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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R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촉한대장위연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조작가R
작품등록일 :
2021.05.23 18:30
최근연재일 :
2021.10.11 01:14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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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785
추천수 :
7,430
글자수 :
553,687

작성
21.07.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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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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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1쪽

처단(1)

DUMMY

“주군, 적어도 황충 장군과 탁응 장군께서 오시면 그들을 맞이하는 것이...”


위연이 걱정하며 그렇게 말하자 유비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 문장 걱정할 것 없네 내가 형주로 돌아가는 것을 환송하기 위해 오는 이들이 설마 나를 해하려 하겠는가?”


“그렇다 해도 성문을 나가 저를 비롯한 호위병들만 데리고 저들을 만나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당장 장군들을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뒤돌아 가려고 하는 위연에게 유비가 말했다.


“문장, 두려운 것인가?”


그러자 위연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주군!! 이 위문장 주군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이 일생의 숙원(宿願)입니다. 하지만 혹시나 저들의 흉수에 주군께서 조금이나마 다치실까 걱정될 뿐입니다.”


유비는 그를 몸소 일으키며 말했다.


“이토록 용맹한 그대가 있거늘, 내가 무엇이 두렵겠는가? 저들 또한 환송이 목적이니 많은 병사를 데리고 오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내가 황충과 탁응을 불러 군사들을 이끌고 그들을 맞이한다면 저들은 나를 천하의 겁쟁이로 보지 않겠는가?”


유비의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겼던 위연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소장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주군의 곁에서 호위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만일 저들의 흉수를 뻗친다면 제가 온몸을 바쳐서 주군을 지킬 것입니다.”


“그래,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 그럼 내 곁에서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하시게.”


“감사합니다. 적들은 감히 한순간의 틈도 노릴 수 없을 것입니다.”


유비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인 위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그대의 솜씨를 보도록 하지.”


...


양회와 고패는 유비의 말처럼 경무장을 하고 몇백 기의 군사들만 이끌고 유비를 환송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성문을 나서서 그들을 맞이한 유비는 홀로 앞으로 나와 인자한 미소를 띠며 예를 갖추어 말했다.


“이 유아무개(某)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였는데 이렇게 장군들의 환송까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양회는 앞서 나와 예를 갖추며 말했다.


“황숙께서 어려운 요청에 응하여 머나먼 먼 익주 땅까지 와주신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형주에 변고가 생겼다니 부디 무탈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유비는 양회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형주의 일이야 큰 일은 아닌지라 걱정이 되지는 않지만, 익주의 일이 걱정입니다.”


양회 또한 유비의 손을 흔들며 답했다.


“황숙의 걱정을 모르지 않습니다. 한중의 장로가 흉악한 마초와 손을 잡고 이곳을 위협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곳 익주는 천혜(天惠)의 요새와 오랜 경험을 갖춘 우리들이 지키고 있으니 결코 쉽게 함락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장군께서는 안심하고 형주로 돌아가시면 될 것입니다.”


유비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근심이 고작 그런 것이겠습니까?”


“그럼 무엇입니까?”


유비는 잡았던 손을 풀고 하늘을 보고 탄식하다가 뒤돌아 위연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유비와 눈이 마주친 위연은 무언가 낌새 감지하고 출수(出手)할 채비를 갖추었다.


“익주에 간신들이 들끓어 유주목의 눈을 가리고, 고통받는 백성들을 외면하게 하며, 그를 돕기 위해 온 종친(宗親) 또한 이간질하여 떠나게 하려 하니 내가 차마 이들을 방치하고 이곳을 떠날 수가 없구려.”


“네 이놈!! 이 천하에 이름난 귀 큰 도적놈아!! 역시 네놈이...”


양회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유비가 단숨에 칼을 뽑아 뒤돌며 그를 베었다.


그것을 보고 크게 놀란 고패가 급히 칼을 빼들고 말을 달려왔으나 채비를 갖추고 있던 위연의 창이 먼저 그의 가슴팍을 꿰뚫으니 단숨에 대장들을 잃은 병사들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감히 출수하는 자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이다!!”


고패를 쓰러트린 위연의 외침에 그들을 따라왔던 백 여기의 병사들은 무기를 버렸다. 투항하는 자들을 수습한 위연은 유비에게 다가가 말했다.


“주군, 양회가 먼저 출수하였다면 어쩌려고 하셨습니까!?”


그 말에 미소 짓던 유비가 답했다.


“황건의 난 이후, 난세를 살아오기를 30년, 이 유비가 고작 저런 장수의 칼에 쓰러질 것이었다면 어찌 나에게 천명(天命)이 있다 하겠는가. 그리고 그가 칼을 뽑았다 해도 위문장의 창 아래 쓰러지지 않았겠나?”


“그렇다 해도 다음부터는 저에게 귀띔이라도 해주심이...”


유비는 위연에게 다가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속내에 흉심을 품은 이들은 주변의 모든 상황을 의심하게 되어있네, 나에게 눈곱만큼의 의심도 품지 않는 그대조차 속이지 못한다면 어찌 그러한 이들을 속일 수 있겠는가. 자네는 사람을 속이는 일에 익숙지 않으니, 누군가를 속여야 할 날이 온다면, 반드시 오늘의 일을 기억하시게.”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이들의 수급을 챙겨 부성으로 가세나, 이미 황충과 탁응이 성을 공략했을 것이네.”


이미 황충과 탁응이 출진하였다는 것을 깨달은 위연은 놀라며 말했다.


“위문장은 주군의 대담함과 지모에 크게 감복(感服)하였습니다.”


유비는 크게 웃으며 말에 올랐다.


...


“그럼, 명일(明日) 묘시에 일러준 경로로 퇴각을 할 것이니, 모두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하시게.”


“변경은 없는 겁니까?”


문흠이 묻자 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한수를 따라 서쪽으로, 늪지와 갈대가 많은 곳으로 몸을 숨기며... 변경 사항은 없네.”


“장군은 어찌하여 계속해서 그런 것을 물으십니까?”


갑작스럽게 위일이 나서서 문흠에게 물었다. 문흠은 당황하지 않고 답했다.


“그저 군을 이끄는 장수로서 퇴로를 다시 확인하는 것입니다만...”


“어제 축시쯤에 장군의 처소에서 날랜 병사 하나가 다급하게 나와 몸을 숨기는 것을 보았기에 혹시나 다른 마음을 먹은 것이 아닌가 해서 물었습니다.”


“축시... 날랜 병사라니... 어제 공무(公務)로 바빠 자시도 되지 않아 잠이 들었는데, 장군께서 무언가 잘못 보신 것이 아닙니까?”


“제가 경계를 서다가 직접 보았는데, 잘못 보았을 리가 있겠습니까?”


잠시 고민하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던 문흠이 다시 물었다.


“혹시 그 병사를 잡으셨습니까? 얼마 전부터 저를 감시하는 듯한 이들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그들이 아닐까 합니다.”


“아쉽게도 그놈이 워낙 날쌔서 잡지는 못했으나...”


위일의 말이 끝나지 않았으나, 문흠이 끼어들며 말했다.


“그거 아쉽게 되었군요. 어떤 쥐새끼가 저를 감시하는지 꼭 알고 싶었는데.”


그 말에 날을 세운 위일이 다시 물었다.


“오군의 정봉 장군께서 양양에서 돌아오시는 길에 장군께서 위군의 병사들을 잡는 것을 보았다고 하던데, 어찌 그들에 대한 보고는 없으신 겁니까?”


그러자 크게 한숨을 내쉰 문흠이 무릎을 꿇고 절하며 답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위군의 척후로 보이는 병사 몇을 잡아들였으나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자진해버려서... 항장인 제가 그들을 감싼 것으로 오해를 살까 두려워 차마 보고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장군께서 이것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이에 상응하는 벌을 받겠습니다.”


이를 갈던 위일이 참지 못하고 외쳤다.


“거짓말하지 마라!! 네놈이 위와 내통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줄 아느냐!!”


“장군!! 어찌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십니까!! 장안의 성문을 제가 직접 열었습니다. 제가 위군으로 돌아간다면 단순히 목이 달아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인데 제가 어찌 그렇게 어리석은 일을 하겠습니까!! 게다가 이곳에서 몇 개월을 수성에 임하며 제가 다른 마음을 먹었다면 도망치거나 성문을 열어버릴 기회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한데 그 좋은 기회를 모두 마다하고 익주로 돌아가는 길에 그러한 것을 도모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그것은... 위군에서 사면해줄 것을 약속한 것이겠지...”


“억울합니다!! 이번에 수성에 임하며 제가 누구보다 열심히 싸웠다는 것은 장군들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장군께서 반대를 무릅쓰고 절 전장에 데려와 주셨기에 죽을힘을 다해 싸웠는데, 마지막에 행방이 묘연한 병사와 오나라 장수의 모함으로 이러한 취급을 받다니... 억울합니다. 장군... 억울합니다!!”


문흠은 바닥에 머리를 찧고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하였고, 그것을 본 위일도 더는 몰아붙이지 못했다. 위연은 직접 다가가서 그를 일으키며 말했다.


“중약, 미안하네 모두가 자네를 믿지 않더라도, 자네와 창을 나눈 나는 자네를 이해했어야 했는데... 거기장군께서 돌아가시고 역병이 만연하여 병사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보니 대장으로서 철군에 임하며 주변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네... 그러다 보니 위일에게 명하여 자네를 감시하도록 하였는데 그 정도가 지나쳤던 것 같네. 자네의 충심을 의심한 것을 모두를 대표하여 사과하겠네.”


“장군... 역시 장군만이 이 문중약의 충심을 알아주십니다!! 오늘 이후 이 목숨은 항상 장군에게 맡길 것입니다!!”


“고맙네, 자네와 같은 장수가 나를 따르겠다니... 이는 하늘이 이 위연을 돕는 것이 틀림없네. 위일 너도 이리오거라. 어서 문장군에게 사과하도록 해라.”


위연이 그렇게 말하자. 석연치 않은 듯 고개를 갸웃거리던 위일은 다가와 그에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장군, 그저 임무였을 뿐,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의심을 거둬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머지않아, 진정된 문흠이 군영을 나서고 둘만 남게 되자 위일이 물었다.


“아버지, 저자를 믿으시는 겁니까?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여러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위연은 크게 한숨을 내쉬고 위일에게 말했다.


“의심은 본래 의심을 부르는 법이다. 네가 너무 임무에 몰두한 듯하구나. 너도 그가 피와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호소하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


“목숨이 걸린 일이니...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강유 장군께서도 그자를 끝까지 주시하라 하셨습니다.”


“알고 있다. 내가 그자의 곁에서 끝까지 경계를 놓치 않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그의 목이 떨어질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 저자가 위와 결탁하고 일을 꾸미고 있다면...”


“그만하라니까!! 이 아비의 판단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


“아버지...”


그는 눈빛으로 위연에게 호소하였으나, 위연은 고개를 돌려 그것을 외면하였다. 그러자 위일 또한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작가의말

댓글, 추천, 선호작 등록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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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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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암수(暗數)(3) +10 21.07.22 1,914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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