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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손
작품등록일 :
2018.09.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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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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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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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6. 정화 (2)

DUMMY

불타오르던 전장의 열기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누군가 찬물이라도 끼얹은 것 같았다.

평화를 강제한 카르미르는 작은 태양처럼 빛을 뿜어대는 두 눈을 돌려서 뒤를 바라보았다.


탑의 입구 안쪽, 비척거리며 일어나는 알레이드와 주변의 투사들 사이에서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짧은 콧수염을 기른 중년의 남자로, 요리사 행세를 하던 이였다. 그는 카르미르에게 다가서며 고개를 숙여보였다.


“특임심문관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이단심문관인-”


그의 말을 끊으며, 카르미르가 난폭한 기세를 가득 담아 두 단어를 내뱉었다.


“무기, 버려.”

“···이런, 아직 힐데리히 예하께 이야기를 못 전해 들으신-”

“마지막 경고다. 무기 버려.”


중년의 이단심문관, 게하르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남을 협박하고, 회유하고, 생각을 간파하고, 마음에 빈틈을 여는 일을 해온 이단심문관이었다. 그 덕에 게하르트는 카르미르가 무척 위험한 상대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즉시 손에 쥐고 있던 소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를 따라 다른 투사들도 무기를 버렸다.


카르미르는 그 모습을 보곤 조용히 명령했다.


“네 부하들을 모두 모아라. 그리고 무장을 해제시켜.”

“···하지만, 심문관님. 저희들이 받은 임무는-”

“그만. 너희들의 침략행위는 끝났다. 이제 도시를 떠날 시간이다.”


게하르트가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카르미르는 다시 고개를 돌려 걸음을 옮겼다.


저벅저벅


카르미르의 걸음에 안뜰을 채운 병사들이 우르르 물러났다. 카르미르는 인파를 가르며 걸어가 콘탈 성의 문루(門樓)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곤 명령에 가까운 어조로 말했다.


“도시를 떠나겠소. 포위를 푸시오.”

“하, 말도 안 되는 소릴-”


대답한 이는 열댓 명의 기사들을 거느린 블랙울프였다.

그는 변경백의 친족이고 에제의 수호기사이며 일군의 지휘관이었다. 그로 인해 급박한 상황을 틈타 에제의 군권을 완전히 장악한 터였다. 늑대 탑에 도시의 주요 인물이 모두 갇혀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실질적인 에제의 대표자는 바로 블랙울프였다.

무기를 내버린 병사들과는 달리, 그는 여전히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씩씩거리며 의자에서 일어선 그는 종자의 부축을 받으며 문루의 난간에 기대어 섰다. 그리곤 잠시 흠칫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씨발. 저게 인간이란 말인가?’


카르미르가 뿜어내는 기세에 블랙울프는 잠시 위축되었지만, 이내 아랫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꼿꼿이 폈다.

그리곤 고함을 내질렀다.


“당신네들은 고귀한 기사들과 충성스런 병사들을 셀 수도 없이 죽였고! 또, 수많은 마을과 탑을 불태우고 있으며! 게다가 도시와 영지의 심장인 늑대 탑을 범했지! 그러고도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으리라 여겼나! 내가 그런 자비를 베풀 성 싶은가!”

“자비를 청하는 것이 아니오. 거래를 하자는 것이지.”

“하, 거-래?”


비웃음 띤 목소리에도 카르미르는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그렇소, 거래. 분쟁을 멈추고 희생을 막을, 그런 거래.”

“변경백 각하와 그분께서 임명하신 섭정, 그리고 그분의 친족들을 모조리 붙잡고, 거래를 논하다니! 대륙의 영웅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썩 뻔뻔하시군!”

“변경백 각하와 그 친족들은 풀어 주리다. 단, 섭정 니케인은 한동안 우리와 동행해야겠소.”


그 제안에 블랙울프는 짧은 고민에 잠겼다.


‘군권이 나에게 있는데 변경백은 의식이 없고 섭정은 인질로 잡혀 간다··· 그렇다면?’


블랙울프는 애써 냉정하고 침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혜롭고 이성적이지만, 단호하고 믿음직스러운 태도를 보이기 위하여.


“섭정 각하만? 어째서지?”

“그녀가 풀려나면 당장에 군대를 휘몰아 우리를 쫓을 테니까. 무고한 희생은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인질을 삼겠다는 건가? 무사히 영지를 빠져나가고자?”


카르미르는 그 질문에 잠시 입을 다물더니 슬쩍 주변을 훑어보았다. 두려움을 품은 눈들을 일일이 마주보며 충분히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아무 일 없이 영지를 빠져나가길 바라오.”


천천히 주변을 돌아본 카르미르가 다시 블랙울프를 올려다보았다.


“내 별명들이 무엇으로 말미암은 것인지 그대들이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광오하군.”

“자비로운 것이지.”


블랙울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정황을 보아하니, 에제 뿐만이 아니라 영지 전체가 공격받고 있다. 그렇다면 마땅히··· 도시나마 지켜내어 미래를 도모해야겠지.’


그 생각이 귀족이나 영지민들이 받아들일 만한 판단인지 잠시 고민한 뒤, 블랙울프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곤 우렁찬 목소리를 뽐내며 말했다.


“나는 명예로운 기사인 바, 적을 두고 물러서는 자는 아니오. 그러나 주군의 안위와 도시의 평화를 지키는 것도 내 의무인 바-그래, 좋소!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레베카는 양손 검을 늘어뜨린 채 방안을 감시하고 있었다.

니케인을 포함한 에제의 귀족들이 한 곳에, 그리고 반대편엔 오윈과 그녀의 휘하들이 한 곳에 모여앉아 있었다.


하나같이 포박된 상태이긴 했지만, 레베카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다른 이들이야 별 상관이 없겠지만, 네 명의 호위기사와 기도로 팔을 치료하고 있는 라니우스는 확실히 경계해야할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오윈, 오윈- 일어나요.”


링고드는 라니우스의 응급처치 덕에 간신히 어깨의 절단면을 지혈만 한 상태였다. 그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창백해진 얼굴로 오윈을 부르고 있었다.


“일어나요, 오윈-”

“으,”


오윈이 신음을 흘리며 찡그린 눈을 슬쩍 떴다.

고위 성직자인 그녀가 일어나자, 레베카는 조금 불편한 기분이었지만 애써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미치광이처럼 외국의 영지 전체를 불태운 여자가 아닌가? 빈틈을 보였다가 어떤 위험한 수작을 걸어올지 알 방법이 없었다.

눈을 뜬 오윈은 머리가 아픈지 잠시 인상을 쓰더니 링고드를 보고 물었다.


“링고드- 괜찮아?”

“전 괜찮아요. 오윈은요?”

“나도 괜찮아···. 심문관은. 심문관은 어디로 갔지?”

“내려갔어요. 밖으로 휙 뛰어내려버리더군요.”


레베카는 둘의 대화를 엿들으며 잠시 고민했다.


‘재갈을 채워 놨어야 하는 걸까? 아님 지금이라도 막아야 하나?’


한편, 에제의 귀족들, 그 중에서도 소영주와 올리비아는 작은 목소리로 투닥거리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다, 올리비아! 침략자의 등 뒤에 숨어버리다니?”

“오라버니, 침략자라뇨? 제 대부께선 평화를 원하고 계세요!”

“하, 네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느냐?”


소영주의 지적에 올리비아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카르미르의 대녀의 신분인 바 이를 핑계로 신뢰와 자유를 요구했지만, 카르미르가 단호한 기색으로 그녀를 포박해버린 터였다.


“···원칙을 지키려 하시는 것뿐이죠. 저도 어쨌든 스피어즈울프 가문의 일원이니까.”

“어쨌든? 어쨌든이라고! 네가 늑대의 피를 이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야, 올리비아!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제가 뭘 어떻게 말했다고 그래요!”


레베카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들을 만류하려던 찰나, 정신을 되찾은 오윈이 입을 열었다.


“슈뢰더 경. 지금 이게 무슨 짓인가? 나를 포박하다니!”

“···.”

“감히- 내 말을 무시하려는 건가!”

“···심문관님의 명령입니다.”


레베카의 말에 오윈은 한껏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고등심문관이고, 이런 노예나 다름없는 상태로 있을 수는 없어. 주교에게 마땅히 보여야 할 예를 요구한다!”


그 말에, 레베카는 라니우스를 흘긋 바라보곤 대답했다.


“저는 그란츠 심문관님의 집행관이지, 예하의 집행관이 아닙니다. 제게 명령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래, 그렇군.”


오윈은 금세 성난 기색을 지우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레베카는 오윈이 그저 화난 척을 해본 것이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 외팔이가 된 내 남편 만이라도 풀어주길 바라네. 그 정도의 동정심은 있겠지?”

“그건···.”


레베카는 창백한 인상의 링고드를 흘긋 살피더니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심문관께서 지시하신 바, 그 누구도 풀어줄 수 없습니다.”

“···그럼 내가 권능을 사용하여 이 밧줄을 불태운다면?”

“예하께서 그리 행동하시면 즉시 목을 치라 하셨습니다.”

“주교의 목을 치겠다? 성기사가?”

“···그래야만 한다면, 예. 기꺼이 칠 것입니다.”


오윈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노려보자, 레베카는 무시하겠다는 듯 면갑을 닫아버렸다.


오윈과 레베카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동안, 섭정 니케인은 뒤로 포박된 채 반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조금씩 빛을 잃고 있었으며 의미 없는 한숨을 몇 번이고 내쉬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만찬장의 문을 두들겼다.


“슈뢰더 경! 섭정 니케인을 끌고 오라는 심문관님의 전언입니다!”

“알겠습니다!”


레베카가 자신에게 걸음을 옮기는 것을 보곤, 니케인은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그리곤 폭 한숨을 내쉬더니 조그맣게 입술을 달싹거리기 시작했다.


“···뭐라 말하셨습니까?”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레베카가 자신을 내려 보고 있음에도, 니케인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레베카는 왠지 그 모습이 꺼림칙하여 인상을 찌푸리며 채근했다.


“들으셨겠지만, 내려가셔야 합니다. 각하께서 심문관님의 곁에 계셔야 다른 친족들이 자유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니케인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였고, 무어라 입술을 달싹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무어라 말하고 있긴 했지만,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것만 같은 작은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


레베카는 저도 모르게 양손으로 검을 움켜쥐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길한 기분과 함께, 당장 니케인을 베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치솟았다.


그것은 느껴본 바 있는 감각이었다.

노드리첸 사목구의 마을이었던 발드, 그리고 그 곳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소녀. 레베카는 그녀를 보며 지금과도 같은 감각을 느꼈더랬다. 나중에 알게 된 바, 소녀의 정체는 흡혈귀 군주였고 레베카는 이 감각이 부정한 기운을 탐지해주는, 신이 내린 권능임을 깨달았다.


“고개를 드십시오, 섭정 각하!”


레베카가 돌연 고함을 지르자, 만찬장에 묶여있던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어서!”


레베카는 니케인의 멱살을 틀어쥐며 거칠게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무언가를 눈치 챈 오윈이 경악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와중에도 계속되는 중얼거림.


“······계약한 바에 따라 내 권리를 주장하는 바-”

“섭정을 죽여!”


오윈이 찢어지는 고함을 지름과 동시에, 신성한 불꽃을 일으켰다.

밧줄은 재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고, 자유의 몸이 된 오윈은 손을 뻗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엉거주춤 서있던 레베카는 니케인을 향해 내뿜어진 하얀 불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꺄악!”

“으아악!”


불길이 쇄도하자, 소영주와 올리비아 등의 귀족들이 비명을 내질렀지만, 신성한 불꽃은 달라붙듯이 니케인에게 집중되었다.


“끼야아아아악!”


불길에 휩싸인 니케인은 이를 악물어 비명을 삼키며 마저 주문을 완성했다.


“끄으윽! 성역의 주인이여! 내 부름에 응하라!”


그리곤 녹아내리고 있는 손가락을 꿈틀대며 검은 보석이 박힌 반지를 빼어버렸다.

만찬장을 휩쓰는 사악한 마력. 그것을 느낀 레베카가 멱살을 놓곤 즉시 검을 휘둘렀다.


“Vokasionum Pru-dens-”


시동어가 채 완성되기도 전에 니케인은 목이 잘리고 말았다.


-푸슉!


불길에 휩싸인 머리는 천장을 향해 치솟았다.


당연하지만, 목이 잘린 머리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니 보통의 경우, 니케인은 주문을 완성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보통의 경우가 아니었다. 그녀의 신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신은 어둠 속에서 죽어간 영혼들을 녹여내어 자신의 힘으로 삼았다.


죽음의 신은 탐욕스러운 손길을 뻗어 니케인의 창백한 입술을, 뿌리를 잃은 혀를, 호흡이 끊어진 목청을 움직였다.


“-Mortem···.”


그렇게, 주문이 완성되었다.


작가의말

 소중한 후원을 해주신


  * rlaqud8k 님 *,
 skica 님,
 * 아그룬타 님 *,
 왕호캡틴 님,
 * 뱃고동 님 *,
 * CooH 님 *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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