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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33 님의 서재입니다.

여친의 배신을 몰랐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피큐피
작품등록일 :
2024.03.15 17:39
최근연재일 :
2024.03.29 16: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71
추천수 :
18
글자수 :
71,494

작성
24.03.16 11:00
조회
71
추천
2
글자
11쪽

그런데 초능력이 별것 아니네

DUMMY

***


기웅은 집에 들어서자 소설 쓸 생각에 조금 흥분했다. 바로 책상에 앉았다.


노트북을 켜고 기웅이 쓴 소설을 열었다. 줄이 하나도 없었다. 잘 써서 수정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소설에는 줄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금방이었다. 수정할 사항이 없을 수가 없기 때문에..


소설을 이어서 쓰려고 하니깐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머릿속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했다.


“내 소설을 쓰려니 깐 정리가 안 되네. 그럼 다른 사람이 쓴 소설을 수정해 볼까?”


고칠 것과 힌트를 참고하여 수정을 해보았으나 그렇게 좋은 글로 써지질 않았다.


“피곤해서 그래. 잠 먼저 자자.”


잠을 푹 자고 일어나서 소설을 쓰려고 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고 맹숭맹숭했다.


일어나서 다시 글을 쓰려고 끙끙거렸으나 소설을 쓰기가 어려웠다.


많은 다른 소설을 읽으면서 수정 사항과 힌트를 보았다. 소설을 쓰려고 하면 그 많은 정보가 생각이 나서 고려하여 쓰려다 보니깐 자판을 치다가 지우고 치다가 지우고를 반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더욱 글쓰기가 어려워졌다.


“이게 뭐야. 뭔가 기연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부작용으로 소설을 쓸 수 없는 것인가봐.”


마침내 기웅은 노트북을 덮었다.


글쓰기를 포기했다.


“그래 글 쓰는 것보다 남이 쓴 글을 수정하는 것이 더 돈 많이 벌 수 있어.”


기웅은 수정하여 돈 버는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하다가 하나를 생각했다.


“그래 1년 전에 우연히 만난 대학 선배가 동영상 강좌 원고 수정하는데 바쁘다고 했어. 거기에 혹시 알바 자리라도 있으면...”


기웅은 연락처를 찾아서 전화했다.


-선배님 혹시 알바 할 것 있습니까?-


-음 그러면 내가 원고 하나 보내 줄 테니깐... 어디를 어떻게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원고에 피드백 좀 해줘.-


-빨리 보내 주세요.-


기웅은 급했다.


웹소설을 쓰면서 그래도 한 달에 30~40만 원 정도 벌었는데..


그 수입이 없어질 수도 있으므로 다른 수입원을 찾아야 했다.


수시로 메일이 왔는지 확인했다.


메일 수신이 오자 얼른 열어보았다.


“직장인 대상으로 하는 교육 내용이네. 리더십 향상 과정...”


분량은 한글로 작성하여 10포인트로 3장이었다. 전체를 쭉 읽어보는 데 4분 걸렸다. 3초 정도 시간이 지났다.


곳곳에 줄이 그어지기 시작했다. 옆에 글자도 쓰였다.


기웅은 먼저 시간을 봤다. 이 정도 분량을 수정할 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수정해 나갔다.


“과정 시작이라 중요성 언급하라.”


기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야. 이 원고가 이 과정 처음인 것도 파악하고 있어. 대단해. 맥락도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기웅은 원고에 직접 줄을 긋고는 글자를 말을 하면서 썼다.


“과정 시작이라 이 과정이 직장인에게 왜 필요한지 앞부분에서 소개하고 설명할 필요가 있음.”


간단하게 개조식으로 썼다가 뒷부분을 수정했다.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이 교수라는데 존칭을 하는 것이 맞겠지.”


탈자나 문장을 매끄럽게 하려고 형용사나 부사를 넣는 것은 바로 고쳤다.


“문장이 기니깐 두 문장으로 나눠라. 음 여기서 나누면 되겠네.”


글자 수를 읽어보니깐 50자 문장이 약 25자 정도의 두 문장으로 나누어졌다. 읽어보니깐 이해가 쉬워 보였다.


“아하 이게 동영상 강의이니깐 한 문장이 너무 길면 듣는 사람이 피곤할 수도 있겠구나. 여기에는 영어 약자를 풀 스펠링을 쓰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쭉 읽어보다가


“사용 방법 필요라.”


기웅은 뭐라고 써야 할지 고민했다. 그냥 사용 방법 필요라고 하면 너무 성의가 없어 보였다.


“직장인에게 좀 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어떻게 어떻게 해라 하는 식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는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았다. 아하. 이유는 이 주어인데 있다라고 서술어를 썼어. 때문이다 라고 끝내야지. 그러니 읽을 때 뭔가 어색하지.”


기웅은 써 놓고는 마음에 들어서 살짝 미소가 번졌다.


다 수정을 한 다음에 저장했다. 다시 클릭하여 파일을 열고 쭉 읽었다. 3초가 지났다.


줄은 생기지 않았다.


“이게 수정할 것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내가 작성을 해서인지 모르겠네.”


기웅은 자기 머리에 꿀밤을 줬다.


“이런 멍청아. 복사 파일을 만들고 수정을 했어야지.“


기웅은 다시 메일에 들어가서 파일을 다운받아서 열었다. 원본 파일과 수정 파일을 하나 하나 점검했다.


얼굴에 미소가 점점 크게 번졌다.


“역시 수정을 하니깐 이런 글이 이렇게 바뀌는구나.”


선배에게 온 메일에 답장을 작성하고 수정 메일을 첨부하여 보내려다가 멈칫했다.


“너무 빨리 보내는 것 같아. 이렇게 보내면 성의 없이 일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럼 2시간 후에 보낼까? 그러면 능력이 없다고 할 수도 있어.”


기웅은 귀를 후비면서 잠깐 생각을 하더니 메일 예약 발송을 했다. 1시간 후로...


1시간이 무척 길었다. 웹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시간을 확인했다.


“에이씨 그냥 바로 보낼까?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어.”


1시간이 지나고 메일 발송이 되었다.


-선배님 원고 수정하여 지금 보냈습니다. 피드백 부탁합니다.-


바로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메일에 들어가서 수신이 되었는지 계속 확인했다. 그러면서 문자 메시지가 들어오는지도 신경을 썼다.


딩동


메시지 수신음이 울렸다.


기웅은 이 소리가 이렇게 반가운 적이 없었다. 휴대폰을 들어서 얼른 확인했다.


-고마워. 외근 중이라 회사에 들어가서 확인하고 의견 줄게.-


갑자기 힘이 푹 빠졌다.


“뭐야. 하필이면 지금 외근 중이야?”


기웅은 기다림이 지루했다. 나름 글에 대한 수정 전문가라는 선배의 의견이 어떨지 궁금했다.


“이런 것이 진짜로 돈벌이가 될까? 그런데 내 글을 이젠 쓰지 못하는 거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기웅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더니 망연자실한 얼굴이 되었다.


“혹시 이것이 나를 망가지게 하는 것 아닐까?”


기웅은 소설을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손은 자꾸 휴대폰으로 갔다. 몇 번 망설이다가..


“에이 망가져 봐야 지금보다 더하겠어?”


결국은 휴대폰을 들어서 웹소설을 읽었다.


조회 수가 적은 비인기 소설을 골랐다. 소설을 읽기보다는 줄 글을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많은 줄과 수정 사항이 보였다. 오탈자 표시가 가장 많았다. 단어 선택의 오류, 적절하지 않은 수식어, 문법의 오류 등등 많은 지적이 보였다.


이때


메시지 수신이 떴다. 눈이 커졌다.


“제발“


바로 열람했다.


-너 혹시 우리 회사에 계약직으로 근무할 생각 있어?-


기웅은 몸이 움칫하면서 심장 박동이 커졌다.


-계약직이면 매일 출근하는 것인가요?-


-당근. 9시부터 6시까지. 5일 근무야.-


월급을 물어보려고 하다가 잠시 머뭇했으나.


-월급은 어떻게 돼요?-


-삼백에서 사백 사이. 처음 3개월 동안은 수습이라 80% 나와.-


[헉 중간을 잡아도 3백5십만 원? 거기에 5일 근무?]


기웅은 눈이 커졌다.


-점심식사는 요?-


-여기 사내 식당에서 먹지. 공짜야... 음식도 잘 나와.-


기웅은 바로 답을 했다. 늦으면 뺏길까 봐.


-예. 할 수 있어요.-


-그럼 이력서 보내. 확정된 것은 아니야. 이력서에서 되면, 2차로 면접을 볼 거야. 취직되면 3년 계약이야. 3년 후에 정식 직원으로 될 수도 있어.-


-하는 일은요?-


-원고 수정하고 강사 동영상 촬영하는 것 지원하고 뭐 그런 일을 하는 거야. 네가 수정한 원고 보니깐.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는 거야.-


-예 고맙습니다. 선배님. 바로 작성하여 보내겠습니다.-


기웅은 얼굴이 상기가 되었다. 통화를 끝내고.. 심장이 아직도 크게 뛰었다.


“뭔가 잘되고 있는 거야. 지금 상황으로는 취직도 될 것 같아. 계약직이지만 서봉 그룹이야. 서봉..."


이력서를 작성했다. 그동안 있는 것을 수정하는 것이지만.. 수정할 것도 없었다. 경력이 별로 없어서.. 그래도 이리 써보고 저리 써보고..


기웅은 입으로 몇 번을 읽어보고 틀린 글자가 없는지 문법에 맞지 않은 것이 없는지 몇 번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다른 사람 원고를 수정해 주는 일인데.. 정작 내 글에서 틀린 것이 나오면 안 되지. 이 이력서를 읽고 평가하는 사람도 분명 원고 수정 전문가 일 텐데..”


기웅은 메일을 열어서 다시 답장을 쓰고는 이력서를 첨부했다.


메일 발신 버튼을 누르려고 하다가 다시 이력서 파일을 보고 틀린 것을 확인하기를 몇 번 한 다음에 심호흡하고는 눌렀다.


메일이 정상적으로 전송되었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보였다.


기웅은 휴대폰을 들어서 메시지를 보냈다.


-선배님 이메일로 이력서 보냈습니다.-


1시간 후에


메시지가 왔다.


-내일 면접 볼 시간 있어?-


[헉. 이렇게 빨라. 역시 우리나라 최고 기업은 맞네. 이렇게 일하는 것이 빠르니..]


-예. 오후 시간에 돼요.-


-그럼 오후 3시에 여기로 와. 주소는 다시 보내 줄게.-


기웅은 흥분에 들떠서 연신 히죽거렸다.


그러다 순간


“옷이 없는데 어떡하지?”


면접 때 입고갈 옷이 불현듯 생각이 나자 걱정이 앞섰다. 입고갈 옷이 마땅치가 않았다.


“야 이게 정장 옷을 사야 하나? 확실치도 않은데..”


이때 다시 메시지가 왔다.


-서봉역 7번 출구 서봉타워 17층 3시. 옷은 정장은 입지 말고 깨끗하게 입고 오면 돼.-


“와 선배님이 어떻게 내 사정을 아는 지.. 이렇게 고마운 문자를 보내주고.”


-예 알겠습니다. 선배님 내일 뵙겠습니다.-


***


기웅이 2시 30분에 서봉역 7번 출구 앞에 서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곳. 이곳에서 근무한다면...]


기웅은 사거리를 쭉 둘러보면서 의욕이 충만해졌다.


서봉역 주변은 비즈니스 빌딩이 늘어서 있는 비즈니스 공간이기도 했지만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을 위한 각종 학원과 유학원들도 많았다. 그래서 새벽부터 밤까지 항상 붐볐다.


30층이 넘는 빌딩. 서봉타워 앞에 서자 그 위용에 약간 주눅이 들었다.


기웅은 기를 살리려고 일부러 어깨를 펴고 안으로 들어섰다.


17층에 들어서자 러닝하우스 회사 안내가 있었다.


여직원이 미소를 지으면서 맞이하는데 어색해서 무시하고 휴대폰을 들어서 문자를 보냈다.


-선배님 지금 17층에 왔습니다.-


-그래. 바로 내려갈 게 기다려.-


기웅은 자리에 앉았다.


선배는 금방 내려왔다. 여자였다. 이경희.


같이 자리에 앉자마자 이경희가 말을 쏟아냈다.


“너 정말 재수 좋았어. 조금만 늦었어도 안 되었는데. 내 후임으로 한 명을 뽑으려고 했거든.“


“선배님 후임이요?“


“응. 호호 이번에 과장으로 승진했거든.”


“축하해요. 선배님.”


“그래. 고마워. 그래서 내가 다른 부서로 옮기거든. 그래서 후임자가 있어야 하는데 몇몇 추천을 받았지. 그때 네가 나에게 연락한 거야. 하루라도 늦었으면 버스 지나간 거지.”


기웅은 갑자기 오싹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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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여주가 관심을 가진다 24.03.22 22 1 10쪽
8 같이 일하다 4 24.03.22 26 1 11쪽
7 같이 일하다 3 24.03.21 30 1 10쪽
6 같이 일하다 2 24.03.20 37 2 10쪽
5 같이 일하다 24.03.19 44 1 11쪽
4 만남 24.03.18 45 1 11쪽
3 비정규직으로 입사 24.03.17 59 2 11쪽
» 그런데 초능력이 별것 아니네 24.03.16 72 2 11쪽
1 초능력을 얻다 24.03.15 10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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