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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루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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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루찬
작품등록일 :
2018.03.03 02:21
최근연재일 :
2018.05.14 21:44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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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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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수 :
148,671

작성
18.03.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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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아라

DUMMY

수연이가 방에서 두문분출한지도 한참이 되었다. 그날의 사건이 있고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등교를 거부했다.

학년을 올라가기 위해 최소한의 출석이 필요 하였지만 학교의 배려로 상당부분은 출석처리 되었다.

배려라기보다는 학교 측도 원하던 일이었다. 그들도 학교에 수연이 보이기를 원치 않았다. 그렇게 방학이 되었고 수연은 혼자 남았다.


부모님은 수연이 다시 건강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정신병원을 다니기도 했고 다양한 심리치료도 해봤다. 하지만 수연은 모든 것에 마음을 닫았다.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 컸다. 사람이 무서웠다.

모두에게 행복을 주던 소녀는 세상을 거부하였고 사람들은 점차 그녀에게서 불행을 보기 시작했다.


수연은 결국 전학을 가기로 했다. 모르는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면 도움이 될까 싶었다.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 학교는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전학 간 학교에서 누구와도 말하지 않았다. 마음을 닫은 채 사람을 거부하니 아무도 그녀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항상 이어폰을 끼고 있는 수연은 벙어리로 소문이 났다. 선생님들도 수연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반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상당했지만 누구도 감히 그녀에게 접근하지 못했다.

그렇게 날이 갈수록 혼자만의 세계에 침잠해 들어갔다.


음악을 좋아하는 수연을 위해 부모님은 다양한 악기를 사주었다. 연주하는 활동적인 행동을 통해 다시 활발한 딸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수연은 기타를 즐겨 쳤다. 누구와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타는 독학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스승은 자그만 화면 속에 있었다.

집에서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기타를 치거나 음악을 듣는 일뿐이다. 엄마는 그런 딸이 안타까웠다. 자신의 딸이 다시 세상으로 나가길 바랐다.


수연은 꾸준히 정신과상담을 받아왔다.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이제는 상담선생님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상담선생님은 노래하는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자고 제안하였다. 익명의 힘을 빌려 사람들에게 나서는 연습이었다.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기타에 맞추어 노래하는 영상이 하나 둘 올라가기 시작했다.


익명의 사람들은 수연의 용기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주었다. 댓글은 응원으로 가득했다.

그때부터 수연은 급속도로 밝아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했다. 사람에게서 받은 두려움을 더 많은 사람을 통해 극복해 나가기 시작했다.

댓글만 확인하던 수연이 한 발 더나가 사람들에게 직접 의견을 전하기도 하였다.

사람간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고 있었다.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응원과 칭찬의 글도 있었고 맹목적인 비난의 글도 있었다. 차츰 악의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상담언니가 수연에게 가수의 길을 제안하였다. 아직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웠다. 인터넷 속의 나와 현실의 나는 다른 사람이었다.

나를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두려웠다.

하지만 언니는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한 사람을 소개시켜 주었다.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아저씨였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의 눈을 보고 있으면 무섭지 않았다. 그리고 아저씨가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이 김 사장님과의 첫 만남이었다. 사장님은 나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했다. 쉽게 말해 사람을 홀리는 능력이라고 한다, 세이렌 전혀 좋아 보이는 느낌이 아니었다.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요물이다. 노래로 뱃사람을 홀려 물속에 빠뜨리는 괴물이었다.


상담언니의 보충 설명을 듣고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능력을 타고났다고 한다.

이는 외적인 자극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나오는 분위기 같은 거였다. 사람들이 나만 보면 항상 웃었던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 능력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호감을 주지만 몇몇 사람은 그 영향을 적게 받는다.

그리고 아직 능력이 불안정해서 오히려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이유 없는 호의를 받는 나에게 적개심을 느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질투다.

그런 이유로 호불호가 남들보다 더 심하게 갈렸던 것이다. 사람들은 본인보다 잘난 사람에게 질투나 동경을 느끼기 마련인데 나의 능력이 그 편차를 심하게 만들었다.


사장님이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능력을 잘 다듬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이유 없이 나를 판단하지 않고 남들처럼 평범한 인간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그렇게 수연은 디아이에 들어갔다.


대인 공포증을 극복하고 능력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 광정에서 노래에 매력을 담아 부르는 방법을 깨달았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의 삼년이 지나서야 겨우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데뷔 하였다. 데뷔부터 대박을 터트린 수연은 승승장구를 해왔다. 데뷔 초, 긴장감에 실수를 하여 안티 팬도 있는 편이지만 그녀의 노래만은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까지가 나 이수연의 이야기야.”

“잘 들었어, 그런 삶을 살아왔구나. 안아줄까?”

“뭐래. 맞을래?”

능청스럽게 팔을 벌린 유하를 향해 아라는 질색하며 손을 내저었다.

생각보다 무거운 아라의 고백에 장난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하였다. 아라 또한 그가 먼저 건넨 장난에 고마워하며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내가 이것저것 조언을 하긴 했지만 나라고 대단한 해결책이 있지는 않아. 기대는 하지 마.”

“알았으니까 네 의견이나 말해봐, 내가 과거의 아픔까지 끄집어 놓았는데 그만한 가치는 있겠지.”

“기대하지 말라니까 부담주기는, 일단 객관적으로 너의 삶을 돌아봐 마치 소설을 읽듯이 살펴보고 느낀 점을 정리하는 거야. 너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꼭 너일 필요는 없어,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도 좋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봐도 좋겠지. 아니면 아예 다른 이야기에 적용해봐 이솝우화처럼 너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가져오면 너도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거야.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생각해. 어디까지나 이건 창작물이야 너를 그대로 들려줄 필요는 없다는 걸 기억해.”

“알았어, 내 이야기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아라는 한동안 계속 노트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한동안은 정신없이 바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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