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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그림의 제주마을

무술천재, 오늘부터 최강헌터! - 프리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풀그림.
작품등록일 :
2020.01.22 16:17
최근연재일 :
2020.01.30 21: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0,165
추천수 :
163
글자수 :
92,445

작성
20.01.24 08:00
조회
580
추천
10
글자
13쪽

특수부대 암(暗) 4

DUMMY

공부는 싫다.

머리 쓰는 것도 싫다.


하지만, 몸 쓰는 것은 자신 있다!


한성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자신의 진로를 정해 버렸다.


말뚝! 상명하복의 군대로.


군인으로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사는 단순한 삶은 그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적성에도 잘 맞았는지, 한성의 군 생활은 교본! 그 자체.


"표창장! 한성!!!"

"우승자! 한성!!!"

"모범상! 한성!!!"


그가 군에 있으며 보인 모습은 전설로 불려질 만큼 압도적이었다.


그 모습을 기껍게 바라보던 중섭.


"성아... 이 할애비가 너와 니 애비, 그리고 네 어미에게 못 할 짓을 많이 했다."

"......"


할아버지의 유언임을 짐작한 한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한 후부터, 노환으로 자리를 보전하며 일어나시지 못하시는 할아버지..


어떻게든 한성을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의 늙은 육체를 버텨 주었으나, 이제 자신은 남부럽지 않게 잘 컸음을 세상에 알리는 든든한 손자의 모습에 중섭은 만족했다.


'강현아... 에미야... 너희 아들 성이가 저렇게 멋지게 컸구나...'

'이만하면 나도 할 만큼 한 거겠지...?'


한중섭은 자신의 할 일을 무사히 마쳤음을 느꼈고, 그것은 그에게서 힘과 열정을 앗아갔다.


남은 것은 90이 넘은 몸뚱아리...


"내가 젊은 혈기에 세상을 떠돌지만 않았어도..."


후회와 한으로 점철된 그의 이야기.


"성아... 이 할애비가 배운 것이 없어서... 어떻게 너를 키워야 하는지 몰랐다. 그저 알고 있는 것은 무술뿐... 그것이나마 알려주고자 노력했을 뿐이다."


한성도 알고 있다.


글도 잘 모르는 할아버지는 그저 사람 되는 법을 알려 주셨다.


언제나 진심을 다해 온 마음으로 가르친 그의 사랑은 한성에게도 충분히 전해졌다.


다만 그것이 보통의 교육과는 좀 달랐을 뿐.


"됐어~. 할어버지, 나 표창장도 받고 잘 컸으니 괜한 걱정은 넣어둬~."


무심한 듯 툭~ 던지며 말하는 한성.


"후후. 그래 우리 손자가 최고지! 허허허~"





호상....

동네 어르신들이 하신 말씀이다.


"어르신 참 힘들게 사시더니... 그래도 웃으며 가셨네 그려."

"그러게 말이야. 그렇게 고생하시더니... 손자 하나는 잘 키우셨어."

"호상이야~ 호상~!"


한성은 그 말이 그렇게도 싫었다!

아니 상다리를 뒤집어엎어 버리고, 저들을 모두 쫓아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할아버지만 돌아오신다면...


'할아버지... 이렇게 가는 거야??'

'증손주도 본다며...!!!'

'내가 뭣 때문에 군에 갔는데··· 뭣 때문에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데...'


공부가 싫고, 머리가 나쁜 자신은 몸을 놀려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런 자신에게 딱 어울리는 곳이 군대.


한 5년 말뚝박고 착실히 돈을 모으면 땅값 싼 제주에서 할아버지와 자신, 그리고 혹시 모를 아내와 자식까지.. 3대가 함께 살 보금자리는 만들어지리라.


한성이 매일 꿈꾸고, 언제나 소망하던 삶.

책임감에 허덕이며 어떻게든 손주 하나 잘 키워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할아버지가 아닌.


허허롭게 웃으며 어린 아기의 재롱도 보고...

어여쁜 손주 며느리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상도 드시고.. 앞에선 투덜거려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손주도 보고.. 그런 삶을 바라고 악착같이 돈을 모았는데....


결국...


호상.

결국은... 죽음이다.


웃으며 죽었든...

울며 죽었든...

두번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의미.


자신이 상다리를 뒤엎어도,

저들을 모두 쫒아내도...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함을 알기에,

한성은 할아버지의 사진만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고 떠올릴 수 있도록.


사진이 없더라도 작은 주름조차 기억할 수 있도록.


그에게는 아버지이고, 어머니셨던 할아버지.


'언제 저런 사진은 찍으셨데... 빌어먹을.......'


다행이다.

사진 속의 할아버지는 웃고··· 계셨다.





'어차피 혼자인데, 중동이면 어떻고 유럽이면 어때.'

'돈만 많이 준다면야~ 어디든 갑지요. 하하.'


"앞서 말했듯 우리는 전투! 를 위해 가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국내에서 2개월가량 훈련을 하고 1991년 1월 UN 연합군의 소속이 되어 현장에 투입된다."


'흠... 중동의 음식은 입에 맞으려나? 뭐 연합군이니 스테이크라도 나오겠군~.'


느긋한 성격의 한성에게 참전 소식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적은 부수고, 동료는 지킨다.


단순한 그의 원칙.

한성에게 중요한 것은 그저 넉넉한 수당이 나오는가, 그리고 맛있는 밥이 있는가였다.


가난이라면 지긋지긋한 그였기에...




퍽! 퍽퍽!!!


"크흑...."

"다음~"


휙~ 툭! 쿵!!


"다음~"


휘~ 휙! 쿵....


"다음~"


한성의 다음이라는 구령에 맞춰 하나둘 뛰쳐나오는 특수부대 암의 대원들.

그들 중 한성의 공격을 3번까지 받아낸 자는 없었다.


한방, 내지는 두방.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주먹에 신경쓰다 보면 순식간에 자신의 다리를 향해 그의 단단한 발차기가 날아온다.


붕~ 털석...


어느새 매트에 누워있는 자신을 깨달으면, 눈앞에 멈춰있는 한성의 주먹을 발견할 뿐이었다.


"중사님, 중사님은 어떻게 그리 강하십니까?"


매트에 널부러진 고준영의 물음.

어려서부터 유도와 태권도를 익힌 고준영도 어디가서 꿀려본 적이 없건만...


한성은 넘사벽이다.


태권도? KO!

유도? 한판패!

검도? 한숨만 나온다....


격투와 관련된 모든 것에서 그는 비교를 거부했다.


"어떻게? 흠..."

"너도 미친 할아버지 밑에서 20년 동안 굴러봐~. 그럼 나처럼 된다."

"내가 장담하지~. 크크크."


잠시, 더럽게 강하던 할아버지를 떠올린 한성은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내가 그 영감탱이를 이긴 게.. 고 2때 던가?'

'빌어먹게도 강한 할아버지... 보고싶네.'


"미친 할아버지라뇨?"

"그런 게 있다. 쩝~"


아직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을 만큼 가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걸까? 고준영의 의문을 가볍게 차단한 한성.


"그나저나... 내가 나보다 선임들은 어쩌지 못하지만... 내 후임들은 어쩔 수 있잖아?"


사악하게 씨익~ 웃는 한성.


준영을 비롯해 그의 옆에 자리한 한성의 후임들이 모두 긴장하고 있었다.


"니들... 그 상태로는 안 되겠다."

"발목 잡히겠어~."


'빌어먹을... 죽었다........'


한성을 만나기 전부터 들었던 그의 별명.


인간병기.


인간병기의 전설이 왜 생겼는지.

그날, 한성의 후임들은 알 수 있었다.


처음은 한 명씩.


"아니지, 고하사. 거기서 그렇게 들어오면 하체가 비잖아~."

"그럼, 요렇게 요렇게~."


한성이 고준영의 공격 방법에 태클을 걸었다.


고준영의 공격은 깔끔한 스트레이트.

보통은 그 스트레이트를 막거나 피하지, 빈틈을 찾아 반격할 생각은 하지 못 한다.


아무도 생각지 못할 빈틈을 지적하는 한성.


"그렇지만, 지금의 찌르기는 막거나 피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 일루와 봐~. 나한테 해봐."


손가락을 까닥이는 한성의 모습에 자존심이 상한 고준영.


'나도 학생선수권 우승자 출신이다.'

'제대로! 한방 먹이는 거야!!'


슉!!


워낙 쌓인 게 많은 준영이 한성의 코를 향해 깔끔한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한성은?

사라졌다.


"응?"


준영의 스트레이트를 느낀 한성은 자세를 낮춰 매트 바닥을 크게 휩쓰는 하체 공격을 시전했다.

한성의 다리를 따라 컴퍼스처럼 둥근 원이 그려지고, 준영은 그 다리에 차여 공중으로 붕~ 띄워진 상황.


씨익~


공중에 뜬 준영과 한성의 눈이 마주쳤다.


'뭐야? 왜 웃고....'


이어 한성의 다리가 쭉! 뻗어 올라갔다.


퍽!


"꾸엨!!!!"


세로로 쭉 찢어진 다리는 깔끔한 선을 내리그으며 정확히 준영의 배를 가격했다.


'내려찍기! 깔끔........'


준영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한성의 다리가 깔끔한 동선을 그린다는 생각을 하다 기절했다.


"봤지?"


끄덕~ 끄덕~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후임들.

그들도 알고있는 것이다.


'여기서 토를 달면... 준영이 꼴 난다.'


"공격이 중요한 게 아니야. 공격이 성공하더라도 상대가 반격이 가능하다면?"

"그럼 또다시 변수가 생기게 되지."

"공격의 성공은? 전투의 끝!"

"이게 몸에 붙어야 된다는 말이다."

"않되면? 될때까지~ 후후."


후임들을 향해 일장 연설을 하는 한성.


'이 녀석들 너무 느슨해...'

'스파링하듯이 가볍게 훈련해서는 죽도 밥도 안 되지, 암~.'


한성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지만, 혼자만의 책임감을 느끼는 그.


'뭐, 남은 두 달간 철저히~ 교육시키면 되겠지. 크크킄.'


후임들을 바라보는 한성의 표정이 싱그럽다.


봄날의 벚꽃을 바라보는 듯,

가을의 단풍을 바라보는 듯.

가볍게 휘어진 그의 눈을 바라보는 후임들의 모습도 한결 편안해 보였다.


'지들이 죽기 싫으면 몸에 붙일 거야.'


한성의 생각을 모르기에 나오는 표정.

그들의 앞날이 눈에 선했다.





팟! 파팟 퍽!!!


"크흑..."


슈슉! 퍽!!!


"킄..."


특수부대 암의 하사 고준영과 이상경의 손, 발이 끊임없이 교차했다.


"그만! 니들 장난하나??"

"내가 말했지!"

"공격의 성공은 전투의 끝! 이라고."

"....."

"....."

"둘이 같이 덤벼!"


한성의 외침에 고준영과 이상경이 서로를 바라봤다.


끄덕.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둘.


지난 두 달간 함께 훈련하며 한성의 성향은 충분히 알았다.


한번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고,

두 번의 말은 없다.


그가 덤비라 했으니 덤벼야 한다.

그것도 최선을 다할수록 좋다.


슉~ 팟, 퍽!


준영의 발이 지나간 뒤로 한성의 주먹이 준영의 턱을 스친다.

상하로 흔들리는 뇌로 인해 실끊어진 인형처럼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준영.


"이얍!!!!"


매번 당하지만 언제나 두렵다.

이상경은 두려움을 기합으로 극복하고자 크게 고함을 지르며 한성을 잡으러 뛰어들었다.


"웃차~"


퍽!!!


점프한 채로 내려찍는 한성의 발에 정확히 뒤통수를 가격당해 쓰러지는 그.


"하... 진짜... 내가 너무 설렁설렁하나...."


휙~


한성의 고개가 돌아가고 그의 시선이 자리하는 곳에 앉은 대원들은 바짝 긴장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지?"

"됩니다!"

"안 되는 거 같은데?"

"됩니다!!"

"그래...? 좋아.. 너, 너 둘이 해봐."


지명받은 둘이 일어나 서로를 노려본다.

철천지원수를 바라보는 눈빛.


"크악!!!!!"


커다란 외침이 울려 퍼지고 여기저기 시뻘건 피가 튄다.


"그렇지 그렇게!!"


한성이 흥미진진하게 응원하는 모습.


"점프, 왼쪽으로 틀고! 그렇지 뒷목!! 좋아!!"


한 사람은 서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바닥에 쓰러져 있다. 조금의 미동도 없는 것이 기절했음이 분명한 상황.

한성이 가볍게 기절한 부대원을 깨우고 모두를 앉혔다.


"우린 내일이면 중동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은 전쟁터."

"내가 죽든, 적이 죽든."

"둘 중 하나다. 예외는 없어."

"총? 있으면 좋지. 칼? 역시 좋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이다!"

"마음이 상대를 죽일 각오를 하고 있는 것!"

"그것이 너희를 살릴 것이다."

"적은... 적이야. 그것이면 족해."


이례적으로 후임들에게 일장 연설을 하는 그.


'조금은... 제 몫을 하겠어.'

'괜히 저놈들 죽으면 꿈자리가 뒤숭숭할 거 아냐?'


한성은 아예 칠판을 옆에 가져다 놓고, 인체의 급소를 설명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숱하게 했지만 해도 해도 부족하다.

한 명의 동료도 죽는 모습을 보기 싫은 그의 마음이었다.





"자! 탑승!!!"


군 수송선에 오른 암의 대원들. 날카로운 그들의 눈빛에서 각오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올라서는 한성이 고개를 돌려 대한민국의 하늘을 바라봤다.


'또 보자.'


친구에게 인사하듯, 가벼운 한마디.


그마저 올라서자 수송선의 문이 닫히고 육중한 몸체가 중동을 향해 출발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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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람, 사랑, 사연 5 - 프리퀄 < 완 > +2 20.01.30 498 7 14쪽
17 사람, 사랑, 사연 4 +2 20.01.30 417 8 13쪽
16 사람, 사랑, 사연 3 +2 20.01.29 423 8 12쪽
15 사람, 사랑, 사연 2 +2 20.01.29 452 8 12쪽
14 사람, 사랑, 사연 1 +2 20.01.28 462 8 12쪽
13 코드네임 - 사신(死神) 5 +2 20.01.28 472 8 11쪽
12 코드네임 - 사신(死神) 4 +2 20.01.27 477 8 11쪽
11 코드네임 - 사신(死神) 3 +2 20.01.27 488 8 12쪽
10 코드네임 - 사신(死神) 2 +2 20.01.26 496 8 11쪽
9 코드네임 - 사신(死神) 1 +2 20.01.26 506 9 12쪽
8 사신(死神)의 탄생 3 +2 20.01.25 542 10 11쪽
7 사신(死神)의 탄생 2 +4 20.01.25 526 11 11쪽
6 사신(死神)의 탄생 1 +4 20.01.24 547 9 12쪽
» 특수부대 암(暗) 4 +4 20.01.24 581 10 13쪽
4 특수부대 암(暗) 3 +4 20.01.23 613 11 12쪽
3 특수부대 암(暗) 2 +4 20.01.23 646 12 11쪽
2 특수부대 암(暗) 1 +6 20.01.22 880 11 11쪽
1 프롤로그 +4 20.01.22 1,137 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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