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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 Mary 님의 서재입니다.

흔적-2nd Generation.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판타지

Jun.N.Mary
작품등록일 :
2014.04.18 07:51
최근연재일 :
2014.08.27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8,128
추천수 :
327
글자수 :
246,781

작성
14.04.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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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추천
13
글자
12쪽

Chapter 2 . 준의 고통은 그녀의 즐거움

제목 및 인물 지명 명칭이 확정 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DUMMY

-슉. 휙휙-

준의 목숨을 노리는 살기등등한 칼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바람을 가르며 빠르게 다가오는 칼날이 매서웠다. 쉴 새 없는 공격이 끊임없이 그의 자취를 쫒았다. 준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위기사단장과 검을 나누워야만 하는 이 상황이 한탄스러웠다.

공국을 대표하는 기사단 중 하나인 태양 기사단소속답게 화려한 검술로 끊임없이 하나밖에 없는 준의 목숨을 노렸다

“잠깐 만요. 이거 가벼운 평가대련이 아닌가요? 천천히 하세요. 그렇게 죽을힘을 다해서. 윽!”

이번에는 위험했다. 검보다 대화로 상황을 이끌어 나가고 싶은 준이 말을 건네는 순간 준은 기사단장의 검의 자취를 놓쳤다. 언어보다는 검으로 하는 의사소통을 더 좋아하는 기사 단장이었다. 방심하는 사이 준의의 왼쪽 아래서부터 오른 쪽 사선방향으로 검이 치켜 올라왔다. 검의 기세를 느끼자마자 허리를 크게 뒤로 젖혔다. 준의 피하는 속도가 기사단장의 검이 치켜 오르는 속도보다 조금 빨랐기에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가 있었다. 기사단장의 검이 1인치(inch)만 더 길었어도 준의 목에 크게 상처를 남겼을 것이다. 회심의 공격을 실패한 기사단장이 또 다른 기회를 노리며 뒤로 물러섰다. 반격을 하지 않고 빠른 몸놀림으로 피하기만 하는 준에게 그는 분기탱천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말이 필요 없다. 검으로 말해라. 피하기만 할 건가?”

몸을 추스른 준은 근위기사단장 뒤에 그의 급박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흥미진진한 눈으로 대련을 지켜보고 있는 공녀를 보았다. 밉살스런 그녀의 얼굴을 보니 옛 속담이 하나 떠올랐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 그의 운명은 결코 애도를 금치 못하는 개구리임에 틀림없었다. 피할 수도 없는 불쌍한 개구리.

이미 돌이 킬 수 없는 평가대련의 시작은 공녀가 그를 숨겨 주었을 때에서부터 이미 계획되어 있던 것이었다.

이른 아침이었다. 잠에서 깬 준은 창문 너머로 아침 훈련을 하고 있는 기사들을 보고 있었다. 연무장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는 기사들은 태양의 기사단이라고 불리는 제국 최강의 기사단이다. 살아있는 전설이라고도 불린다. 윌리엄스 공왕으로부터 시작한 태양의 기사단은 그의 뛰어난 지도력 아래 많은 전쟁의 선봉에서서 영광스런 승리를 이끌었다. 그들이 기사 수여식을 할 때에는 윌리엄스 공왕이 직접 검을 하사하기에 그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다. 태양의 기사단에 속하기만 해도 가문의 영광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꽃 같은 처녀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침부터 땀 흘리며 훈련에 집중하는 그들은 준의 호승심을 자극했다. 물론 그들의 훈련이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어릴 적을 연상시키는 것은 타오르는 호승심과는 별다른 이야기다. 그 기억에 그의 미간이 다소 찌푸려졌다. 보통 생각은 어두운 쪽으로 흐리기 마련이다.

“쵸님.”

다소 고통스런 추억에 젖어 있는 그를 조용히 불렀다. 그의 이름을 듣고 돌아보니 레베카가 그의 등 뒤에 서있었다.

은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레베카는 집사 찰스의 양녀이자 공녀와 늘 함께 한 친구였다고 했다. 그녀는 두 갈레로 가지런히 묶은 긴 머리카락가지고 있었고 진갈색의 두 눈에는 봄 향기처럼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이런 그녀의 두 눈으로 그녀가 이 저택에 정착했을 때 공녀를 보살펴왔었다. 그녀의 분위기가 공녀보다 훨씬 성숙해 보였다. 공녀가 철부지 동생 같은 느낌이라면 레베카는 성숙한 누나 같은 분위기의 여인이었다. 공녀의 톡톡 튀는 천진난만한 분위기와 다르게 그녀의 차분한 모습이 개울가의 버드나무 같은 편안함을 그에게 주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녀의 편안함에 정신적인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그가 그녀에게 호의를 담아 물었다.

“저기 무슨 일이시죠?”

“공녀님이 찾으세요.”

“혹시 무슨 일 때문이 제가 알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전 잘…….”

그녀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 속에 그를 향한 동정심을 읽을 수 있었다. 준은 그 표정에서 왠지 모를 섬뜩함을 느꼈다.

“궁금한 것이 있어요. 저를 보는 사람마다 지금의 레베카와 비슷한 표정을 짓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게 저…….”

준은 고은 아미를 찌푸리고 있는 레베카를 보니 괜히 물었다고 생각했다.

“곤란하면 말 하지 않아도 되요.”

“곤란한 것은 아니고 아마 공녀님과 같이 지내시면 곧 알게 될 거에요.”

장난기 가득 머금은 웃음으로 대꾸하는 그녀를 보니 중요한 이유는 아닌 것이 분명했다. 준은 더 깊이 알고 싶었지만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쵸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가야돼요.”

“저를 기다리고 있다니요? 무슨 일인데요?”

“빨리 저를 따라 오세요. 많이 늦었어요.”

그는 깊이 생각할 새도 없이 재촉하는 레베카를 따라 방을 나섰다.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레베카가 그를 데리고 간 곳은 저택 앞의 공터였다. 그가 도착할 때는 이미 이십여 명의 사람들이-공녀를 비롯하여 집사 찰스, 근위기사들, 시녀시종들- 모여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이 저택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로 가족 같았다.

공녀와 집사 찰스는 모인 사람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원목으로 제작된 단상위에 서있었다. 단상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은 모두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소곤거리고 있었다.

공녀가 저택의 식솔들을 모을 때는 매번 그들을 당혹하게 했다.

반년 전쯤에는 저택의 식솔들은 난데없는 백호의 등장에 얼이 빠졌었다.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는 백호의 목에는 두꺼운 사슬이 매어져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들을 안심 시킬 수는 없었다. 공녀가 그들의 도시를 방문한 서커스단이 보유하던 백호를 한 마리를 사온 것이었다. 서커스를 보고 백호가 귀여워서 그 행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인수해서 오는 길이라고 했었다. 귀여운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삼는 것과는 크게 다른지 않다고 주장하는 공녀는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뒤로 했다. 저택에서 조금 떨어진 기사들의 연무장 너머에 굴을 파 백호의 우리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용맹스런 기사들조차 두려운 기색을 보였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배고픈 백호의 맛있는 식사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백호는 그들의 기억에서 차즘 지워져 지금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백호에게 먹이를 주로 가는 저택 식솔에게는 여전히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공녀의 장난스러운 일화 중 하나 일뿐이지만 황당한 일을 벌이는데 둘째라면 서러운 그들의 아름다운 주인이었다.

“자자 주목. 모두 조용히 해주세요. 지금 단상 위로 올라오는 이 남자를 알고 있는 이도 있고 모르고 있는 이도 있을 겁니다. 그를 위해 공녀님께서 친히 소개해 주 실 겁니다.”

소곤대는 사람들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집사가 주위를 주었다. 진한 보라색의 드레스를 입은 공녀가 어리숙하게 서있는 준의 어깨에 한 손을 올려놓으며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했다.

“이 남자는 저의 약혼자에요.”

가벼운 산들 바람에 그녀의 가지런한 금발이 살랑거렸다. 갑작스런 폭탄선언이었다.

식솔들 모두 그녀의 느닷없는 발언에 놀라 두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렸다. 몇몇은 멍청이 입을 벌리며 침을 흘렀다.

“장난이에요. 이런 거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사람들의 마음에는 정말 공녀만 아니면 돌이라도 던지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다. 두어 사람들은 바닥의 돌을 주우며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시 소개할게요. 그의 이름은 흐응. 비쵸라고 해요. 애칭으로 쵸라고 불러요.

“비쵸? 쵸?”

적지 않은 이가 벌레라는 이름을 듣고 소리에 실소를 터트렸다. 공녀가 그들의 반응보며 빙긋 웃으며 사람들의 눈을 맞추며 다시 이야기를 이었다.

“나름대로 귀여운 이름이죠?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인데 검술에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서 내 개인호위로 삼기로 했어요. 그런 줄 알고 앞으로 친하게 지내도록 해요. 자 박수.”

짧고 간단한 핵심만 전했지만 그 반응은 아주 다양했다. 뜻밖의 말에 관중들의 큰 박수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관중들이 그러한데 황당한 선언의 당사자인 준은 고개가 부러질 듯 돌리며 문제의 발생지인 공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황당함에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해명을 요구하는 준의 뜨거운 눈빛을 가볍게 무시했다.

집사 찰스는 마치 예상을 했다는 듯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고, 근위기사들의 표정은 우스꽝스럽게 찌그러졌고, 공녀를 자주 겪어 본 식솔들은 상황이 매우 재미있게 흘러가기에 미묘한 웃음을 남겼다.

썩은 사과를 씹은 듯 인상을 쓰고 있는 근위기사단장에게 공녀가 부드럽게 물었다. 기사단장에게는 이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 하지면 당혹 그 자체이기에 공녀의 선언으로만 넘어갈 수는 없었다. 근위기사들을이 나두고 느닷없이 뛰어나온 단상위의 들어도 보지도 못했던 인간에게 고귀하신 공녀님의 호위를 맡긴다니 그에게는 말도 되지 않은 이야기였다.

공녀는 눈에 뜨게 굳어있는 단장을 보며 물었다.

“사무엘경, 제 결정에 대하여 가감 없이 말해보세요.”

“공녀님. 그럼 실례를 무릅쓰고 한마디 올리겠습니다. 우선 저희가 공녀님을 뫼시기에 부족하나고 생각하십니까? 그래서 새로운 호위를 뽑으신 것입니까?”

“아니에요. 사무엘경, 세상에서 누가 태양기사단의 정예를 무시할 수 있겠어요? 다만 말벗 삼아 제 또래의 호위가 필요해요. 실력도 있고 저와 의사소통도 잘 되는 호위. 많은 호위는 솔직히 거추장스러워요. 기사들 몰래 나가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사실 그녀의 검술 실력이면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그녀 스스로 보호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근위기사들 몰래 자주 저택 밖을 돌아 다녔다. 근위기사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녀가 홀로 저택을 나서는 것을 막았지만 용의주도한 그녀는 그 매번 몰래 저택을 빠져 나갔다. 그렇기에 기사단장은 어쩌면 준을 호위로 삼는 것이 그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준의 실력이 괜찮다면 나쁘지 않는 방법이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최소한의 조치다.

기사단장 알렌은 굳혔던 안색을 풀고 공녀가 말했던 확실한 실.력.자.를 바라보았다. 약 피트 5피트 10인치정도의 키에 열혈의 투사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남성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말쑥한 모양새, 호리호리 사내가 그의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등허리까지 곱게 기른 금발에 흔히 보기 힘든 기묘한 검은 눈동자. 해 아래에서 땀 한번 흘려보지 않았을 것 같이 하얀 피부. 검술 실력으로 공녀의 인정을 받은 것이 아니라 멀대같은 얼굴을 이용해 말로 그녀를 흔들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두 손을 불끈 쥐며 공녀에게 말했다.

“공녀님 뜻이 그러하시면, 그의 능력이 적의 공격을 막아 시간을 벌수 있는 실력은 되어야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그래야 호위로서 가치가 있지.”

공녀 빙그레 웃으면서 대꾸했다. 아이렌 시안에서는 무늬만 호위겠지만, 그녀의 속마음을 감추고 한결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저자와 제가 진.검.으로 대련을 하게 해주십시오.”

온 세상을 태울 것 같은 분노의 오로라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와 주변 공기를 달구었다.

“진.검.으.로.”

그가 중얼거리며 준을 보았다.




오타/탈자/문장오류 찾으시면 알려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더 나은 소설을 위해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미국 드라마처럼 내용을 전개하려고 노력합니다.

연재 속도가 느릴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작가의말

비축분을 올립니다. 퇴고는 여러번 거쳤지만 오류가 있을 듯합니다. 

알려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정도 분량을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언을 주시면 참고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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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hapter 1. 현실? 꿈? 현실? +4 14.04.18 526 1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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