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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디서 본 거 같은데

6회차 음악천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어디서본듯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3.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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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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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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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화

DUMMY

투명성.


한국 사회시스템의 투명성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공채와 각종 국가시험, 행정처리과정에 대한 공개. 2007년은 그런 투명성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어가는 시기였다.


‘예체능 입시는 예전부터 그랬었지.’


미술, 음악, 문학. 예술은 기본적으로 주관의 영역이다. 줄 세우기가 불가능한 영역이기에 기준과 공정성에 대한 잣대가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15조 5번.]


그러한 일환으로 진행되는 ‘순번 추첨’.


나는 15조 5번이라는 꼬리표를 들고 헛웃음을 지었다.


실기시험 순번을 정하는 데 잭팟이 터져 버렸다. 마지막 연주자. 보통 학생들이라면 중압감에 터질 듯한 심장을 주체하지 못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군.’


이건 오히려 기회였다.


인간의 뇌는 결국 가장 최근의 것을 더 잘 기억하기 마련이다. 심사위원들의 귀도, 마음도 지쳐있을 때 나는 그 피로를 말끔하게 잊게 하는 연주를 선보일 것이다.


나는 악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몰입을 위한 준비를 했다.


“저기, 너는 어디 출신이야?”


시시덕거리는 대화가 내 집중을 방해하기 전까지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나와 같은 진울학교 출신의 여학생이었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옆 반 애라는 것 정도만 희미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좁쌀 여드름으로 뒤덮인 얼굴.

하얀색 토끼 머리핀.


그녀는 나와 같이 15조에 배정된 다른 남학생을 향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건 나름대로 긴장을 풀고자 하는 시도일 터지만 타인의 집중을 방해하는 민폐일 뿐이다.


“...나?”

“어, 너.”

“나, 나는...”

“영재교육원이니? 아니면 누리학교?”


영재교육원.

누리학교.


둘 다 진울학교 못지않게 엘리트 코스라 평가받는 교육기관들이다. 말을 더듬던 남학생은 그 휘황찬란한 이름을 듣고는 안 그래도 말려 있던 어깨를 더 움츠렸다.


토끼 머리핀이 흐음 하는 소리를 내더니 말했다.


“아님 지방 예중 출신이야?”

“...나 중학교는 안 다녔어. 자퇴해서 검정고시 봤었거든.”

“...영재교육원 출신도 아니라고 했지?”

“으, 응.”


고입 검정고시 졸. 이름난 선생에게 레슨을 받은 것 같지도 않다.


진골도, 성골도, 6두품에도 속하지 않는 쭉정이. 계산을 마친 여학생의 목소리가 실망으로 물들었다.


“그래. 잘 해봐. 학교에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를 업신여기기까지 하는 태도.


나는 코웃음을 치며 빤히 여학생을 쳐다봤다. 이 순간에서도 진골 성골 여부 따지는 전통은 이어지고 있었다.


‘웃기고 자빠졌네.’


꼭 이런 애들이 한둘씩 나타난다. 콩쿠르나 실기시험장까지 와서 어디 출신이니, 어디 라인이니 하며 편 가르기 하는 것들.


아마 입학 후에도 몇 달간은 편 가르기로 왕따 당하는 애들이 속출하게 될 거다.


내가 혀를 차자 여학생이 내 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야 장지우.”


얼씨구. 화났니?


“너 나 들으라고 혀 찬 거지.”

“조용히 좀 하자. 대기실 너 혼자만 쓰는 거 아니잖아.”


뭐, 노려볼 거면 어쩔 건데.


그래도 예의까지 밥 말아 먹은 건 아니었는지 입을 다물고 나를 노려보는 선에서 그쳤다. 드문드문 이글거리는 시선을 던지던 여학생은 자신의 순번이 되자 실기실로 입장했다.


위풍당당한 걸음.

15조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여학생의 연주는 어떠할까.


나는 귀를 쫑긋이며 뭉개지듯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얼핏 잡히는 윤곽만으로도 알 수 있다.


‘...안타깝네. 저런 애랑 같이 학교에서 부대끼기는 싫은데.’


합격.

성격은 배배 꼬여있어도 연주에는 그 지랄 맞은 성품이 드러나지 않았다.


‘꼴에 지도 엘리트 코스 밟았다 이건가.’


15조는 총 5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재수탱이의 연주가 막을 내리고 있으니 내 차례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긴장감이 감돈다. 시계의 초침이 조용한 실내를 울린다. 그 침묵을 깬 건 아까 그 남학생의 한숨이었다.


“후우...”


비실비실 떨어지는 낙엽처럼 힘이 없다.


그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대고, 손에 묻은 식은땀을 무릎께로 닦아댔다. 그러다 그는 주머니에서 핫팩을 꺼내 들었다.


10월 중순. 서늘한 날씨라 할 수 있지만, 실내에서 꺼내기엔 이른 물건이다.


‘긴장하면 손발이 차가워지나 보네.’

‘저 얼굴... 어디서 봤더라. 아.’


허옇게 뜬 얼굴.

토실토실한 볼살.

햄스터를 연상시키는 이목구비.


기억났다.


영화 OST 작곡가. 안현수. 그는 훗날 여러 유수의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휩쓸고 다닌다.


‘...피아노도 수준급으로 쳤나 보군. 내가 그래도 2학년 1학기까지 예고를 다녔었는데 같이 학교를 다닌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서는.’


불합격 또는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자퇴.


‘저렇게 떠는 거면 불합격이겠어. 사시나무 떨린다는 표현은 약과구만 아주.’


핫팩이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한동안 이어진다. 안현수는 아까 내가 한 말을 의식했는지 소음을 안 내려고 애쓰는 티가 팍팍 났다.


현손玄孫뻘이 저러고 있으니 측은지심이 든다.


‘아까 맥없이 당하는 것도 그렇고, 뭔가 맹해 보이네.’

‘...입에 뭐 잔뜩 넣고 멍 때리는 햄스터 같아 보여.’


손은 왜 저렇게 떠는 거야.


‘아휴. 이 오지랖 좀 고쳐야 하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저기.”

“어, 어? 나?”

“어 너. 수족냉증 같은 거 있지? 핫팩은 임시방편이야. 당장은 도움 되겠지만 막상 무대 올라가면 소용없어.”

“그,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아서.”


그는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울상을 지었다.


‘핫팩보다 더 좋은 게 있지.’


나는 가방을 뒤적였다.


“혹시 몰라서 챙겨왔는데, 잘됐네.”


내가 꺼낸 건 보온병이었다. 뚜껑을 열고, 뜨끈한 김이 피어오르는 물이 담긴다. 나는 호호 입김을 불고는 따뜻한 물을 한숨에 들이켰다.


“...나 주려던 거 아니었어?”

“우리 경쟁자잖아. 설사약 같은 거 안 넣었다고 안심시켜주려고. 이거 쭉 들이켜. 손은 핫팩이든 보온병이든 더 따수운 걸로 감싸고.”


핫팩으로 피부 겉면만 데우면 뭐 하겠는가. 중요한 건 몸속 체온을 높이는 거다. 뜨순 물 몇 모금 들이키다 보면 몸이 훈훈하게 달아 올라있을 거다.


“확실히 낫지.”

“어어, 확실히.”


오줌 마려워진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연주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는 딱히 걱정할 건 아니다.


“...고마워.”

“뭘.”


이 할비는 그런 도움 따위 일백 번도 더 줄 수 있단다. 나는 흡족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렁그렁한 눈이 내가 건넨 보온병에 꽂혀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 음악적 재능이 타고난 애가 고작 예고 입시에서 떨어지나?’

‘피아노과 지원한 애가 피아노를 못 치는 건 아닐 테고.’

‘진짜 긴장해서 죽을 쑨 거라면...’


이번 입시에는 비리 말고도 변수가 하나 더 있다.


연주용 피아노의 교체.


입시 마지막 날, 그랜드 피아노의 현이 터지는 불상사가 벌어졌고, 학교 측은 급하게 남는 그랜드 피아노를 투입했다.


‘그 피아노가 아주 쉣이지.’


세계 10대 피아노 브랜드.

카덴차cadenza에서 딱 네 대만 생산해낸 피아노.


유니크함에 속아선 안 된다. 이건 건반 무게가 의도적으로 무겁게 조정되어 있다.


[쌤들도 이 피아노로 에튀드 두어 곡 치고 나면 지치거든? 괜한 객기 부리지 말고 이 피아노는 학교 채플(예배) 때만 쓰는 걸로 생각해.]


선생들은 말했다.


그 피아노는 웬만해서 치지 말라고.


‘야마자키를 놔두고 카덴차를 투입한 건 순전히 대공연장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가 그 둘밖에 없어서였겠지.’

‘그게 변수였다면 저런 재능이 불합격한 게 말이 돼.’


어차피 내 앞에 있는 이 대형 햄스터는 훗날 음대에 진학하고 유학까지 간 인물이다. 서연예고 입학이 그의 커리어에 해가 되지는 않을 터. 기왕 도움을 준 김에 더 챙겨주기로 했다.


“아. 그리고 피아노 칠 때 건반을 조금 더 무겁게 누른다고 생각하고 쳐.”

“무겁게?”

“피아노 교체됐잖아. 들리지? 음량이 작아졌어. 먹는 소리도 간간이 들리고.”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이 나를 쳐다본다. 당연한 반응이다. 나도 미래를 알지 못한 이상 벽 너머로 들리는 피아노 소리로 브랜드를 구분해내지 못했을 거다.


“서연 예고에 그랜드 피아노는 세 대밖에 없어. 스타인 부르크, 야마자키, 카덴차. 저거 분명 카덴차야.”

“...”

“나 진울학교 다니거든. 선배들이 얘기해줬어. 건반도 무거운 모델이고, 단종된 거래. 여튼 겁나 무겁다니까 그거 신경 써서 쳐.”

“무거운 건반...”

“뭐, 믿든 말든 네 자유긴 하지.”


알려줘봤자 소용없는 얘기긴 하다. 건반의 무게라는 건 결국 직접 눌러봤을 때 아는 거니까.


관건은 그 변수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냐이다.


감동의 물결이 만연한 얼굴이 감탄을 내뱉었다.


“너 대단하다... 그리고 감동이야... 나 서울 올라와서 이런 친절 처음 받아 봐.”

“다음, 15조 4번 응시생. 연주 준비하세요.”

“네! 고마워. 나, 난 안현수야. 담에 보면, 네가 괜찮으면.”

“밥이라도 같이 먹을.까?”

“어...! 내가 사줄게.”

“너는 내 이름 모르지. 나는...”

“장...지우지? 알아. 예전에 네 연주 듣고 팬이었어. 먼저 말 걸어줘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는데, 헤헤. 나중에 싸인이라도 해주라.”

“...싸인?”

“15조 4번. 연주 안 할 거예요?”

“네! 나갈게요!”


총총걸음으로 뛰어나가는 안현수였다.


‘...생각보다 내 연주가 유명했었나?’


작은 미소가 지어진다. 간질간질한 이 느낌. 멋쩍어진 나는 죄 없는 가슴을 문질러댔다.


‘하여간, 이놈의 관종끼는 여전하구만.’


대기실 안에는 진행요원과 나 혼자만 남아있다. 나는 천장을 올려다보고는 벽에 등을 기댔다.


겨울바람의 전주.

두꺼운 벽에 파묻혀 흐물흐물해진 선율이 맥아리 없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자, 그럼 전도유망하신 작곡가님 피아노 실력 좀 들어볼까.’


리듬. 음색. 명료한 타건.

형체가 뭉개져 있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은 또렷이 들린다.


‘평야. 눈으로 뒤덮인 지평선.’


잔뜩 먹구름이 낀 진회색의 배경.

순백의 대지를 질주하는 돌풍.


‘...에이 씨. 내가 경쟁자를 도와줬네.’


내 입가가 흥분으로 물들었다. 오싹한 전율이 머리털을 쭈뼛인다.


공허하다. 드라이한 색채의 겨울바람이 천장을 뒤덮고 있다.


이건, 내가 내보지 못했던 소리다.




=




“15조 5번 응시생.”

“네.”

“혹시라도 있을 심사위원 분들 질문에 대답하시면 안 됩니다. 응시생 본인을 특정할 수 있는 행동, 목소리, 신호, 전부 다 실격 대상에 포함됩니다.”

“네.”

“제 말에 대한 대답도 앞으로 생략하세요. 고개만 끄덕이시면 됩니다.”


안현수의 연주가 끝나고, 나는 짧은 통로를 지나고 있다. 얼이 빠진 내 얼굴을 본 진행요원이 인상을 찌푸렸다.


“...의자 조절하는 시간은 충분히 드릴 테니 높낮이 조절은 자율적으로 하시고요. 혹시 못하시면 손만 드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듣고 있어요? 고개-, 그럼 유의사항 계속 얘기하겠습니다.”


유의사항을 몇 번이나 들려주는 거야. bgm처럼 들리는 진행요원의 말에 나는 고개를 까딱까딱거렸다.


내 머릿속엔 방금 있었던 안현수의 연주가 되풀이되고 있었다.


‘이때는 조금 더 손목의 유연함을 이용해서.’


어떻게 하면 그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뇌가 젊다 보니 이런 것도 팽팽 돌아간다.


‘페달을 조금 더 사용해서 음을 겹치게 하면..’


비슷한 소리는 얼추 흉내는 낼 수 있겠는데...


“15조 5번. 마지막 응시생입니다.”


비슷한 소리를 내봤자 좋을 건 하나도 없지.


입장의 순간. 구두 소리가 또각인다.


피아노 두 대가 데면데면하게 자리하고 있다. 구석의 것은 아마 문제의 피아노일 테고, 가운데 있는 것이 내가 연주해야 할 피아노겠지.


의자 앞에서 걸음이 멈췄다. 딱 봐도 높게 조정된 의자 높이. 나는 높낮이를 조절하며 생각했다.


‘의자를 되게 높게 해놓고 쓰네. 러시아 피아니스트들이 보통 이러는데, 가르친 선생이 누구지?’


그 연주는 단순히 재능의 차원에서 완성될 수 없다. 좋은 선생이 없고서는 불가능하다.


러시아, 한국, 백인처럼 뽀얀 피부.


‘안현수가 한백혼혈(한국인과 백인 사이에서 탄생한 2세)로 유명하긴 했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았는지 대략 감이 왔다. 부르르 고개를 좌우로 털어댄 나는 숨을 골랐다.


건반 바로 위. 금색으로 양각된 브랜드명이 눈에 들어왔다.


[Cadenza]

지금은 엄연히 실기시험이 벌어지는 때. 벽돌 피아노를 맞이할 순간이다.


“준비됐으면 시작하세요.”


내 검지가 가온 미와 맞닿았다.


‘다행히 겨울바람은 초반부터 몰아붙이는 곡이 아니야.’


쑥 들어가는 건반. 부드럽게 들어가는 것과 다르게 묵직하기 그지없다. 이런 무게와 음색으로는 내가 원했던 소리를 낼 수가 없다.


‘...이 소리라면.’


분명 해온 대로 쳐야 하는데.


피아노가 내게 말을 걸었다. 나를 위한 음악을 연주해달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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