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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메의 불쏘시개 공방

냐메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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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메
작품등록일 :
2020.12.29 23:49
최근연재일 :
2022.01.04 12:01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259
추천수 :
363
글자수 :
156,067

작성
21.01.15 06:00
조회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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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6쪽

악향The Evil Odour

DUMMY

“다시 말해서 너는 확률에 선택을 받았다는 거야.”


시내 중심에 위치한 상담센터, 분명히 나는 환자로서 이곳에 당도했을 터였다.


“그래서 너는 사회에 봉사해야해!”


그러나 지금 나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설교를 듣고 있다.

카운슬러라는 작자가 당당한 손님인 나에게 손가락질 하며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정리하자면 나는 그녀, 미선이 내리는 결론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

심리치료를 빙자한, 이 쓸데없는 대화의 장도 이제 슬슬 지겹다.


“뭐야? 얼굴이 왜 그래?”


불만이란 소리시다.

도무지 네 의견에는 공감하기 힘들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그 정도로 덧붙일 기력도 없었다.


미선은 크게 한숨을 쉬더니.


“에라, 이 답답이야. 너는 좀 더 세상을 밝게 볼 필요가 있다고.”

“그래?”

“그렇지.”

“그렇군.”


납득한 척 연기를 해본다.

어차피 이후에 내가 할 말은 모두 맞장구뿐일 테니까.

그녀는 내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내 불성실한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미선은 또 다시 의미 없는 재촉을 해왔다.


“그래서 대답은?”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싫다.”

“왜?”


논리적으로 반박해보라 그거지?

하지만 이것도 세 번째다.


“그딴 곳에 가고 싶지 않다니까.”

“하지만 참을 수 있잖아?”

“나는 매저키스트가 아니거든.”

“아, 진짜! 여태까지 설명해줬잖아?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라고? 모르겠어?”


그녀는 답답한 모양이었다.

겨우 진정했다가 또 다시 감정적으로 변한다.

이런 사람이 용케도 정신과의사가 되었구나 싶었다.


이미선, 그녀는 올해로 서른셋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 심리치료센터의 원장이다.

매달 불쌍한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천 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십대 중반이라 해도 좋을 만큼 동안인 인상은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이런 면을 보면 그녀가 나름 성공한 수완가라고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상은 그저 세상물정 모르는 멍청한 여자다.


“네가 가진 특이한 체질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다니까! 네가 조금만 생각을 고쳐먹으면 세상이 좋아져, 그럼 네 스스로에게도 자부심이 생기지 않겠어?”


미선은 열변했다.

그러나 감성에 의존한 논리는 나에게 아무런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자, 대답해 봐. 넌 할 수 있지?”

“작정한다면 못할 건 없겠지.”

“그렇지? 그럼 가면 되잖아? 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싫다니까.”

“아니, 왜! 아직도 이해를 못한 거야?”

“난 저능아가 아니야.”


이해했다.

이해는 했지.

머리로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공익을 위해 봉사하라 그거지?

미선은 나에게 경찰에 협조하길 요청하고 있다.

자신이 프로파일링이니 뭐니 흉내를 내면서 어찌어찌 나를 이용해먹을 셈이다.

멍청한 주제에 달변가라서 교묘하게 좋은 말만 꺼내고 있지만 실상은 노골적으로 그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게 죽을 만큼 싫다.


“그래서 다시는 너한테 속지 않지.”


미선은 뜨끔한 얼굴이었다.


“아, 또 그 이야기야? 너도 진짜 속 좁구나.”

“너 혼자 멋대로 지난 일이라 여기는 것뿐이지.”

“이번에는 달라. 다르다니까?”

“어련하시겠어.”


내가 비꼬자 미선을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 매도하지 말아줘. 사실 난 그거에 대해서 잘 몰라. 네가 여태 입을 꾹 닫고 있었으니까.”

“경찰한테 직접 듣지 않았어?”

“누가 죽었고 누가 범인이다 정도만 알지. 자세한 건 못 들었어. 하지만 내가 그런 일이 생길 줄 알고 너한테 부탁한 건 아니잖아?”


물론 그녀의 의도에 위선은 있을지언정 악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의도가 좋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난 그런 경험 다신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그게 무슨 일이었는데?”

“나는 넉 달 전에.”


미선이 내게 주목하도록 운을 띄웠다. 나는 그런 버릇이 있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자 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네가 시킨 데로 봉사활동을 다녔지. 그런데 거기도 별반 바깥이랑 차이가 없더군. 늙은 사람이라고, 불쌍한 인간들이라도 냄새는 여전히 난단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나는 담배를 꺼내들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금연구역이고, 미선도 철저한 혐연주의자이지만 이것은 나에게 한해서 허락되는 배려다.


“하지만 그건 뭐··· 나도 참는 데엔 익숙하니 상관없어. 그 정도 악취는 어느 곳이나 차이가 없지.”

“그런데?”

“그런데 있더라고. 내가 참지 못할 정도로 심한 냄새를 풍기던 놈이 하나.”


나는 깊게 담배를 빨아들였다.

탁한 연기를 뿜어내니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그게 최완덕 씨지?”


미선은 창문을 열며 말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래, 그 아스퍼거 환자새끼.”

“첫인상은 어땠어?”

“몰라. 그냥 그랬어. 냄새를 안 맡고만 봤을 땐 딱 그냥 장애인 같았지.”

“그냥 장애인?”

“그래. 뭔 생각을 하는 지도 모르겠고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드는 그 기분.”

“사진만 보아서는 그냥 순박하게 생겼던데? 곰처럼.”

“그래서 테디베어 사건이니 그렇게 불렸겠지.”


그때를 회상해본다.

그는 140킬로는 넘어가는 거구, 기이하게 살이 찐 얼굴을 가진 스물 둘의 사내였다.

혐오스런 그 모습은 마치 갓난아기를 몇 배로 부풀려놓은 것 같았다.


내 표현을 듣자 미선은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너 성격 진짜 나쁘다.”

“나도 알아.”

“정말 못됐네.”


허나 이대로 지고 있을 생각은 없다.


“너도 냄새가 나빠. 전 보다 더 독해졌어. 남편 몰래 또 바람이라도 핀 거냐? 이번엔 어떤 남자냐? 환자 중 한 명이야?”


선은 질겁하더니.


“아이 참, 그건 실수였다고 몇 번이나 말해? 그런 거 말고 이야기 하던 거나 다시 해. 얼른.”


참 다루기 쉬운 여자란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는 도덕론자인 척하곤 있지만 결국 다른 사람과 다를 게 없다.


나는 정수기 물이 담긴 종이컵에 담배를 밀어넣고 말을 이었다.


“여하튼 그 놈, 가까이 가보니 장난이 아니었지.”


끔찍했다.

나는 그 더러운 자식과 마주하자마자 구역질을 했었다.


“미치는 줄 알았어. 이런 소외받은 사람들만 모이는 곳에 왜 저런 쓰레기가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지. 소름이 끼치더군.”


그는 전형적인 아스퍼거 환자였다.

어설픈 행동거지에 알 수 없는 사고방식을 보이는 장애인 아닌 장애인.


후에 경찰에게서 들은 이야기론, 무지하고 가난한 부모는 최완덕을 감당할 수 없었기에 결국 그는 정부가 관리하는 특수학교로 보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로 교회를 거쳐 내가 마침 봉사하기로 한 시설에서 살게 되었다고.


“불쌍한 놈처럼 보이긴 했지. 조금 의아하기도 했어. 시설의 노인들한테는 예의바르다는 소릴 듣고 있었고 자주 오는 봉사자도 그 놈이 모범적이라고 소개받았거든. 하지만 내 코는 속일 수 없지. 그 자폐아 새끼가 얼마나 사악한 놈인지 금세 알아차렸거든.”


코에 대한 이야기가 단순히 내 직감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라면 알겠지.

그런데 이 와중에 아스퍼거랑 자폐증은 엄연히 다른 건데, 하고 미선이 지적한다.

하여간 단어 선택에 대해선 편집증에 가까운 반응을 해댄다.

하지만 난 그게 무슨 차이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질려버린 나는 두 번째 담배를 꺼내들었다.

미선은 내가 연달아 흡연하는 버릇을 알기에 창문을 닫지 않고 그대로 열어두었다.


“시설에 여자애가 있었어. 나이는 열여섯이 좀 덜 되었는데 정신연령은 다섯 살 밖에 안 되는 저능아였지. 역시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어릴 적에 버림받았다는 것 같던데. 문제는 그 여자애가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게 되었단 거야. 봉사 단체에서 장애아를 찾는다고 신문에 광고도 내보고 별 난리를 부렸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그거, 네가 두어달 전에 했던···.”

“그래. 그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짓이었지만.


“나는 그 꼬맹이한테 사탕을 받았는데. 동내 문방구에서 파는 오십 원짜리 싸구려 말이야. 맛은 쥐뿔도 없고 나는 자갈 씹는 맛이 나서 엄청 싫어했다. 그런데 걔는 내가 올 때마다 그걸 나한테 주더군.”

“아···.”

“멍청하지만 나에겐 호의를 보였었지. 사실 그 아이가 그나마 그 공간에서 제일 악취가 덜 나던 사람이었어. 그런데 죽어버렸단 말이야. 그게.”


나는 나도 모르게 뿌득하고 이를 갈았다.


“그 새끼가 그랬어. 설마 하긴 했지만 정말로 그 새끼였다. 병신인 주제에 특이한 이상 성벽을 가진 놈이었던 거야. 보건소에서 주는 세 끼니가 부족했는지 그 돼지 같은 놈이 사람을, 그것도 어린애를 쳐 먹었다고.”


처음에는 그저 남에게 피해는 주는 놈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죄의 악취가 쌓여온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실수였어, 혹시나 싶어 놈을 찾아갔을 때엔 이미 모든 것이 끝나있었다.


“그 빌어먹을 놈은 날 보고 반겼지. 설설 기면서 비위를 맞추더군. 자기가 아스퍼거 환자란 걸 교묘히 이용해먹고 있었어. 경찰도 그런 놈이 뭘 했을 리 없다고 아예 용의선상에서 제외해놓더군. 세간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동정심을 자각하고 있었다는 거야. 그뿐이 아니야. 이 놈은 자기보다 강한 인간에겐 한없이 약해지고 복종해. 그런 주제에 자기보다 약하다고 판단된 것에겐 무서울 정도로 가차 없지. 그래서 그 애는···.”


여자 아이를 보지 못했냐고 물었을 때, 나는 놈의 악취가 더욱 역해졌음을 느꼈다.

의심이 확신으로 변함과 동시에 그 자식을 때려눕혔다.

그리고 놈의 집으로 들어갔지.


그곳에서 나는 보았다.

어설픈 지능과 극도의 악의가 융합했을 때 벌어지는 처참한 결말을. 그것은 온갖 오물, 피와 소변과 뇌수와 정액이 뒤엉킨 채 대변이 눌러 붙은 변기에 처박혀 있었다.

너무도 비참하게.

음식물 쓰레기나 다름없이.


놈은 병신이라 시체를 제대로 처리할 방안을 찾아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 끔찍한 소녀의 주검은 틀림없이 그 망할 놈이 고기를 조금씩 토막 내서 믹서에 갈아 하수구를 흘려내려 했던 것이리라.


“패죽였어야 했어. 그딴 게 살아있다는 게 용납이 안 된다고.”

“자자, 진정하고. 지난 일이잖아.”


내가 격한 감정을 드러내자 미선은 동요했다.

치료를 목적으로 권한 일이 결과적으론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었으니 일을 소개시켜준 본인도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런다고 이제 와서 내 마음이 쉽사리 가라앉을 리는 없다.



“코가 마비될 정도로 지독한 새끼였다. 그 정도의 쓰레기는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야.”

“그래도 다행이야. 네가 있어서 어떻게든 해결된 거잖아. 자칫했으면 단순 행방불명이 됐을 걸.”

“해결됐다고?”


나는 기가 다 막힐 지경이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장애인이야, 그래서 제대로 된 선고를 받지 않았어. 그놈은 감옥이 아니라 정신병동으로 옮겨졌지.”

“음, 그건 좀···.”


나는 무엇보다 그런 쓰레기를 변호하려는 인간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변호인은 그 인면수심의 돼지를 동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아직도 그 내용을 기억한다.


“그 변호사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아주 작정하고 변호를 하더군. 최완덕이 유년기 시절부터 받아온 학대나 학교에서의 차별 같은 것들을 늘어놓으면서 판사한테 어필을 하더군. 이놈은 불쌍한 새끼니 선처를 해줘야 한다면서.”

“그게 통했어?”

“어떻게 한 건지 속아 넘어가더라. 일단 재정신이 아니니까.”

“이성적이지가 않네.”

“동정표를 얻으려고 그 놈도 온갖 발악을 하던데. 너무 티 나는 연기였다.”

“그래서 너는 증인석에서 뛰쳐나갔고.”

“아, 아주 시원하게 후려갈겼지.”

“신문에도 났어. 재판에서 살해 현장을 목격한 김모 씨가 용의자를 개떡으로 만들었다느니 하고. 인터넷에서 반응이 좋아. 너 영웅 됐더라?”


나는 슬쩍 웃어보였다.

좋아서 웃은 것은 아니었다.



“덕분에 빨간 줄이 하나 더 늘었다.”

“막나가서 문제야. 넌 평소엔 쿨한 척 다 하면서 정작 뭔 일이 터지면 몸이 먼저 움직이니까. 다혈질은 병이야. 넌 마음이 병들어있어. 언제는 방관자가 되고 싶다더니?”

“그래. 난 다른 일에 신경쓰기 싫다.”


그러니까 나는 미선이 말하는 경찰 관련의 일을 극구 거부할 생각이다.


“안 그래도 세상엔 악취가 넘쳐나. 굳이 쓸데없이 맡기 싫은 걸 일일이 찾아다니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

“참 편리한 체질인데 아깝네.”

“내 입장이 되어보면 그딴 소리 안 나올 거다.”

“세상을 좀 더 밝게 보라니까?”

“너 같은 쓰레기가 세상 여기저기에 널려있어서 그게 안 되는 거지.”

“뭐야? 왜 나도 쓰레기야?”

“남편 몰래 바람피우고 다니잖아.”

“하? 난 적어도 사람은 안 죽이는데? 바람 한 번 핀 게 죽을죄야?”

“넌 네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있냐?”


내 악담에 미선은 싱긋 웃어 보이더니.


“안 들키면 그만이지, 뭐.”



내 얼굴은 틀림없이 일그러졌을 것이다.

이건 당당한 게 아니다.

뻔뻔한 것이다.


“너 같은 게 최악이란 거지.”

“흥이네요.”


나는 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악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잘못, 타인의 마음이란 걸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합리화해버린다.

엄연히 가해자이면서, 자신을 믿는 사람을 배신해놓고서는 증거를 지우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넘겨버리는 태도가 정말이지 가증스럽다.

무엇보다 이런 여자가 의사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사실이 더욱 역겹게 느껴진다.


“이만 갈란다.”

“어, 벌써? 아직 상담 시간 남았는데?”

“뭐가 상담이야? 할 말 있다고 불러내놓곤 헛소리만 늘어놓으면서.”

“뭐야? 그래서 경찰에 범인 색출 하는 거 도와준다고?”

“아니.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나? 절대로 안 할 거니까 기대하지 마.”


나는 이를 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투덜거리는 미선을 뒤로 한 채 문을 열고 그대로 나갔다.

계단 아래로 드러나는 투명한 창 너머로 시내가 보인다.

인파가 북적인다.

사람들이 오고가고 있다.

분명 밖으로 나가면 또 악취가 진동하겠지.

이래서 도시는 싫다.


나는 주머니를 뒤져 향수를 꺼내든다.

모 화장품 가게에 2만원에 납품되는 싸구려 향수다.

그걸 가볍게 흔들고 목 언저리와 양쪽 손목에 뿌린다.

이걸로 어느 정도 견딜 수 있겠지.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만 참아보도록 하자.


건물에서 나가 횡단보도를 건넌다.

건너편에서 오는 택시를 잡고 목적지를 말한다.

자동차 시트에 몸을 기대고 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멋대로 기사가 말을 걸어온다.


“날이 참 덥지요?”


단 둘이 밀폐된 자동차 안에 있으니 상대방의 악취가 풍겨져온다.

예외란 없어, 이 사람도 죄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인상은 좋아 보이지만 뭔가를 저지른 모양이다.

음주 운전으로 사람이라도 친 것일까?


나는 건성으로 적당히 답하며 자동차 창을 열었다.

이러면 바람이 흘려보내줄 테지.

저 남자의 죄의 냄새는 물론이고 내 몸에서 나는··· 이질적인 향수에 뒤섞인 방관자의 악취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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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더 로크The Rukh +1 22.01.04 94 0 8쪽
20 사냥찬가 +1 21.04.27 113 5 15쪽
19 카타스트로피Catastrophe +1 21.04.10 110 4 20쪽
18 헥센냥크트 +5 21.04.09 332 12 15쪽
17 몽환소녀 21.04.07 103 5 11쪽
16 마법소녀 프리즘 스칼렛 +5 21.02.26 141 9 48쪽
» 악향The Evil Odour +3 21.01.15 173 14 16쪽
14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Beyond The Uncanny Valley(下) +3 21.01.14 93 12 14쪽
13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Beyond The Uncanny Valley(上) 21.01.14 82 13 16쪽
12 그리고 그녀의 악의가 심판을 내리리라et lmalitia eius loquetur iudicium +3 21.01.10 111 16 20쪽
11 루나시 오브 런던Lunacy of London +2 21.01.08 143 13 8쪽
10 이모키드 아티스트Emokid Artist(下) +2 21.01.07 91 11 17쪽
9 이모키드 아티스트Emokid Artist(上) 21.01.07 100 7 15쪽
8 로크The Rukh +2 21.01.06 102 15 7쪽
7 윌 오 위스프Will o' wisp +1 21.01.06 131 16 15쪽
6 빈센트 로지의 사례Example of Vincent Lodge 21.01.05 124 17 16쪽
5 생존 주의Survivalism +2 21.01.01 199 24 24쪽
4 밤에 피는 꽃 +5 20.12.30 325 22 18쪽
3 목성의 노래(下) +15 20.12.30 485 60 11쪽
2 목성의 노래(中) +3 20.12.30 369 39 13쪽
1 목성의 노래(上) +7 20.12.30 793 4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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