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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 Mary 님의 서재입니다.

흔적-2nd Generation.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판타지

Jun.N.Mary
작품등록일 :
2014.04.18 07:51
최근연재일 :
2014.08.27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8,137
추천수 :
327
글자수 :
246,781

작성
14.04.18 08:09
조회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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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1쪽

Chapter 2 . 준의 고통은 그녀의 즐거움

제목 및 인물 지명 명칭이 확정 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DUMMY

그들의 대화에 사색이 되어버린 준은 돌덩이처럼 굳었다. 그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진행되는 일련의 상황이 잘 짜인 희극처럼 눈앞에서 보란 듯이 펼쳤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는 그저 붕어처럼 입만 뻐금뻐금 거렸다. 자신이 그의 칼에 죽는다면 분명히 비극으로 변하리라. 아니 희극일지도.

‘왜 내가 호위가 되어야하고 또 무슨 진검 대련이냐고.’

그는 곁눈질로 절박한 구원의 눈빛을 공녀에게 보냈다. 그의 자그마한 기대를 단숨에 부셔버렸다.

짝. 짝.

“평가대련을 하려면 공간을 만들어야지. 거기 앞으로 대련할 공간을 만들게 물러서줘. 그리고 훈련용 칼을 가져오고. 또 다른 무장은 할 필요 없겠지.”

“공녀님 혹시 대련 중 다치면 어떻게 하나요? 혹시라도 다리나 팔이 잘린다면……”

사무엘이 잡아먹을 것처럼 준을 바라보며 공녀에게 물었다.

“머 별수 없지. 그에 따른 책임은지지 않는다. 호위를 하려면 대련 중 다치지 않을 실력은 있어야지. 그렇지 않아? 쵸?”

그녀의 대답을 듣는 순간 준은 모든 것을 체념했다. 알아서 조심해라는 뜻이 아닌가. 아님 죽지만 마라? 기세등등한 근위기사 사무엘을 바라보니 정말로 조심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장난기 가득한 그녀의 표정을 보니 처음부터 기사단장과의 대결을 목적으로 준을 숨겨 준 것이 분명했다.

주위 사람들이 만들어준 원 안에 서있는 준의 손에는 낡은 훈련용 철검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키가 6피트 정도 되는 우락부락한 근육질 사내 사무엘이 그의 앞에 서있었다. 준과 사무엘은 머리하나정도의 키 차이가 났다. 사무엘의 오른 쪽 뺨에 길게 난 상처가 그를 흉포하도록 보이게 하였고 앞으로 두드러진 이마와 광대뼈가 그의 강인한 인상을 더욱 무섭게 만들었다. 사각형의 주걱턱은 그의 모습을 사납게 보이게 했다. 흉흉한 기세를 보이며 사무엘이 가슴 앞에 칼을 세우며 준에게 기사의 예를 표했다.

“준비됐으면 시작하지?”

활활 불타오르는 근위기사단장 사무엘과 호위후보생 준의 평가대련의 시작이었다.

쉭~

자비를 모르는 사무엘의 검이 준의 가슴 옷섶을 갈랐다. 날카로운 사무엘의 공격으로 상념에 빠졌던 준이 깨어났다. 그는 공녀의 장난에 낚인 것이 분명했다. 점점 깊이 파고드는 사무엘의 공격에 계획 회피만 한다면 위험해질 것이 분명했다. 크게 상처 입을 뻔 한 공격이 벌써 세 번째였다. 독이 오른 독사처럼 난폭한 사무엘의 검은 계속 준을 위협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된 이상 어쩔 수 없나?’

더 이상 피할 수만은 없던 준은 스스로의 실력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는 검을 잡은 손에 힘을 강하게 주었다. 이 평가대련은 기사들의 실력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군다나 사무엘은 최고의 기사단장이 아닌가. 그는 머릿속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집중해서 사무엘을 바라보았다.

‘나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준의 날카로운 반격에 몸을 뒤로 물러섰던 사무엘이 두 손으로 칼을 움켜잡으며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준도 물러서지 않고 검을 세우며 달려들었다.

챙!

주위사람들은 준의 무식한 공격에 깜짝 놀랐다. 사무엘과 준의 체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 정면으로 달라붙어 힘겨루기를 하려는 준의 행동에 의아함을 표했다.

검을 맞대며 준의 무지함을 비웃던 사무엘의 눈이 곧 크게 떠졌다. 준의 검이 그의 힘을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숙련된 기사들도 그의 강한 힘에 눌려 중심이 무너지며 넘어지거나 뒤로 물러서기 마련이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상대가 그에게 대항하며 무너지지 않고 버틴다는 것이 의외의 일이었다.

준이 그의 힘에 맞설 수 있는 까닭은 그의 아버지에게 배운 ‘집중’ 덕분이었다. ‘집중’은 짧은 시간이지만 그의 온몸의 체중과 힘을 검에 싣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만에 하나 그가 힘에서 밀리면 바로 물러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검을 잡은 손에 들어오는 압력은 그가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그것이 조금 이상하긴 하였다. 그는 맥없이 넘어지지는 않더라도 서너 발자국은 밀려날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그가 밀려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사단장 사무엘을 힘으로 누를 수도 있을 것도 같았다. 그는 이상함에 고개를 기우뚱거렸다.

두 사람은 힘으로는 승부를 낼 수가 없자 서로 물러서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이번에는 준이 횡으로 움직이며 선공을 하였다. 빠르게 다가가면서 상대의 검을 잡고 있는 손목을 노렸다. 사무엘은 손목을 살짝 비틀어 공격을 피하면서 다시 승기를 잡기위해 빠르게 검을 뿌렸다. 준은 그의 얼굴로 날라 오는 검을 보고 허리를 숙이며 피했다.

준에 눈에 사무엘의 다음 공격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그의 검술의 형식은 그의 아버지가 가르쳐준 검술 중 하나였다. 물론 알고 있다고 해서 쉽게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다음 공격을 예상하기가 쉽다는 것뿐이지 칼에 맞으면 똑같이 상처를 입고 죽는다. 정말 이상하게도 준의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았다. 좋다는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었다. 그는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힘도 세지고 몸의 반응이 민첩해졌다. 그랬기에 사무엘의 움직임을 읽고 한 발 늦게 몸을 움직여도 수세에 몰리지 않을 수 있었다. 마치 모든 몸의 근육들이 생각하는 데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자신의 생각보다 빠르게 반응하고 있었다.

물론 상대가 아버지였다면 몸의 상태와 상관없이 지금쯤 피를 흘리며 대지를 뒹굴고 있을 사람은 준이었겠지만 상대가 아버지가 아니었기에 그런 흉한 꼴을 보이진 않을 수 있었다. 대련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구경꾼들은 공격보다는 착실히 방어하고 있는 준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끔찍했지만 아버지에게 얻어터지면서 배운 보람이 있군.’

오래전의 아버지에게 검술을 배우면서 훈련을 빙자한 몸서리 쳐지는 구타가 떠올랐다. 무의식중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슬슬 대련의 끝을 맺어야 할 때가 다가왔음을 알았다. 상대의 실력을 이제 평가할 만큼 시간이 흘렀다.

여러 차례 날랜 공방이 지속되었고 알렌의 화려한 공격으로 승기를 잡고 있었지만 끝을 내만한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서로의 공격이 오갈수록 사무엘 작은 상대를 더 이상 무시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흥분을 해서 저 싹수없는 놈을 제압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사무엘 그의 회심의 공격이 실패를 하자 진중한 눈으로 상대방을 보았다.

‘정채불명의 저놈은 태양검술에 익숙했다. 분명해. 그런데 태양의 검이 익숙하다고 쉽게 막을 수 있는 검술인가?’

사무엘의 결정적이 공격이 시작하기 전에는 꼭 준이 공격을 해 그의 검에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분명히 자신이 승기를 잡고 있는데 놈은 결정적인 순간에 미꾸라지처럼 피해갔다.

기대하지 않았던 예상외의 준의 선전에 구경꾼들이 놀랐지만 알렌의 공세로 대련이 길어지자 그의 선전이 실력 아니라 사무엘이 봐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구경꾼들이 빨리 끝내라고 소리쳤다.

“단장 이제 끝낼 때도 됐지 않아? 더 이상 장난치면 예의가 아니지.”

주위의 장난스런 반응과 다르게 사무엘 속마음은 진지하기만 했다. 준을 경시하는 태도를 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말처럼 대련을 이만 끝내고 싶었다. 그는 먹이를 노리는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준의 빈틈을 찾아 칼을 찔러 넣었다.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작은 준이 거센 공방에 지쳤는지 그의 일격에 검이 흔들렸다. 사무엘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시 준의 검을 강하게 밀어내었다.

준의 검이 크게 위로 튀었고 사무엘의 검이 빛을 뿌리더니 구경꾼 시야에서 검이 사라졌다. 그의 검은 준과의 간격을 넘어 알렌의 검의 그의 목에 닿았었다. 평가대련은 사무엘의 승으로 끝났다.

“졌습니다. 좋은 대련이었습니다.”

“호위에는 부족함이 없는 실력이다.”

준이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고 검을 들어 예의를 차렸다. 그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대련이었다.

그러나 곧 둘의 대련을 재미있게 구경했던 공녀를 향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걸어갔다. 앞으로의 공녀와의 생활은 결코 그가 생각했던 것만큼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가 순풍에 떠다니는 배의 생활을 기대했건만 현실을 먹구름이 잔뜩 낀 바다위의 정처없는 배의 생활이 눈앞에 그려졌다.

“와! 역시 단장이야. 끝내라고 하자마자 이기니!”

“역시 기사단장은 다르네.”

“둘 다 멋졌어.”

주위에서 감탄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구경꾼들이 보기엔 마치 잘 구성된 한편의 칼춤을 추는 것 같았었다. 한명이 정해지 공격을 하면 다른 한명의 정해진 방어를 하는 것처럼 이번 대련은 종일 물 흐르듯 했다. 그들의 대련은 한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이번 대련으로 기사단장의 승리로 태양의 기사단의 실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또 시종일관 멋진 공방으로 공녀가 뽑은 호위의 실력이 모두의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주위의 찬사에도 승리를 맛 본 당사자인 사무엘은 정작 기쁘지 않았다. 이겨도 이겼다는 기분이 안 들었다. 시종일관 승기를 잡았지만 빨리 제압하지 못한 것이 자존심이 상했다. 그 대련이 길어진 만큼 그는 준의 실력을 인정했다. 호위는 무난한 실력이었다. 다만 그뿐이다. 실력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곧 쓴웃음을 지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했다. 그의 머리를 흔들며 잡념을 떨쳤을 때 공녀에게 털레털레 걸어가는 준이 시야에 잡혔다. 그는 큰일을 보고 밑을 닦지 않은 듯 한 찝찝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쵸! 대단한데. 후후 정말 좋은 볼거리였어. 이젠 정말로 호위로 써야겠는데. 담엔 어디에 써먹나? 후후.”

공녀는 악동들이 신나게 놀고 집에 갈 때의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아 오랜만에 즐거웠네.”

털썩.

공녀의 공치사를 들은 준은 주저 않고 싶었다. 진검을 들고 했던 대련보다 공녀의 중얼거림이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말이 그의 뇌리에 뿌리내려 무럭무럭 자라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정말 좋은 볼거리였어. 이젠 정말로 호위로 써야겠는데. 담엔 어디에 써먹나? 정말 좋은 볼거리였어. 이젠 정말로 호위로 써야겠는데. 담엔 어디에 써먹나?’

그는 멍한 눈으로 7곱살 난 악동처럼 웃고 있는 공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예쁜 그녀는 작은 악마.

‘공녀님 공녀님의 장난에 이 개구리는 죽겠사옵니다.’

그날 밤새도록 그는 돌아 맞아 죽는 개구리가 되는 악몽을 꿨었다.




오타/탈자/문장오류 찾으시면 알려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더 나은 소설을 위해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미국 드라마처럼 내용을 전개하려고 노력합니다.

연재 속도가 느릴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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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16 믹기
    작성일
    14.05.06 04:04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7 Jun.N.Ma..
    작성일
    14.05.06 09:38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16 MirrJK
    작성일
    14.07.15 02:55
    No. 3

    말하는 바를 강조하는데 .을 이용하는건 좋지 않습니다.

    왜냐면 흑.염.룡.이 날뛰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점이 없어도 단어의 강조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Jun.N.Ma..
    작성일
    14.07.15 14:55
    No. 4

    네 알겠에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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