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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33 님의 서재입니다.

여친의 배신을 몰랐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피큐피
작품등록일 :
2024.03.15 17:39
최근연재일 :
2024.03.29 16:0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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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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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1,494

작성
24.03.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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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비정규직으로 입사

DUMMY

***


기웅은 뭔가가 인도하는 것을 느꼈다.


“몇몇 후보자에게 원고를 보내고 수정을 하라고 한 건데. 팀장이 보기에 네가 수정한 게 좋다고 하셨어. 그래서 된 거야. 물론 내가 조금 압력도 넣었고.”


이경희는 자기 공도 조금 집어넣어서 말했다.


“고맙습니다. 선배님.”


“팀장님하고 면접은 그냥 인사하는 것으로 생각해.”


면접도 잘 끝났다. 진짜 형식적이었다. 한규식 팀장은 40대 초반으로 면담은 5분 만에 끝났다.


계약직이다 보니깐 인성이 중요하지 않았다. 실력만 있으면 됐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때 인성을 중시할 것으로 보였다.


다시 이경희와 둘이 되자..


“모레까지 종합병원 가서 건강검진 받고, 다음 주 월요일 제출하면 계약직 사인을 할 거야. 그러면 출근이야.”


기웅은 손가락으로 꼽는데..


“4일 후야. 직장인이 되었으면 날짜 감각도 중요해. 그리고 보통 15일 후에 출근하는데.. 바로 하는 게 좋잖아?”


이경희는 기웅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기웅은 이경희와 헤어져 다시 1층 로비로 내려왔다.


꿈같았다.


계약직이지만 이런 빌딩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그동안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오로지 작가가 되어서 책상에 앉아서 드라마 대본이나 영화 시나리오, 또는 소설을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


“내 글을 못 쓰니깐 남에 글이라도 최고를 만들도록 하자.”


기웅은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


첫 출근..


설레는 가슴을 안고 빌딩에 들어섰다.


기웅이 근무하는 부서는 19층에 위치했다.


동영상 강의를 만드는 부서는 영상강의 1팀과 2팀 두 개 팀이 있었다. 기웅은 1팀이었다.


아침 9시..


회의실에서 팀원 전체 미팅이 있었다.


한규직 팀장 밑에 팀원은 10명으로 기웅을 포함하여 남자 3명 여자 7명. 정규직 직원도 있고 계약직 직원도 있었다.


이번에 새로이 입사한 사람은 기웅과 또 한 여자가 있었다. 이름은 한미나.


[야 엄청 예쁘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단순히 젊은 여자에 약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둘은 팀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팀장은 바로 회의를 진행했다.


오늘은 주간 정기회의...


동영상 강좌 진행 사항을 공유하고 추가 개발 과정에 대해서 논의했다.


부서가 전체가 모이는 회의는 이것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팀장이 개인별로 미팅을 하면서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했다.


자기가 맡은 동영상 강좌를 잘 만들면 되었기 때문에 서로 간에 업무 협조할 것도 없어 보였다.


30분 만에 회의가 끝나자 팀원들은 바로 자리로 돌아갔다.


팀장과 기웅과 미나만 남았다.


“한 명을 뽑으려고 했는데 두 명을 뽑았어요. 팀원 한 명당 보통 8개의 동영상 강좌를 맡는데. 이경희 과장이 맡았던 8개를 둘이 4개씩 하고. 나머지 4개는 강좌는 빨리 개발하고 강의를 진행할 강사를 섭외하여 기획안을 만들어서 올리도록 하세요.”


기웅과 미나는 작게 대답을 했다.


“과정 개발은 둘이서 상의하여 같이 해보도록 하세요. 혼자 하려면 아무래도 방향을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깐 요.”


기웅과 미나는 서로 쳐다보고 살짝 미소를 짓고는 대답했다.


“어떻게 개발할 거예요?”


팀장의 질문에 기웅과 미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질문하니깐 당황하게 되죠. 이 강좌들이 직장인 대상이죠. 특히 임원이나 팀장, 중간 관리자들이예요. 그런 것을 고려하여 찾아보세요.”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팀원들이 다 자기 일에 바빠서 물어본다거나 업무 협조 요청을 해도 충분하게 시간을 내서 못 도와줄 수 있어요. 그럴 때 너무 야속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음에 상처받지 말아요.”


기웅은 약간 고개를 갸웃했으나 작게 다시 대답했다.


그런데 미나는 약간 당돌하게 물었다.


“팀장님. 그럼 뭔가 궁금하거나 업무 협조를 받아야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질문 잘했어요. 그래서 내가 있는 거예요. 나에게 말하세요. 그러면 내가 담당자를 정해 줄 거예요. 그래야 그 팀원도 팀장이 지시한 것이니깐 시간을 내서 도와줄 거예요.”


기웅은 놀랐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함부로 상대의 시간을 뺐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와. 시간 관리와 업무 관리가 엄청 철저하네. 이래서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인 서봉이로구나.]



*****



팀장은 기웅과 미나를 자리로 데리고 갔다.


[와. 이게 내 자리야?]


두 명이 앉아도 될 정도로 개인 사무 공간이 컸다. ㄱ자 책상에 최고급 의자. 거기에 책상 옆에는 개인 책꽂이가 붙어 있고 그 밑에는 개인 사물함도 있었다.


미나의 자리는 옆에 바로 붙어 있었다. 미나도 쾌적한 공간에 신바람이 났는지 눈이 반짝거렸다.


책상 위에서 최신형 노트북이 있었다. 열고 파워를 눌렀다.


“윙”


노트북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책상 밑에 서랍이 있어서 열어보니깐 기본적인 사무용품이 들어 있었다.


기웅은 감탄했다.


[이런 곳에서 일을 하면 성과를 안 낼 수가 없겠어. 너무 좋아.]


이때 메시지가 왔다.


-인사팀입니다. 건강검진 받은 서류를 가지고 17층으로 오세요.-


기웅이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서 일어나자 미나도 같은 메시지를 받고는 일어났다.


“인사팀 가세요?”


“예. 같이 가요.”


둘은 엘리베이터로 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시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저는 기웅입니다.”


“한미나입니다. 24살이예요. 몇 살이세요?”


“31살입니다.”


인사를 하고 나니깐 또다시 서먹해졌다. 기웅은 일반 여자 경험이 거의 없어서 대화를 어떻게 이끌고 가야 할지 잘 몰랐다.


기웅이 숙맥인 것을 안 미나가 리드하기 시작했다.


“계약직인 걸로 아는데 이전에는 직업이 뭐였어요?”


기웅은 순간 흠칫 놀랬다.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기 때문이었다.


“예. 소설 작가가 되려고 이제까지 글 쓰면서 여러 가지 알바하면서 살았어요.”


기웅은 솔직히 말했다.


[이 여자가 나에게 저렇게 물어보는 것은 내가 남자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지. 나도 얘를 여자로 생각하지 말자. 나하고 격이 달라. 격식 찾아서 뭐해.]


기웅은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 나랑 비슷하네요. 나도 드라마 대본 응모하느라 글 쓰면서 살았어요. 알바는 않고요.”


“그럼 생활비는 어떻게 했어요?”


“뭐 집에 얹혀사니깐. 이젠 돈을 버니깐 집에서 독립해야죠.”


“글은 어디서 썼어요?“


이때 엘리베이터가 왔다. 기웅은 미나를 먼저 때우고 탔다.


인사팀까지 갈 때는 말을 하지 않았다.


17층 안내를 지나자 관리부서가 있었다. 그런데 19층 영상팀보다 사무 환경이 열악했다. 자리 배치도 빡빡하고 사무기기도 오래되어 깨끗하지가 않았다.


인사팀에 가서 온 이유를 말하자 한 여자 직원이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는 테이블로 안내를 했다. 앉자마자..


“건강검진 받은 서류 주세요.”


둘은 서류를 여자에게 전달했다. 여자는 읽어보고는 옆에 놓고 계약서를 꺼냈다.


둘에게 서류를 2부씩을 전달하고는 하나하나 읽어주었다. 중간에 질문이 있는지 확인도 했다.


[역시 일처리가 깔끔해. 서봉이야.]


기웅은 일하는 방법에 놀라고 있었다.


다 읽고 나자 미나가 질문을 했다.


“건강검진 결과가 1주일 후에 나오는데 그때 병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병에 따라서 달라요. 그것은 기준이 있고요. 근무할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3개월 수습 기간이 끝나고 퇴사 조치가 됩니다.”


“그러니깐 3개월 동안은 근무한다는 것이네요?”


“예. 본인이 사직하지 않는 이상은요.”


“계약서에 동의하시면 2부에 사인하시고 1부를 저에게 주시면 됩니다.”


둘은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 순간부터 서봉 직원이 되는 것이었다. 물론 계약직이지만.


계약서를 건네주자 이번에는 한 장짜리 비밀 보호 서약서 2장을 각자에게 주었다.


“이것은 회사 활동에서 얻은 비밀을 외부에 유출하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서약서예요.”


여직원은 다시 하나하나 읽어주었다.


미나가 물어보았다.


“제가 들은 말로는 여기 회사에선 책을 쓸 수 없다고 하던데요.”


“그렇지는 않고요. 쓸 수 있어요. 다만 회사 지적 재산을 활용하여 책을 쓰는 것은 제한을 받아요.”


“정확히 어떤 내용이에요?”


“그것은 팀장님께 여쭈어보며 잘 말씀해 주실 거예요.“


미나가 질문하고 여직원이 답변했다. 기웅은 그냥 듣기만 했다.


[아 쪽팔려. 이 여자애가 날 얼마나 미련하다고 생각할까. 덩치만 크고 머리가 없다고..]


기웅이 질문해보고 싶어도 아는 것이 없어서 할 수도 없었다. 괜히 잘 못 질문하면 안하니 만 못할 것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기웅은 혼자서 글을 쓰고 편의점 등에서 알바 생활을 해서 사람을 만나지도 못했다.


더욱이 회사 생활을 안 해 봤으니 뭐가 뭔지 몰랐다. 다행히 미나가 이것저것 질문을 해주는 바람에 조금 이해가 되었다.


다 마치자 여직원이 일어나려고 하는데 미나가 다시 질문했다.


“뭐 하나 질문해도 돼요?”


“예 하세요.”


“여기 17층이 관리 지원부서가 있는 것 같은데 19층보다 사무 환경이 열악한 것 같아요. 왜 그래요?”


기웅은 당황했다.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아하. 17층은 관리 지원부서라서 돈 버는 부서가 아니라 돈 쓰는 부서잖아요. 그래서 관리 비용을 줄이려고 빡빡하게 앉아서 일해요. 사무기기도 제대로 바꿔주지 않고요. 19층은 좋죠? 넓적하게 앉아서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


여직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기웅은 또 놀랐다.


[그러니깐 우리는 돈 버는 부서라 쾌적하게 일하고, 지원부서는 돈을 쓰니깐 최대한 아낀다고.. 야 비용 개념이 철저하네.]


기웅은 대기업에 가면 관리부서가 힘 있는 부서이고 큰 소리 꽝꽝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정 반대였다.


“총무팀에 한번 가보세요. 혹시 명함하고 사원증이 나왔을지 모르니깐..”


기웅은 사원증이라는 말을 듣자 심장이 꿍꽝거렸다. 미나도 약간 얼굴이 상기되었다.


둘은 바로 총무팀으로 갔다.


“오면 그때 연락할게요.”


기웅과 미나는 다시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미나가 말을 이었다.


“아까 글 어디서 썼냐고 물었죠?”


[헐.]


기웅은 질문한 내용을 잊었는데 미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예. 저는 혼자 집에서 썼거든요. 미나씨는요?”


“나는 언니들이랑 같이 썼어요. 사무실에서 5명이 같이.”


“재미있었겠네요.”


“예. 사무실 월세와 공용으로 쓰는 비용을 1/n 로 나누고, 자기가 쓴 것 피드백 받고 그랬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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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같이 일하다 4 24.03.22 26 1 11쪽
7 같이 일하다 3 24.03.21 30 1 10쪽
6 같이 일하다 2 24.03.20 37 2 10쪽
5 같이 일하다 24.03.19 44 1 11쪽
4 만남 24.03.18 45 1 11쪽
» 비정규직으로 입사 24.03.17 59 2 11쪽
2 그런데 초능력이 별것 아니네 24.03.16 71 2 11쪽
1 초능력을 얻다 24.03.15 10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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