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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그림의 제주마을

무술천재, 오늘부터 최강헌터! - 프리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풀그림.
작품등록일 :
2020.01.22 16:17
최근연재일 :
2020.01.30 21: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0,169
추천수 :
163
글자수 :
92,445

작성
20.01.27 08:00
조회
488
추천
8
글자
12쪽

코드네임 - 사신(死神) 3

DUMMY

밤 11시.

한성은 이미 몇 시간 전부터 쪽지에 쓰여진 성당에 도착해 있었다.


그가 쪽지를 받고 바로 출발했을 때에도 이미 많은 조직원들이 장악하고 있던 곳.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인원이 작은 성당을 채워갔다.


'어디에도 준영이는 없다.'

'함정...'

'분명 누군가 이들과 내통하는 자가 있다.'


자신들의 숙소 프론트에 배달된 한 통의 쪽지.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배신.'

'혹은 내통자...'

'배신은 아니다. 배신자가 자신이 죽을 무덤을 만들 리는 없으니.. 그리고 병신 될 짓도...'


잠시 동료들을 떠올린 한성은 우울해졌다.


"팀장님, 이곳은 저희가 지키고 있겠습니다."

"맞습니다. 꼭! 고준영 상사님을 구해주십시오!"


구출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간...

혹시 몰라 멕시코의 병원 시설도 이용하지 못하고 미군 측의 의료장교에게 겨우 간단한 조치만 받은 그들.


아직 제 한 몸 추스르지도 못하는 최태민, 안형준은 한성과 준영의 무사 기원을 응원했다.


'내가 출발 한 것을 아는 사람은...'

'태민과 형준, 그리고 미국...'

'우리의 숙소도 그들이 제공해 줬지.'


한성은 자신에게만 알려준 미국 사령관의 전화번호를 찾았다.

그의 번호로 남긴 단 하나의 단어 "SPY".

3글자로 이루어진 문자는 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었다.


'씨발... 공부 좀 할걸.'


사실 장황하게 쓰고 싶었지만..

아는 단어가 몇 없다.

그리고 그것들을 조합해 전달한다 했을 때 오히려 저들이 의심할 수도 있다.


'문법이나 어법도 모르는데, 차라리 저렇게 보내는 게 있어 보일 거야. 암!'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

그의 단어 실력으로 표현한 가장 최적화된 말.


그의 눈이 마약 카르텔의 조직원들을 향했다.


'확실한 건 준영이가 이곳에 없다는 것.'

'하지만... 나를 부르는데 준영이가 없다는 것도 이상한데...'


"이봐, 사신은 출발한 상태인가?"

"글쎄.. 그쪽의 말로는 알 수 없다는군. 어제의 일을 겪고서 완전히 기밀로 처리되는 모양이야."

"사신, 사신 하더니... 아침에 현장을 보니 알겠더군... 총으로 죽은 놈이 거의 없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나도 봤는데.. 칼로 죽은 놈들도 손에 꼽더군."


한동안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에게서 한성은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씨팔.. 뭐라는 거야.'

'준영이가 없으니 하나도 모르겠네...'


다시 한번 고준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순간.


한성은 내부 탐색은 더는 의미 없다는 생각으로 성당의 밖으로 나갔다.


'성당의 내부가 이렇게나 복잡할 줄은 몰랐지만,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군.'


마약왕이 생각하기에 미로와 같이 복잡한 성당 내부에 부하들을 여기저기 숨겨두면 한성을 처치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러나 숨을 곳이 많은 성당의 구조는 오히려 사신에게 도움을 줄 뿐이었다.


한성이 밖으로 나왔을 때,

마침 성당의 뒤편에 한 대의 차량이 등장했다.


'방탄차...'


온 외관을 육중한 철과 두꺼운 유리로 도배를 한 차량.

그 방탄차에서 갈색 선글라스의 콧수염 남자가 내렸다.

시가를 물고 한껏 거만한 포즈로 부하들과 대화하는 그.


'카를로스!!!'


한성은 순간 살심이 치솟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아니다...'

'준영이의 신병부터 확보해야 해!'


총을 쏴!

칼을 던져!!


또 다른 한성이 소리친다.

하지만.. 가까스로 살심을 억누르는 그.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자신이 움직이면 준영이는 죽는다!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는 것!'

'넌 반드시 죽는다! 내 손에!!!'


마음을 다잡은 한성의 두뇌가 다시 회전했다.


'방탄차. 마약왕. 그리고 중요한 인질...'

'준영이는 저 차 안에 있다!!!'


한성의 모습이 꺼지듯 사라졌다.


그는 사신.

정오의 밝음은 약간의 불편함일 뿐, 불가능은 아니다.


처음 나타난 곳은 방탄차와 100M가량 떨어진 상자들의 뒤편.

이후 성당 건너편 집의 지붕 처마.

그리고 약 10M 옆의 트럭 밑에 한성의 모습이 보였다.


'약속 시간까지 40분. 분명 기회는 온다.'


그는 그 트럭의 아래에서 기다릴 참이었다.

단 한번의 기회.

놓치면 고준영이 죽는다.


'절대 죽게 할 수는 없어..'

'조금만 기다려라. 이 형이 간다.'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정을 나눴다.

숱한 사선을 함께 넘어 눈만 마주쳐도 상대의 생각을 알 정도.

한성의 머릿속에 준영의 미소가 떠올랐다.


'그래, 그렇게 웃고 있어.'

'금방 가마.. 금방....'


웅성웅성 마약왕을 중심으로 시끄럽던 그들이 성당 안으로 이동했다.

모두의 시선과 걸음이 한쪽으로 쏠린 상황.


'지금!'


한성이 움직였다.


방탄차의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차량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탑승해 있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조직 내에서도 고르고 골라 뽑은 자들. 그들의 관자놀이에 기다란 장침이 박혀 있었고, 그들의 몸은 한쪽으로 늘어져 있었다.


'확실히 전장을 겪지 않은 자들이야.'


시가의 연기를 몰아내고자 열었던 작은 틈.

10cm도 안 되는 창문 틈을 통해 한성은 장침을 쏘아냈고, 그 침의 끝에는 독이 묻혀 있었다.


'나도 사용하기 꺼려지는 거지만..'

'지금은 무엇이든 가릴 처지가 아니야.'


한성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딸깍!


방탄차의 운전석 문이 열리고 나타난 한성.


'준영아......................'


그의 눈에 양 허벅지에 총상을 입어 피가 맺혀있고, 두 눈은 가려진 채 모로 쓰러진 고준영이 보였다.

기절한 듯 조금의 미동도 없는 모습.


그의 손을... 그의 눈을...

고준영을 구속하던 것들을 끊어낸 한성은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한성은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아직 구출이 끝난 것도 아닌 상황.


혹시 준영이 자신의 이름을 크게 말하기라도 하면, 성당 안의 100명이 넘는 저들의 총구가 불을 뿜으리라.


'출발하고 깨워도 늦지 않아.'


완전히 운전석을 차지한 한성.

모든 준비를 마친 그가 크게 심호흡을 했다.


'지금은 가지만. 다시 돌아온다!'

'기다려라! 반드시 죽여줄테니!!!'


부와아앙~!!!!!!!!!!!!!!!!!!!!!!!!!!!!


엄청난 굉음을 터트리며 출발하는 차.


"뭐야? 저거! 어디 가는 거야???"

"연락! 연락해봐! 어서!!!!"

"받지 않습니다!!!!"

"뭐? 이런 제길!!"

"사신이다! 어서 뒤쫓아!!"


탕! 탕탕! 타타탕!!


수십의 조직원들이 차량에 올라타고 미친듯한 총소리가 연신 소음을 뿜어낸다.


장관!

영화에서나 보일 법한 추격전이 도심 한가운데 펼쳐졌다.


"크흑....."

"준영아! 조금만 참아!!"

"혀... 형님....???"

"그래... 나다! 형...이다......."


한성은 준영의 형님이라는 말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고마웠다.

이런 고초를 겪으면서도 자신을 형이라 불러주는 그.


"미안... 미안하다..."

"미안은~ 형님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미안하다....."


차마 뒤를 보며 준영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는 한성의 눈에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비처럼 내리는 눈물이 그의 앞을 가렸다.


'빌어먹을 와이퍼로 닦아버리고 싶네..'


엉뚱한 발상.

양손을 운전에 사용해야 하는 지금, 와이퍼가 필요하긴 하다...


"울긴..."


따뜻한 손이 자신의 눈을 닦아준다.

어느새 옆자리로 이동한 고준영.


"크흑... 빌어먹을 놈들."


탈출을 위해 거칠게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의 충격은 준영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조금씩 붉게 물드는 그의 다리.


"준영아..."

"운전에나 집중하십쇼~ 이 정도는 괜찮으니."


히죽 웃는 그의 얼굴이 정겹다.


그 순간, 한성의 전화기가 작은 소리를 토했다.


< 강, 상류 >


한글로 적힌 짧은 단어 두마디.

번호를 확인한 한성은 곧바로 운전대를 틀었다.


끼이이이익~!!!!!


'내가 보낸 문자의 회신이다!'

'지금은 믿을 수밖에 없어!'


뒤따르는 마약 카르텔의 차량만 10여대.

더군다나 방탄차라 속도도 늦다.


한성의 고민은 짧았고, 그의 손은 바빠졌다.


탕!! 탕! 타타타타탕!!!!

팅팅~ 쩌저적.... 파팟!!!!


엄청난 총탄들이 날아오고 방탄으로 된 유리가 연속된 충격으로 부숴져 버렸다.


'조금만... 이 곳만 지나면...'

'제발.....!!!!'


끼이이이익~!!!! 투퉁~!!!!


급회전에 장애물 따위는 모두 무시하길 10여분.

한성의 눈에 푸른 강이 펼쳐졌다.


도심 한 켠에 자리해, 옛부터 고대인들의 젖줄이 되어주던 곳.


'모터보트!!'


"준영아 준비해라. 이 차는 버린다!"

"무슨?? 형님!"

"잘 들어! 내가 미국 사령관에게 문자를 보냈다. 너희에게 스파이가 있으니 찾으라고!"

"그래서요?"

"회신이 왔다! 강, 상류!!"

"그게 다입니까??"

"그래~ 하지만 믿어야 해. 이 차로는 놈들을 뿌리치지 못해!"


한성은 말을 마치자마자 방탄차를 세웠다.

몇 되지 않는 보트들이 드나드는 부둣가.


"업혀!!"

"킄..."

"조금만 참아!!"


고준영을 들쳐업은 그가 이제 막 정박하려는 모터보트를 불러 세웠다.


"어메리카~ 어메리카~~~~"

"ㄴ야ㅓㅑ? 먀누ㅐ주ㅐㅑㅈㄷ????"

"어메리카~~ 땡큐!!!!"


상대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어메리카만 남발한 그가 모터보트에 앉더니 무작정 출발시켰다.


뒤에서 욕하고 소리치는 남자가 애처롭다.

과연 미국에게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런지..


'시팔! 내가 꼭! 받아 줄께~ 미안해~!!!'


들리지 않는 약속과 감사를 건네는 한성.


"저기 차가 있다!!"

"아니야! 지금 저 모터보트로 출발했대!!!"

"주변에 배를 수배해! 보스에게 연락하고!"


뒤늦게 따라붙은 마약 카르텔의 조직원들이 열심히 설명하는 모터보트의 주인에게 한 움큼 돈을 쥐여 주었다.


부아아아아앙~~~!!!!!! 촤아~~~ 촤아~~~~


좌우로 갈라지는 물결과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이 위급한 상황만 아니었음 충분한 낭만을 전해주었을 모습.


"형님! 모터보트는 어떻게 몰아요??"

"나 제주 사람이야~!!!!"


제주 사람이라고 모터보트를 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한성은 몰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공부는 적성에 맞지 않아 몸 쓰는 직업들을 알아보던 중 튼튼한 몸만 있으면 되고 제주에서 가장 활성화된 직업이 뱃사람.


그때부터 알음알음 어른들과 친구들을 통해 몇 번 배를 몰아본 그.

다행히 배의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은지, 어설픈 한성의 실력으로도 낡은 모터보트는 곧잘 나아갔다.


"형님! 뒤에 놈들이 보입니다!!"

"씨팔~ 적당히 떨어지지~. 뭐 쳐먹겠다고!"

"더 빨리 달려요!!!"

"이게 최대야~!!!!!"


지역 상인의 모터보트라 봐야, 거기서 거기.

큰 성능을 기대할 수 없는 배는 조금씩 조금씩 따라 잡히고 있었다.


"형님! 커브!! 커브!!!!!!"

"봤어! 봤어!!!"


순식간에 나타난 급커브!


아직 배를 운전하는 것이 어설픈 한성에게 갑자기 베스트 드라이버라도 빙의한 걸까?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그의 배가 그림처럼 휘어 돌아갔다.


'씨팔... 죽는 줄 알았네...'


"형님! 이거 운전할 수 있는 거 맞아요?"

"아니!!! 나 이번이 5번째야!!!!!"

"뭐????? 이런 씨팔!!!!!!!"

"뭐? 너 지금 나한테 씨팔이라 했냐?"

"안 했소~!!!!!!!!!!!"


했다.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일을 우기고 보는 그.


'둘 뿐인데 우기면 그만이지!'


"어쨌든 잘 가고 있잖아!!"

"앞이나 봐요! 또 커브잖아!!!"


이제 다,나,까 군대 용어는 사라져 버린 그들.


아슬아슬하게 커브길을 통과하자 그들의 눈앞에 거대한 배가 나타났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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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사람, 사랑, 사연 3 +2 20.01.29 423 8 12쪽
15 사람, 사랑, 사연 2 +2 20.01.29 452 8 12쪽
14 사람, 사랑, 사연 1 +2 20.01.28 462 8 12쪽
13 코드네임 - 사신(死神) 5 +2 20.01.28 472 8 11쪽
12 코드네임 - 사신(死神) 4 +2 20.01.27 477 8 11쪽
» 코드네임 - 사신(死神) 3 +2 20.01.27 489 8 12쪽
10 코드네임 - 사신(死神) 2 +2 20.01.26 496 8 11쪽
9 코드네임 - 사신(死神) 1 +2 20.01.26 506 9 12쪽
8 사신(死神)의 탄생 3 +2 20.01.25 543 10 11쪽
7 사신(死神)의 탄생 2 +4 20.01.25 526 11 11쪽
6 사신(死神)의 탄생 1 +4 20.01.24 547 9 12쪽
5 특수부대 암(暗) 4 +4 20.01.24 581 10 13쪽
4 특수부대 암(暗) 3 +4 20.01.23 613 11 12쪽
3 특수부대 암(暗) 2 +4 20.01.23 646 12 11쪽
2 특수부대 암(暗) 1 +6 20.01.22 880 11 11쪽
1 프롤로그 +4 20.01.22 1,137 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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