 그림자가 스치지도 않았다.


애당초 이 좁은 공간에는 수감자의 시선을 피해서 은둔할 자리조차 없었다. 볏짚으로 가득한 바닥 어디에도 침입할 만한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남자가 검지를 곧 자신의 입술에 가져갔다. 그 의미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신기하게 금방 안심되었다. 또렷이 빛나는 붉은 눈동자가 이상할 정도로 마냥 무섭지 않았다.


이미 죽음을 각오했기 때문일까. 내일까지 이어질 고문보다 더 두려운 일은 없으니까. 준복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참으로 보기 드문 인상이었다. 심지어 오총에게도 느끼지 못한 청량한 분위기였다.


붉은 눈동자를 보자니 구미호일까. 여우가 사내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런 존재들이 일반적으로 철릭에 갓까지 갖추어 쓰는가. 존재만으로 보는 이에게 싱그러운 느낌을 주기도 쉽지 않겠다.


아무튼 기이한 존재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물리적인 힘 하나 사용하지 않고 여기까지 들어올 수 없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정작 말이 없었다. 하필이면 얼굴을 마주한 직후였다. 현실과 괴리가 느껴지는 사태에 준복은 잠시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상기했다.


마침 달빛이 적절한 각도로 기우는 바람에 왼뺨을 가득 메운 흉터가 여실히 드러났다. 아무래도 이 모습에 상대는 적잖이 경악한 모양이었다.


“저기······.”


결국에는 준복이 먼저 말을 건네고 말았다. 점점 어색해지는 분위기를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이대로 죽치고 있다가는, 순찰하는 이들에게 걸릴지도 몰랐다. 그러면 감옥이 괜히 시끄러워졌다. 조용한 죽음도 완전히 물 건너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따라서 대화를 잇지 못했다. 어느 새 바닥으로 내려놓은 남자의 손과는 상관없었다. 초면인 여인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 때문이었다. 눈썹이 완전하게 아래로 처진 모양새가 조금이라도 툭 건드리면 곧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어째서일까.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도리어 이쪽이 물어보고 싶었다. 제삼자가 본다면 사연이 가득한 연인의 형태였지만, 서로는 정작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자마자 곧장 울컥하는 그의 반응은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 하아······.”


언뜻 이쪽으로 손을 뻗는 듯했으나 남자는 기어이 거두었다. 그리고 사죄하는 것처럼 머리를 조아렸다.


적잖은 시간 동안 괴로운 신음이 이어졌다. 어떤 경우에 이런 목소리를 내는지 그녀는 이미 알아채고 있었다. 속절없이 차오르는 고통을 차마 정형화된 언어로 내뱉지 못할 때였다. 반복된 기대와 절망감으로 그녀가 줄곧 경험한 감정이었다.


무엇이 그렇게도 서러웠을까, 이 얼굴에서 도대체 무엇을 발견했나. 볏짚을 움켜쥐고 벌벌 떠는 그의 손이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하마터면 선뜻 그 손등을 어루만질 뻔했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남자가 꺼낸 말은 끝끝내 이해되지 않았다. 오늘까지 있었던 일에서 남자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아무리 정신없는 와중이라도 이만한 외관이면 필시 눈에 띄었을 터였다.


그런데 어째서 사과하는가. 게다가 자신의 연인이 눈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서글프게.


지금 이곳을 지키는 이들처럼 관직에 있는 몸인가. 그래서 그들을 대표하여 사과하나. 하지만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녀가 진정한 이유를 알기 전까지는 다시 태어나고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늦어서 정말··· 미안해요.”


그래도 남자의 사과 덕분이려나. 얼어붙은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흘러내리지 않도록 붙잡았던 것마저 녹기 시작했는지, 준복은 결국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소리 내서 통곡하지는 못해도 그동안 품은 감정들은 모조리 쏟았다. 흘러넘치다 못해 어느 사이에 따끔거리는 볼도 잊고 말았다. 이렇게 진실로 사과를 받은 날이 언제였나, 있기는 했었나. 어쩌면 오늘이 처음일지도 몰랐다.


타고난 얼굴만 믿는다면서 흠을 잡는 이가 다수였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이기를 바라는 마음만 넘쳤다.


끔찍한 고문을 당한 직후는 또 어떠했는가. 이제는 틀렸다며 눈살을 찌푸리고, 드디어 부러질 나무가 부러졌다며 속 시원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몸가짐을 함부로 한 탓이라고 혀까지 찼다. 완강한 고집마저 질책하기도 했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다가 만난 인연이었다. 준복은 이윽고 남자가 내미는 손길을 받아들였다. 눈앞의 사내와 함께라면 설령 이런 처지라도 감히 살아갈 듯했다.


끔찍한 흉터에 얼굴을 구기지 않고 오히려 먼저 슬퍼하는 심성이었다. 함부로 상대를 평가하고 재단하지 않겠다. 얼굴만 말끔한 괴물이나 포주라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곧 포기할 인생이었다. 여기서 재차 속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캉!


남자가 지니던 칼에 의해 족쇄는 너무나도 간단히 끊겼다. 이렇게 약하다면 손으로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엉뚱한 착각마저 생길 정도였다.


준복은 차가운 남자의 손을 다시금 잡았다. 그리고 그가 이끄는 대로 과감하게 걸었다. 막다른 공간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절대 이곳에서 나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남자를 믿고서 따라갔다.


이윽고 그들은 감옥에서 사라졌다. 내부에 남은 물건은 그녀를 구속하기 위해 사용한 족쇄와 볏짚뿐이었다.


그녀가 감쪽같이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안 포졸들은 당혹했다. 어떤 말로도 설명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녀린 몸뚱이가 전부인 여인이 웬만한 사내도 끊지 못하는 족쇄를 처리하고 사라졌다.


더구나 밖으로 나오려면 필히 부숴야 하는 자물쇠도 그대로였다. 천장에는 목을 매단 흔적도 없었다. 볏짚을 드러내고 바닥까지 살폈지만 숨을 구멍이나 다른 곳에 향하는 통로가 전무했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하는 노릇이었다.


“죄인이 사라졌다고?!”


단잠마저 깨는 소식에 교락은 역정을 냈다. 그 마음이 무너지기만 기다렸는데, 지극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수령의 권한으로 가능한 일도 딱히 없었다.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더하겠는가. 조력자가 있었는지, 은신할 장소가 있는지, 구석구석 돌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 * *


본가로 사람을 보내서 창고의 깊은 곳까지 살폈지만 소득이 없었다. 그제까지 죄인이 살던 집에는 늙은 어미와 안주인을 모시는 몸종들 여럿뿐이었다.


작정하고 정체를 숨기더라도, 얼굴의 흉터 때문에 어려웠다. 왼뺨이 화상으로 뒤덮인 여인은 거듭 둘러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아씨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겼나요?!”


갑자기 집으로 들어와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 포졸들의 모습에 집안 식구들도 역시 당황스러웠다. 준복의 죄는 순전히 수청을 거부한 탓이었다. 특별한 증좌나 물건들이 필요하지 않았다. 구태여 집안까지 수색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정황도 설명하지 않은 채 군졸들은 자꾸만 큼지막한 공간들만 뒤졌다. 사람이 거뜬히 숨을 만한 곳이나 몸종들의 얼굴을 살피는 모양새가 아무래도 찾는 것이 작은 물건은 아니었다.


“제발··· 제발 말해 주세요!!”

“마님!”


노모가 매달리는 손길에도 불구하고, 일을 마친 포졸들은 매정하게 뿌리쳤다. 그리고 끝까지 이유를 함구하고 떠났다.


월영은 제 풀에 지쳐서 쓰러진 주인마님을 서둘러 부축했다. 한참을 뒤적인 물건들이 제자리로 가지 못해서 엉망이었다. 큼직한 농은 활짝 열려서 이불과 옷들이 바깥으로 흘러나왔고, 뒤주의 쌀도 쏟아진 상태였다. 강한 비바람이 지나도 드문 광경에 월영은 내심 한숨부터 쉬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좀처럼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준복은 아마도 이 시간까지 잔혹한 고문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었다.


대체 이 집안에서 무엇을 찾으려는 것인가. 기어이 의지를 굽힐 수밖에 없도록 소중한 물건마저 담보로 삼으려는가.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크기만 가늠하는 정도였다.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머리로는 당최 유추하기 어려웠다. 수령의 횡포를 그저 참아야 하는 현실이 서글펐다. 마을 최고의 권력자가 자행하는 짓인 이상 어느 누구에게 말해도 좋은 묘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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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휘어지는 대들보 4 20.05.29 46 0 12쪽
233 휘어지는 대들보 3 20.05.29 42 0 12쪽
232 휘어지는 대들보 2 20.05.26 46 0 12쪽
231 휘어지는 대들보 1 20.05.26 48 0 12쪽
230 허물을 벗은 독사 6 20.05.22 59 0 11쪽
229 허물을 벗은 독사 5 20.05.22 42 0 11쪽
228 허물을 벗은 독사 4 20.05.19 41 0 13쪽
227 허물을 벗은 독사 3 20.05.19 41 0 13쪽
226 허물을 벗은 독사 2 20.05.15 53 0 13쪽
225 허물을 벗은 독사 1 20.05.15 41 0 13쪽
224 먹자는 귀신 9 20.05.12 70 0 12쪽
223 먹자는 귀신 8 20.05.12 42 0 12쪽
222 먹자는 귀신 7 20.05.08 45 0 16쪽
221 먹자는 귀신 6 20.05.08 43 0 12쪽
220 먹자는 귀신 5 20.05.05 44 0 12쪽
219 먹자는 귀신 4 20.05.05 48 0 12쪽
218 먹자는 귀신 3 20.05.01 46 0 11쪽
217 먹자는 귀신 2 20.05.01 47 0 11쪽
216 먹자는 귀신 1 20.04.28 47 0 11쪽
215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16 20.04.28 47 0 14쪽
214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15 20.04.24 44 0 13쪽
213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14 20.04.24 42 0 12쪽
212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13 20.04.21 42 0 12쪽
211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12 20.04.21 44 0 14쪽
210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11 20.04.17 44 0 11쪽
»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10 20.04.17 46 0 14쪽
208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9 20.04.14 44 0 14쪽
207 숙향전이 고담(古談)이라 8 20.04.14 4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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