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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 님의 서재입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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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정발
작품등록일 :
2020.11.30 23:34
최근연재일 :
2021.01.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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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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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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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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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아군#5

스마트폰 앱으로 인생역전




DUMMY

단련의 예상대로 남자는 귀갓길에 흉기를 들고 다시 한번 그를 습격했다. 단련은 남자에게 주먹을 날려줄까 생각했지만, 파출소 분위기를 봤을 때 자기편을 들어줄 사람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 김준환 의원이라면 당연히 경찰까지 손을 뻗어서 괴한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게 했을 거라 확신했다.


"이 새끼! 아까는 잘도 날 놀렸겠다! 죽어!"


칼을 휘둘렀다. 파출소에서 울먹거리던 불쌍한 사람은 이제 없다. 지금은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이 눈앞에 있을 뿐이었다.


'네가 하는 행동이 옳다고 생각해?'


미엘이 예전에 말한 걸 떠올렸다. 주먹을 치켜올릴 때마다 그녀의 환청이 계속 들려왔다. 자신이 손을 대면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연출되기 마련이었다. 근처에 또 다른 기척이 느껴졌다. 자신이 주먹을 휘두르는 걸 기다렸다가 촬영할 계획이라는 걸 알았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도망가야 하나? 아니야. 도망간다 해도 집에까지 쫓아올 거야. 그렇게 되면 우리 부모님도 안전할 수 없어.'


위험한 흉기를 들고 있는 남자는 여전히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단련은 몸을 움직여 계속 피하기로 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체력전, 상대가 지칠 때까지 버티는 거다.


'뭐야? 왜 때리지 않은 거야? 반격해야지.'


숨어서 지켜보던 검은 정장의 사내는 눈살을 찌푸리며 카메라를 들었다. 단련이 폭력을 행사하는 행동을 촬영해서 그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단련이 많이 참아내는 걸 보며 답답함을 느꼈다.


'빨리 저지르란 말이야.'


아무리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라 해도 언론의 선동에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게 현재 대한민국이었다. 이러다가 윗사람에게 또 혼날 거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단련은 계속 그가 휘두르는 칼을 피하고 있을 뿐이었다.


"헉, 헉."


칼을 든 남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단련은 그가 힘들어하면서 얼굴이 일그러진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


상대방이 오히려 당혹스러워하면서 분노하는 걸 보니 가슴이 뛸 정도로 기뻤다. 단련은 미소를 드러내면서 말했다.


"뭐야? 겨우 이 정도야? 그렇게 느려터져서 제대로 똥개 노릇을 할 수 있겠어?"


"뭐라고?"


"다 알고 있어. 그 사람이 시켜서 이렇게 하는 거잖아. 하긴, 내가 무서우니까 당연하겠지."


단련은 능글맞은 말투로 말하면서 양손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상대방을 얕잡아보는 듯한 행동, 남자는 그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기합을 지른 채 칼을 더 빠르게 휘둘렀다. 하지만, 단련은 여유롭게 몸을 움직여서 계속 피할 뿐이었다.


"쯧쯧쯧. 그렇게 느려터져서 누구를 죽이겠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네요."


"왜 반격하지 않은 거냐?"


"제가 당신들 속셈을 모를 줄 아십니까? 저에게 폭력을 유도해서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거잖습니까.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숨어 있을 테니까요."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그럼 계속해보시던가요. 지칠 때까지 상대해드리죠."


단련은 피식 웃으며 여유를 드러냈다. 남자는 죽을힘을 다해 덤벼들었다가 바닥에 엎어졌다. 너무 오랫동안 시간을 끈 결과였다. 단련은 피식 웃으며 숨을 헐떡이고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김준환 의원님께서 시킨 일이죠? 저의 앞길을 방해하라고 지시하신 분이라는 거 알고 있어요."


직접적으로 말했다. 남자는 당황한 기색을 잠시 드러내다가 이내 태연한 척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리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선량한 국회의원이 내게 이런 더러운 짓을 시킨다고?"


"선량한 국회의원?"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대중에게는 좋은 이미지로 행동하는 그였다.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고, 생활에 어려워하는 국민들을 돕는 수많은 법안도 발의했었다. 이 모든 건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라는 걸 알았다.


"그래. 그 사람은 국민들을 위해 일하시는 분이시지. 차기 대통령까지 가실 분이라고. 그러니까 너무 까불지 말았으면 하는데? 하긴, 너 같은 떨거지가 그분의 위대함을 알 리가 없겠지."


단련의 인내심을 자극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순간 열이 올라온다고 느꼈지만, 간신히 참아냈다. 이 또한 자신을 도발하기 위한 발언, 거기에 넘어가지 않은 게 답이었다. 남자는 숨을 헐떡이며 다시 한번 칼을 들어 올렸다. 단련은 남자의 행동을 보며 물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려는 거죠? 저는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서로 만나본 적도 없는데 왜 이러시는 겁니까? 도대체 이유가 뭐죠?"


"시끄러워! 그냥 네가 재수 없어서 그러는 거야!"


남자는 단련을 향해 돌진하면서 찌르려고 했다. 움직임이 아까보다 느려져서 운동신경이 없는 사람도 그냥 피할 수준이었다. 남자는 비틀거렸다. 당장이라도 지쳐 쓰러질 기세였지만, 칼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단련은 뭔가 이유가 있어서 이런 짓을 하는 거라는 걸 느꼈다.


'분명히 뭔가 있어. 저 사람이 이렇게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러는 이유가 있는 거겠지.'


"으아아!"


남자가 기합을 지르며 다시 한번 달려들었다. 단련은 몸을 살짝 틀어 칼을 피했지만, 남자는 지친 나머지 앞으로 고꾸라졌다. 단련은 무거운 한숨을 내뱉으며 그를 안타깝게 내려다보았다. 처음에는 기분 나빴지만, 힘들어하면서도 더러운 일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불쌍하게 느낄 정도였다.


"헉, 헉."


남자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칼을 쥐었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해내기 위해서였다. 단련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물었다.


"무슨 사연이 있으신 거죠? 말씀해보세요. 제가 들어드릴 테니까요."


"사연? 내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 난 그냥 너 같은 놈이 재수 없어서 그런 거라고!"


끈질겼다. 단련은 남자가 일어서는 걸 보았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단련은 어쩔 수 없이 그와 함께 잠시 어울려주었다.



* * *



다음 날, 단련은 학교에 가면서 학생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느꼈다. 이미 예상한 일, 김준환 의원이 사람을 시켜 그를 공격하게 만든 거였다. 어제 파출소에 불려가 행인을 폭행했다는 얘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들렸다.


"야, 전에 여름 방학 때도 싸움하고 다녔다는 거 알아?"


"사진까지 있어. 대박이더라."


"갑자기 공부 잘한 것도 실은 우등생들 협박해서 답안지 베낀 거 아냐?"


근거 없는 헛소문까지 나오고 있었다. 단련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교실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진호가 다가와서 물었다.


"야! 네가 그런 놈일 줄은 몰랐다. 사람을 패고 다닌 게 사실이야?"


단련은 진호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았다. 보기 싫은 사람을 조롱하러 온 듯이 입꼬리를 올린 모습이었다. 그걸 본 단련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왜 아무 말도 안 해?"


"너 같은 녀석에게 말을 해봤자 입만 아플 거 같아서 말이야. 어차피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지 않을 거잖아."


"하, 그 말은 네가 그 사람을 때렸다는 걸 인정하는 거지?"


"맘대로 생각해."


진호는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지금 학생들은 단련을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엊그제만 해도 달라진 외모에 넋이 나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얼굴만 잘생겼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을 저질렀으니 차가운 시선을 드러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 * *



점심시간, 옥상에 올라온 단련은 홀로 음료수를 마시며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상호가 뒤에서 햄버거 빵을 그에게 건네주며 말을 걸었다.


"단련아. 어제 어떻게 된 거야? 혹시 네가 말했던 그 권력자가 움직인 거야?"


"그래. 움직이기 시작했어. 자라나는 싹을 미리 밟아버리겠다는 거지."


"정말 못된 사람이네. 고작 고등학생이나 다름없는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 거야?"


상호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단련을 믿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가정형편을 좀 더 나은 상태로 바꿔준 은인이었다. 푸드 트럭 장사가 잘된다고 기뻐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굳은 얼굴을 드러냈다.


"넌 나를 믿는 거 같네."


"당연하지. 네가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때리고 다닐 리가 없잖아. 나중에 국회의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폭행이나 저지르는 멍청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이건 아무래도 네가 의원이 되는 걸 막으려고 노린 거 같아."


"싹을 미리 밟아버리겠다는 거지. 김준환 의원이 생각보다 방심하는 인물이 아니라서 조금 골치 아파."


"그래. 국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고 인맥이 너무 많잖아. 아무리 너라도 상대하는 건 어렵겠지."


상호의 말에 단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직업을 가져야 했다.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부터라도 아군을 천천히 만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재벌가의 아들이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렇게 하면 너를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단련은 상호의 말을 듣고 미엘을 떠올렸다. 적인지 아군인지 아직 확정할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그녀가 자신에게 피해를 준 건 없었다. 그렇기에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일.


"오늘도 푸드트럭 일 도와줄 거야?"


"아니, 오늘은 갈 수 없어. 지금 이미 언론에서 시끄럽게 떠드는데 너희 아버지까지 피해가게 할 수는 없어."


상호는 옥상 아래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 정문 앞에는 상당수의 기자들이 모여 있었고, 학교 경비원과 경찰들이 기자들과 대치하는 중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하긴, 지금처럼 행동해야지. 저들이 앞으로 나를 자극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할 게 뻔해."


단련은 부모님을 떠올리며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아직 그들의 손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네. 엄마, 아빠. 혹시 누군가가 미행하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요즘 세상이 무서우니까 가능하면 조심해서 오세요. 운전도 천천히 하시고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한 할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었다. 단련은 어제 괴한이 힘없이 되돌아가는 뒷모습을 떠올렸다. 양손이 부들부들 떨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귀가했었다.


'실패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 대가가 찾아오는 법, 분명히 그 사람에게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을까?'


더러운 일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범죄 관련 책을 읽었던 걸 떠올렸다. 증오를 하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속마음에는 슬픔이 존재하는 법이라고.


"아버지에게 잘 전해줘. 부탁할게."


"어, 그래. 내가 특별히 뭐 도와줄 게 있을까?"


"괜찮아. 나 혼자 어떻게든 해볼게."


"아니, 그럴 수는 없어. 친구가 어려움에 부닥쳤는데 나더러 눈뜨고 지켜보기만 하라고? 그럴 수는 없지. 나도 뭔가를 좀 해볼게."


상호는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먼저 교실로 들어갔다. 단련은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개 학생인 그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그런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 * *



방과 후, 단련은 학교 정문이 아닌 담을 넘어갔다. 정문과 후문에는 기자들이 잔뜩 몰려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으니까. 3m나 되는 담을 넘어간 뒤에 자연스럽게 하교하는 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단련이는 절대로 그럴 애가 아닙니다! 그 녀석은 누명을 씌웠을 뿐입니다. 친구인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단련은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상호가 기자들 앞에서 맨 얼굴을 드러낸 채 당당하게 피켓을 들고 외쳤다. 피켓에는 '단련이는 무죄다.'라고 주장하는 피켓이 들려있었다.


'저 바보 같은 녀석.'


당장 말리고 싶었다. 저런 바보 같은 짓을 한다고 해서 누군가가 믿어주거나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교문 밖으로 나오는 게 대부분이었다. 누군가는 혼란스럽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저 멍청이가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야.'


단련이 가서 막으려고 했다. 이대로 얼굴이 노출된다면 상호와 그의 집안도 엄청난 피해를 볼 거라고 판단했으니까.


"기다려."


단련은 자신의 팔을 잡은 사람을 쳐다보며 놀랐다. 하미엘이었다. 그녀는 굳은 얼굴로 그를 못 가게 막았다.


"왜 그러시죠? 선배?"


"지금 네가 나간다면 오히려 더 일이 커질 뿐이야. 경솔한 행동은 삼가도록 해. 저 기자들은 전부 김준환 의원이 매수한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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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전면전#3 20.12.26 28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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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아군#9 20.12.23 31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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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아군#3 20.12.19 35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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