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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609_aufaura 님의 서재입니다.

제라(Zera)의 전설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양태양
작품등록일 :
2017.03.05 21:15
최근연재일 :
2018.03.31 19:53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909
추천수 :
0
글자수 :
137,061

작성
17.05.06 18:10
조회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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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제1장 전설의 시작 51-55

DUMMY

51


"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킹 레오니스. 안녕히 계십시오."

노파는 이 세상의 모든 고민을 짊어진 듯 어깨가 무거웠다. 그는 그런

노파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동정심을 동시에 느

꼈다.


"13번째 기사라면 주다스 경이 아닙니까?"

킹 레오니스의 말을 듣고 있던 윈포드가 놀라서 물었다.

"그렇네. 현재 상황이 발라의 예언대로 진행되는 것 같아서 왠지 불안

하네."

킹 레오니스의 표정이 굳어있었다.

"킹 레오니스. 너무 심려하지 마십시오. 우연히 할멈의 예언이 맞은 것

뿐입니다. 비록 주다스 경이 교활하긴 해도 상황판단도 못 할 정도로 바

보는 아닙니다. 이미 대세는 우리에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하늘도 우리

편입니다. 대체 무엇이 두렵습니까? 예언은 그냥 예언일 뿐입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네. 이보게. 윈포드 경."

"네. 말씀하십시오."

"과연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일까?"

"승자가 선이고 패자는 악이 됩니다. 어차피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기

록되지 않습니까?"

"과연 내가 좋은 통치자가 될 수 있을까?"

"킹 레오니스. 자신을 가지십시오. 어차피 좋은 통치자라는 건 존재하

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소수의 귀

족이 다수의 양민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노동착취는 당연한 겁니다. 이러

한 구도를 없애려면 모든 법을 다 엎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귀족들은







52


절대로 자신들의 부와 명예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세상 같은

건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백성들은 자신들의 배만 부

르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냥 가축과 다를 바 없죠."

"음. 자네의 말이 맞는 것 같군."

킹 레오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헤수스는 현재 어디에 있나?"

"현재 헤수스 님은 반댄지그 성에 있습니다. 앞으로 역사는 그분에 의

해서 새롭게 정리될 겁니다. 그분은 유일신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

한 종교를 가졌고 신적인 능력까지 갖추었습니다. 어느 종교도 그분의

종교를 뛰어넘지 못할 겁니다."

"자네는 신의 존재를 믿나?"

"물론입니다. 헤수스 님을 직접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음. 신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가치가 있으며 우둔한 양민들을 세뇌하는

데 최고의 방법이지. 그 점은 나도 인정하네. 설사 신과 천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손해 볼 건 없지."

"저는 신의 존재를 확신합니다."

"종교의 유무는 자유이네. 그러니까 내 판단은 개의치 말게. 그런데 윈

포드 경."

"네."

"자네가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있네."

킹 레오니스의 눈빛이 전보다 더 날카로워졌다.

"네. 제가 할 일이 무엇인지 말씀만 하십시오."

"음. 난 자네의 그런 태도가 마음에 드네. 확실히 자네라면 내가 안심하

고 임무를 맡길 수 있네. 자네가 기네스 공주를 반댄지그 성까지 호위해







53


주게."

"네?"

"할 수 있겠나?"

"글쎄요."

"부탁하네. 자네가 꼭 이 일을 맡아주게."

"왜? 왜 하필 저입니까?"

"그 이유는 자네가 더 잘 알잖나?"

"킹 레오니스. 당신은 정말 냉혹하고 잔인하시군요."

윈포드가 증오스런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자네가 날 비난해도 좋네. 하지만, 우리에게 한 사람의 감정보다 대업

이 더 중요하다는 걸 명심하게. 자네한테 미안하네."

"네. 제가 하죠. 킹 레오니스. 언젠가 당신은 반드시 이 일로 후회할 날

이 올 겁니다."

윈포드가 파란 망토를 휘날리며 급히 회의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윈포드 경이 기네스 공주님을 좋아하고 있군요."

요나가 킹 레오니스의 뒤에서 나타났다.

"나도 잘 알고 있소."

"괜찮을까요?"

그녀가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며 물었다.

"기네스 공주는 의지력이 매우 강한 아이이오. 그 아이는 어릴 적부터

오직 흑마법사 제라를 증오하도록 철저히 교육을 받았소. 그 아이의 존

재 이유는 오직 그를 제거하는 것이오."

"그렇다면 안심해도 되겠군요."

"그렇소.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54


킹 레오니스는 피곤한지 상체를 뒤로 젖히며 살며시 두 눈을 감았다.

이제 자신과 13 기사단의 운명은 기네스 공주에게 달려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그녀의 검고 긴 생머리가 눈 부신 햇살을 머

금고 반짝였다. 그녀는 뒤돌아선 채 살랑이는 바람과 어린 햇살을 만끽

하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윈포드는 한동안 우두커

니 선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마치 아

름다운 여신처럼 보였다. 세상에 그 어떤 꽃이 그녀만큼 아름다울 수 있

을까?

"기네스 공주님."

그의 두 눈에 작은 물방울이 맺혔다.

"윈포드 경. 오랜만이에요."

그녀가 뒤돌아보며 활짝 웃었다.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태양과 바람이 당신에게 경의를 표했고 세상

의 모든 꽃이 당신을 향해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윈포드가 그녀를 향해서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

추었다.

"고마워요. 당신의 찬사는 제게 너무 과분하네요."

그녀의 웃는 모습은 너무도 예뻤다. 그가 기억하고 있던 그녀에 대한

기억은 어린 소녀였다. 어느새 그녀는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그의

앞에 나타났다.

"기네스 공주님.

"꼭 그곳으로 가셔야 합니까?"

그가 애절한 눈빛을 하며 물었다.







55


"윈포드 경. 난 괜찮아요."

그녀는 해맑게 웃었지만, 밝은 웃음 뒤에 슬픔이 내비쳤다.

킹 레오니스가 첨탑 안에서 말을 타고 떠나는 그와 그녀의 뒷모습을 묵

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미안하구나. 기네스. 이 못난 아비를 용서하지 마라. 죄의 대가는 반드

시 달게 받으마. 네 한 몸의 희생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부

디 명심하거라. 난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널 위해서 신에

게 기도하마."

킹 레오니스의 메마른 두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늘도 대지도 사랑하는 딸을 사지로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을 알

까? 기네스. 부디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



3



그레이스랜드의 하늘은 파랗고 벌판은 초록색으로 뒤덮였으며 신비스

러운 숲은 너무도 고요했다. 세상은 평화로웠지만, 새들과 동물들은 앞

으로 일어날 일을 아는지 재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두 남녀가 말을

탄 채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달리고 있었다.

"기네스 공주님. 좀 쉬었다 갑시다."

말을 타고 앞서 달리던 남자가 드넓은 벌판에 홀로 서 있는 거대한 나

무 앞에 말을 멈추었다. 다시 그는 뒤따라 오던 말을 멈춘 후에 그녀가

안전하게 말에서 내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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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2장 겨울동화 161-165 18.01.07 54 0 8쪽
32 제2장 겨울동화 156-160 17.12.02 62 0 7쪽
31 제2장 겨울동화 151-155 17.11.11 80 0 7쪽
30 제2장 겨울동화 146-150 17.10.05 52 0 8쪽
29 제2장 겨울동화 141-145 17.09.24 61 0 8쪽
28 제2장 겨울동화 136-140 17.09.17 102 0 8쪽
27 제2장 겨울동화 131-135 17.09.09 75 0 8쪽
26 제2장 겨울동화 126-130 17.08.27 70 0 9쪽
25 제2장 겨울동화 121-125 17.08.20 76 0 9쪽
24 제2장 겨울동화 116-120 17.08.15 63 0 9쪽
23 제2장 겨울동화 111-115 17.08.05 318 0 8쪽
22 제2장 겨울동화 106-110 17.07.30 94 0 8쪽
21 제2장 겨울동화 101-105 17.07.15 99 0 8쪽
20 제2장 겨울동화 96-100 17.07.08 81 0 7쪽
19 제1장 전설의 시작 91-95 17.07.01 114 0 7쪽
18 제1장 전설의 시작 86-90 17.06.24 107 0 8쪽
17 제1장 전설의 시작 81-85 17.06.17 60 0 9쪽
16 제1장 전설의 시작 76-80 17.06.11 81 0 9쪽
15 제1장 전설의 시작 71-75 17.06.03 64 0 9쪽
14 제1장 전설의 시작 66-70 17.05.27 100 0 9쪽
13 제1장 전설의 시작 61-65 17.05.20 90 0 9쪽
12 제1장 전설의 시작 56-60 17.05.13 77 0 9쪽
» 제1장 전설의 시작 51-55 17.05.06 109 0 8쪽
10 제1장 전설의 시작 46-50 17.04.29 89 0 8쪽
9 제1장 전설의 시작 41-45 17.04.22 19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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