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정발 님의 서재입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정발
작품등록일 :
2020.11.30 23:34
최근연재일 :
2021.01.01 12:02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41,985
추천수 :
362
글자수 :
385,825

작성
20.12.27 06:00
조회
271
추천
1
글자
13쪽

전면전#5

스마트폰 앱으로 인생역전




DUMMY

천성은 하루가 지난 뒤에 찾아온 만혁을 사무실로 안내했다. 손님 대하듯이 차를 내온 그는 흐뭇한 미소를 드러내며 그에게 물었다.


"수사관님.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과장님께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하멜 그룹 직원들이 대부분 전과가 있는 직원들인데 각 분야의 사장님들이 죄를 덮었다는 사실이 하나둘씩 밝혀지더군요. 혹시 과장님도 그런 짓을 저지른 게 아닙니까?"


"그거야 조사하면 다 나오는 거 아닙니까? 굳이 제게 이렇게 물어보실 필요가 있나요?"


서로 눈을 부릅뜨면서 상대방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굳이 조사하면 다 나오는 걸 뭐하러 물어보냐는 식으로 말하냐는 태도에 만혁은 입을 다물었다. 산업과장이 의외로 태연한 걸 보고 숨기는 게 딱히 없다는 걸 알았다.


"조만간 압수수색 영장이 올 겁니다. 과장님 말씀대로 조사하면 다 나올 일이겠죠."


"저는 미엘 아가씨의 말대로 인성을 위주로 직원 모집하라고 했으니 우리 산업과에는 그럴 만한 인물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사장들은 대부분 능력 위주로 뽑으셨더군요. 인성을 위주로 뽑은 게 아니라. 하긴, 능력이 있는 사원들만 있으니 하멜 그룹이 제일가는 재벌이 될 수 있었겠죠."


"다른 재벌들이 서로 손 잡은 이유이기도 하죠. 하멜 그룹을 공공의 적으로 두기 위해서."


천성은 김준환 의원 라인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대한민국 재벌 대부분이 그의 라인으로 섰었다. 법조계부터 장악한 그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거의 없었으니까. 만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다음에 뵙겠습니다."


"돌아가실 때 등을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수사관님. 사냥개는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니까요."


"훗. 충고로 알아두지요."


만혁은 천성의 말에 피식 웃으며 돌아갔다. 문 앞에서 대기하던 단련은 허리를 숙여 인사하면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천성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뭔가 일을 저지를 거라 확신했다.


"단련아. 들어와서 이야기 좀 하자."


"네."


천성의 부름에 그는 화들짝 놀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거리를 유지한 채로 부동자세로 섰다. 그는 차를 한 잔 마신 뒤에 고개만 들어 올려 단련을 쳐다보며 말했다.


"강만혁 수사관을 조심하도록 해. 저 녀석은 김준환 의원의 사냥개야. 없는 죄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지. 아마 나를 끌어내기 전에 너부터 처리할지도 몰라. 다른 사건을 계기로 너를 끌어낼지도 모르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가 없어지면 과장님이 위험하실 수 있는데요."


"맞아. 내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겠지. 내가 이래서 김준환 의원님과 싸우면 안 된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아가씨가 너무 적극적이니 뭐라 할 수도 없고."


천성은 지금도 뛰어다니는 미엘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오늘도 무리하게 다양한 분야에 뛰어다니거나 검찰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는 일이 일과였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자기보다 무리하게 행동하는 그녀를 생각하면 자신도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단련아. 아가씨에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네가 지켜줘야 할 거야."


"아가씨에게는 경호원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아니, 그 아가씨 경호원들도 조만간 검찰에 불려갈지도 몰라. 물론 너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사람들이 아가씨 곁에 없다면 네가 가서라도 지켜주라는 거야."


"아가씨는 저보다 강한데요?"


"그 강함은 컨디션이 좋아야 하는 법이야. 매일 그렇게 무리하게 뛰어다니신 데 몸이 어떠실 거 같니?"


천성의 말에 단련은 입을 다물었다. 지금도 피로 해하는 그녀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맡은 일을 충실히 하는 게 더 중요했다. 안 그래도 그녀가 힘들어하는데 오른팔 역할을 하는 이천성에게도 무슨 일이 생기면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왜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하시는 겁니까?"


"아가씨는 너를 신뢰하고 있으니까 그런 거야. 신뢰받은 사람이야말로 든든한 아군이나 다름없지."


"저를 신뢰하고 있다고요?"


"뭐야? 그것도 모르고 있었던 거야? 그럼 왜 내 경호를 맡겼겠냐? 나는 이래 봬도 하멜 그룹의 중요 인물로 알려졌는데 말이야."


"아니, 저, 그게 아니고요. 이렇게까지 큰일을 맡길 정도로 신뢰하실지는 몰랐거든요."


단련은 뒤통수를 긁으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가 신뢰했다고 하지만, 회장에게 한 소리 듣는 게 아닌가 불안했다. 괜히 자기 때문에 불이익이 올 거라고 생각이 들 정도.


"아무튼 만나게 되면 잘 좀 행동해라. 아가씨가 아무리 강인한 여성이라고 하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요즘 계속 검찰 조사를 많이 받고 있느라 많이 힘든 상황이니까."


"네."


단련은 굳은 얼굴로 답했다. 나이도 한 살 많은 사람인데도 성인이 하는 일을 착착 해내고 있었다. 검찰은 어린애라고 해서 봐주려는 기색이 아니었다. 김준환 의원 라인이라면 상대가 어린애라도 대충하지 않는 게 당연한 일.


가볍게 인사하고 복도로 나와서 스마트폰을 켰다. 인터넷 기사에는 미엘이 검찰청에서 나오는 사진이 찍혔다. 12시간 동안이나 조사에 임한 뒤에 귀가했다는 기사가 5일 연속 실렸다.


'선배도 참 힘들겠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다 참아내는 건지.'


검찰 조사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었지만, 12시간이나 그곳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힘든 일이었다. 단련은 그녀가 어떻게 그걸 이겨냈는지 궁금했다.


'만약 내가 그 상황이 되었다면 버틸 수 있었을까?"


네 가지 능력치는 전체적으로 레벨 6, 이 정도라면 사소한 일은 참아낼 수 있지만, 검찰 수사까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항상 상한선 레벨에 부딪히게 되어 성장이 느리다는 게 답답할 노릇이었지만, 조건을 알아내고 해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진짜 노리는 건 바로 상한선 레벨 해제란 말이지. 이런 일도 조건에 안 맞는 거였나?'


방학 하는 동안만이라도 역할을 수행하면서 개학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일이었다. 단련은 두 눈을 한 번 감았다가 뜨며 조금 흐트러진 자세를 고정하여 부동자세를 유지했다.



* * *



미엘은 한 손으로 이마에 손을 대면서 창가를 바라보았다. 운전하던 집사는 안색이 좋지 않은 그녀를 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요즘 며칠째 잠도 제대로 이루시지 못하셨잖습니까? 오늘은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휴식을 취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뇨. 괜찮아요."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지만, 두통이 심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매일 검찰청에 출석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원래대로라면 쉬어야 하지만, 김준환 의원이 그 틈을 타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산업과로 가요."


"아가씨."


"어서요!"


집사는 그녀가 걱정되어서 한 말이었지만, 미엘은 단호했다. 지금은 자신의 몸을 혹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으니까. 지금 그나마 최악의 상황까지 막는 데 노력하고 있었다. 아버지인 회장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검찰 조사는 자신이 직접 나갔다.


'지금쯤이면 아버지도 많은 일을 끝내셨을지도 몰라. 이런 중요한 상황에 거물이 빠져서는 안 되니까.'


자신보다는 회장이 남아있는 게 더 나았기에 하멜 그룹이 아직 무사할 수 있었다. 전과가 있는 직원을 받아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업 이미지 타격이 상당했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누군가는 둥지에 남아서 지켜야 하는 입장이니까.


"아가씨, 도착하실 때까지만이라도 눈을 붙이시지요."


"알았어요. 조금 쉬도록 하죠."


그녀는 살짝 눈을 붙이기로 했다. 집사는 뒷좌석에 곤히 잠들어 있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너그럽게 봐주시는 자비를 아직 잊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위해서라도 집사는 자신이 할 일을 했다.


"미안합니다. 아가씨."


집사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스마트폰을 꺼내 어딘가로 연락했다.


"접니다. 산업과장님. 오늘 출장 좀 가셔야겠습니다."



* * *



오후 5시, 이제 곧 어두워질 시간이었다. 단련은 이제 슬슬 퇴근할 시간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는데 천성이 갑자기 사무실 문을 세게 열어젖히고 나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단련아. 오늘은 나와 함께 어디 좀 가줘야겠다."


"네? 네."


단련은 늦은 시간에 외출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어리둥절했지만, 이유를 묻지 않고 그를 따라나섰다. 이번에도 차를 타고 가지 않았다. 단련은 미행을 확인하면서 밀착 경호에 집중했다.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잔말 말고 따라와."


천성의 발걸음이 더 빨라졌다. 단련은 영문도 모른 채로 그를 따라가 지하철역까지 내려갔다. 천성이 교통카드를 꺼내 출입하자, 단련도 재빨리 카드를 꺼내 따라 들어갔다.


-잠시 후, 열차가 도착합니다.


단련은 지하철 타는 건 생전 처음이었다. 학교에 갈 때도 도보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기에 교통수단은 필요 없었다. 열차에 탄 단련은 빈 좌석이 없는 걸 보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으로 타는 지하철인데 서서 가야 했다.


'젠장, 자리가 없잖아.'


천성은 주변을 돌아보며 경계했다. 혹시나 미행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


"과장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행하는 사람을 지금 처리할까요?"


"지금쯤이면 처리하는 게 좋겠지."


과장의 말에 단련은 모자를 눌러쓰면서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날리는 사내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눈을 부릅뜨면서 살의를 보내자 상대방은 깜짝 놀란 얼굴로 그를 보았다.


"뭐, 뭐야?"


"왜 우리를 미행하는 겁니까?"


"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상대방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모른 척했지만, 단련은 그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낚아채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목표물이 지하철에 탔다는 내용을 김준환 의원에게 전송하는 메시지였다.


"호오, 김준환 의원님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하셨습니까? 설마 그 청렴하신 의원님께서 이런 짓을 하고 다니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요?"


"아, 아니. 그 청렴한 의원이 아니라, 에잇! 그거 당장 이리 내놔!"


사내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얼버무리다가 소용없다는 걸 알았는지 돌변하여 한 손을 뻗어서 핸드폰을 다시 돌려받으려고 했지만, 단련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유도 기술을 사용하여 그를 넘어뜨리고 제압했다.


"아아악! 내 팔!"


"사람의 뒤를 밟는 스토킹 노릇을 하다니, 당신은 대체 누구입니까? 정체를 밝히시죠?"


단련은 한 손으로 그의 팔을 꺾을 기세로 잡은 뒤에 나머지 한 손으로 그의 주머니를 뒤져서 지갑을 꺼냈다. 지갑 안에 있는 신분증을 보자 그는 피식 웃었다.


"양민준 씨라, 나이도 많은 어른이 어린애를 미행하는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가만, 혹시 양형 그룹의 회장님의 아드님 아니신가요? 그분도 양민준씨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죠."


"난 그런 사람 아니야. 이리 내놔!"


단련은 순순히 신분증을 건네주었다. 자신을 지금까지 미행했던 사람을 일부러 방치했었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지 않도록 최대한 방심하게 할 속셈이었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신분증을 순순히 돌려주었다.


"좋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는 받으셔야겠는데요."


"흥, 어디 맘대로 해봐."


민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했다. 단련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곧바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죄송하지만, 제가 부탁을 하나 드려도 괜찮을까요? 네, 양형 그룹 회장의 아드님이 사람을 스토킹하더라고요. 양민준씨 맞죠? 서울 00시 00구가 회장님 자택이 있는 곳이 맞나요? 네. 감사합니다."


단련은 피식 웃으며 통화를 종료했다. 민준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경찰에 연락할 거로 생각했는데 그의 말투로 봐서 국회의원에게 알렸다는 걸 알았다.


"너, 대체 누구에게 연락한 거야?"


"한준일 의원님이요."


"뭐, 뭐야? 이 미친놈아! 경찰에게 알려야지, 왜 국회의원에게 알리는 건데?"


"왜요? 대충 이야기를 지어내서 풀려나시게요? 그렇게는 안 되죠. 양민준 씨, 경찰소환조사가 아니라, 청문회 소환 조사가 되겠네요."


단련이 피식 웃으며 말하자 민준은 화가 난 나머지 단련의 멱살을 잡아 들어 올렸다.


"너 이 새끼 뭐야? 너 지금까지 알고 있었지? 내가 미행한 걸 알고 있었으면서 왜 지금까지 모른 척했지?"


"그 이유를 알고 싶으신가요? 알려드리죠. 당신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거든요."


단련의 말에 민준의 이마에 힘줄이 생겨났다.




스마트폰 앱으로 인생역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마트폰 앱으로 인생역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안내 20.12.30 244 0 -
65 새하얀 결말#5(完) +4 21.01.01 395 1 13쪽
64 새하얀 결말#4 21.01.01 249 0 13쪽
63 새하얀 결말#3 21.01.01 236 1 13쪽
62 새하얀 결말#2 20.12.31 259 2 13쪽
61 새하얀 결말#1 20.12.31 263 0 13쪽
60 전면전#10 20.12.30 300 0 13쪽
59 전면전#9 20.12.30 263 1 13쪽
58 전면전#8 20.12.29 258 0 13쪽
57 전면전#7 20.12.29 264 0 13쪽
56 전면전#6 20.12.27 273 1 13쪽
» 전면전#5 20.12.27 272 1 13쪽
54 전면전#4 20.12.26 291 1 13쪽
53 전면전#3 20.12.26 288 1 13쪽
52 전면전#2 20.12.25 306 1 13쪽
51 전면전#1 20.12.25 324 1 13쪽
50 아군#12 20.12.24 320 1 13쪽
49 아군#11 20.12.24 303 1 13쪽
48 아군#10 20.12.23 311 1 13쪽
47 아군#9 20.12.23 318 1 13쪽
46 아군#8 20.12.22 343 1 13쪽
45 아군#7 20.12.22 324 1 13쪽
44 아군#6 20.12.20 347 1 14쪽
43 아군#5 20.12.20 343 1 13쪽
42 아군#4 20.12.19 352 1 13쪽
41 아군#3 20.12.19 351 1 13쪽
40 아군#2 20.12.18 384 1 13쪽
39 아군#1 20.12.18 431 1 13쪽
38 외모의 시련#9 20.12.17 432 2 13쪽
37 외모의 시련#8 20.12.17 395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